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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아른거리고, 자꾸 생각나면 그게 사랑 아니냐?” 시장통을 전전하며 빚을 수금하는 사채업자 태일(황정민)은 고민에 빠졌다. 빚을 받으러 나간 자리에서 채무자의 딸인 호정(한혜진)을 만났는데, 자꾸만 그녀가 생각나는 이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호정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태일은 자신을 만날 때마다 빚을 삭감해주겠다는 말로 그녀를 설득한다. 자신과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믿었지만, 태일의 진심에 호정도 서서히 마음을 열어간다. 작지만 따뜻한 보금자리를 꿈꾸며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 그러나 어쩐 일인지 2년 뒤 태일은 감옥에서 출소한다.
꿈도 희망도 없는 건달이 아름답고 순수한 여자를 만나 일생일대의 사랑에 빠진다. 이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얘기다. 최근 영화로는 <창수>가, 지난 영화로는 <파이란>이 떠오른다. 살아온 환경과 사회적 층위가 다른 남녀의 만남에 대해, 이전의 수많은 한국 멜로영화들이 탐구하고 구축한 어떤 전형이 있고 관객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어려운 남자 <남자가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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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늘 ‘방울방울’하다.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당시에는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고 생각되는 일마저 지나고 나면 다 재밌는 얘깃거리가 된다. 요즘 스크린 위에 1980, 90년대가 자주 소환되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한편에서는 숨통을 조였던 1980년대의 정치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누군가는 아기자기하고 소박했던 지극히 사적인 향수에 열광한다. <피끓는 청춘>은 후자에 속하는 1980년대를 그리고 있다. <품행제로>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지만 보편화된 추억의 공간인 ‘서울’을 버리고 과감하게 충남 ‘홍성’을 택했다.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사투리는 조폭언어에서 해방되었지만 여전히 표준어의 타자 자리를 완벽하게 탈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사투리가 그것도 경상도나 전라도에 비해 영화적으로 재현될 기회가 적었던 충남 사투리가 전면에 부상한다.
영숙(박보영)과 중길(이종석)은 어린
혈기왕성한 청춘의 연애와 싸움 <피끓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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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은 입에 욕을 달고 다니며 남 타박하는 게 몸에 뱄다. 하나뿐인 아들 현철(성동일)을 대학교수로 키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남들한테 아들 자랑하는 게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우리 아들은”으로 시작되는 말을 즐겨한다. 어느 날 며느리 애자(황정민)가 살림살이에 대한 시어머니 말순의 참견과 잔소리를 참지 못하고 화병에 걸려 쓰러진다. 그리고 남편에게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낼 것을 제안한다. 이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말순은 집을 나간다. 뒤숭숭한 마음을 달래며 밤길을 방황하던 말순은 청춘사진관에 이끌려 들어간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화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는다. 사진관에서 나온 말순은 버스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란다. 주름으로 가득했던 쭈글쭈글한 몸이 탱탱한 스무살의 몸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오말순은 이름을 오드리 헵번에서 딴 오두리로 바꾼 뒤 스무살의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한다.
칠순 할머니가 스무살의 몸으
잊고 살았던 청춘 <수상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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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제작 지금이 아니면 안돼 / 감독 장형윤 / 목소리 출연 유아인, 정유미 / 제공, 배급 (주)인디플러그 / 개봉 2월13일
마법에 걸려 얼룩소가 된 소년 경천과 마법의 힘으로 소녀가 된 인공위성 우리별 일호의 만남. 두 남녀, 아니 얼룩소와 로봇소녀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설정만으로도 자못 흥미를 자아내는 한국형 판타지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무림일검의 사생활>로 2008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일반단편부문 우수상과 미쟝센단편영화제 관객상을 거머쥐며 주목받은 장형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장형윤 감독은 척박한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환경에서 스튜디오 ‘지금이 아니면 안돼’와 함께 5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장편애니메이션을 완성해냈다. <무림일검의 사생활>에서 이미 검증된 참신한 상상력은 물론이거니와 탄탄하고 섬세한 연출력이 장편에서는 어떤 호흡을 발휘할
[Coming Soon] 한국형 판타지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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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초이스는 전국 케이블TV 가입자에 VOD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다. 국내외 유료 방송 시장에서 VOD 산업에 대한 높은 잠재력과 고객들의 수요를 고려하여 지난 2007년 설립되었으며, 전국의 케이블TV 가입자는 ‘디지털케이블 VOD’를 통하여 국내외 주요 최신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VOD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 홈초이스가 제공하는 케이블TV VOD 서비스는 15만 편으로, 국내 유료 방송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영화 VOD의 경우 국내 유료 영화 VOD 시장에서 가장 많은 1만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부터는 “영화가 생각날 땐, 디지털케이블VOD”라는 슬로건 아래, 최신 해외 메이저 영화부터 국내외 예술ㆍ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의 영화 VOD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를 위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을 개발하여 제공한다. 국내외 메이저 신작 VOD의 경우, 영화 출시
