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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는 아름답게 포착된 풍경화 같은 영화다. 유명한 예술가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위대한 회화의 시대가 위대한 영화의 시대로 뒤 바뀌는 전환기를 다루었다. 74살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미셸 부케)는 누드모델 데데(크리스타 테렛)를 만나 생기를 되찾고는 말년의 걸작들을 그려낸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당해 집으로 돌아온 그의 둘째 아들 장 르누아르(뱅상 로티에르)는 아름답고 당찬 데데에게 매혹된다. 데데는 야심이 없던 장에게 영화감독이 되어 자신을 배우로 써달라고 요청한다. 화가 르누아르는 지병인 관절염으로 인해 손가락에 붓을 붕대로 감아 그림을 그리면서도 최후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남프랑스로 이주하여 주로 여인의 육체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는데, 영화는 이 시기의 르누아르와 그의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계 다루기를 좋아하던 아들 르누아르는 비행기나 영사기에 관심이 많았고 이후 프랑스영화의 황금기를 이끄는 위대한 감독이 되었다.
회화의 시대에서 영화의 시대로 <르누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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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장르에서 남녀가 사랑을 이루기 전 넘어야 할 장애 요소들은 한편으론 극을 이끌어가는 촉매제다. 빈부 차이, 신분 차이, 성격 차이, 지리적 차이 등등 두 남녀가 한 커플로 아름답게 묶이기까지 무수한 ‘차이’들이 존재한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에서 두 남녀가 겪는 장애물은 다름 아닌 사랑에 대한 근본적 시각의 차이다.
한번 결혼에 실패한 마크(개스파드 프로스트)는 그 어떤 사랑도 믿지 않는다. 소설가인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사랑은 없다’는 명제를 입증하는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라는 소설까지 집필한 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크는 장례식장에 갔다가 우연히 알리스(루이즈 보르고앙)를 만나고 첫눈에 반한다. 섹시한 외모로 모든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알리스는 마크와는 정반대로 열정적인 태도로 사랑에 임하는 여자다. 남편이 있는 그녀는 이혼을 종용하는 마크를 향해 “싫어. 내가 당신 여자가 되면 흥미가 떨어질 테니까”라며 불같은 연애 상태를
“사랑이란 현실은 햇살이 비치자마자 사라지는 안개야”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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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찾아온 외계인들이 나사의 비밀장소에 갇혀 있다는 루머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믿거나 말거나’ 같은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3D애니메이션 <슈퍼노바 지구탈출기>는 이런 발상에 기초하여 지구에 갇힌 외계인들이 탈출하는 모험담을 그려낸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밥 행성의 항공우주국 바사에서 일하는 스콜치 슈퍼노바(브렌던 프레이저)와 게리 슈퍼노바(롭 코드리)는 형제다. 우주비행사인 스콜치는 다른 행성에 투입되어 억류된 주민을 구출해 오는 임무를 수행하는 전문가이고, 게리는 임무통제실 컴퓨터 기기들을 조작하여 스콜치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맡고 있다. 부주의하고 허풍이 있는 스콜치와 소심하지만 신중한 게리는 외모와 성격이 정반대인 형제로 늘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스콜치는 게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둠의 행성인 지구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발한다.
지구로부터 15광년 떨어진 밥 행성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국가라는 어리석은 개념을 갖고 있으며
어둠의 행성, 지구 <슈퍼노바 지구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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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동안 탈북자, 간첩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분단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들이 다수 쏟아져 나왔다. 북한은 이제 더이상 금기시되는 소재가 아니고 분단 상황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영화적 설정을 위해 가벼운 터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수년 동안 탈북 경로에 대한 소식들이 전해졌고, 방송에 출연한 탈북자들의 체험담도 흔하게 접하는 게 현실이다.
