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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이 되면 우리는 어떤 기계로 음악을 듣고 있을까? 아이폰30? 갤럭시Z2? 아니면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새로운 판도라의 상자라도 나올까?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미래란 ‘장담’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니까. 하지만 상상해보자. 우린 잠시 뒤의 미래에 어떻게 음악을 듣고 있을지. 일단 작게나마 확신할 수 있는 건 앞으로 음악계가 더욱더 모바일과 스트리밍 중심으로 흐를 거라는 점이다. MP3가 ‘음반’에서 ‘파일’로의 변혁을 이뤄냈다면 스마트폰은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의 변화를 주도했다. 이젠 다운받은 파일을 재생하는 속도나 LTE 모바일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로딩하는 속도나 별 차이가 없어졌다. 굳이 용량만 차지하게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아이튠즈에서 스포티파이로 대세가 이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멜론이 ‘무제한 스트리밍 정액제’를 보편화한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음악의 단가가 급격히 하락하므로 ‘저
당신도 월드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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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류에 대해 몇 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알려져 있어도 그 중요성이 충분히 인식되지 않은 사실이 두 가지 있다. 첫째, 한류 현상이 시작된 동아시아와 그외 지역에서 한류 콘텐츠의 유통 플랫폼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동아시아에서의 한류가 텔레비전이라는 각국의 지배적 매체의 매개 과정을 통해 유통되었다면, 세계 속 한류 현상에서 제도권 미디어의 역할은 훨씬 덜 중요하다. 이것은 아직 공중파에서 한국 드라마가 한번도 방송되지 않은 헝가리 서쪽, 서유럽의 경우에서 가장 극단적 사례를 관찰할 수 있다(이 글에서는 한류의 핵심 콘텐츠인 드라마와 K-POP에만 초첨을 맞추어 논의하도록 한다). 둘째, 한류 현상의 핵심을 이루는 드라마와 K-POP은 유통경로와 유통방식, 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의 차원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K-POP은 리듬앤드블루스, 랩, 일렉트로닉 댄스음악 등 미국과 유럽의 대중음악을 통해 전세계인의 귀에 익숙해진 문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유니버
인터넷과 팬문화가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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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해, 국내 아이돌 산업을 평정한 EXO 이후 기획사들은 EXO를 뛰어넘을 또 다른 아이돌의 영역을 꿈꾸며 저마다 자신들의 최종병기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선 한국인 멤버 네명과 미국, 타이, 홍콩에서 온 외국인 멤버 세명으로 이뤄진 다국적 그룹 GOT7을 내놓았다. GOT7은 JYP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힙합보이밴드이자 2PM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인 보이그룹이다. 7인조 아이돌 GOT7은 무술 동작에 바탕한 신체 기술인 마셜아츠 트리킹과 비보잉을 결합한 댄스를 특기로 삼는다. 지난 1월16일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통해 데뷔한 GOT7은 1월20일 공개한 첫 번째 미니앨범 ≪Got it?≫으로 가요계에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GOT7과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한다.
-데뷔 소감이 어떤가.
=GOT7_멤버 모두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느끼고 있고, 바쁜 것에 감사하고 있다. 연습생 때부터 꿈꿔왔던 시간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 기쁘
우리만의 색깔로 승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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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과 침체 일로에 있던 아이돌 문화에 EXO의 등장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12명의 ‘역대급’ 군무와 퍼포먼스, 중국과 한국을 아우르는 철저한 마케팅, 오랜만에 보는 10∼20대 여성들의 절대적인 팬덤, SM 남자 아이돌로선 유례없이 빠르게 형성된 스타덤, 불티나게 팔리는 각종 패션 아이템, 앨범 판매 100만장 돌파…. 한마디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다.
무엇이 EXO를 이같은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일까. EXO는 새로운 아이돌 문화의 출현을 알리는 전조라도 되는 걸까. 연구자로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지만 새로운 세대의 출현이라 볼 근거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먼저 EXO의 성공비결을 꼽아보자. 잘생겼다, 잘한다. 이건 당연하다. 그러니까 인기가 있는 것이고. 관건은 이들이 그냥 인기를 넘어 어떤 점에서 아이돌 문화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느냐 하는 데 있을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 EXO는 어떤 점에서 새로움을 보여주는가.
