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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크기 304 x 189.4 x 11.9mm, 무게 888g(도킹 제외 시)
디스플레이 11.6인치 터치 스크린(해상도 1920 x 1080)
특징
1. 스크린과 키보드를 버튼 하나로 결합하거나 분리해 PC로도, 스마트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른바 컨버터블 PC.
2. 터치 스크린 방식의 인터페이스에 알맞은 윈도8 운영체제 탑재.
3. 부팅 속도 8.5초, 바탕화면에서 인터넷 실행속도 0.5초. 한마디로 빠른 PC.
21세기의 소비자들은 욕심이 많다. 뭐든 더 예뻐야 하고 더 빨라야 하고 그리고 더 똑똑해야 한다. 이를테면 스마트패드로 휴대성을 높였더니 키보드가 없어서 불편하다고 투덜대는 식이다. 고객은 왕이라는 말이 있지만 종종 그 왕은 미운 다섯살처럼 굴곤 한다. 아무튼 브랜드들은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소비자의 취향과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물론 새로운 아이디어에는 그만큼 새로운 가격표가 덧붙게 마련이고). 삼성전자의 아티브 스마트
[gadget] PC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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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리 해고로 직장을 잃었지만 꿈이 있어 행복하다’ 혹은 ‘나는 불치병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라는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강상중은 <살아야 하는 이유>에 썼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만 찾기 힘든 것은 아니다. 그런 말을 믿는 사람도 찾기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자신과 타인의 행복의 키를 재려니 언제나 객관적으로 보이는 수치라는 기준이 필요하다. 집은 몇평, 연봉은 얼마, 결혼 여부와 자녀 유무(나아가 자녀의 학업 성취도), 차종, 키와 몸무게, 집안, 배우자의 집안… 이것저것 다 있다 해도 취향이 구리면 실망.
내가 안간힘을 써서 그 기준을 맞추고 있으니 타인도 그 기준에 맞춰 살고자 마땅히 불행할 정도로 노력해야 한다. 직업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니 그러면 직업 때문에 원형탈모가 생기고 얼굴 피부가 다 뒤집어진 나는 어쩌라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줘, 내게 있는 직업이 네게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응답하라, 불행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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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이라면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숙제 같은 이름이 있다. 앨프리드 히치콕,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같은 거장들이 남겨놓은 방대한 양의 숙제들. 반드시 봐야만 한다고들 하는 그 수많은 걸작영화들. 그들의 작품을 보고 반한 이는 물론이고 그들의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그들이 남겨놓은 족적을 훑지 않고는 현대영화를 이해할 수 없다. 마틴 스코시즈도 그중 하나다. 설사 그의 작품을 한편도 보지 않았다 할지라도 이름을 모를 수 없는 위대한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와의 대화>는 비단 그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연서일 뿐만 아니라 그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다.
그 누구도 한 인간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마틴 스코세이지와의 대화>를 읽고 나면 마틴 스코시즈라는 사람의 전체적인 윤곽이 만져진다. 이는 온전히 인터뷰어인 리처드 시켈의 역량이다. 저 유명한 히치콕과 트뤼포의 대화처럼 좋은 인터뷰란 질문하는 자와 받
[도서] 인간 마틴 스코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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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에픽하이와 YG의 결합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가졌지만, 둘 사이의 시너지는 조금도 발견되지 않는다. ‘YG 인사’들의 참여는 괜한 혹처럼 보일 정도다. 자신들의 것은 어디론가 다 사라져버렸고 새로운 것을 얻지도 못했다. 좁게는 곡에서, 넓게는 앨범 구성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마치 빅뱅의 다운그레이드 같다면 너무 심한 말일까?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균형 잘 잡힌 구성이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일반적인 주류 가수와 다른 방식으로 친숙한 노래를 만드는 일에 열중하는 한편 본분을 잊지 않는다. <아까워> <악당>은 힙합에 대한 기본기와 애정이 잘 드러나 있고, <Don’t Hate Me> <Kill This Love>는 뛰어난 보컬리스트에 의존하지 않고도 매끄럽게 멜로디를 전달한다. lt;Up>의 보컬이 너무 ‘업’된 것만 좀 부담스러울 뿐 제목이 주는 인상과 노래의
[MUSIC] 더 모났던 에픽하이를 기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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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백을 하면…>의 감독 겸 제작자 조인성은, ‘그’ 조인성을 떠올린다면 처음엔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보라. ‘이’ 조인성이 훨씬 귀엽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건 배우 김태우 덕분이다. 내놓는 작품마다 신통찮아 툭하면 짜증인 데다 강릉으로 상습 도피를 일삼는 그를, 김태우는 미워할 수 없는 옆집 남자처럼 그려낸다. 그가 처음엔 서울과 강릉을 잇는 길 위에서 이런저런 사람들과 마주치며 이따금 억울한 상황에 처해 식식거릴 때면, 사랑스러워서 그저 흐흐흐, 하고 웃게 된다. 밥 먹는 연기는 또 어찌나 수더분한지. 이만하면 그를 생활연기의 달인이라고까지 부르고 싶어진다. 여기, 그가 <내가 고백을 하면…>의 장면들 속에서 끄집어낸 생활연기의 참맛을 옮겨 적었다. 읽다 보면 그와 함께 강릉에서 못밥 한끼 하고 싶어질 거다.
