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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있어 실화는 양날의 검이다. 소재만으로도 강력한 사실성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자칫하면 극과 사실의 경계에서 길을 헤맬 수도 있다. 이를 결정하는 건 단순히 영화적 완성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감독의 윤리적 태도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의 사연을 영화화한 <또 하나의 약속>은 이 점에서 확고한 태도를 견지한다. 이 영화는 일방적인 비판이나 원론적인 선악 구도를 벗어나 비극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비로소 빛을 발하는 ‘사람다움’에 주목하고 있다.
택시기사 상구(윤철민)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평범한 아버지다. 그는 집안에 보탬이 되고자 대학 대신 대기업에 취직한 딸 윤미(박희정)를 자랑스러워 하지만 한편으론 미안해한다. 그런 딸이 반도체 공장에 들어간 지 2년도 되지 않아 백혈병에 걸려 돌아왔을 때 상구는 아픈 거 말하지 않고 뭐했냐고 타박한다. 당장에 치료비가 필요해 회사에서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 말할 수 있는 용기 <또 하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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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난이’라는 이름의 현상범을 추격하는 조선시대 세명의 미녀들이 보인다. 요요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출중한 검술 실력을 지닌 진옥(하지원), 일찍 결혼한 억척주부이면서 공중제비 등의 무술실력을 겸비한 홍단(강예원), 어린 나이이지만 터프한 매력을 지닌 양궁과 폭발물의 달인 가비(손가인). 이 세 미녀들이 무명 선생(고창석)이 건네는 정보에 따라 각종 수배범들의 뒤를 쫓는다. 그러던 중 삼총사는 왕의 밀명을 받고, 왕실에서 사라진 ‘십자경’을 찾아나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청나라와 결탁해 몰래 조선의 왕을 치려는 반역의 무리들과 마주치는데, 무리의 리더는 비밀스런 카리스마를 지닌 사현(주상욱)이다. 무표정한 얼굴로 삼총사가 가는 곳마다 나타나 그녀들의 계획을 훼방놓는 사현은 전형적인 악당의 수하에서 일하는 악인이다. 하지만 진옥은 그에게 왠지 모를 감정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사현과 진옥이 관련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주축으로, 세 미녀들과 조선의 보물 십자경을 둘러싼 흥미로운 모험담이
‘만약 우리나라에 <미녀 삼총사>가 있다면’ <조선미녀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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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Stories We Tell
감독 사라 폴리 / 각본 사라 폴리, 마이클 폴리 / 출연 앤드루 처치, 사라 폴리, 마이클 폴리 / 수입, 배급 조제 / 개봉 3월6일
<어웨이 프롬 허> <우리도 사랑일까>로 캐나다의 젊은 여배우이자 촉망받는 감독인 사라 폴리의 실력은 입증됐다. 특히 <우리도 사랑일까>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꽤 컸다. 삶의 작은 조각들을 모아 성찰을 추구하던 그녀가 이번에는 극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로 눈을 돌렸다. 소재는 1990년 암으로 세상을 등진 자신의 어머니인 다이앤 폴리다. 집안의 늦둥이 막내로 태어난 사라 폴리는 아버지와 형제자매를 등장시키며 어머니의 지난 생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녀와 가족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수록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이 집안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사라 폴리가 자신과 돌아가신 어머니와 그녀의 남은 가족에 대한 다큐를 만들어냈을 때 거기엔 어떤 삶의 비밀
[Coming Soon] 어머니의 지난 생을 떠올리다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Stories We 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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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사이버대학교는 20~30대 재학생이 65.6%에 달해 젊은 대학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랑한다. 지난 1월 7일 마감된 2014학년도 1학기 1차 입시에서는 10·20대 지원자가 총 지원자의 60%를 차지해, 그간 사회 재교육, 평생교육의 측면이 강조되던 기존 온라인 대학의 역할을 넘어 오프라인 대학의 대안으로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증명했다.
급상승하고 있는 10대 지원율도 단연 화제다. 전체 지원자 중 22.6%를 차지한 10대 지원은 2013년부터 2년 연속 매해 60% 이상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신입학 지원율도 전년 동기 대비 8.5%, 2012년 동기 대비 16.5%의 오름세를 보여 10대 지원자 상승을 뒷받침했다.