스토리텔링과 내부화 전
진화의 끝엔 음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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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곡, 가수의 매력적인 외모와 퍼포먼스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무엇이 ‘될’ 음악인지 판단하고, 그런 음악을 만들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프로듀싱’ 능력은 K-POP을 주도하는 연예 기획사들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수많은 국내 연예 기획사 가운데서도 이러한 프로듀싱 공정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정교하게 체계화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한류의 중심에 위치한 소녀시대와 동방신기, EXO 등의 아이돌 그룹들은 SM의 철저한 기획력에 의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 1월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한류학회 창립 1주년 기념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SM 이성수 프로듀싱 실장을 만났다. SM의 핵심 부서인 A&R(Artist & Repertoire)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K-POP의 미래를 묻기 전에, 좋은 프로듀싱의 미래에 대해 먼저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음악 제작 기술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언제부
“SM의 매뉴얼은 독창적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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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가 보인다는 위기론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낙관론. 한류 콘텐츠의 제작/유통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물었다. 할리우드로 진출한 배우 이병헌의 매니지먼트사 BH엔터테인먼트 손석우 대표, <만추> <칠검> 등 중국과의 합작영화를 제작해온 보람영화사 이주익 대표,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을 가진 CJ E&M 이영균 홍보 총괄 부장 그리고 한류 관련 조사연구 및 학술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성현 조사연구팀장의 의견을 들었다.
BH엔터테인먼트 손석우 대표
예전엔 해외에서 주목받는 배우가 손에 꼽힐 정도였다면 지금은 본인과 기획사만 준비되어 있다면 얼마든지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미국 에이전트들이 국내 감독과 배우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실제 계약률도 높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때 이제 한국 배우들의 캐스팅을 고려한다. 십수년 전 작품 프로모션 관
한류, 어디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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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동아시아 대중문화 시장에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부상할 때, 많은 사람들이 그 부귀영화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 우리 것이라고 내세울 만한 원천 콘텐츠를 계속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고, 무엇보다도 산업적으로 투명하지 않은 한국의 연예 제작 시스템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한류가 동아시아의 특별한 문화 흐름으로 부상한 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한류는 여전히 건재하다. 한류는 드라마로 시작해 영화로, 아이돌 팝으로, 그리고 게임, 비보이, 웹툰으로 진화하면서 그 문화적 포자들을 전세계에 뿌리고 있다. 한류가 초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특별한 문화 콘텐츠로 각광받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한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이고, 그 안에 어떤 불편한 진실은 없는가? 그리고 한류의 미래는 영원할까? 오늘 이 이야기를 해보자.
제3의 동아시아 대중문화
문화의 유행 형식으로 한류는 동아시아
한류의 엔진은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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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라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드라마 <겨울연가>부터 아이돌 그룹 EXO에 이르기까지, 한류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무장한 채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잠깐. 지금 시점의 한류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류의 가능성과 경쟁력에 대한 수많은 말이 존재하지만, 정작 이 현상이 10년 동안 어떻게 변모해왔으며 또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던 것 같다. <씨네21>은 오랫동안 한류의 흐름을 좇고 그 양상을 연구해온 전문가들에게 한류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국 대중문화산업의 한복판에서 한류를 만들고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제언도 들었다. JYP의 신생 보이그룹 GOT7의 인터뷰와 2030년의 한류를 조망하는 가상 에세이는 한류의 미래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밑그림이 되어줄 거다. 축배의 잔을 섣불리 들기 전에, 차분히 현재를 돌아보는 것, 그것이 한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
What is Next Korean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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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는 물방울이 모여 바위에 구멍을 낸다. 삼성반도체에 다니다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위해 투쟁 중인 아버지 황상기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2월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대기업에 얽힌 민감한 소재 탓에 어느 투자제작사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이 영화는 뜻 있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 완성한 또 하나의 기적이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1만명이 넘는 제작두레 참여자, 개인투자자는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준 무수한 손길이 함께했다. 보통 사람들의 운명 같은 인연이 어떻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는지, 수많은 선의가 한편의 영화를 꽃피우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했는지, 김태윤 감독과 박철민 배우의 입을 빌려 <또 하나의 약속>이 지나온 길을 되짚어봤다.
만나는 투자제작사들마다 거절하는 이야기
주변에서 하나같이 만류한 프로젝트. 다들 투자부터 개봉 여부, 심지어 캐스팅도 어려울 거라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레
다윗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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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쯤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에 한 사내가 살았다. 그는 르윈 데이비스라는 이름의 포크싱어로,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무대에 올라 울부짖듯 노래하곤 했다. <더 브레이브>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코언 형제의 신작 <인사이드 르윈>은 그 포크싱어의 음악적 여정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울부짖음 속에 담긴 어느 가난한 예술가의 절실함을 좀더 깊이 헤아리게 할 것이다. 다음은 그 마음의 행로를 따라가보고자 했던 한 관객의 영화 동행기다.