-인터뷰 준비하다가 유부남, 그것도 11년차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요. 애도 있고, 아저
[김태우] 생활연기의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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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늑대소년> 관객 조련술 3단계
[올드독의 영화노트] <늑대소년> 관객 조련술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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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오다 노부나가도 가고, 패왕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갔다. 이제 무대는 일본 전국시대의 종언을 고한 세키가하라 전투로 옮겨간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부하였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전란을 수습하기 위해 군주들의 마음을 모으러 다니고 독안룡 다데 마사무네와 열혈무장 사나다 유키무라도 여기에 뜻을 함께한다. 하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또 다른 심복 이시다 미쓰나리는 주군의 복수를 위해 흉검을 휘두르며 악의 세력을 구축하고 두 세력은 세키가하라에서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유명 무장들의 활약을 그린 열혈 경파 시대활극인 <전국 바사라> 시리즈의 최종판이다. ‘라스트 파티’라는 제목에 걸맞게 전국시대를 마감한 세키가하라 전투를 무대로 이제까지 활약한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한판 사투를 벌인다. 독안룡으로 불리던 마사무네와 창의 명수 유키무라의 라이벌 관계를 중심으로 다케다 신겐, 우에스기 겐신, 마에다 게이지 등 전국시대 무장들의 캐릭터를 극단적으로 과장하여
개성만점 캐릭터 백화점 <전국 바사라 극장판: 라스트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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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녀의 엇갈린 러브스토리는 TV드라마가 빈번하게 내세우는 설정이다. 올여름 MBN에서 방영한 동명의 2부작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수목장> 역시 두쌍의 남녀와 두개의 삼각관계로 얼개를 짰다. 나무치료사인 청아(이영아)는 한 고등학교의 병든 수목을 조사하던 중 죽은 자의 혼령과 맞닥뜨린다. 환영은 계속되고, 청아의 현실로까지 파고든다. 피처럼 붉은 수액을 흘리고 악취까지 내뿜는 나무들이 수목장(樹木葬, 주검을 화장한 뒤 뼛가루를 나무 뿌리에 묻는 장례 방식)을 치른 나무들이었음이 드러날 무렵 청아에겐 발신인 불명의 소포가 배달된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었던 그녀는 소포 안에 든 자신의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들춰보면서 되살아나는 끔찍한 과거에 붙들린다.
초반부에 청아의 약혼자인 정훈(온주완)이 청아 앞에 등장할 때 원한의 구도를 이미 짐작할 수 있다. 전반부가 끝나기 전에 청아를 따라다니는 스토커 한기(연제욱)의 정체가 드러나면 두 남녀의 사랑 곁에 또 다른 두
비극의 러브스토리 <수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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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에단 호크)은 몇년 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팩션(faction)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소설가다. 그러나 그 뒤로 이렇다 할 작품을 내지 못하고 있던 중 일가족이 뒤뜰 나무에 목매달려 죽은 사건을 발견하고 새로운 소설의 구상에 들어간다. 영화는 그가 가족을 이끌고 그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시작되는데, 첫날 밤, 아니나 다를까 다락방에서 수상한 슈퍼에이트 필름 자료들이 발견된다. 그 필름 꾸러미 속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줄줄이 딸려나온다. 그리고 그 기록들 속에는 흡사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를 연상시키는 괴이한 인상의 사내가 살아 있다. 담겨 있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게 핵심이다. 그러니까 이 살인 소설 집필기는 애초부터 과학수사물과는 거리가 멀다. 앨리슨 가족에게 필름과 관련하여 기이한 사건들이 하나둘 전개될 때 영화는 과학이 아닌 전설을 통해 설명하려고 하는데, 그 지점에서 팩션이 심령호러로 방향전환을 한다.
