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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이 있고, 약간의 소동이 있고, 불현듯 마음을 나누다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는 또 한편의 여행담이다. 촬영 작가 센(무카이 오사무)은 여동생 스즈메(기리타니 미레이)가 사라진 파리의 강변에서 프리랜서 에디터 아오이(나카야마 미호)를 만나게 된다. 함께 길을 찾고 식사를 하며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센의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아오이의 집에서 같이 지내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하는 일이란, 그저 사진 몇장을 찍고, 요리를 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현재의 고민과 과거의 아픔을 도란도란 털어놓는 것 정도다. 여기에 연락이 끊긴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 스즈메의 사연이 교차되면서, 화면에는 나이 차를 두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과 어린 스즈메 커플의 이야기가 차곡히 쌓인다.
<새 구두를 사야 해>는 등장인물 중 누구의 마음도 쉽게 노출시키지 않는다. 반면 이야기는 다소 상투적으로 흘러 이들의 감정이 겉도는 듯 느
한 편의 여행담 <새 구두를 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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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운명을 타고난 열여섯 소녀 리나(앨리스 엔글레르트)는 선과 악 중 한 가지 힘을 택해야 하는 순간에 다다른다. 한편, 에단(엘든 이렌리치)은 학교에서는 그저 ‘왕따’에 지나지 않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는다. 에단은 리나의 비밀스런 대저택을 몰래 따라가서는 삼촌 메이컨(제레미 아이언스)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악명 높은 어둠의 파괴자 세라핀(에마 톰슨)에 맞서 리나를 악의 세력으로부터 지켜낼 빛의 조력자다. 적극적인 에단으로 인해 두 사람은 이내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거대한 운명 앞에서 점점 더 혼돈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뷰티풀 크리처스>는 마치 박찬욱의 <스토커>를 연상시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남자주인공 엘든 이렌리치는 <스토커>에서도 인디아(미아 바시코프스카)에게 접근했던 남학생이었다(물론 <스토커>에서는 지나치게 들이대다 목이 꺾여 죽었다). 흥미롭게도 비밀스런 삼촌의 존재 역시 비슷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원작의
빛과 어둠의 대결 <뷰티풀 크리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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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파리의 뒷골목, 이곳에 또 한명의 이방인이 도착한다. 대학교수이자 소설가인 톰(에단 호크)은 전 부인과 딸을 만나러 파리에 왔지만 곧 이들의 집에서 쫓겨나고, 전 재산이 든 가방마저 도둑맞고는 남루한 호텔에 머물게 된다. 호텔 주인은 그에게 지하 창고의 야간 경비 일을 소개시켜주는데, 그는 수시로 비명소리가 들리는 그곳에서 무언가 불법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두려움과 고독 속에서 톰은 짬짬이 글을 쓰고, 딸을 되찾을 방법을 모색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예술가들의 파티에서 신비로운 여인 마르짓(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과 만나게 되고, 점차 수상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파리 5구의 여인>은 거친 사내들이 오가는 호텔과 창고라는 은밀한 공간, 그리고 마르짓의 거처에서 톰이 맞닥뜨리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다룬 스릴러다. 영화는 사건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주로 톰의 심상을 그리는 데 치중하면서 그가 느끼는 불가해한 긴장 속으로