극장의 불이 꺼지면, 스크린은 곧 무대로 바뀐다. 1961년 가스등 카페. 이름 모를 한 사내가 기타 줄을 튕기며 노래를 시작한다. “날 매달아주오. 나 죽어 사라질 테니/ 날 매달아주오. 나 죽어 사라질 테니/ 목숨엔 미련 없지만 무덤 속에 누워 지낼 긴 세월이 서럽다오/ 불쌍한 놈, 세상 구경 잘했소// 케이프 지라르도 아칸소 안 가본 데 없소/ 케이프 지라르도 아칸소 안 가본 데 없소/ 망할, 얼마나
음악의 여정을 떠나네 그 절실한 마음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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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블록 완구의 명가 레고 코리아가 2014년 새해를 맞아 가족들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레고 구입 고객 중 영수증 응모이벤트에 참가한 10가족을 추첨해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2박 3박 패밀리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레고랜드 패밀리여행 상품권은 1가족 4인기준으로 놀이기구, 워터파크, 체험존, 호텔 등 모든 것이 레고 테마로 이루어진 세계적인 유명 리조트,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숙박권 및 무료이용권과 비행기 티켓을 제공한다.
이벤트는 2014년 1월 20일부터 2월 28일 응모고객에 한하며, 당첨자 발표는 2014년 3월 7일 예정이다. 이벤트의 자세한 사항은 온라인 사이트 (www.legoevent.co.kr/newyear) 또는 레고 매장에 비치된 엽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환상의 레고 세상!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초대권(10가족)
이벤트 기간: 2014년 1월 20일(월) ~ 2월 28일(금)
당첨자 발
레고 프로모션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Family Ticket 증정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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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미술감독 <피끓는 청춘>(2014) <렛 미 아웃>(2012) <봄, 눈>(2011) <아부지>(2009)
미술팀장 <고지전>(2011) <핸드폰>(2009)
미술팀 <어깨너머의 연인>(2007) <흡혈형사 나도열>(2006) <달마야 서울가자>(2004)
“전체 스탭들 중 그 시절을 제대로 살아본 사람은 딱 세명밖에 없었다.” 1982년 충청도가 배경인 <피끓는 청춘>에서 이하나 미술감독이 맡은 과제는 “살아보지 못한 시대와 공간을 표현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TV, 잡지, 신문기사, 광고 등 당시의 생활상을 담은 자료를 닥치는 대로 모았”음은 물론이고 “주위 어르신들의 고증을 통해 80년대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공간이 갖는 리얼리티가 중요한 영화지만 1982년은 마지막 교복세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충청도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많이
[STAFF 37.5] 아날로그 정서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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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에서 바뀐 아이를 6년 동안 양육해온 두 가정이 처음으로 친자(親子)와 보내는 주말의 시작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주 간결하게 연출했다. 키운 아들 케이타를 태우고 유다이 가족의 집으로 향하는 자동차의 롱숏은 상대방 집에 친아들 류세이를 태우고 귀가하는 숏과 정확한 대칭을 이룬다. 매우 감정적인 영화의 분기점을 똑같은 거리에서 동일한 구도에 못 박혀 바라봄으로써 영화는 이 고역을 더 쉽게 만드는 방법 따위는 없으며 고스란히 견딜 수밖에 없음을 말하는 듯하다. 이 영화의 제목은 내용을 정확히 요약한다. 아버지란 그냥 주어지는 이름이 아니라 노력해서 ‘되어야’ 하는 존재이며 ‘그렇게’는 그러기까지 피할 수 없는 과정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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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부러져 입원했다. “발가락을 움직여볼래요?” 수술 뒤 첫 회진에서 담당의사 선생님이 던진 말씀에 <킬 빌>의 브라이드(우마 서먼)에 동일시해보려고도 했으나, 내 한심한 부상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1월엔 역시 실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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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주려고 산 반지를 저 멀리 바닷가로 던진다. 모든 걸 걸고 함께 도망치기로 약속했던 그녀가 헤어진 애인이 다시 돌아왔다며 남자를 배신한 것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남자가 운다. 그때 그의 주머니에서 장갑 한짝이 젖은 모래 위로 떨어진다. 자기 남자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못하는 남자의 착한 애인이 언젠가 준 선물이다. 남자는 눈물을 그치고 장갑을 줍는다. 모래 위에 처박힌 반지상자도 다시 집어든다. 그리고 송년파티가 벌어지고 있을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다급하게 집으로 돌아와 앉은 자리에서 남자의 시선이 누군가에게로 향한다. 남자의 이 짧은 부재와 돌아옴에 담긴 의미를 알지 못하는 그의 애인이 해맑은 표정으로 거기 앉아 있다. 남자는 그녀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흐느낀다. 둘은 포옹을 하고 남자가 잠시 카메라를, 아니, 우리를 쳐다본다. <투 러버스>의 마지막 장면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그가 홀로 견뎌야 했을 감정은 무엇
[신 전영객잔] 필연의 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