서스펜스는 대부분 영화 속 영화가 담당
영화 속 영화 <살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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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향하던 이민자들 중 일부가 살해된다. 같은 시각,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하던 달든 상원의원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FBI와 CIA가 공조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톰(마틴 신)은 20년 전 사라진 냉전시대 소련의 최고 암살자 카시우스의 소행으로 결론짓고, 은퇴한 요원 폴(리처드 기어)을 불러들인다. 자료를 검토한 폴은 범인이 카시우스가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FBI의 카시우스 전문가인 신참 요원 벤(토퍼 그레이스)은 그의 소행이 틀림없다며 그와 공동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폴은 자신이 죽였다고 알고 있던 카시우스 일당 중 한명인 부르투스가 살아서 복역 중임을 알게 되고 벤과 함께 교도소를 찾는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자넨 뭐하고 있었나?” “TV로 보고 있었죠.” 이처럼 <더블>은 과거의 베테랑 요원이 신참 요원을 ‘샌님’으로 여기며 함께 수사를 벌여나가는 버디무비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거기에는 세
첩보원들의 버디무비 <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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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마지막 신화’라는 홍보문구처럼 <브레이킹 던 part2>는 2008년에 시작된 3편의 <트와일라잇> 시리즈(<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그리고 <브레이킹 던 part1>(2010)까지의 긴 장정을 마무리짓는 영화이다. 이야기는 1편 격인 <트와일라잇>에서부터 이어지지만, <트와일라잇> 시리즈 3편이 ‘연인’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두편으로 나뉜 <브레이킹 던>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그 외형을 달리한다. 잠시 환기. <브레이킹 던 part1>에서 사랑에 빠진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인간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드디어 결혼에 골인한다. 꿈같은 신혼여행 끝에 벨라는 임신하고, 영화는 갑자기 이 ‘낯선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고민에 빠진다. 뱀파이어와 결혼했지만 아직 인간이길 포기하지 못했던 벨라는 죽음을 무릅쓰고 르
새롭게 태어난 존재 <브레이킹 던 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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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최현(김재중)은 스폰서인 안젤라(김성령)를 만나기 위해 밀회 장소인 인근 호텔로 향한다. 그가 호텔에 당도할 무렵, 동물탈을 쓰고 스프레이를 무기로 사용하는 초보 킬러 봉민정(송지효)이 나타나 그를 납치한다. 이윽고 최현의 신원 확인을 둘러싼 우여곡절이 일어나고 이들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한편 전설의 킬러 자칼을 잡기 위해 FBI 출신의 특수요원 신 팀장(한상진)과 시골 형사 마 반장(오달수) 일행이 옆방에 작전실을 꾸미고, 여기에 호텔 스탭과 최현의 스토커가 가세하면서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신 팀장과 마 반장, 이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호텔 사장, 안젤라의 외도를 눈치챈 그녀의 남편, 그리고 최현의 매니저 등 납치 사건을 떠받치고 있는 갈등의 축이 상당히 많다. 이들 각각의 에피소드를 다 아우르려다 보니, 초중반부는 좀 산만하면서도 루스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등의 장르적 요소들
스릴러와 로맨스 사이 <자칼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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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규 감독이 데뷔작 <맛있는 인생>의 무대인 강릉을 배경으로 만든, 또 한편의 멜로영화다. 전작들을 관통하던 자기 반영적 성격이 이번 영화에서도 두드러지며, 불발되지도 쉽게 이어지지도 않는 관계에 대한 특유의 낭만도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주인공 인성(김태우)은 주말마다 강릉을 찾는 영화제작자이자 감독이다. 잠잘 곳이 마땅치 않아 걱정하던 인성은 단골 카페에서 자신의 영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던 유정(예지원)과 만나게 된다. 가정방문 간호사인 유정은 주말마다 서울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강릉 토박이로, 역시 숙소문제 때문에 고민 중이다. 공통된 문제를 놓고 한동안 머뭇거리던 두 사람은 결국 주말에만 집을 바꿔서 생활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게 된다.
자꾸 어긋나고, 가끔씩 설레지만, 대개는 그 설렘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피로에 젖어 있는 두 30대 남녀의 만남에 대해, 이 영화가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둘러싸
결코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 <내가 고백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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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은 길과 밤의 감독이다. 그의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밤의 어둠처럼 깊고 혼탁한 마음의 그늘을 안고 있다. 사회와 세상이 선사한 이 어둠을 떨쳐내기 위해 그들은 어딘가로 뻗은 길을 정처없이 걷는다. 교차로에서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갈등을 겪고, 우정을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 마음의 빗장도 어느새 서서히 풀린다. 이송희일 감독이 <후회하지 않아> 이후 6년 만에 연출한 세편의 퀴어 단편영화, <지난여름, 갑자기>와 <백야> <남쪽으로 간다> 역시 이러한 길과 밤의 법칙을 따르는 작품이다. 세 영화 모두 두 남자가 주인공이며, 길 위에서 그들이 겪는 여정과 사랑을 조명한다. 다만 각자의 어둠과 마주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지난여름, 갑자기>의 두 주인공은 교사와 학생이다. 지난날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상우(한주완)는 집요하게 선생인 경훈(김영재)을 쫓아다니고 선생은 그런 제자를 외면하려 한다. 그들의 소박한 추격전
경계(境界)에 대한 경계(警戒) <지난여름, 갑자기> <백야> <남쪽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