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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로보캅> 복습완료
[헌즈 다이어리] <로보캅> 복습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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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스튜디오 액션물이 아니었다. 1987년 당시에도 SF 액션물로 둔갑한 폭력과 사회에 대한 은유와 통찰은, 2014년 <엘리트 스쿼드> 시리즈를 연출한 브라질 감독 호세 파딜라의 손에서 익숙한 듯 낯선 액션 스릴러로 거듭났다. 아니, 오히려 지금 이 시점에 더 적절한 영화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월 말 미국 LA에서 프리미어 시사를 마친 호세 파딜라 감독과 로보캅 역의 배우 요엘 신나만, 그리고 로보캅을 만든 과학자 데넷 노튼 역의 게리 올드먼을 만났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리메이크가 아닌 새로운 <로보캅>”이라고.
-<로보캅> 리메이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이야기해달라.
=할리우드로부터 감독직을 여러 번 제의받았고 여러 번 거절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MGM과의 미팅에 갔다. 다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간 자리였다. 거기서 <로보캅> 포스터를 보았고, 지
미친 우익 미디어 어디에나 있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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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온 폴 버호벤이 만들었던 <로보캅>(1987)이 재탄생했다.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고뇌하는 로봇경찰이 혼란에 빠진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맸다. 브라질에서 온 호세 파딜라 감독의 새로운 <로보캅> 역시 기본 줄거리는 같다. 배경은 2028년, 로봇 테크놀로지를 이끌고 있는 다국적 기업 옴니코프사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알렉스 머피(요엘 신나만)를 로봇경찰 ‘로보캅’으로 만든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 로보캅을 배치하겠다는 야심을 가진 옴니코프사와 기계 안에서 여전히 인간의 머리로 사고하는 로보캅 사이의 갈등이 시작된다. 과거와 달리 올 블랙 슈트와 첨단 장비로 무장한 로보캅은 오랜 팬들에게 괴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브라질 슬럼가를 무대로 한 <엘리트 스쿼드> 연작으로 ‘경찰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 호세 파딜라 특유의 감각이 분명 독특한 색채를 덧씌웠다. 원작과의 꼼꼼한 비교와 더불어 호세 파딜라 감독의 지난 작
국경이 사라진 21세기 폭력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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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일본을 성우왕국이라 말한다.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산업의 규모가 크다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일본에서 성우 매니지먼트를 운영 중인 야마조에 도시히코는 성우 업계가 화려한 만큼 진입 장벽도 높고 버티기 힘든 곳이라 말한다. 여러 유명 성우를 키워낸 그에게 일본에서 성우가 되는 길과 성우업의 어려움에 대해 물어봤다.
일본에서 성우는 활동 영역이 다양하고 폭넓기 때문에 인기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성우들은 외화 더빙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목소리, TV프로그램의 내레이션, 게임 캐릭터, 드라마 CD(CD에 음성만 들어간 드라마를 수록한 것. 대부분의 경우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원작으로 하고 담당 성우가 1명일 경우는 ‘시추에이션 CD’라고 불리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송의 가수 활동 등 전 방위로 활동 중이다. 일차적으로 목소리 연기에 흥미를 느껴 성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수나 아이돌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서 성우를
적자생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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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우들이 2000년대를 ‘한국 성우의 암흑기’라 부른다. 방송사들이 외화 더빙 대신 자막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스타 배우들이 애니메이션 더빙에 활발하게 참여하기 시작하며 성우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성우들은 더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하며 미래를 모색하고 있고, 그 이야기는 들어가는 글에서 이미 소개했다. 이 지면에선 한국 성우들이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과거의 순간과 작품들을 시대별로 소개한다.
1950~60년대-라디오 드라마 전성시대
엄밀히 말해 한국에서 ‘성우’라는 직업의 시초는 ‘변사’였다. 무성영화 시대, 각 극장들은 변사들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극장 간판에 내걸린 변사의 이름이 관객의 영화 관람 여부를 결정할 정도였으니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무성영화 시대의 종말 이후 사라져버린 변사라는 직업과 달리 성우라는 전문 직업은 방송국 시대의 개막과 함께 본격적으로 그 존재감을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라
멀더, 멀더! 왜 그래요 스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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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우가 되고 싶다면?
