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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고 있는 서양미술사 책에 사용할 도판을 찾다가 우연히 이브 클랭(1928~62)의 사진 <허공으로 도약>(1960)에 눈길이 간다. 사진 속의 클랭은 고개를 위로 젖히고, 두팔을 크게 벌린 채 허공을 날고 있다. 그 아래의 한적한 길에는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그 길의 끝으로 설치된 펜스 너머로 지나가는 기차가 보인다. 만약 저게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담은 사진이라면, 아마 클랭은 바닥에 떨어져 크게 부상을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순간을 정지시키는 사진의 능력에 힘입어, 그의 비행은 허공 속에서 영원성을 얻는다.
하늘에 사인을 하다
19살 때 클랭은 두 친구와 함께 남프랑스의 어느 해변에 누워 세상을 나눠 갖는다. 이때 한 친구는 대지를, 다른 친구는 언어를, 그리고 클랭은 하늘을 취했다. 클랭은 제 것이 된 하늘에 곧바로 사인을 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그로써 그는 이제까지 존재한 것 중에 가장 큰 작품을 제작한 셈이다. 만초니 정도가 거기에 필적할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허공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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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고 있다. 이젠 정말 봄이 오려나보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봄, 야심차게 ‘최신가요인가요’의 칼럼 연재를 시작했는데, 이제 마칠 시간이 되었다. 1년 전 칼럼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언급했던 노래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었는데, 이 노래를 그때 소개하지 말고 지금 소개했어야 했다. 최신가요인가요의 마지막 칼럼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노래가 또 어디 있겠나. 공교롭게도 따뜻한 봄을 맞아 <벚꽃 엔딩>이 다시 음원차트 순위에 진입했다는, 나로서도 참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돌이켜보니 1년, 참 빠르다. 마흔다섯번 최신가요를 소개했다. 적지 않은 수의 노래다. 겨우 1년 동안 연재한 칼럼을 비장하게 끝내려는 마음은 전혀 없지만 마흔다섯곡의 목록을 보는 순간 1년이라는 세월이 느껴졌다. ‘노래’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시간과 패키지로 기억되는구나, 싶었다. 칼럼을 시작하면서 ‘이 모든 최신가요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차곡차곡 귀에 쌓이고 그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다시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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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긋지긋하게 미성숙한 열정의 시간이 이제 다 지나갔구나. 휴, 다행이다.” 최근 <연애의 온도>를 보고 나오며 나 혼자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말이다. 내 경우 삐걱대고 함몰하는 연애 때문에 20대는 물론 30대 중반까지도 정말 한참을 허우적거렸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시절 내가 했던 가장 못난 짓들이 떠올라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랬다. 김민희가 연기한 장영과 이민기가 연기한 이동희처럼 나도 미련과 상실감 때문에 고함지르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스토커처럼 상대방의 휴대폰과 이메일을 열어 뒤를 캐고, 길거리 한복판에서 엉엉 울며 별의별 야만과 주접을 다 떨었다. 빌려준 돈을 돌려받겠다고 한밤중에 전화통을 붙들고 말씨름할 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얼마나 치사하고 비겁해질 수 있는지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 하는 오기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연애와 이별에 대한 온갖 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영화 <클로저>
[SO WHAT] 사랑과 이별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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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바디스>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우 출신으로 첫 장편 <디어 한나>(2011)로 연출력을 과시한 패디 콘시다인이 차기작 시나리오 <The Years of the Locust>의 탈고를 트위터로 알렸다. “이제 제작비 2천만달러만 있으면 된다”는 글귀에, 성취감과 근심이 뒤섞인 심호흡이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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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장애를 만나 비로소 로맨스라는 ‘서사’가 된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사랑의 걸림돌은 종족이다. 더구나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은 사랑을 가로막는 방해물인 동시에, 에드워드가 지닌 힘과 아름다움의 근원이기도 하다. 뭇사람이 보기에는 박해받아 마땅한 괴물이지만 내 눈에는 완벽한 왕자님이라. 소녀들에게 이보다 아련하고 치명적인 사랑은 없다. 뱀파이어 남친의 자리에 좀비를 데려다놓은 <웜바디스>는 핸디캡을 안고 출발한다. 순백의 낯빛에 유난히 붉은 입술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너무 후져서 예술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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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가 고독한 영웅이 되어 돌아온다. 4월11일 개봉하는 조셉 코신스키의 신작 <오블리비언>에서 그는 황폐한 지구에서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드론 조종사 잭 하퍼를 연기한다. 그가 수많은 전작에서 선보였던 ‘곤경에 처한 남자’들과 <오블리비언>의 잭은 어떻게 다를 것인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막 돌아온 톰 크루즈의 이야기를 전한다.
