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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몽환적이다. 곽재구의 시구 “다시 그리움은 일어/ 봄바람이 새 꽃가지를 흔들 것이다”를 읊고 싶으나, 미세먼지가 일어 마스크로 입을 가릴 뿐이다.
서비스산업 활성화라면서 교육도 병원도 영리화하려는 대통령의 서비스 마인드가 이 지경인지 몰랐다. 40분 넘도록 원고를 읽기만 하다니. 뭐든지 ‘제가, 직접’을 강조했는데 일문일답도 없는 거, 그냥 온 국민에게 이메일을 ‘지가, 직접’ 뿌리는 게 나을 뻔했다(미리 발표한 초안과 대통령 발표가 달라져 완전 바보된 기획재정부가 서둘러 ‘우리 것 말고 대통령 것이 맞습니다’라고 내놓은 보도자료도 첨부해주세요).
대통령 담화로 나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는 공공기관 낙하산 방지안, 보조금 부정수급 축소, 종교인 과세 등 ‘민감 과제’들이 줄줄이 빠졌다. 대통령 혼자 다하는 건 알았지만, 백번 양보해 그 ‘선의’를 인정한다해도 기획재정부조차 물먹일 정도로 그 방식이 왕조시대 언저리에 머물러 있으니, 2014년을 사는 제가, 직접, 괴롭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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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훈훈하다. 단번에 이목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어도 공장에서 찍어낸 듯 반듯한 꽃미남 외모보다 왠지 더 끌리는 영국 남자배우들. 주드 로, 제임스 맥어보이, 크리스천 베일 등 이미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쟁쟁한 배우들 이후로도 훈남배우들은 줄줄이 쏟아진다. ‘영국인들이 미국인을 연기하러 온다’라는 말이 그저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을 만큼 영국 남자배우는 이미 할리우드의 젖줄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차세대 주자들을 소개한다.
단연 돋보이는 배우를 꼽자면 두말할 것도 없이 니콜라스 홀트다. <어바웃 어 보이>에서 발그레한 볼이 인상적이었던 꼬마는 고맙게도 훈훈하고 바르게 자라 전세계 누나들의 여심을 녹이는 중이다. 영국 드라마 <스킨스>의 토니 역으로 마성의 섹시함을 선보인 이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급부상, <잭 더 자이언트 킬러>와 <웜바디스>를 통해 흥행 배우 대열에 합
할리우드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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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
드라마 <더 폴>(2013)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2011)
영화 <태양의 그림자>(2008)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2006)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대중을 들끓게 만드는 배우가 있다. 제이미 도넌이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이지적 섹시함과 콜린 파렐의 터프한 섹시미를 잘 버무린 32살 북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캘빈 클라인, 디오르 옴므 등의 모델 경력과 한때 키라 나이틀리의 연인이었다는 가십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차기작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이다. ‘주부들의 포르노’로 알려진 원작의 선정적 캐릭터를 과연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까. 문학도인 여성과 사랑을 나누는 젊고 잘생긴 억만장자이자 변태성욕자인 ‘크리스천 그레이’를 향한 기대로 여성들의 촉각이 곤두선다.
인지도에서는 좀 떨어지지만 도넌은 배우로서 나쁘지 않은 커
야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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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생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 시즌2, 3(2012~14)
영화 <스토리지 24>(2012)
영화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2011)
드라마 <튜더스> 시즌3(2009)
“당신 손에 키스해도 될까요?” 헨리 8세의 외동딸 메리 앞에 느닷없이 나타나 애정의 돌직구를 날리던 필립 공작을 기억하는가. 고매하신 공주님 앞에서 이 무슨 수작이냐 싶지만 건들거림이나 기름기 따위는 하나도 없다. 대신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는 말과 함께 진중한 눈빛으로 자신의 무례에 용서를 구할 뿐이다. 2009년 TV시리즈 <튜더스> 시즌3의 에피소드8에서 경계의 끈을 꼭 쥐고 있던 공주의 손이 슬쩍 필립의 손으로 옮겨가는 결정적 순간이다. 그때 불현듯 드는 생각. 근데 도대체 저 남자배우는 누구지? 곧바로 이름이 튀어나오지 않는 낯선 얼굴. 그가 바로 아일랜드의 항구도시 드로이다 출신의 배우 콜린 오도노휴다. 이력의 상당 부분이 아
당신의 키스라면 언제든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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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영화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2013)
영화 <킬링 보노>(2011)
드라마 <미스피츠>(2009)
영화 <체리밤>(2009)
드라마 <레드 라이딩> 트릴로지(2009)