지금까지 개봉한 <크로싱> <국경의 남쪽> <무산일기> 등에서 분단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이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다르다. 하지만 탈북이나 탈북자가 한국영화에서 중요한 소재로 부상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탈북자 인터뷰, 현지 촬영 영상 등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다룬 <신이 보낸 사람>은 어떤 의미를 갖는 영화일까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신이
탈북과 신앙 <신이 보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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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석(김상석)은 배우 오디션에서 또 떨어졌다. 동거하는 여자친구 혜진(정임순)과의 관계도 예전만 못하다. 이룬 것은 없는데 나이는 올해로 서른이다.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받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던 그의 현실은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가는 무명배우다. 평소 아이폰으로 주변의 사물과 자연을 찍는 것을 좋아하던 상석은 스스로 감독이 되어 자신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는 것으로 꿈을 대신 실현하려 한다. 그는 친구 정우(임영진)의 집착 때문에 힘겨워하는 그의 여자친구 미소(김은주)를 자신의 영화에 출연시키길 원한다. 상석은 미소에게 은근한 마음을 품고 있는 참이다. 상석은 미소에게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보내지만 미소는 자신과 정우, 그리고 상석의 관계가 고스란히 반영된 이야기를 읽은 뒤 화를 낸다.
배우 김상석의 감독 데뷔작이다. 극중 인물 상석처럼 김상석은 실제로 이 영화의 주연이자 감독이다. 극중 스탭으로 등장한 배우들 역시 영화의 스탭을 겸했다. 영화와 실제 감독의 이야기, 그리고
영화와 실제 감독의 이야기 <별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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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인 로라(아가시 보니처)는 우연과 운명, 백마 탄 왕자가 등장하는 고전적인 사랑을 믿는다. 어느 날 꿈에서 보았던 왕자의 모습과 일치하는 작곡가 산드로(아서 듀퐁)를 발견한 뒤에 로라는 그가 자신의 운명의 짝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산드로는 긴장하면 말을 더듬고, 집세 보증금을 구하기 위해 부모에게 기대는 보통의 남자일 따름이다. 한편 산드로의 아버지 피에르(장 피에르 바크리)는 장례식장에서 마주친 점쟁이의 예언 때문에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 올해 3월14일로 예정된 자신의 사망 날짜 때문에 피에르는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합리적인 인물이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그를 잠식해간다. 그러던 중 로라가 매혹적인 바람둥이 맥심(벤자민 비올래)을 만나 또 다른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는 로라의 고모 마리안(아녜스 자우이)의 옆집에 사는, 유명한 음악 프로듀서다. 영화 <해피엔딩 네버엔딩>은 아녜스 자우이가 감독을 맡고, 아녜스 자
‘동화 속 공주’ <해피엔딩 네버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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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대신 로봇이 전쟁을 수행하는 2028년. 로봇들을 생산하는 기업 옴니코프는 로봇 병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인간과 로봇을 결합시킨 ‘신제품’을 개발하려 한다. 한편 디트로이트 경찰 알렉스 머피(요엘 신나만)가 범죄수사 중 폭탄테러를 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자 옴니코프가 머피의 가족에게 접근해온다. 머피를 살려줄 테니 로봇 실험에 동의해달라는 것이다. 결국 머피는 최첨단 로봇 신체를 이식한 로보캅으로 다시 태어나고, 옴니코프는 보다 ‘효율적인’ 작동을 위해 머피의 감정까지 통제하기 시작한다. 결국 “자신을 알렉스 머피라고 믿는 로봇” 수준으로 개조된 머피는 가족까지 잊은 채 범죄자를 잡는 일에만 몰두한다. 인간도, 그렇다고 완전한 기계도 아닌 머피-로보캅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일까.