[홈초이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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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나 정치인이 내한하면 국내 언론들이 빼놓지 않는 질문들.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불고기와 김치는 먹어봤나요? 싸이와 K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예전엔 김치와 불고기가 대세를 이뤘다면 요즘은 싸이와 말춤이 덧대지고, 몇몇 한국의 유명 영화감독들, 김연아와 박지성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질문 리스트에 추가된 양상이다. 얼마 전 <설국열차> 홍보차 내한했던 틸다 스윈튼에게도 한국 ‘국적’을 가진 스탭들과 일하는 게 어떠냐는 폭풍 질문을 쏟아내다가 “예술에 있어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국적 이야기는 그만 물어달라”는 돌직구를 맞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쯤되면 집착을 넘어 망상이다. 왜 이렇게 한국인들은 타국의 시선을 의식하는 걸까? 해외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선수가 어떤 활약이라도 한번 하면, 해외 반응이 어떤가 얼마나 클릭질을 해대는지 검색어 리스트에 ‘해외 반응’이 버젓이 올라오곤 한다. 이 정도로 집착이 심하다 보니 올림픽과 월드컵은 해외 반응을 위한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애국심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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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년,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비행접시가 한 외계인을 조선 땅에 내려놓는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마당과부가 되어 시가로 향하던 소녀가 탄 가마가 절벽에서 추락하려던 찰나 외계인은 시간을 멈추고 소녀를 구해내지만 지구인들의 악행에 휘말려 결국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그리고 젊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조선이 대한민국이 되도록 이 땅을 떠나지 않고 살아온 외계인은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한류스타가 과거 그 소녀의 환생임을 알게 되는데….
물론 이쯤에서 코웃음을 치고 싶어진다 해도 이해할 수 있다. 문제의 외계인이 시간을 멈추거나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을 지녔고, 시각과 청각 등은 지구인보다 일곱배 정도 더 발달했다는 점을 굳이 덧붙이려니 손가락이 조금씩 오그라드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SBS <별에서 온 그대>는 이 모든 무리수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무리해 보이는 설정들을 가장 영리한 방식으로 완성시킨 결과물이라 할 수
[최지은의 TVIEW] 참 귀엽고도 사랑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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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기자처럼 보이고 싶은 날이 있었다. 그런 날이면 딱 한벌 있는 트렌치코트에 마찬가지로 딱 한벌 있는 A라인 스커트를 입고, 네모난 가방을 들고, 힐을 신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말하곤 했다, 와, 진짜 기자 같은데? 저기, 나 진짜 기자거든.
사실 그럴 만도 했다. 스타일이 매우 우아했던 어느 선배는 내 너저분한 옷차림을 참고 참다가 드디어 내게 물었다. “그런 옷은 어디서 사는… 혹시 만들어 입니?” 그날 나는 치맛자락에 거대한 빨간 새틴 리본과 왕구슬 목걸이를 매달고 몸통에는 번쩍거리는 스톤으로 기린을 만들어 붙인, 소매와 치마 끝에 러플이 팔랑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평소처럼, 호호.
그래도 그렇지 너무한 거 아니냐고 분개하던 내가 같은 질문을 던진 건 <창수>를 보면서였다. 창수가 입고 다니는 묘하게 통이 넓은 듯하면서도 다리에 감기는 바지와 현란한 무늬의 티셔츠 따위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저 영화 의상팀은 저런 옷을 어디서 사는… 혹시
[김정원의 피카추] 간지 죽입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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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영화감독 두기봉이 <풀타임 킬러>(2001)에 관한 인터뷰를 하는 중이다. “만약 누군가가 더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기를 원한다면 <풀타임 킬러>처럼 하면 안 됩니다. 공동감독 위가휘와 저는 무엇이 관객이 좋아할 만한 영화인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의 흥미를 따라 만든 영화입니다. (중략) 만약 관객이 환호할 만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면 이런 영화를 하진 않았을 겁니다. 우리는 다음 프로젝트로 그런 걸 할 계획입니다.” 기자가 반문한다. “하지만 <풀타임 킬러>는 꽤 수익을 냈습니다. 홍콩에서는 상업적인 성공도 거뒀고요, 그렇지 않던가요?” 상업적 고려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흥미를 따랐다고 답하는 감독에게, 그렇다면 그 흥행의 요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반문이다. 그러자 두기봉의 간결한 대답. “그 영화가 홍콩에서 성공한 건 유덕화 덕분이에요. 그는 빅 스타예요, 그리고 그는 지난 두편의 영화로도 큰 흥행을 올렸지요. 사람들은 그
[유덕화] 낭만으로 보고 운명으로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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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판 ‘로미오와 줄리엣’ <람-릴라>가 발리우드 연말연시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산자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란비르 싱(람 역)과 디피카 파두콘(릴라 역)이 주연한 <람-릴라>는 논란의 중심에서 흥행의 중심으로, 그 동력의 중심축을 빠르게 이동하며 역대 발리우드 흥행작들이 세운 기록들을 추월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단지 좋은 흥행 성적과 새로운 기록들 때문만은 아니다. 개봉 전부터 <람-릴라>는 상영 반대시위가 열리는 등 분분한 여론에 휩싸였다. 무엇이 그러한 논란을 불러왔을까.