떠오르는 똘끼의 아이콘이자 ‘내 새끼’로 보듬을 수밖에 없는 매력의 소유자. 로버트 시한의 트레이드마크는 사랑스러운 베이비펌과 이십대 중반임에도 어린 티가 남아 있는 하이톤의 목소리다. 데뷔는 열네살에 했지만 얼굴을 알린 작품은 <E4>의 TV시리즈 <미스피츠>다. <스킨스> 뺨치는 막장 청소년들이 우르르 등장하는 가운데 시한은 또라이 중의 또라이 네이든을 연기한다. 자신을 비꼰 사람의 손을 능청스럽게 스테이플러로 박아버리거나 웨딩드레스를 입고 화장실을 출입하는 정도는 예삿일이다. 난데없이 벼락을 맞고 초능력을 갖게 된 친구들 사이에서 네이든은 한 시즌 내내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자신의 초능력을 찾아다니는데 그
귀여운 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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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생
영화 <어바웃 타임>(2013)
영화 <안나 카레니나>(2012)
영화 <저지 드레드>(2012)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2011)
영화 <더 브레이브>(2010)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2010)
‘멜로생명공학’에서 휴 그랜트의 유전자를 물려받을 이는 누구인가. 그간 무수히 많은 배우들이 ‘제2의 휴 그랜트’라는 수식어를 선사받았지만 적절히 맞아떨어진 예가 많지 않았다. 돔놀 글리슨은 그 애타는 부름에 대한 답안과 같은 배우다.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 올해 31살의 그는 시간여행을 하는 <어바웃 타임>의 순정남 팀으로 분해 신기하게도 휴 그랜트에게서 느꼈던 정서적 감흥을 선사했다. 따지고 보면 리처드 커티스가 은퇴작에 신참 배우를 캐스팅한 건 크나큰 모험이었다. 그전까지 돔놀 글리슨은 <더 브레이브>의 단역을 비롯해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휴 그랜트 뒤를 이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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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생
영화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2013)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2012)
드라마 <데스퍼레이트 로맨틱스>(2009)
드라마 <빙 휴먼>(2009)
드라마 <튜더스>(2007)
“킬리에겐 엘프의 피가 흐르는지도 몰라요. 생긴 것도 엘프를 약간 닮지 않았나요?” 이 말을 하기에 앞서 에이단 터너가 먼저 고마움을 표해야 할 사람은 <호빗: 뜻밖의 여정>(이하 시리즈를 총칭해 <호빗>)의 분장스탭이다. 터너는 <호빗>에서 소린, 레골라스와 견주어도 지지 않을 외모의 “섹시 드워프” 킬리를 맡았다. 원작엔 드워프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없어 피터 잭슨은 드워프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직접 캐릭터의 바이오그래피를 상상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터너가 킬리에 관해 무슨 상상을 했든 “두꺼운 분장으로 그의 잘생긴 얼굴과 빛나는 눈을 가려선 안 될 것 같았다”라는 어떤 스탭이 없었다면 우리가
섹시한 크리처 전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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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생
드라마 <셜록>(2010∼12)
연극 <Cock>(2010)
드라마 <더 버티컬 아워>(2007)
연극 <A Girl in a Car with a Man>(2005)
영화 <데드 바디>(2003)
드라마 <셜록> 시즌1에서 몰리의 남자친구 짐은 눈으로 모든 것을 읽어내는 셜록을 보기 좋게 속여넘긴다. 셜록이 ‘게이’로 오해했던 그의 진짜 정체는 짐 모리아티. “난 모든 사람들과 사소한 문제들, 심지어 3억파운드까지 버렸어. 그냥 너랑 놀기 위해서 말이야!”라고 천진난만하게 말하는 이 사이코패스는,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 소설이 그려냈던 셜록 홈스 최대 정적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지워버리는 힘을 지녔다. ‘교수님’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능구렁이 노인 같은 이미지였던 모리아티를 젊고 섹시하고 활기 넘치는 악당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 바로 앤드루 스콧이다. “그의 모습은 이전
최고의…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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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0년대를 강타했던 ‘브리티시 인베이전’(일련의 영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주류 문화 진입을 일컫는 용어)의 이면에는, 제대로 항의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영국 배우’로 구획 지어졌던 아일랜드 배우들의 슬픈 속사정이 있었다. 미국인들에게는 다 같은 ‘영국인’으로 보일지 몰라도, 전형적인 영국 본토의 배우들과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던 윗세대 아일랜드 배우들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할리우드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다음은 20세기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조국을 벗어나 주목할 만한 커리어를 쌓아온, 아일랜드 출신 배우들의 계보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태생의 배우도 있으나, 정서적으로나 거리적으로나 영국보다 아일랜드에 가까운 땅이기에 이 목록에 포함했다.