올해 여름이면 톰 크루즈도 51살이 된다(그의 생일은 7월3일이다). 영원히 늙지 않을 것만 같던 이 꽃미남 스타 배우의 미간에도 어느새 가느다란 주름이 겹겹이 잡혔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화끈한 액션장면을 장착한 블록버스터영화의 주인공이다. 동갑내기 배우 브래드 피트가 레드카펫을 자주 밟을 수 있는 예술영화로 눈을 돌리고, 역시 비슷한 나이의 톱스타 조니 뎁이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만화적인 캐릭터를 트레이드 마크로 삼으며 중년의 위기를 돌파할 때, 톰 크루즈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아로새겨진 얼굴로 20년 전에도 맡았을
[톰 크루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스턴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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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담배가 ‘악마의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 폴 사르트르는 담배를 ‘신의 축복’이라고 찬양했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담배에 관해 옥신각신 입씨름을 벌여왔지만 적어도 현대사회는 톨스토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데 이견이 있을까나. 나 역시 지독한 골초지만 막 담배를 배우는 사람들을 뜯어말리곤 한다. 거리에서 웬만하면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고, 공공장소를 금연화하자는 데에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못마땅한 게 있다. 담뱃값이 오른단다. 실은 간접세가 오르는 것이다. 소득에 따른 직접세가 아니라, 담배와 술에 붙은 간접세를 끌어모아 국가 재정을 채우려는 정부의 얄팍한 꼼수는 결국 빈부격차를 가중시킬 뿐이다. 게다가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감소로 이어진다는 확증적인 연구 결과도 미약하거니와 언제는 국가 재정을 위해 시민들을 담배에 중독시켰다가 이제 와서 그 책임을 오롯이 개인에게 떠맡기는 것 역시 입 잘 닦는 얌체 같다. 하지만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나를 더럽힐 권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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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의 역습이라고 해야 할까. 자칭 “도시의 기마족”, 평소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프리덤~”을 외치는 이준익 감독이 한국영화감독조합 사단법인 조합장으로 나섰다. 그는 취임 뒤인 지난 1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 총회를 찾아 “감독조합은 영화산업의 여러 구성원과 함께 제협이라는 버스에 올라타겠다. 단, 그 버스가 종점까지 제대로 가지 못하면 버스를 폭발시켜버리겠다”는 뜨거운 농담도 던진 바 있다. 그렇다면 그와 감독조합이 향하는 종점은 어디일까. 그 답을 듣고자 4월1일 창립총회를 앞두고 그를 만났다. 더불어 그의 3년 만의 복귀작 <소원>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가 극히 말을 꺼렸음에도, 우리가 알던 이준익이 아닌 다른 이준익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영화임은 확실해 보였다. 동시에 olleh국제스마트폰영화제 집행위원장,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 자리도 맡고 있는 그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자타를 위해 마구 “분열 중인” 멀티플레이어였다.
-어떻게 총대를
[이준익] 생산자의 생태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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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제이슨 본이나 제임스 본드여서 수시로 10m 깊이의 물속에 처박히고 영하 10도의 냉장고 안에 갇히게 된다면? 아울러 깜깜한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촬영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면? Q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니의 디지털카메라 DSC-TX30을 주문할지도 모르겠다. 한층 강력해진 방수 및 방한 기능, LED 플래시를 이용한 디지털 현미경 기능 등을 탑재한 이 제품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셀카만은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궁극의 해결책이다. 1820만 화소의 엑스모어 R CMOS 센서는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노이즈를 최소한으로 줄인다. 3cm 초근접 접사까지 지원하는 광학 5배줌의 칼자이즈 렌즈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앵글을 구현한다. 뿐만 아니라 광학식과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더해 아웃도어 활동 중에도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15.4mm 두께의 날씬한 디자인이라 휴대가 간편하다는 이야기는 굳이 보태지 않아도 될 것 같다.
[gadget] 어디서든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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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1. 램프 대신 LED와 레이저 광원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프로젝터. 부품 교체 없이 2만 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고와 비용을 한결 덜 수 있다.
2. 번짐 현상을 방지하는 광원 조절기와 루믹스/라이카 공장에서 생산되는 고정밀 조준 렌즈를 장착해 선명한 색감과 화질 구현.
3. 디지털링크를 활용해 랜케이블만으로 모든 신호 전달이 가능하다. 기존 제품에 비해 배선 연결이 간소해졌다는 뜻.
다들 마찬가지 아닐까 싶은데, 내가 영화를 가장 열심히 본 시기는 20대 초반이었다. 창간 초기의 <씨네21>과 <키노>가 낯선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던 무렵이었다. 그 시절, 대학교 건물 벽에는 영화 동아리의 상영 공지가 게릴라식으로 나붙곤 했다. 당시 이수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던 문화학교 서울에도 주말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필름은 언감생심이고 비디오를 프로젝터로 영사하는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왕가위의 <해피 투게더>나
[gadget] 램프 없는 프로젝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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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이면 근처 오름의 숲에서 컹컹거리고 짖는 노루 소리가 몇 안되는 가로등보다 밝은 달빛 사이로 들리던 집에 신세를 지던 때, 4.3으로 인해 온 마을이 같은 날 제사를 지내는 일의 참담함에 대해 들은 일이 있다.
