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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 버튼의 예술세계를 만나다
2009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첫선을 보인 <팀 버튼 전>이 12월 한국에 상륙한다. 아시아 최초이자 전세계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팀 버튼 전>이다. 전시에는 팀 버튼의 어린 시절 습작을 비롯해 회화, 사진, 캐릭터 모형 등 700여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팀 버튼 감독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12월12일부터 내년 4월1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확인하시라.
2. 나는야 유럽의 트럭 운전사!
게임으로 적성을 찾았다는 증언이 속출했다. 그 게임이 바로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다. 이 게임은 유럽의 여러 도시를 오가며 트럭을 운행해 거기서 얻은 이익으로 트럭을 바꾸거나 운송회사를 차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유럽의 트럭 운전사를 경험하고 싶다면 필히 플레이해보자. 중독성이 큰 만큼 어느새 화물연대 조끼를 구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3. 솔로 아닙니다, 트리오입니다
개인적으로 류이치
[must 10] 팀 버튼의 예술세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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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한 사건이 초 단위로 터지는 이 세상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또 있겠냐 싶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게 현실이다.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의 열애설은 그중 하나였다. 어찌나 그럴싸한 정황이 제시되던지 하마터면 그 열애설을 믿을 뻔했다. 영화계에서 김태용 감독은 수많은 여성들이 흠모해온 대상이니 뭐 그럴 수도 있지 않냐고 말이다. 하긴 그 나긋나긋한 말투며 총총한 눈빛을 보면 여성들이 빠져드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그래도 탕웨이는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질투심이 활활 타오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뜩이나 탕웨이가 서울에서 김태용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과 술자리를 가졌을 때 나를 부르지 않은 것에 앙심을 품고 있었던 터 아닌가. 결국 열애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그래서 매우 안도했지만)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가 상처를 입은 건 확실해 보인다. 우리 같은 입장에서야 그런 대단한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는 것만으로도 부럽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당사자가 겪어야 했
[에디토리얼] 이 영화의 결말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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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C 공동대표 고희범 @heebumkoh
제주도에서 첫 시사회를 연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 곧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4/3사건을 다룬 <지슬>을 봤다.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을 담담한 시각으로 흑백 영상에 담은 감독의 감각이 뛰어나다.
배우 최수종 @CharitySJ
강원도 화천의 감성마을에서 열린 <철가방 우수氏>의 시사회, 소설가 이외수씨는 직접 작사한 노래 <철가방을 위하여>를 재능기부했다고 하네요. 재능기부를 해주신 이외수 선생님을 뵈었다. 영화를 보신 뒤 눈물을 보이신 선생님.
배우 박희순 @sulebari
배우 박희순씨도 <서칭 포 슈가맨>에 푹 빠지셨군요. 정말 마성의 영화죠? 요즘 영화 <용의자> 분장차에는 슈가맨으로 시작하는 음악이 울려퍼진다. <서칭 포 슈가맨>의 O.S.T다. 영화도 음악도 너무 좋아 즐겨 듣고 있다.
[Re:tweet] 제주도에서 첫 시사회를 연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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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서울광장 콘서트가 열리던 날,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11월16일 오후 8시. <26년> 제작진과 함께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려 한 사람들이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챙겨입고 서울시청 앞에 운집했다. 콘서트는 장미여관과 브로콜리너마저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방방 뛰어야 했다. 비록 그 함성이 빗소리에 묻혀 멀리까지 퍼지지는 못했지만, <26년>에 참여한 배우와 스탭들의 마음속엔 깊이 박히고도 남았을 거다.
축하공연이 끝나고 <26년>의 배우와 원작자 강풀 작가가 무대에 섰다. 진배 역의 진구, 미진 역의 한혜진, 갑세 역의 이경영, 주안 역의 배수빈, 정혁 역의 임슬옹, 그 사람 역의 장광, 최 계장 역의 김의성, 마상렬 역의 조덕제는 겨울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콘서트를 찾아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경영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 못하신 분도 있을 텐
만들었다! 우리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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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에 참여한 스탭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김태경 촬영감독, 김홍집, 이진희 음악감독, 조상경 의상감독, 김시용 미술감독 등이 <26년>을 위해 뭉쳤다. 투자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26년>의 1호 투자자로 나선 가수 이승환이다. 가수 이승환이 아닌 ‘투자자’ 이승환, 김태경 촬영감독, 김홍집, 이진희 음악감독에게서 <26년>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투자자 이승환
<26년>의 1호 투자자인 가수 이승환은 요즘 영화 홍보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이다. “의무감보다는 애착” 때문이다. 그는 올해 3월 우연히 <26년> 제작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이어 웹툰 <26년>을 찾아봤고, 강풀 작가에게 먼저 연락을 건넸다. 그러곤 <26년>에 덜컥 투자하기로 결정한다. “웹툰이 워낙 재밌었다. 작품이 가진 힘만으로도 우직하게 흥행할 거라 생각했다.”
