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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이 백혈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그를 위로하기 위해 세 친구가 병원에 모였다. “몇달 못 산다”라는 친구에게 어떤 말로 위로를, 용기를 줘야 할까. 세 친구가 각자 감정을 잡고 있다.
“대성아, 대사 맞춰보자!” 거침없는 맏형 서준영(가운데)이 동생들을 불러모은다. 아픈 서원을 만나고 올라온 병원 옥상에서 세 사람이 먹먹해하며 서울 하늘을 바라본다.
“대성 좀더 들어가고, 추원이는 좀 빼자.” 김민수 촬영감독이 옥상 난간에 기대선 세 인물의 동선을 계속 확인한다. 인물이 겹쳐 보이지 않게 하려나 보다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스피드>는 주인공들이 계속 개입해 들어가는 영화다. 대성과 구림이 대립하면 추원이 끼어들어 중재하는 식이라 동선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제 2시간밖에 못 잤다는, 링거 투혼 중이라는 이상우(오른쪽) 감독은 한시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는 촬영 중간중간 배우들에게 “이 대사를 좀더 맛깔나게 살려달라
[씨네스코프] 이상우 감독 <스피드>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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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티브> Captives
감독 아톰 에고이얀 /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스콧 스피드먼, 로사리오 도슨, 케빈 두런드
카산드라가 감쪽같이 사라진 지 8년째. 어느 날 카산드라의 가족과 경찰 앞으로 그녀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미스터리한 암시들이 전해진다. 과연 카산드라는 살아 있는 걸까. <클로이>의 아톰 에고이얀 감독의 연출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8월 덴마크 개봉예정.
[WHAT'S UP] <캡티브> Cap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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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역사의 현장
[정훈이 만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역사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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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씨네21> 영화평론상에 당선돼 글을 쓰기 시작한 이지현 영화평론가가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프랑스인 김명실>은 그녀가 프랑스 캉에서 유학 시절 만난 프랑스인 화가 친구 ‘쎄실’, 즉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곧 프랑스로 입양된 김명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지현 감독은 노랑머리 부모를 둔 까만 머리 소녀의 사연을 구구절절 들려주는 대신 쎄실의 평범한 날들을 조심스레 기록한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이 영화를 붙들고 있었던 이지현 평론가에게, 이지현 ‘감독’으로 만나고 싶다고 전화를 걸었다.
-감독이란 호칭이 그리도 어색한가.
=단편을 찍긴 했지만 그땐 스스로 감독이란 자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캉에서 영화 공부하던 당시 쎄실을 만났다. 첫 만남 당시 쎄실은 온전히 ‘프랑스인’으로 다가왔나.
=2004년 겨울 즈음 캉의 시네마테크에서 일하던 쎄실의 남자친구를 알게 됐다. 당시 캉 지역에 한국인 유학생이 나 혼자였을 거다.
[flash on] 평론보다 연출이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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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친구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극장에서 방금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Her)를 보고 나왔는데, ‘바디무비’ 꼭지에 쓰면 좋을 영화라는 것이었다(이런 식의 제보 및 추천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나는 이미 <그녀>를 보았고, 나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원고에 쓸 만한 내용을 조금이라도 더 우려낼 생각으로 ‘그래? 난 별로던데… 뭐가 재미있어?’라는, 천진난만한 표정이 눈에 보이는 듯한 (상대방은 이미 내 표정이 천진난만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답장을 보냈더니 아니나 다를까 곧장 새로운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목소리도 몸이라는 거지. 신음을 내뱉는다고 할 때 한자로 몸 신을 쓰나? 생각할 게 많아서 좋더라’라는 내용이었다. 문자를 계속 주고받으면서 내용을 좀더 뽑아내면 좋았겠지만 (그래서 이 지면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로 가득 채우면 참 좋았겠지만) 더이상의 이야기는
[김중혁의 바디무비] 끝까지 자기중심적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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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양말에 얌전한 단화를 신은 또래 여자애들 틈에서, 씩씩한 와즈다(와드 모하메드)는 목 높은 컨버스 운동화를 고집한다. ‘올 블랙’만 강요하는 엄한 교사에게 신발의 별무늬를 지적받자 소녀는 집에 돌아와 매직으로 별의 테두리 안쪽을 칠한다. 영화 <와즈다>가 이슬람 사회의 여성 억압에 의문을 던지는 화법도 이 일화처럼, 부드럽지만 꿋꿋하다. 와즈다의 척 테일러스 컨버스화가 왠지 눈에 익어 DVD를 뒤져보았다. 오래전 시드니 루멧 감독의 <허공에의 질주>에서 리버 피닉스도 같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5/30