1930s
Richard Harris 리처드 해리스 (1930~2002)
<용서받지 못한 자> <욕망의 끝> <글래디에이터>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젊은 관객에겐 <해리 포터&
사연 있어 보이는 미남들 여기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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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셜록>과 영화 <호빗> 시리즈, 그리고 <어바웃 타임>의 공통점은? 전형적이지 않은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남자배우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거다. 그 중심에 아일랜드 남자들이 있다. 신사의 나라 영국보다 훨씬 강인하고 거친 땅에서 자라난 그들은, 감추는 것보다 드러내는 데 강하고, 억누르기보다 표현하는 데 그 재능이 있으며, 채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매력을 선천적으로 지닌 존재들이다. 영국 젠틀맨과 미국의 건강미 넘치는 남자배우들이 양분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주류에 어느덧 깊숙이 침투한 이들은 어떻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아일랜드 남자배우만의 독특한 매력과 그 역사를 들여다보았고, 리암 니슨, 콜린 파렐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아일랜드 라이징 스타들을 소개한다.
그러니까 이들에 대한 호기심은, 드라마 <셜록> 시즌2 세 번째 에피소드의 어떤 한 장면에서 비롯됐다. 이어폰을 꽂고 런던탑을 관람하던 짐 모리아티(앤드루
그리고 신은 아일랜드 남자를 캐스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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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폼페이: 최후의 날> 주연배우
[헌즈 다이어리] <폼페이: 최후의 날> 주연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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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작화감독, 레이아웃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2014)
원화, 캐릭터 디자인 <돼지의 왕>(2011)
원화, 레이아웃 <마법천자문: 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2010) <무림일검의 사생활>(2007) <천년여우 여우비>(2006)
원화감독 <사랑은 단백질>(2008)
“작화감독으로서 어떤 일을 했느냐”라는 질문에 김창수 감독은 곤란해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돼’와 같은 소규모 제작사에서 서로의 업무를 명확히 가르는 것은, 관객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각각의 스탭들의 몫을 가르는 것만큼 어렵다. “물론 최초의 구상과 아이디어는 장형윤 감독의 머리에서 나왔지만, 작업과정에서 스탭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감독의 스타일상 내 입김이 들어간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짚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김창수 감독은 말한다.
그 대신 김 감독이 건넨 “애니메이터는 연기자다”라는 말은 작화감독을 포함한 범애니메
[STAFF 37.5] “애니메이터는 연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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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의외로 아무런 압박이 없었다고 했다. 지금은 압박을 참을 수 없다고 호소하는 중이다. 삼성반도체에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 황유미씨의 사연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제작 과정에서부터 화제였다. 투자사들이 꺼린 탓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종잣돈을 마련했고, 뜻있는 개인 기부자들의 힘이 모여 결국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영화가 완성된 지금 영화를 볼 곳이 없어 관객과 만나지 못한다고 아우성이다. <잔혹한 출근>(2006)으로 데뷔한 김태윤 감독은 이후 오랜 시나리오작가 생활 끝에 충무로 제작 시스템에 한계를 느끼고 차기작으로 <또 하나의 약속>의 제작을 선택했다. <또 하나의 약속>의 제작, 각본, 감독을 도맡은 그가 상영, 배급에서 다시금 한계를 맞이한 지금 사태를 바라보는 심경은 어떨까.
-이제 개봉 3주차에 접어든다. 어떻게 지냈나.
=찍을 때만큼 바빴다. 인터뷰도 하고 무대 인사도 다니고 마음고
[김태윤] 죽지 않고 계속 살아나는 이 영화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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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기리즘’(オダギリズム)이라는 말이 있었다. 오다기리 조가 <가면 라이더 쿠우가>(2000)를 할 때 홈페이지에 썼던 글들을 모은 문집의 제목이다. 오다기리 조의 분위기를 닮은 문화 현상을 뜻하는 단어로 봐도 무방하다. 이 단어가 2001년부터 사용됐으니 오다기리 조는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된 지 오래다. 만약 ‘오다기리 조’라는 단어가 사전에 실려 있다면 풀이는 이러하지 않을까.
오다기리 조(オダギリジョ- | 小田切譲 | Odagiri Joe) [형용사] 1. 대체할 수 없는 2.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은 3. 긴장하는 일 없이 편안한
오다기리 조의 본격적인 데뷔는 2000년이다. ‘오다기리 조’라는 형용사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그 형용사가 생겨난 지도 벌써 14년이 지난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언어도 변한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뜻이 더해진다.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배우 오다기리 조도 조금씩 변해간다. 아니다. 전과는 또 다른 모습이, 다른 의미가 그에게
[오다기리 조] 이런 남자 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