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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다이어리>는 지존파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88올림픽과 1998년 IMF 사이의 시간을 반추한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왜 사회는 구조적으로 후퇴하는가?”라는 지금의 고민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선악론으로 파악됐던 지존파 사건”을 통해 “시대의 풍경화를 그리”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정윤석 감독은 현대미술을 전공한 사람답게 “이 작품은 진주를 한 움큼 집어 던진 뒤 진주가 흩뿌려진 모양에서 그 의미를 찾는 미술의 방법론에 뼈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존파가 검거된 1994년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해이기도 하다. 1995년 삼풍백화점이 무너졌고 지존파는 사형 당했다. 그리고 그들이 사형 당한 날은 노태우, 전두환이 구속된 날이기도 하다. 뭐랄까, 이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했던 거다.”
한편, 지존파를 검거한 형사이자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던 날 그 옆에 있었던 고병천씨는 이 작품에서 ‘살아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줬다
[PEOPLE] 질문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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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의 파격보다 표현의 파격이 놀랍다. 하세가와 히로키는 <가정부 미타> <구름계단> 등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차분하게 인지도를 쌓아왔다. 지금까지 맡았던 그의 캐릭터들도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소노 시온의 영화에 출연했다는 건 다른 의미로 놀라운 일이다. 소노 시온의 <지옥이 뭐가 나빠>에서 하세가와 히로키는 ‘기적의 영화’를 만들겠다는 일념에 불타는 영화광 히라타를 연기한다.
소노 시온이 “히라타는 나의 분신이지만, 나라고 항상 저렇게 미쳐있지는 않다”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 히라타는 ‘급이 다른 또라이’다. 기적의 영화를 찍기 위해서라면 살육파티도 마다않는다. 소노 시온이 캐스팅을 망설였을 정도로 평범한 인상에, 과묵한 성격이지만 “어릴 때 영화감독을 꿈꾸었던” 자신이라면 “히라타에 적역일 수밖에 없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단다. 그러나 연출의 꿈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감독이라면 무릇 강하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지 않나. 나는
[FACE] 소노 시온과 함께라도 나쁠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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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가 태풍 때문에 울었다고? 천만에 말씀! 비 때문에 실내로 삼삼오오 모여든 관객들 덕분에 영화의 전당은 사람들의 온기로 북적댔다. 간만에 남포동 시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게다가 흩어져 있던 행사 장소들이 영화의 전당 비프힐로 변경되면서 따로 발품 팔 것 없이 편하게 무대인사를 볼 수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태풍이 불어오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물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는 심정으로! 오늘도 영화제는 후반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1. 비프힐 1층 관객라운지에서 <친구2> 무대인사 중인 배우 유오성(왼쪽)과 곽경택 감독. 태풍 때문에 무대인사 장소가 실내로 변경되었음에도 자리를 꽉 메운 관객들 덕분에 싱글벙글~. “쥑이네~ 이게 부산 의리 아입니까~.”
2.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비프 컨퍼런스 앤 포럼(BC&F)’에서 영화를 찍는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연설 중인 지아장커 감독. 영화산업 종사자, 전문가들과 함께 AFA 스탭, 학생들
[HOT SPOT] 부산 의리,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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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란티노 인 부산!!!
대박, 대박, 대박 사건~! 부산영화제가 후반부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카드가 공개됐다.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부산을 첫 방문하는 것! 11일 오후 5시 타란티노와 봉준호 감독이 함께 하는 오픈토크 ‘타란티노가 봉준호를 만났을 때’가 열린다. 영화의 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니 두감독의 수다를 눈앞에서 접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
2. 아시아 다큐, 전 세계로 고고!
아시아네트워크다큐멘터리(AND)의 성과는 영화제 기간에도 이어졌다. AND가 런던, 베를린을 기반으로 하는 타스코프스키 필름과 ‘AND 타스코프스키 필름 아시아 탤런트 펀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독립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제작, 판매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타스코프스키 필름과의 협력은 아시아 다큐멘터리에 대한 해외 마켓의 지원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프로젝트 개발과 파이낸싱, 해외 배급에 대한 멘토링과 컨설팅을 1년 동안 제공하는 이 펀드의 2013년 수혜
BIFF must lis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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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괴물이 되어야 하는 세상
[헌즈 다이어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괴물이 되어야 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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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쉐리단의 마스터클래스가 8일 경남정보대 센텀산학캠퍼스에서 열렸다. 그는 <나의 왼발>,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 선 굵은 작품으로 관객을 감동시켜온 아일랜드의 거장 감독이다. 이날 마스터클래스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젊은 학생들의 참여가 많아 그의 영화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실감케했다. 짐 쉐리단과 그의 작품 <나의 왼발>(1989),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 <미국에서>(2002)의 오프닝 시퀀스를 함께 본 뒤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나의 왼발>의 주인공은 뇌성마비환자입니다. 프로듀서는이야기를 주인공의 출생부터 시작하길 바랐지만 나는 거절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가비의 기적>(1987)을 본 뒤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가비의 기적>은 주인공의 출생부터 시작합니다. 선천적으로
[MARKET CLASS] 공감은 현실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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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와 펀딩21이 올해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이하 APM)에 펀딩21상을 신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APM에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가와세 나오미, 웨인 왕, 가린 누그로호, 김지운, 장률, 연상호, 오멸 등 총 30명의 감독 신작이 참가하며, 펀딩21은 이 중 한 작품을 선정해 소셜 펀딩을 통한 후원금 1천만원을 모금한다. 펀딩21은 백승우 감독의 <천안함 프로젝트>, 권효 감독의 <그리고 싶은 것>,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 박찬경 감독의 <만신> 등 다양한 프로젝트의 제작, 개봉을 지원해왔다.