인도 유력 언론인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이 영화가 성애와 폭력성을 묘사하며 힌두교 정서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일년 반 사이 이와 유사한 로맨스영화는 세편에 이르고, 많은 발리우드영화들이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유독 이 작품이 논란의 중심이 된 이유는 조금 다르다. 그 배경을 살
[델리] 신을 모독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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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 주안 리뷰어(서포터즈) 모집. 영화를 사랑하는 인천지역 거주 20∼30대 대상. 1월23일까지 지원서(www.cinespacejuan.com)를 tmddn7766@naver.com으로 접수. 첫 오리엔테이션은 2월11일 진행 예정.
*CJ E&M 신인 작가 육성 프로그램 ‘Writers’ Camp’에서 5기 신인 작가를 모집한다. 가능성 있는 작가와 참신한 장편영화 기획안을 발굴해 CJ E&M프로듀서와 매칭, 최대 6개월 동안 트리트먼트로 개발하고 최종 평가 통과 시 시나리오 계약을 체결한다. 활동 기간 동안에는 소정의 기획개발비가 지급된다. 2월7~14일.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jenm.com/recruit/writerscamp/recruit.aspx) 참조(문의 writercamp@cj.net).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작품 공모. 2012년 1월1일 이후 제작 완료된 작품으로, 길이와 장르에 상관없이 환경을 소재 혹은 주제로 다루거나
[소식]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작품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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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따 샤워해, 응?
‘갖고 싶은 남자’ 개리가 더 섹시해져 돌아왔다. 리쌍이 아니라 개리라는 이름으로 내놓는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MR. GAE≫가 1월15일 공개됐다. <XX몰라> <조금 이따 샤워해>는 리쌍표 감성 힙합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좀더 섹시해졌다는 느낌을 주는 타이틀곡들. 참고로 19금 판정을 받은 <조금 이따 샤워해>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5일 이후 쭉쭉 상승 중이다.
남자, 패션
<멘즈웨어 100년>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군복부터 슈트까지 남성 패션을 이끈 100년의 이야기를 화보와 글로 담아냈는데, 여성 패션에 비해 부수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남성 패션이 실은 20세기 들어 여자의 옷차림을 극적으로 바꾸는 순간들에 가장 극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과 전쟁, 스포츠, 예술이 총체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은 산물이라는 점을 멋지게 증명해낸다.
우주, 그 위대한 여정
<그래비티>는 <
[culture highway] 조금 이따 샤워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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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극장판: 라스트 스테이지>
감독 쓰쓰미 유키히코 / 출연 나카마 유키에, 아베 히로시, 기타무라 가즈키, 미즈하라 기코
2000년 7월 <TV아사히>에서 드라마로 시작해 3편의 극장판과 스핀오프까지 제작된 인기 시리즈 <트릭>이 14년 만에 막을 내린다. 자칭 인기 마술사 야마다 나오코와 천재 물리학자 우에다 지로가 기괴한 사건의 트릭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4.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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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가 또다시 서부극을 만든다
=제목은 <증오의 8인>이며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 출연했던 크리스토프 왈츠와 다시 뭉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만들어진다
=개막일은 미정이나 <더 북 오브 몰몬>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바 있는 로버트 로페즈의 사운드트랙만으로도 기대가 높다.
-마이클 더글러스가 <앤트맨>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그가 과학자 행크 핌을 맡음에 따라 기존에 거론됐던 폴 러드는 다른 역을 맡게 될 예정이다. 에드거 라이트가 감독한다.
[댓글뉴스] 쿠엔틴 타란티노가 또다시 서부극을 만든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