미스터리 퍼즐게임 <파리 5구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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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말하는 통나무를 발견한 제페토(장광) 할아버지는 이 나무를 정성스럽게 깎아 목각인형 피노키오(조권)를 만든다. 혼자 외롭게 살던 제페토 할아버지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피노키오이지만 할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처음 만난 세상이 그저 신기하기만 한 피노키오는 천방지축 동네를 뛰어다니며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동네 말썽꾸러기가 되고도 아직 호기심이 다 채워지지 않은 피노키오 앞에 어느 날 새로운 친구들이 나타나 재미있는 것들이 가득하다는 ‘당나귀 섬’을 함께 찾아가자는 제안을 하고, 이곳에서부터 또 한번의 피노키오의 ‘모험’이 시작된다.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을 보고 ‘피노키오’ 하면 떠오르는 (월트 디즈니의) 노란 모자를 쓴 피노키오가 생각났다면, 아마도 다소 밋밋하고 낯설어 보이는 ‘새로운’ 피노키오의 첫인상에 당황할지도 모른다. 피노키오를 꾀는 고양이 기드온(성동일)의 모습이나 요정같이 보이지 않는 파란머리천사의 모습도 사실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새로운’ 피노키오의 모습 <피노키오: 당나귀 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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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타주>
감독 정근섭 / 출연 엄정화, 김상경, 송영창, 조희봉 / 개봉 5월16일
15년 전, 한 유괴범이 종적을 감춘다. 범인은 공소시효가 끝나기 5일 전, 사건현장에 꽃 한 송이를 갖다놓는다. 그로부터 며칠 뒤 15년 전 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발생한다. 15년 전 딸을 잃어버린 엄마 하경(엄정화)은 “공소시효? 그딴 거 몰라요”라며 울부짖고,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청호(김상경)는 미제사건의 동일범이 나타났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며칠 전, 눈앞에서 손녀를 잃어버린 할아버지 한철(송영창)은 사건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여전히 공포와 절망에 휩싸인다. 그렇게 15년 뒤 사건은 반복되고, 그들 앞에 마침내 결정적 순간이 찾아온다. 15년을 오가는 사건은 이제 치밀하게 재구성되고, 몽타주 하나만을 남긴 범인을 잡기 위한 맹렬한 추격이 시작된다.
[Coming Soon] 15년을 오가는 사건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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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로든 더 선명해지고 싶었다.”(계피) 청량한 보이스와 정곡을 찌르는 가사로 사랑받았던 인디밴드 가을방학이 더 깊어졌다. 2년 반 만에 발매한 그들의 정규 2집 앨범 ≪선명≫은 가을방학의 어떤 변화를 짐작해볼 수 있는 음반이다.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보컬 계피(왼쪽)의 목소리는 한층 호소력이 짙어졌고, 전반적인 음악 작업을 맡고 있는 정바비의 가사와 멜로디는 보다 깊은 여운을 안고 있다. <좋은 아침이야, 점심을 먹자>의 활기로 시작해 <가을 겨울 봄 여름>의 차분함으로 끝맺는 ≪선명≫의 열두 트랙이 담고 있는 변화에 대해 두 멤버에게 물었다.
-2집 ≪선명≫의 음반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계피_녹음은 올해 2, 3월에 본격적으로 했고, 바비씨가 1년 동안 혼자서 데모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정바비_평소 곡 작업을 일상에서 계속 하는 스타일이다. 음반 작업을 해보자고 해서 그때부터 시작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1집 ≪가을방학≫을 만들 때도 그
[trans x cross] 우리가 밝은 음악 하는 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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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캐칭 파이어> The Hunger Games: Catching Fire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 /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시 허처슨,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헝거게임: 캐칭 파이어>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시리즈의 1편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을 연출했던 게리 로스에 이어 <나는 전설이다> <콘스탄틴>을 연출했던 프랜시스 로렌스가 현장을 지휘한다.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악역으로 합류했다.
[WHAT'S UP] <헝거게임: 캐칭 파이어> The Hunger Games: Catching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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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좀비에게 점령당했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최근 미국은 좀비를 테마로 한 TV시리즈와 영화의 인기로 정신이 없다는 말이다. 좀비 테마의 작품이 수년 전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만큼 좀비의 인기를 피부에 와닿게 느끼기는 아마 처음이 아닐까 한다.