지난 9월25일 부산국제영화제 서울 운니동 사무실에서 진행된 MOU 체결식에서 아시아필름마켓 전양준 운영위원장은 “그간 필름마켓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면 올해는 좋은 작품들이 제작될 수 있는 여건을 다양하게 마련하고자 한다. 올해 새롭게 출발한 펀딩21과의 파트너십은 마켓이 좀 더 다양한 시도를
[MARKET NEWS] 소셜 펀딩으로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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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테이크로 영화 한 편을 완성하는 ‘원 테이크 시네마’는 하나의 형식이나 개념으로 전체를 표상할 수 있는 시네마의 특권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원 테이크 시네마의 기원으로 알려진 영화는 히치콕의 <로프>(1948)다. 매거진 하나에 1000피트 이상을 소화할 수 없었던 35밀리 영화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11개의 릴로 속임수 촬영을 했던 <로프>에 비해 디지털 제작이 상용화된 요즘엔 다양한 용례들이 발견된다. 마이크 피기스의 화면 분할 시네마 <타임 코드>(2000),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러시아 방주>(2002), 구스타보 헤르난데즈의 <사일런트 하우스>(2010) 등이 원 테이크 시네마의 계보를 이루는 영화들이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아나 아라비아> <생선과 고양이> <늙은 여인의 이야기>까지 3편의 원 테이크 시네마가 선보인다. 원 테이크라는 공통분모를 빼면 이들의 미학적 태도는 완
[SPECIAL] 하나의 형식, 3개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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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장커는 여전히 중국을 근심한다. 동시에 그는 여전히 자기 영화의 형식적 독창성을 추구한다. 그 두 가지가 낳은 작품이 <천주정>인 것 같다. 중국의 갑작스런 경제발전과 더불어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슬프고 또 끔찍한 사건들을 지아장커는 주시했다. 나의 영화가 이 현실을 어떻게 끌어안을 수 있을까, 그는 또 생각했다. 평범한 광산 노동자가 살인자가 되고, 청부살인업자가 세상을 떠돌고, 마사지숍의 접수원이 사람을 죽이고, 무력함에 빠진 한 젊은이가 자결하고 마는 네 가지 이야기가 그렇게 하여 탄생했다. 지아장커가 중국을 표현하는 또 다른 도전이자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접하게 된 사건들을 소재로 하여 네 가지 이야기를 만들었다.
=첫 번째 사건은 산시에서 일어났다.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부패한 관료들이 생겨나고 법은 종종 공정성을 잃는다. 그래서 일어난 일이다. 두번째 사건은 충칭에서 일어났다. 어떤 정신적인 압력과 억압 때문에 이
[INTERVIEW] 지금 중국에는 자신들도 모르는 폭력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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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피’를 보는 사건을 경험했다. 팔목에 두 줄 상처가 꽤 길쭉하게 생겼는데, 범인은 다름 아닌 고양이!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동물에 무관심한 사람이었다. 동물 사진을 보며 ‘귀여워’를 연발하는 사람들을 대체로 이해하지 못했고, 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 같은 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런데 한 달 전, 고양이를 키우는 남자친구를 만났다. 어느 날엔가 나는 고양이의 배를 쓰다듬으면서 고양이에게 말을 걸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 변하는구나 싶었다.