현기영의 단편 <순이삼촌>에는 바로 그런 제사 지내는 밤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이집 저집에서 그 청승맞은 곡성이 터지고 거기에 맞춰 개짖는 소리가 밤하늘로 치솟아오르곤 했다. 아, 한날한시에 이집 저집에서 터져나오던 곡소리, 음력 섣달 열여드렛날, 낮에는 이곳저곳에서 추렴 돼지가 먹구슬나무에 목매달려 죽는 소리에 온 마을이 시끌짝했고 5백위(位)도 넘는 귀신들이 밥 먹으러 강신하는 한밤중이면 슬픈 곡성이 터졌다.” 그리고 ‘그날’ 있었던 일이 회상을 통해 풀려나온다.
영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를 본 사람이라면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으나, 제주도에서는 촌수 따지기 어려운 먼 친척 어른을 남녀 구별 없이 흔히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곡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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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쓰는가>를 읽는다고 해서 딱히 글쓰기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책의 부제가 ‘글로 먹고사는 13인의 글쓰기 노하우’이기는 한데,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뭘로 먹고사는 사람이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 노하우가 전수되는 법은 없다는 것을. 그런데 이 책은 재미있다.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이, 생각해보니 이런 거 아닐까 생각하며 자신의 글이 지금까지 ‘팔리는’ 이유를 적었으니까. 글로 먹고사는 일은 쉽지 않다. 인쇄매체는 쇠하고 있고(대개 원고료가 박하기도 하고), 온라인에서는 고료 받기가 쉽지 않고(애초에 무료로 글을 포스팅하는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기도 하고), 부의 편중 현상은 글쟁이들 사이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고 있자면, 이러니까 이들의 글이 팔리지 하는 생각에 글줄을 따라 웃게 된다. 신세 한탄도 다들 세련되게 하는군.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당신은 어
[도서] 글로 먹고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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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4월10~12일
장소: LG아트센터
문의: 2005-0114
동시대 러시아 연극을 대표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말리 극장의 연출가 레프 도진은 인간에 대한 깊고 통찰력 있는 시선과 느리고 깊은 호흡으로 연극을 만들고 있는, 진정한 우리 시대의 거장 중 한 사람이다. 네 번째로 한국을 찾는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체호프의 4대 비극 중 하나이자 가장 복잡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세 자매>다.
<세 자매>는 이상을 꿈꾸지만 언제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삶, 그럼에도 계속 살아나가야 하는 인생의 슬픈 본질을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 지방 소도시에 살고 있는 세 자매와 그 주변 인물들의 사랑과 배신, 희망과 좌절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을 도진은 보다 인간적인 시선으로 해석해냈다. 특히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새롭고 인간적인 면을 찾아내 사랑과 회피, 연민과 무지, 공감과 무관심을 섞어 복합적인 성격을 창조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진의 무대는 언제나 심플
[공연] 너무나 인간적인 체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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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4월6일부터 오픈런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문의: 1544-1555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버전 공연이 드디어 서울 무대의 막을 올렸다. 라이선스 초연이라는 공연 자체의 의미도 크지만, 지난겨울 뮤지컬영화 <레미제라블>의 개봉과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 새 출간, 김연아 선수의 경기에 사용된 음악 등 계속된 열풍으로 이번 서울 공연에 쏠리는 관심도 남다르다.
‘레미제라블.’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의 주요 인물인 장발장, 팡틴, 에포닌, 학생시위군은 모두 가난하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또한 사랑이나 인생, 혁명을 꿈꾸지만 결국 실패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한편으로 이들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사라진 사람들이라는 점에서도 같은 선상에 있는 인물들이다. 팡틴은 딸 코제트를 위해 인생을 희생하다 죽고 장발장은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팡틴의 딸 코제트를 위해, 또 그녀의 애인인 마리우스를 살리기
[공연] 이번엔 무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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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무엇보다 스트록스는 좋은 노래를 만들 줄 아는 밴드다. 이번 앨범에서도 초반부의 노래들은 ‘쿨’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감각적이고 잘 만든 트랙들이다. 이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러고 보면 이 앨범은 스트록스 초기의 쿨함과 중기의 지지부진함이 더해진 듯한 결과물이다. 반등의 조짐은 보인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새 앨범의 내용은 스트록스가 그동안 추구했던 1970년대 펑크가 1980년대 뉴웨이브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보인다. 발상도 괜찮고 경험과 경력이 있으니 수준이 낮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들에게 기대되는 건 단순히 좋은 음악이 아니라 멋진 음악인데, 애석하게도 짜릿하지가 않다. 변화는 확실하게 감지되지만 인상적인 노래로 이어지진 않는다. 번영의 데뷔 시절 이후 2집의 평판(“뉴욕에서 가장 심하게 고장난 밴드”)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최민우/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MUSIC] 짜릿함이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