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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글들이 마음을 찡하게 하는 요즘이다. 첫 번째는 뜻밖에도 법원 판결문이다. 지난 2월 초, 쌍용차 정리해고가 부당했음을 판결한 판사가 읽어 내려간 판결문엔 ‘인내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를 바란다’는 대목이 있었다. 아, 법정에서 읽히는 판결문이 이렇게도 따뜻할 수 있구나. 이런 시간이 좀더 빨리 왔더라면! 고통 속에 억울하게 숨져간 스물네분의 영정이 떠올라 더욱 가슴 아팠다.
두 번째는 한 시민의 편지글이다. 해고 무효 판결이 내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옥죄고 있는 손해배상금 47억원. 대다수 사람들에게 상상조차 어려운 이런 액수의 돈을 해고노동자들에게 배상하라고 하는 어이없는 현실의 바닥에는 무엇이 있나. 노동조합의 쟁의는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다. 그런데 정당한 권리 행사에 자본은 손해배상 청구나 가압류 압박 등으로 실력행사를 한다. 천박하고 저열한 반윤리적 물신의 횡포. 이 과정에서 노동자 가족과 노조는 끔찍한 고통 속에 유린된다. 이 고통이 너무나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나눔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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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인 선배가 ‘베어 바’라는 곳이 있다고 했다. 거기에 가면 수많은 베어가 앉아 있다가 문이 열리는 순간 이번엔 어떤 베어가 들어왔나 눈을 빛낸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천국이 아닌가. 나도 데려가! 나도! 저기, 걔들은 여자한테는 전혀… 괜찮아! 보기만 해도 괜찮아, 상관없다고! 나는 흥분했다. 동그란 배와 동그란 얼굴, 짧고 포동포동한 팔과 다리, 작고 동그란 눈, 사전적인 의미는 ‘곰’이지만 나에게는 ‘곰돌이’로 자동 번역되는 그 단어, 베어. 그렇다, 나는 곰돌이처럼 생긴 남자를 좋아한다. 그런 남자와 연애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곰만 만났지, 둘은 엄연히 다르다고.
그래서 나는 궁금했다, 왜 사람들은 <겨울왕국>을 보고 올라프만 귀엽다고 하는 걸까, 왜 엘사가 떠난 북쪽 산에 혼자 남은 그는 돌아봐주지 않는 걸까. 남들은 엘사가 원전 다섯기의 에너지에 해당한다는 괴력을 발휘하여 성을 올리던 와중에 자투리로 떨어진 (눈사람치고는 매우 마른) 올라프에게
[김정원의 피카추] 어디 괜찮은 곰돌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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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자들>은 ‘고립’의 영화다. 눈 쌓인 강원도 산골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이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오싹함으로 바뀌면서 여행자는 순식간에 곤경에 처한다. <조난자들>에서 상진이 겪어내야 할 공포는 유타주의 협곡에서 팔을 잃었던 <127시간>의 아론이나 우주공간에서 미아가 될 뻔한 <그래비티>의 라이언의 그것들과는 별개다. 공포는 ‘자연’이 아니라 ‘사람’이 일으킨다. <조난자들>이 안겨주는 긴장과 스릴의 핵심에 배우 오태경이 있다. 오태경이 연기하는 마을 토박이 학수는 서울서 여행을 온 시나리오작가 상진(전석호)이 마을에서 만난 기피 대상이다. 상진처럼 관객 역시 학수에게서 곧장 이물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막 교도소를 출감했다며 상진에게 대화를 청하는 학수는 원신연 감독의 <구타유발자들> 속 폭력의 화신들과 한패 같아 보인다. 낡은 가죽 점퍼에 해진 청바지, 짧게 깎은 머리와 듬성듬성 자란 수염 보다 상진을 향해 ‘아저
[오태경] 낭떠러지 끝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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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근교 포츠담에 위치한 바벨스베르크영화스튜디오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우선 지난 6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편의 영화가 이곳에서 제작되었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조지 클루니의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등 프랑스의 스타 배우들이 출연하는 <미녀와 야수>, 화려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등장으로 영화제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던 웨스 앤더슨의 개막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바벨스베르크에서 올해 촬영에 들어갈 프로젝트도 화려하다. 우선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신작 <패신저스>가 올봄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고, 제니퍼 로렌스는 한 인터뷰에서 <헝거게임>의 3, 4편을 이곳 바벨스베르크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벨스베르크의 영화 중 제작 규모가 가장 컸던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감독 톰 티크베어는 이번에도 톰 행크스와 새 영화를
[베를린] 고목에 꽃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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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수입/배급사 판씨네마(주)에서 국내 배급 업무를 담당할 신입/경력(1~2년)직 직원을 모집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3월9일까지 press@pancinema.com으로 접수. 전화문의 사절.