고양이에 관한 개인적 얘기를 꺼낸 건, 부산에서 만난 고양이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 싶어서다. 2008년 부산영화제 때였다. <구구는 고양이다>에서 만화가 아사코(고이즈미 교코)의 어시스턴트 나오미를 연기한 우에노 주리가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며칠 뒤, 우에노 주리와 고양이 커플을 코앞에서 보게 되었다. 예정에도 없던 우에노 주리 인터뷰에 투입된 것. 당시
[부산에서 만난 나의 영화] 그떈 몰랐던 고양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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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에스피아 | 필리핀 | 2013년 | 92분 | 뉴 커런츠
OCT9 롯데3 19:00
해마다 이스라엘에서는 5살 미만의 이주노동자 자녀들이 강제 추방되고 있다. <경유>는 이 법이 이스라엘에서 살아가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화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직 5살이 채 되지 않은 아들 조슈아를 키우는 모세, 이스라엘에 살고 있지만 필리핀 출신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자넷, 이스라엘-필리핀 혼혈로 자신이 이스라엘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자넷의 딸 야엘 등의 사연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이주노동자’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사람들에게도 각기 다른 삶의 결이 있음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그들의 삶이 온전히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말한다. ‘경유’라는 제목처럼, 이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삶의 어떤 지점에서 서로를 스쳐 지나거나 영향을 주고받는다. <경유>에선 누군가에게 보인 선의가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COMPETITION] <경유> Tran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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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트는 아버지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뉴욕에 살고 있던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고향인 타이에 돌아오게 된다. 그곳에서 머트는 우연히 헤어진 옛 애인을 추억하게 되고 다시 그녀를 찾아 나선다. 다시 만난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지만, 머트는 이미 뉴욕에서 결혼한 상태다. 한편, 아버지와 함께 살던 둘째 닉은, 형을 따라 고향을 떠나야할 처지에 놓인다. 닉의 여자친구는 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고집해,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커다란 사건으로 시작되지만 감독은 시치미를 뚝 뗀 뒤 두 아들의 사랑 이야기에만 골몰한다. 비교적 정적인 이야기 흐름과는 달리 영화의 편집방식은 다이내믹한 편이다. 심지어 영상에 타이 노래의 가사를 덧입힌 노래방 모니터 형식의 화면이 삽입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아버지가 몸을 던진 아파트 옥상, 거기에 놓여 있는 구멍 뚫린 콘크리트 냉각탑을 의미한다. 냉각탑은 구
[COMPETITION] <콘크리트 클라우드> Concrete Clo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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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하 카리미 | 쿠르드 | 2013년 | 74분 | 와이드 앵글
OCT09 CGV5 17:00
사담 후세인 정권의 안팔(전리품) 작전으로 1987년부터 89년까지 약 18만 명의 쿠르드족이 학살당했다. 특히 1988년 화학무기로 할라브자 마을의 5천 명이 떼죽음을 당한 사건은 그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쳤다. 이란계 쿠르드족인 타하 카리미 감독은 안팔 작전으로 희생당한 이들의 가족과 생존자들을 만나 흩어진 전쟁의 기억들을 차곡차곡 모은다. 희생자들의 이름과 얼굴은 남겨진 사진과 편지의 형태로 화면 위에 새겨지고, 지워진 흔적들은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피와 살을 얻는다. 이는 추상적인 비유가 아니라 직접적인 묘사다. <천 한 개의 사과>라는 제목처럼 생존자들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떠나보낸 이들에 대한 아픈 기억은 전달된 사과를 재료로 한 애도의 조형물로 탈바꿈한다. 이윽고 영화는 희생자들의 아픔과 남겨진 이들의 회한을 사과 위에 꽂아 모으고 완성된 조형물을 강물에 띄
[CINE CHOICE] <천 한 개의 사과> 1001 Ap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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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포르나이 | 슬로바키아, 체코 | 2013년 | 90분 | 플래시 포워드
OCT09 롯데3 10:00 OCT11 CGVS 16:30
슬로바키아와 모라비아 경계에 있는 한 작은 시골마을.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서로를 감시하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증오와 의심을 먹고 자라난다. 아버지와 함께 살던 18살 마렉은 친척과 이웃들에게 무시당하는 지금의 생활이 불만스럽다. 그런 그에게 지방의 신나치주의 집단은 매력적인 탈출구다. 마렉에게 위안을 주는 또 다른 존재는 그의 유일한 친구인 개 ‘킬러’다. 개를 훈련시키는 데 여념이 없던 어느 날, 아버지가 재산처분을 위한 서명이 필요하다며 멀리 떨어져 사는 어머니에게 심부름을 보낸다. 하지만 마렉은 어머니가 집시와 재혼했다는 사실과 배다른 동생 루카스의 존재를 알게 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곧이어 몸담은 신나치주의 집단으로부터 압박까지 들어오자 소년은 점점 혼란에 빠진다. 슬로바키아의 우울한 풍광과 무표정한 인물들의 뒷모습을 느리고 건조
[CINE CHOICE] <나의 애견 킬러> My Dog Ki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