우선 좀비의 선풍적인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얼마 전 세 번째 시즌을 성공리에 마친 <워킹 데드> 시리즈(케이블 채널 <AMC>에서 방영)다. 한국과 미국에 동시 방송된 이 시리즈는 역대 케이블 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지난 3월31일 방영된 <워킹 데드>의 피날레 에피소드를 시청한 이는 모두 1242만명. 이같은 시청률은 일반 메이저 네트워크의 인기 프로그램과도 견줄 만한 수치다. <워킹 데드>의 인기 덕분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 시상식은 물론이고 TV광고까지 ‘좀비 테마’를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극장가에서도 좀비 열풍은
[뉴욕] 세상이 흉흉하니 죽은 자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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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호스트> 외계인 이주 계획
[정훈이 만화] <호스트> 외계인 이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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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영화 <전설의 주먹>(2013),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특수본>(2011), <글러브>(2011), <이끼>(2010), <강철중: 공공의 적1-1>(2008), <므이>(2007)
드라마 <특수사건 전담반 TEN2>(2013), <히어로>(2012), <떼루아>(2008)
이태훈 미술감독은 강우석 감독과 꽤 오래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공공의 적2> <한반도>에는 미술팀으로 <강철중: 공공의 적1-1> <이끼> <글러브>에는 미술감독으로 참여했다. 강우석 감독과의 인연은 <전설의 주먹>까지 이어진다(<이끼> <글러브> <전설의 주먹>은 조성원 미술감독과 공동으로 작업했다). “강우석 감독님은 미술감독을 믿고 프로덕션 디자인을 전적으로 맡기
[STAFF 37.5] 예능까지? 미술이면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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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3 영화 <테이크다운>
2013 영화 <오블리비언>
2012 영화 <섀도우 댄서>
2011 영화 <W.E.>
2008 영화 <해피 고 럭키>
2008 TV영화 <마거릿 대처: 핀치리로 가는 먼 길>
영화 <오블리비언>에서 주인공 잭 하퍼(톰 크루즈)의 파트너로 등장한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한국 관객에게는 낯선 얼굴이지만 요즘 할리우드에서는 ‘가장 핫한’ 영국 출신 배우다. 창백한 피부에 푸른 눈동자, 적갈색의 곱슬머리를 지닌 이 가녀린 노섬버랜드 출신의 여인은 캐스팅 에이전트들을 애태우는 스타답지 않게 화장하기를 귀찮아하고 버스를 즐겨 타며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 배역의 비중을 따지지 않는다. 아일랜드 공화국군(IRA) 소속 테러리스트로 조국의 자유와 가족의 안위 사이에서 갈등하는 싱글맘(<섀도우 댄서>)과 젊은 시절의 마거릿 대처(<마거릿 대처: 핀치리로 가는 먼 길
[who are you]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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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3 영화 <뷰티풀 크리처스>
2012 영화 <진저 & 로사>
“처음에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너무 진부한 영화 같았거든요.”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감독의 설득에 못 이겨 대본을 읽어본 앨리스 엔글레르트는 결국 <뷰티풀 크리처스>의 주인공 리나 역을 맡기로 결심했다. “판타지 로맨스의 클리셰를 다루면서도, 그 클리셰에 매몰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란다. 뉴질랜드에서 성장한 17살의 엔글레르트는 여성 감독 제인 캠피온의 딸이다. 어머니가 2006년에 찍은 단편 <워터 다이어리>로 데뷔한 뒤 연기자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한 그녀는 사춘기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진저 & 로사>(2012)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새까만 눈동자와 치렁치렁한 머리카락, 입을 다물면 매섭고 당돌하지만 활짝 웃으면 더없이 활달한 10대
[who are you] 앨리스 엔글레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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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5>
감독 말콤 D. 리 / 출연 애슐리 티스데일, 사이먼 렉스
당대 최고의 인기작들만 엄선하여 패러디해온, 너무 웃겨서 오싹한 <무서운 영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원작자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 2대 감독 데이비드 주커에 이어 말콤 D. 리가 세 번째 연출자로 나섰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3.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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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에 이어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포커스>에서 하차했다
=글렌 피카라와 존 레쿼가 공동 연출하는 로맨스영화 <포커스>의 남자주인공으로는 윌 스미스가 캐스팅됐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이 결혼한다
=드림웍스 대표이사인 예비신부 멜로디 홉슨과는 2006년부터 만나왔으며, 예식은 6월29일 시카고에서 올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개봉이 2015년으로 확정됐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개봉 이후, 후속작과 스핀오프 시리즈를 2019년까지 매년 한편씩 공개할 예정이다.
[댓글뉴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포커스>에서 하차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