최소한으로 최대한을 끌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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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26년>을 읽은 건 언제였나.
=올해 초 연출을 맡으면서 처음 읽었다. 미술감독일 때의 버릇인데, 원작이나 참고할 만한 영화들은 일부러 보지 않는 편이다. 백지 상태로 시작하는 게 창의적인 작업물을 내놓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다.
-웹툰 <26년>을 읽은 소감은.
=연출을 맡고서 어려웠던 점이, 원작이 있는 데다가 이해영 감독이 쓴 초기 시나리오가 존재한다는 거였다. 그 두 가지와 다른 걸 만들어야 하니까. 제작비 문제도 있었고 준비할 시간도 길지 않아서 초기의 시나리오는 그대로 가져갈 수 없었다. 아무튼 원작에, 시나리오에 심취해서 장단점을 깊게 파악할 여유가 없었다. 원작, 초기 시나리오, 제작환경 이 세 가지를 고려하면서 서둘러 각각의 것을 해체해야 했다. 웹툰과 초기 시나리오에서 꼭 필요한 것들은 취하고 과감하게 버릴 것들은 버리는 과정이었는데, 굉장히 복잡한 방정식을 푸는 심정이었다.
-<26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너무 슬프다’ 아닌 ‘진짜 재밌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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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12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설경구]"‘해운대’ 물은 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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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푸셨겠어요.” <26년>의 개봉을 앞둔 영화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에게 말을 건네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원을 풀었다기보다 다행스러운 거죠. 영화를 못 만들게 한 자들이 존재했잖아요. 그건 살아가면서 내가 유일하게 저항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거예요. 내가 전두환의 추징금을 걷는 법을 나서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영화인으로서, 영화를 못 만들게 하는 놈들이 있다면 그건 못 참죠. 거기에 꺾이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결국엔 그 역할을 해냈으니 다행인 겁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26년>이 드디어 개봉한다. 영화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에 비극을 초래한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모인 다섯 인물의 복수극이다. 2008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만 같았던 영화는 그러나 “느껴지지만 보이지는 않는 바람과도 같은 존재”에 의해 제작이 무산된다. 이후로도 최용배 대표는 <26년>을
하나 하나의 힘이 소환한 광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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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그렸지? 지난 2011년 완결된 다음 웹툰 <인터뷰>를 보고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루드비코’란 이름을 검색한 독자가 틀림없이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 이국적인 그림체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매혹적인 이야기. <인터뷰>는 한국의 웹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독보적인 스타일의 작품이었다. 감독 데이비드 린치를 꼭 빼닮은 소설가가 주인공이다. 그는 출세작 <주홍색 스카프>를 내놓은 뒤 슬럼프에 빠져 있다. 몰려드는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절해온 작가는 그의 미발표작 <헝가리 사진사>의 존재를 알고 있는 단 한명의 기자와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동안 솔직한 평가에 목말라 있던 소설가는, 인터뷰는 집어치우고 신작 얘기나 하자며 기자를 붙들어매고 세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며 이들의 대화는 점점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흐른다.
“이 작품을 제대로 완성해내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스탠리 큐브릭에게 영향을 받은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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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죽었어.”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장소에서 눈을 떴는데, 모르는 남자가 자신이 ‘신’이라며 이런 말을 건넨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네이버 목요웹툰 <죽음에 관하여>는 인생의 항해를 마치고 죽음의 문앞에 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모두의 인생이 같지 않듯,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울부짖고, 어떤 사람은 비로소 평화로워지고, 어떤 사람은 살아생전의 죗값을 치른다.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든 기억을 잃고 죽음의 문으로 걸어들어가기 전, 삶에 대한 나름의 ‘정리’를 해야 한다는 거다. 이 ‘인생 정리’를 관장하는 신이 존재한다는 게 <죽음에 관하여>의 기본 설정이다. 그렇다면 사후세계를 다룬 수많은 만화들과 다를 게 뭐냐고? 몇화만 읽어봐도 알게 될 거다. 이 웹툰의 매력은 몇번이고 내용을 곱씹어보게 만드는 마지막 컷의 강력한 일격에 있다는 점을. 예측 가능한 수순으로 흘러가는가 싶던 망자와 신의 대화는, 망자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수많은 인간의 죽음을 보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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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가끔 자신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순간들과 마주하게 된다.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을 때, 지름신이 강림할 때, 학교나 직장에서 욱할 때 등등. 그런데 그런 순간들에 묘한 쾌감이 있다. 평소에는 꾹 참고 있다가 한번씩 폭주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면서 또 허전해지기도 하는 바로 그 느낌.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마다 찾아오는 ‘스튜디오 놓정’의 웹툰 <놓지마! 정신줄!>은 그 ‘삘’에 집중해 지난 3년간 달려왔다.