장르적 연출과 사실적 느낌을 절묘하게 혼합한 <엘리트 스쿼드> 등으로 주목받았던 호세 파딜라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로보캅>은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g
인간과 로봇을 결합시킨 ‘신제품’ <로보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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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노란 얼굴의 미니피겨 에밋은 세계를 구원할 ‘스페셜’ 마스터빌더로 오인받아 얼떨결에 사악한 악당인 로드 비즈니스에 맞서 싸우게 된다. 마스터빌더란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엇이든 조립할 수 있는 능력자를 말한다. 일단 여기까지만 알면 끝이다. 이후엔 롤러코스터를 즐기듯 쾌속 질주하는 영화의 리듬에 몸을 실으면 된다. 우주선은 잠수함이 되고, 트럭은 건물이 된다. 거대한 도시와 광활한 서부 등 만들 수 없는 것이 없고 갈 수 없는 곳이 없다.
설명서를 보고 모든 것을 조리 있고 통일감 있게 제작하는 자들과 마음대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요상스런 물건을 만드는 자들. <레고 무비>는 이 두 세력간의 투쟁을 다룬다. 질서와 규칙을 중시하는 독재자 로드 비즈니스에 맞서 가장 평범한 에밋이 세상을 바꾼다는 설정은, 괴상하고 조잡해 보이는 아이디어들이 만들어가는 레고의 창의적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매뉴얼을 따르는 법칙이나 천재적 영감보다 엉뚱하고 쓸데없어 보이는 상상력이야말로 레
모든 것으로 변신 가능 <레고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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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이십대가 끝나고 서른을 바라보는 29살 여자들의 이야기, <싱글즈>가 나온 지 십년만에 권칠인 감독은 마흔대에 접어든 여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관능’에 관한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중간에 십대부터 사십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뜨거운 것이 좋아>도 있었지만 왠지 <관능의 법칙>은 <싱글즈>의 후일담처럼 보인다. 영화와 함께 관록이 더해진 배우 엄정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테마의 일관성이 큰 몫을 한다. 다만 <싱글즈>의 주인공들에게 ‘어떻게 더 멋진 여성이 될 것인가’가 문제였다면 <관능의 법칙> 속 사십대 여성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여전히 여성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처럼 보인다.
케이블 TV PD인 신혜(엄정화)는 오래된 연인이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워 뒤통수를 맞았지만 사내 비밀 연애였던 터라 속시원히 분풀이도 하지 못한다. 어느 날 우연히 원 나이트를 하게 된 외주 제작사의 막내 PD가 진심으로
자아를 찾아가는 사십대의 모험담 <관능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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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서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1998년부터 학점은행제를 시행한 지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다. 573개 교육기관에서 학점은행제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6만여명에 이르는 학위 수여자를 배출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2009년에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13년에는 학점은행제 우수교육기관으로 지정된 「동국대학교 전산원」이 유독 관심을 끈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1975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에서 설립한 이래 3만여명의 첨단 IT 전문인력을 배출했고, 1998년부터는 학점은행제에 발맞춰 「학점은행 학사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공학, 멀티미디어 등의 IT분야 전문 교육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IT학부, 경영학부, 관광호스피탈리티학부, 복지행정학부, 영화영상학부 등 5개 학부 9개 학과로 지평을 넓혀 명실상부한 종합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4년제 대학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의 학비로 2~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4년제 대학 졸업과 동등한
동국대학교 전산원, 학사학위 취득의 지름길을 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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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Diana