*전주국제영화제 부활 JIFF지기(자원봉사자) 모집. 영화제 전일/종일 활동을 원칙으로 하며, 주말 JIFF지기의 경우 역대 JIFF지기 및 직장인만 지원 가능하다. 지원자는 3월10일(월)까지 JIFF지기 사이트(http://volunteer.jiff.or.kr)에서 온라인 지원하면 된다. 문의 063-280-7927.
*전주국제영화제 스크리닝 매니저 모집.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제 기간 중 전주 근무 가능한 사람은 지원가능하며, 영화 제작 및 극장 영사실 업무 경험이 있는 자는 우대한다. 지원자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3월14일(금)까지 이메일(technical@jiff.or.kr)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287-990
[소식]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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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가니 박유천 온다
전지현과 김수현이 가고, 박유천이 온다. 지난 2월27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후속작으로 <쓰리 데이즈>가 방영된다. 이 드라마에서 박유천은 암살사건에 휘말린 경호원 한태경을, 손현주는 위기에 처한 대통령 이동휘를 연기한다. <쓰리 데이즈>는 <뿌리깊은 나무>의 신경수 PD와 <유령> <싸인>의 김은희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등장인물의 고뇌를 담아내는 데 일가견을 보인 신경수 PD와 속도감 넘치는 ‘미드’식 전개에 능한 김은희 작가의 블록버스터 드라마이기에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북촌 엔딩
북촌 곳곳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가 펼쳐진다. 호주 예술 기관 MAAP(Media Art Asia Pacific)가 아트선재센터, 이화익 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 옵시스아트, 갤러리 인, 갤러리 스케이프 등 북촌 일대 여섯곳의 갤러리와 함께 <하늘땅바다展>
[culture highway] 김수현 가니 박유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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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노래: 잠입탐정>
감독 미이케 다카시 / 출연 이쿠타 도마, 나카 리이사, 야마다 다카유키, 가미지 유스케
다카하시 노보루의 인기 만화 <두더지의 노래>를 영화화한 작품. 경찰학교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졸업한 주인공이 조직폭력배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영화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제브라맨>에 이어 각본가 구도 간쿠로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4.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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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시프리드가 <19곰 테드2>에 캐스팅됐다
=그녀는 마크 월버그의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전편에 이어 연출과 곰 테드의 목소리 연기에는 세스 맥팔레인이 맡았다.
-데이비드 핀처와 아론 소킨이 다시 한번 뭉친다
=<소셜 네트워크>에 이어 두 사람이 스티브 잡스의 전기영화로 재회한다. 조슈아 마이클 스턴의 <잡스>와는 얼마나 다른 잡스가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는 역시 마크 웹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1, 2>에 이어 3편의 연출도 그가 맡기로 최종 결정됐다. 한편 소니픽처스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매년 제작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댓글뉴스] 아만다 시프리드가 <19곰 테드2>에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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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와 노장의 극과 극. <인사이드 르윈>의 애덤 드라이버가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새 악당으로 낙점됐다. 현재는 <미드나이트 스페셜>을 촬영 중이며 <사일런스>에도 캐스팅된 상태다. 한편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션, 최다 수상 기록의 실베스터 스탤론은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올해도 최악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 무려 다섯 번째 기록이다.
[UP & DOWN] 애덤 드라이버 vs 실베스터 스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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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래미스가 2월24일 새벽, 자가면역성 혈관염 합병증으로 작고했다. 향년 69. 해럴드 래미스는 1969년 시카고 세컨드 시티 극단에서 코미디 배우로 활동했다. 1973년 시사 풍자 라디오 프로그램 <내셔널 램푼 라디오 아워>의 작가로 일을 시작해 1970년대 중반부터 배우 겸 극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더글러스 케네이, 크리스 밀러와 함께 시나리오를 쓴 존 랜디스 감독의 <애니멀 하우스의 악동들>(1978)이 흥행하며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열었고 <고스트 버스터즈>(1984)의 시나리오작가이자 에곤 스펜글러 박사 역을 맡은 배우로 유명세를 떨쳤다. 연출 데뷔작은 <캐디쉑>(1980)이지만 절친한 친구인 빌 머레이를 주연으로 내세운 <사랑의 블랙홀>(1993)을 연출한 뒤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인정받았다.