A 성우의 길에 왕도는 없습니다. 일단, 무조건, 각 방송사 성우 공채 모집에 지원하세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물론 성우를 뽑는 방송사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채용도 매년 진행되는 게 아니라는 게 함정이긴 합니다.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재수, 삼수는 기본이고요. 하지만 ‘넘사벽’의 문턱만 넘으면 그야말로 대한민국 공식 ‘성우님’이 되시는 겁니다. 공채 시험을 보지 않고 활동하는 인디 성우도 있긴 합니다만 공식 성우 타이틀 없이 걷는 성우의 길이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Q 한국에는 성우가 몇명 정도 있나요?
A 한국성우협회 신성호 부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성우는 700여명인데요. 방송국 공채에 합격한 성우는 입사와 동시에 협회의 준회원이 되고 2년 전속 성우 생활이 끝나면 프리랜서 성우이자 협회의 정회원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 성우로 밥벌이를 하는 수는 이보다 훨씬 적은 200~300명 정도로 예상됩니다. <토이 스토리>의 우
평범한 목소리로도 성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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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도 곧 도착한대요.” 인터뷰 장소인 KBS 본관 로비에 마중나온 박영재 성우가 말한다. 온화한 표정이며 체격, 옷차림이 영락없이 ‘왓슨’이다. 머지않아 영국 신사처럼 코트 깃을 빳빳하게 세운 장민혁 성우가 “왔어요” 하며 조용히 합류한다.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을 보니 혹시 <셜록>의 한국판 더빙을 맡은 PD가 이들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캐스팅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화롭다. “우리가 참 잘 맞는다. 개인적인 취향도 비슷하고, 이야기도 잘 통하고, 평소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수입도 공유한다.”(장민혁) 일부러 맞춰가야 하는 사이가 있고 처음부터 손발이 잘 맞는 사이가 있다면 <셜록>의 주연을 맡은 두 성우의 관계는 후자에 가까운 듯 보였다. 이들이 공유하는 비슷한 정서는 분명 셜록과 왓슨의 목소리 호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다.
지난 2010년 방영을 시작한 <셜록>은 당시 KBS 전속 성우에서 갓 프리랜서가 된 ‘신인’이었던
주연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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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작품과 함께하고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겨울왕국>에서 엘사 목소리를 더빙한 소연 성우는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겸손의 말을 먼저 꺼냈다. 1999년 KBS 공채 27기로 데뷔해 14년차를 맞이한 그녀도 이번 작품처럼 열광적인 반응은 접한 적이 없다. “연락이 뜸했던 친척들이나 지인들에게 연락이 와서 ‘잘 봤다’는 말을 들을 때 실감했다.” 안나 목소리로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일부 팬들 사이에서 ‘갓지윤’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박지윤 성우 역시 감사의 말을 먼저 꺼냈다. “요즘은 인터뷰하느라 일을 못하고 있다. (웃음) 오빠와 남동생이 모두 영화계에 있는데 <씨네21>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뜨긴 뜬 모양이라고 하더라.”
언론에 본격적으로 노출된 건 <겨울왕국>이 계기였지만 사실 두 사람 모두 성우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알려진 인기 성우다. 이른바 광역계(목소리 연기 폭이 넓은 배우)로
뜨긴 떴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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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극장가는 <겨울왕국>앓이 중이다. 개봉 27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은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는 물론 역대 외화 흥행에서도 <아바타>(1330만명), <아이언맨3>(900만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흥행뿐이 아니다. 가창력이 있다 싶은 여자가수들은 너도나도 <Let it go>를 따라 부르고 <겨울왕국> 셜록 버전이나 설날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떡국왕국’ 등 네티즌이 제작한 각종 패러디 영상이 연일 화제에 오른다. 영화관 밖에서도 꾸준히 진행되는 ‘겨울왕국’ 놀이가 새로운 관객을 끊임없이 불러모은 덕분인지 개봉 5주차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매율 1위, 주간 박스오피스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겨울왕국>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기세다. 한편 TV에서는 또 하나의 앓이가 진행 중이다. <BBC>에서 제작한 <셜록> 시즌3가 그 주인공이다. 탐정 셜록
스타 성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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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영화를 ‘본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영화는 보고 ‘듣는’ 매체다. 눈에 보이지 않아 쉽게 잊곤 하지만 소리는 우리의 정서를 지배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최근 <겨울왕국>의 흥행을 계기로 새삼 목소리 연기를 펼친 성우들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꾸준히 우리 곁을 지켜왔지만 정작 알지 못했던 이들의 세계.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는 성우들이 사는 법이 궁금해졌다. 우선 한국 성우들이 처한 현실을 통해 한국에서 성우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알아보고 성우에 대해 궁금했던 것 10가지를 물어봤다. <겨울왕국>으로 단번에 인기 성우 반열에 오른 박지윤, 소연 성우와 원작에 버금가는 팬들을 거느린 영국 드라마 <셜록>의 장민혁, 박영재 성우도 만났다. 성우왕국이라는 일본 성우 업계의 현황도 보탠다. 귀에 익숙하지만 눈으로 접하지 못했던 목소리 연기의 달인들, 소리로 감정을 전달하는 ‘성우들이 사는 세상’에 관한 짧은 가이드북이다.