300회가 넘도록 그들이 네이버 웹툰 랭킹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까닭도 거기 있을 것이다. 입시 스트레스와 왕성한 식욕에 시달리는 여고생 막내 정주리(정줄이),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아직 군대를 안 간 대학생 맏아들 정신, 명예퇴직을 앞둔 대기업의 만년 과장 아빠 정 과장, 세 사람 챙기느라 항상 ‘멘붕’ 직전인 엄마. “세대별로 정신줄을 놓을 수밖에 없는 조건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구성된” 이 가족의 막장 일상은 <심슨 가족&g
빵 터지면 사라지는 그건, 정신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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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cm의 커다란 키. 홍승표 작가가 큰 키만 한 박스를 들고 뛰어온다. “집 나온 지 얼마 안돼서. (웃음)” 만화를 그리기 위해, ‘이고삼’(<고삼이 집나갔다>) 체험이라도 하는 걸까. 부천만화영상진흥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오피스텔, 현재 그가 가족과 떨어져 주말을 빼곤 꼬박 거주하는 공간이다. “처리할 일이 많아져서 작업실을 따로 얻어서 나왔다. 지금도 집기를 사가지고 오는 참이다.” 네이버 일요웹툰 <고삼이 집나갔다>와 모바일웹 <닭통령계양반>에 노래 가사 작업도 한다. “그래도 얼마 전까지는 일주일에 7일을 꼬박 일했다. 다른 작가들이 도박빚이라도 있냐고 놀리더라. 작업실 와서 바짝 일하니 하루라도 여유가 생겼다.”
홍승표 작가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그의 영역이 확고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장르물과 일상툰이 대부분인 웹툰계에서 그는 현재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드라마화한다. ‘미티’라는 필명을 널리 알린 <남기한
청소년 여러분, 부모님과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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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부분의 하루를 혼자 있는다/그동안 이집은 내가 왕이다/나는 윗집을 향해 크게 짖을 수도 있고/쓰레기통을 뒤질 수도 있지만/하지 않는다/어릴 때는 한 것 같기도 한데/지금은 하지 않는다/이젠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얼마 안 남아서/아주 소중하고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6화, ‘열다섯살이에요’ 중에서
사무실에서 이 웹툰을 정주행하다가 아차 싶었다. 집에서 볼걸.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 혹여나 옆자리 선배가 눈치챌까 조용히 훌쩍이며 스크롤을 내려야 했다.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의 주인공은 작가의 반려동물인 열다섯살 푸들 낭낙이와 두달 된 아기 고양이 순대다(연재가 2년간 계속되며 낭낙이는 열일곱, 순대는 두살이 됐다). 초 작가는 그들의 눈빛으로부터, 보드라운 털의 온기로부터 읽어냈던 마음의 소리를 일상적인 에피소드에 담아 풀어냈다. 댓글에 ‘ㅠㅠ’의 행진을 불러일으키는 장본인은 낭낙이
낭낙이의 생이 다할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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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분량.’ 고영훈 작가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미안하지만, <트레이스>를 보면 이런 과격한 언사를 수정할 생각이 안 든다. 지금까지 총 200회가 넘는 분량. 2007년부터 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하기 시작했고, 5년째인 2012년 <트레이스>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플 때 빼고는 항상 <트레이스>를 그렸다.”
지금은 1.5버전을 통과한 잠깐의 휴지기. 2기는 내년 초에 들어갈 예정이다. “평생을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다. 안 끝났으면 좋겠다.” 마블코믹을 즐겨봤고, 우리나라에도 그런 히어로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다. 분량만큼이나 <트레이스>는 다양한 이야기로 그 긴 시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아왔다. 후천적 트레이스가 된 소년 강권의 이야기로 시작된 <트레이스>는 어느덧 트레이스의 운명으로 가족을 잃은 평범한 가장 윤성의 비극을 다룬 ‘거지’, 트레이스의 운명으로 사랑을 놓친 비극적 연애담 ‘장미’
한국형 히어로물의 끊임없는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