내가 제이슨 본 시리즈를 유보 없이 좋아하게 된 장면은 2편 <본 슈프리머시> 후반에 있다. 모스크바로 날아가 사선을 넘나드는 격투를 치른 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부상당한 몸을 끌고 한 가정집에 숨어들어 주인이 귀가하길 기다린다. 그녀는 오래전 제이슨이 비밀요원 생활 중에 암살하고 오명을 씌운 부부의 딸이다. 한때 기억을 상실했던 제이슨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기사와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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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아랍 영화계에 새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각종 부동산 그룹과 미디어 그룹이 할리우드와의 교류에 뛰어들고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두바이국제영화제와 아부다비국제영화제가 나란히 출범하면서, 아랍 영화산업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던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성장해온 동시대 아랍영화의 활력을 확인하고 싶다면 2014아랍영화제를 찾아봄직하다.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6월19일부터,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는 6월20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주제 면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자유에 관한 화두가 가장 두드러져 보인다. 지난해 두바이국제영화제 최우수 아랍영화상을 수상한 모하메드 칸 감독의 <팩토리 걸>은 이집트의 재봉공장에서 일하는 21살의 히얌이 새로 부임한 감독관 살라를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소동을 다룬다. 여성의 순결에 관해 억압적인 문화와 계급 차 문제가 엉켜 있는 가운데 신파를 피해가는 당당한 결말이 돋보인다. 상황은 <모나리자
[영화제] 오일머니의 파워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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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영화를 보는 장소나 환경이 영화에 대한 기억을 지배하기도 한다. 익히 알고 있던 영화를 낯선 장소에서 만날 때, 그것의 새로운 면모가 보이기도 하고 낯선 장소가 영화의 낯선 느낌을 오히려 넉넉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도 만든다. 영화를 보는 장소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 무주산골영화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제2회 무주산골영화제가 6월26일(목)부터 30일(월)까지 5일간 전북 무주군 무주읍 등나무운동장, 무주예체문화관 등지에서 열린다. 개막작인 <이국정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공간을 아우르는 17개국 51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경쟁부문인 창섹션이다. 1회 영화제에서 <수련>에 최고상인 뉴비전상을 안겼던 눈 밝은 영화제가 올해는 어떤 영화들을 발견 혹은 재발견하게 될까. 본선에 오른 작품은 총 9편이다. 이미 개봉했거나 개봉을 준비 중인 작품 사이로 <리뎀션 송>이 눈에 띈다.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
[영화제] 캠핑가서 <이국정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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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vs 세월호, 문창극 vs 월드컵. 화제와 이슈 사이에서 기웃거리다보면 하루가 짧은 대한민국이다. 며칠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유병언 부자 수배 전단지가 붙었다. 왜 잡아야 하나요? 발견하면 신고 안 하고 직접 잡아도 되나요? 등등 친절한 Q&A까지 곁들여 있다. 이것이 검거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케팅 효과로는 충분해 보였다. 그에게 걸린 현상금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에나 해당하는 무려 5억원이다. 아들까지 합치면 6억원이다. 만약 내게 6억원이 생긴다면, 이라는 기대심리 이면으로 ‘세월호=유병언’ 공식이 확립된다. 강남에서 아파트 하나 못 살 돈이지만 서민들의 포커스를 흐리기엔 더없이 큰돈이다. 부질없는 것을 알면서도 수배 전단을 볼 때마다 상상한다. 만약 내게 6억원이란 돈이 뚝 떨어진다면, 더구나 세금 한푼 내지 않아도 되는 알짜배기 돈이라면… 가만있자, 일단 아내에게는 비밀로 해야겠지?
기생집 자유이용권?
몇달 전 드라마를 준비하던
[천성일의 은밀한 트리트먼트] 호사를 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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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조수로 일하던 이브 생로랑(피에르 니네이)은 디오르의 사망 이후, 후계자로 지목되며 1950년대 패션계의 별로 떠오른다. 의상을 디자인하는 것 이외에 모든 것에 서툰 이브지만, 그에게는 ‘솔메이트’ 피에르(기욤 갈리엔)가 있다. 디오르 하우스를 떠난 이브는 피에르의 도움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독자 브랜드를 런칭하고,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해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해나갈수록 이브의 창작에 대한 고통과 외로움은 더해만 가고, 그를 지켜보는 피에르의 마음도 무너져만 간다.