어떤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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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2014), <노예 12년>(2013), <아메리칸 허슬>(2013), <인사이드 르윈>(2013), <폴리스 스토리 2014>(2013), <엔더스 게임>(2013), <시절인연>(2013), <돈존>(2013), <리딕>(2013), <다이애나>(2013),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2013),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2013), <웜바디스>(2013)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1~3>(2011∼13), <레볼루션>(2012), <뉴스룸>(2012), <더 퍼시픽>(2010),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 <NCIS 시즌9>(2011), <NCIS 시즌1~8>(2003~10), <24 시
[STAFF 37.5] 오역은 휴먼에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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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 한편의 영화가 휩쓸고 갔다. 소위 1천만 영화가 이제는 1년에 한두편 등장하는 게 예사가 되었지만, 단기간에 전 국민의 5분의 1이 극장에 가서 같은 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단순한 일은 아니다. 대박 영화들의 운명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영화는 극장에서 간판이 내려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잊혀진다. 또 어떤 영화는 그것이 불러일으킨 집단적 감흥의 다층성이 공동의 의제가 되어 하나의 사회사적 사건으로 남는다. 극소수이지만 어떤 영화는 그것을 본 관객수와 무관하게 의미 있는 영화적 질문을 남기고 혹은 재발견의 과정을 거쳐 오래 되새겨진다.
<변호인>은 어떤 운명의 영화일까. 아마도 두 번째 범주에 가까울 것이다. 비평은 첫 번째 범주의 영화에는 대체로 무관심하며, 세 번째 범주의 영화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세 번째 범주의 영화들을 다루는 비평은 대개 그 영화의 사회적 파장을 잊고 텍스트의 미학적 자질에만 몰두한다.
비평이 제일 버거
[신 전영객잔] 그를 전설의 서사로 추어올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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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의 법칙>은 40대 세 여자의 이야기이며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가 주인공이다. 신혜(엄정화)는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은 방송국 부장이고 미연(문소리)은 좀 부유해 보이는 전업주부이고 해영(조민수)은 다 큰 딸 하나를 두고 사는 예쁘고 아담한 빵집의 주인이다. 그간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40대 여주인공들의 출현이라는 면모가 특이한 데다 상당수 관점과 이야기도 그들의 다양한 일상사에서 나오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그걸 연출하는 감독이 남자다. 그런데 자타가 다 그럴 만하다고 공인하는 분위기다. 그러자 문득 40대 여자들의 이야기를 연출하는, 혹은 그걸 연출하는 데 적임자로 알려진 이 50대 남자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해졌다.
-얼마 전 <관능의 법칙> 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를 인터뷰했다. 감독님이 들으면 약간 거북해할 만한 질문도 하나 있었다.
=뭔지 안다. 내가 이 영화의 감독으로 “너무 정답 아니냐?”라고 하지 않았던가.
-맞다.
[권칠인] 재미를 계속 찾다보면 세계관도 확장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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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보러 오셨어요?” “아뇨. 술 마시러 왔어요.” 2월8일, 연극 <동백 아저씨>가 공연되는 대학로 선돌극장 입구에서 배우 윤제문과 나눈 짧은 대화다. 박근형의 제자인 이은준 연출가는 그가 “애연가이며, 휴머니스트이며, 평범한데 특이하다”라고 했다. 동료 연극인들이 입을 모아 좋아한다 말하고, 존경한다 얘기하는 박근형. 그는 극단 골목길의 대표이자, <쥐> <청춘예찬> <선데이 서울> <경숙이 경숙 아버지> 등의 극을 쓰고 무대에 올린 연극연출가다. 그가 2월1일부터 23일까지 선돌극장에서 연극 <동백 아저씨>를 선보인다. 이은준 연출가의 번안극 <소설처럼>과 함께 이어 공연되는, 60분 남짓의 짧은 창작극이다. 2월14일부터 15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선 앙상블 시나위의 <두 여자의 노래>도 연출한다. 바쁘게 대학로와 충무아트홀을 오가며 작품 준비 중인 박근형 연출가를 만났다.
-토요일(2월8
[trans x cross] 사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