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 출연 나오미 왓츠, 나빈 앤드루스 / 수입 유성Fe엔터프라이즈(주), (주)퓨어픽쳐스 인터내셔널 코리아 / 제공 유성Fe엔터프라이즈 / 배급 (주)영화사 빅 / 개봉예정 3월6일
1981년부터 1996년까지, 영국의 왕세자비로 살았던 다이애나 스펜서. 찰스 왕세자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 될 줄 알았던 다이애나는 이후 15년간 불행한 결혼 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이혼 뒤 자유의 몸이 된 지 1년 만인 1997년 8월, 그녀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다. <다이애나>는 결혼부터 죽음까지, 너무도 영화 같은 인생을 살았던 다이애나의 삶을 포착한다. 영화는 그중에서도 다이애나의 비하인드 러브 스토리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오미 왓츠는 다이애나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생전 그녀의 표정과 습관까지 연구한 듯 보인다. 큰 키와 기품 있는 미소 역시
[Coming Soon] 영국의 왕세자비로 살았던 그녀 <다이애나> D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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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마음에 걸렸던 것 중 하나가 그동안 밥을 주던 길냥이(길고양이들을 이르는 속칭)들이었다. 4년 전 이사를 가면서부터 나름 열심히 밥을 줬었고 그동안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과 이런저런 인연을 맺어왔던 터라 이사를 하면 과연 이 녀석들이 끼니를 어찌 해결할까 싶었다. 남은 사료를 탈탈 털어 큰 통에 담아두고 오긴 했는데 왠지 모르게 짠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난 고양이, 특히 길냥이들과는 인연이 없었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은 늘 개였고 고양이는 길가다 후다닥 도망가는 뒷모습만 간혹 봤을 뿐이다.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개에 비해 붙임성이 없는 고양이에게 굳이 일부러 다가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아내가 키우던 고양이와 어쩔 수 없이(?) 친해져야하는 상황이 되고서야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아내가 명절에 집에 내려가는 바람에 고양이 밥을 책임져야 했던 때, 늘 본척만척하던 녀석이 갑자기 무릎에 올라앉아 꼬리를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길냥이 찰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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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린 식구 없고 부모에게 얹혀사는 직장인의 주말은 대체로 한가롭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게으르다. 주말이 좋은 건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일어나는 것도, 밥 먹는 것도, 또 자는 것도 꼭 몇시여야 할 필요가 없다(게다가 씻는 건 생략할 수도 있다). 누군가의 스케줄에 맞추지 않고 내 마음대로 계획 없이 무질서하게 보내는 시간만큼 진정한 휴식의 기회가 또 있을까.
하지만 요즘은 밤 9시55분 전에 모든 일과를 필사적으로 마친다.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흥행신화를 썼던 김수현 작가의 신작치고는 눈에 띄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건 아니지만 중반을 지나며 점점 더 긴장감을 높여가는 이야기는 8회 연장 소식에 모처럼 환호했을만큼 흥미롭다. 제목이 가장 큰 스포일러인 드라마답게 주인공 은수(이지아)는 벌써 두번 결혼을 했고 이제 남은 것은 두 번째 결혼이 깨진 뒤 세 번째 결혼으로 향하는 이야기인데, 커다란 줄거리를 대략 짐작하고 있
[최지은의 TVIEW] 욕망이라는 이름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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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과 <열세살, 수아>의 소녀를 거쳐 이세영이 아주 오랜만에 <피끓는 청춘>으로 돌아왔다. 활동을 쉬는 동안 그저 평범한 또래의 삶을 경험하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지내서였을까. 웃음이 많고 털털하고, 질문을 하면 주저하지 않고 속내를 털어놓는 모습이 예쁘다. 새침한 소녀의 이미지를 지우는 동안 이세영은 어느새 어른이 됐다.
1982년을 배경으로 한 농촌 고교생들의 연애 성장담인 <피끓는 청춘>에서 그녀는 바람둥이 소년 중길(이종석)을 첫눈에 사로잡은 전학생 소희를 연기한다. 얼핏 이세영의 대표작인 <아홉살 인생>의 우림이 떠오른다. 서울에서 전학 온 우림은 산골 소년 여민의 마음을 단박에 뒤흔들었더랬다. <피끓는 청춘>의 소희는 여전히 ‘서울서 온 예쁜 전학생 소녀’지만 사각관계에 변화를 선사하는 흥미로운 반전 캐릭터다. 양 갈래로 곱게 땋은 머리, 아놀드 파마 로고가 새겨진 새하얀 양말, 값비싼 C
[이세영] 초지일관 2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