생전에 이브 생로랑은 ‘우아하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지지만, 이 영화는 무척이나 우아하다. 영화를 가득 채운 이브 생로랑의 컬렉션들과 그가 남긴 스케치들, 재즈뮤지션 이브라힘 말루프의 다채로운 음악들은 패션에 대해 관심이 없는 관객에게도 호사스런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편 다큐멘터리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도 떠오른다. 같은 대상을 다루었다는 단순한
1950년대 패션계의 별 <이브 생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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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는 논술시험의 단골 주제다. 찬반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늘 반대쪽이 우세한데, 찬반을 논하는 대표적인 기준이 태아의 생명권이기 때문이다. 반대하는 쪽은 태아도 생명이라는 것을 절대논리처럼 내민다.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들의 사정은 논외로 밀려난다. 산모의 자기결정권은 ‘사정을 하나하나 봐주다가는 인간의 생명권이 흔들린다’라는 논리에 부딪히고 깨진다. 이 영화는 이런 ‘예외’들을 엮어 만든 성기지만 단단한 그물망이다.
영화는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과의 인터뷰와 이에 대한 재연, 낙태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스케치 등이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부분이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과의 인터뷰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나이도, 상황도 다르다. 그들 중 누군가는 위기를 극복하고 당시 남자친구와 부부가 된 경우도 있는 반면, ‘개자식’을 사랑했던 누군가는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누구를 사랑하지 못한다. 여러 인터뷰 내용 중 인상적인 것은 설렁탕집과 관련된 일화다. ‘나’는
낙태를 둘러싼 상황들 <자, 이제 댄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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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감독 로크(톰 하디)가 어딘가로 차를 몰고 떠난다. 다음날 아침 자신의 경력에 있어 가장 큰 프로젝트가 시작될 참이다. 사실 그는 혼외정사로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베산(올리비아 콜먼)의 갑작스런 출산을 보러 가는 것. 그로 인해 졸린 눈을 비비며 런던으로 운전해서 가는 동안 충격에 휩싸인 아내(루스 윌슨)는 물론 갑자기 현장책임자가 되어버린 도널(앤드루 스콧)과 끝없이 통화를 한다. 영문을 모르는 아들은 아버지가 왜 축구경기를 보러 집에 오지 않는지 궁금하다. 그렇게 로크는 차 안에서 위태로운 삶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차 안이라고 하는 한정된 공간,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주인공 외의 모든 인물들, 그렇게 <로크>는 공간의 밀도가 중심에 놓인 영화다. <폰 부스>(2002)의 콜린 파렐과 <베리드>(2010)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비교해볼 법하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차를 타고 계속 이동 중이라는 것이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핸들
‘곤경에 처한 한 남자’ <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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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왕국의 드래곤 마스터들은 항상 펫과 함께한다. 평소에는 귀엽고 순한 펫이지만, 각자가 개성 있는 능력을 숨기고 있어 전투를 벌이면 환상의 콤비로 활약한다. 그런데 주인공 드래곤 스타의 펫 아벨에게 문제가 생겼다. 이유 없이 몸이 점점 투명해지는 탓에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드래곤 스타와 친구들은 로코왕국의 전설이자 모든 펫의 아버지인 엘프킹을 찾아 나서고, 마찬가지로 엘프킹을 노리는 돌머리 흑사단과 맞부딪치게 된다.
온라인 게임을 바탕으로 한 제작 배경과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까지. <로코왕국의 전설: 엘프킹을 찾아서>는 <포켓 몬스터>의 유전자를 성실히 물려받은 중국산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작화와 유머러스한 대사를 제한다면 남는 것은 오직 <포켓 몬스터>의 추억이다. 펫에게 명령을 내려 전투를 벌이는 주요 설정부터 포켓볼로 상대 몬스터를 잡는 방식까지. ‘간소한 작화의 <포켓 몬스터>’라는
<포켓 몬스터>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중국산 애니메이션 <로코왕국의 전설: 엘프킹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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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이것이 우리의 끝일까?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라는 제목 끝에 문장부호를 하나 붙여야 한다면 그것은 마침표나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편의점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노동을 헐값에 착취당하는 청춘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대학생, 배우 지망생, 탈북자, 자퇴 고등학생, 중년의 실직자 등이 도시 변두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들 중 누군가는 편의점에서 사랑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하고, 누군가는 점주 흉내를 낸다. 그리고 그들은 고작 말보로 담배 한갑 살 거면서 온갖 ‘썰’을 풀어놓는 손님, 알바생의 말투를 트집잡는 손님, 편의점 귀신이 돼버린 손님, 무책임하고 신경질적인 점주를 상대한다.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얼굴 없는 것들> <청계천의 개> <줄탁동시>에 이은 김경묵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다. 성기 노출 등 거침
편의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의 청춘들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