다재다능한 동지를 잃은 비보에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애니멀 하우스의 악동들>부터 <고스트
[해외뉴스]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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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의 개봉관 배정 논란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로 이어졌다. 지난 2월19일 <또 하나의 약속> 제작진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시네마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법률) 위반사항을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롯데시네마의 법률 위반사항은 제23조가 금지하고 있는 불공정거래행위 중 ‘부당하게 거래를 거절하거나 거래의 상대방을 차별하여 취급하는 행위’와 ‘자기의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여 상대방과 거래하는 행위’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쪽은 해당 영화의 “상영관 수는 다양성영화로 판단해서 프로그램팀쪽에서 결정한 일”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불공정거래 행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관련한 <오마이뉴스>의 기사에는 불공정거래 행위의 존재를 의심케 하는 답변이 실렸다.
이선필 기자가 쓴 “롯데시네마, 이제 그만 ‘또 하나의 약속’ 놔줘!”(2014년 2월20일자)에서 롯데시네마는, 흥행에 따른
[한국영화 블랙박스] 다양성영화 확대상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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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F 쇼케이스 2014-아시아 독립영화의 미래’가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인디플러스에서 열린다
=<못> <거리에서> 등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아시아 영화펀드(Asian Cinema Fund, ACF) 지원작 10편이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과 영상을 볼 수 있는 IPTV 사업을 시작한다
=아시아와 유럽 예술영화의 판권을 구매하는 대로 IPTV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BIFF의 자회사 CAC엔터테인먼트가 사업을 맡는다.
-서울극장이 3월1일부터 준조조 요금제와 해피타임 요금제를 실시한다
=주중/주말 상관 없이 2회차는 준조조 요금이 적용돼 7천원에, 일요일 20시 이후에는 해피타임 요금제가 적용돼 8천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댓글뉴스] ACF 쇼케이스 2014-아시아 독립영화의 미래’가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인디플러스에서 열린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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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동물의 왕국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임필성 감독의 <마담 뺑덕>이 2월26일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위험한 사랑에 집착하는 대학교수 역에 정우성, 그와 불륜에 빠지는 여인 역에 모델 겸 배우 이솜이 출연한다.
김기덕 필름
김동후 감독의 데뷔작 <메이드 인 차이나>가 3월 초 촬영을 마칠 예정이다.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기웅, 한채아가 주연을 맡았다. 김기덕 감독의 차기작 <일대일>은 마동석, 이이경 등의 캐스팅을 확정짓고 2월28일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인벤트스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재능 있는 젊은 창작자 5명을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젝트, ‘청춘 프로젝트’가 제작에 돌입했다. 김진무 감독의 <소문>, 김지묵 감독의 <외출>, 주성수 감독의 <세상에 믿을 놈 없다>, 박가희 감독의 <훈련소 가는 길>, 정원식 감독의 <Play girl> 이상
[인사이드] 임필성 감독의 <마담 뺑덕>이 2월26일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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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화면비는 2.35:1일까, 아니면 1.85:1일까. 3월6일 개봉하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화면비를 두고 SNS와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영화 DB사이트 IMDb에는 영화의 화면비가 2.35:1로 등록되어 있는데, 2월26일 열린 한국 기자시사에서 상영된 버전은 좌우 화면의 상당 부분이 잘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튠즈를 통해 미국 상영 버전을 본 일부 관객이 한국 시사 버전은 1.85:1 화면비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정확한 화면비는 2.35:1이다. 촬영감독이 촬영한 원본 소스도, 마스터 프린트도 모두 2.35:1이다. 그리고 한국 언론시사 때 상영된 버전은 1.85:1이다. 수입사가 임의로 좌우 화면을 자른 것인가. 극장이 마스킹을 제대로 안 한 것인가.
같은 영화인데 미국 개봉 버전과 한국 개봉 버전의 화면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를 수입한 루믹스미
[국내뉴스] 잃어버린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