경희사이버대는 인재육성장학 신설, 인문·철학을 강화한 교양교육 도입, 학생 참여 프로그램 개발 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모바일융합학과, 스포츠경영학과 등 사회 트렌드에 발맞춘
온라인 대학의 새 가능성 경희사이버대 캠퍼스에 이는 젊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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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꾼 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무엇입니까?” 장률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풍경>을 본 지 한달이 넘었는데, 새해 벽두에 그 영화의 장면들이 꿈에 나왔다. 꿈을 묻는 영화가 꿈에 나오다니. 꿈에 나는 그 영화의 등장인물이었고 어디론가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일터로 가는 것 같았다. 걷고 있는 나와 보조를 맞추면서 더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상태로 카메라가 나를 따라왔다. 나는 이주노동자가 아니므로 이 영화에 등장할 이유가 없음을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내가 이주노동자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인지 갑자기 모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막막함, 불안, 슬픔, 그 속에서도 끝내 유지되는 노동하는 행위의 아름다움, 입김처럼 번지는 따스함, 매우 시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며 흔들리는 풍경들, 질문과 발견들… 꿈은 영화처럼 흘러갔고 이윽고 마지막 장면에 이르렀는데, 뜻밖의 장면이 돌출했다. 엔딩에서 카메라가 올려다본 하늘에… 피 묻은 옷들이 떠 있었다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자본의 윤리는 불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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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 남편의 외도상대를 지칭하는 ‘상간녀’와 마주앉아 기싸움을 하는 여자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남자를 포함한 삼자대면에선 처신이 어눌한 남자의 지리멸렬한 변명을 구경할 수 있지만, 사실 나는 여자끼리 만나는 쪽에 더 흥미가… 당긴다. 각자 그 자리에 없는 이와의 관계를 배후에 두고, 그의 시선이 닿지 않는 장소에서 향후 관계를 가늠하는 예민한 긴장을 극을 통해 엿보는 재미랄까. 이런 만남에는 상대방에게 물을 끼얹거나 머리채를 잡는 식의 TV드라마 클리셰는 물론이고 그것을 우회해 다른 방식으로 인간과 관계를 해석하려는 의지도 포함된다.
기혼남녀의 외도 이후, 각자의 배우자와 가족들이 겪는 감정의 파고를 끈질기게 좇는 SBS 드라마<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상간녀와 만나는 모습이 자주 비친다. 5년 전, 남편 김성수(이상우)의 외도로 크게 마음고생을 했던 나은진(한혜진)은 처지가 뒤바뀐 채로 카페에서 유재학(지진희)의 부인 송미경(김지수)을 기다리며 과거를 회상한
[유선주의 TVIEW] 왜 세간을 박살내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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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천만명을 넘은 흥행영화 <변호인>에서 곽도원은 썩은 애국심과 신념에 눈이 먼 악랄한 고문 경찰관 차동영을 맡았다. 그의 말처럼 <변호인>은 “동물 같은 감각을 지닌” 주연배우 송강호의 힘이 큰 영화였으나 중요한 순간에 맞서 버티는 곽도원도 훌륭한 조역이었다. 지독한 악역을 연기하고도 관객에게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은 건 그 때문일 것이다. 그는 칭찬받는 악당이 된 것이다. 눈에 보이는 나쁜 짓도 없었는데 그냥 한눈에 악당처럼 보였던 <황해>의 김승현 교수, 범죄를 소탕하는 검사인데도 오히려 깡패보다 더 깡패처럼 보였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의 조 검사. 그에 비견할 만한 또 하나의 곽도원식 악역이 나온 것이다.
-그러고 보면 검사, 고위급 경찰관 등 권력 지향적 인물들을 꽤 많이 맡는다.
=원래 그런 인물들은 좀 매끈하고 그렇지 않나. 그런데 나는 좀 예외 아닌가. 현실
[곽도원] 어느 날 악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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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4 <남자가 사랑할 때>
2011 <통증>
2009 단편영화 <바다에서>
드라마
2013 <장옥정, 사랑에 살다>
2012 드라마 <TV소설 사랑아 사랑아>
“까만 콩.” 맞다. 오뚝한 코와 쌍꺼풀 짙은 커다란 눈이 조막만 한 얼굴에 조밀히 모여 있는데다 까무잡잡한 피부톤까지. 별명 한번 제대로다.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자스민”에 “인도쪽 얼굴”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뽀얗고 청초한 느낌의 또래 여자 아역배우들 사이에서 확연히 구별되는 마스크가 열여덟살 강민아를 돋보이게 한다.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김태희의 아역인 어린 장옥정으로 등장하면서부터다. 이름 있는 성인 배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야 하는 데 대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경력이 제일 짧은데 못하는 게 당연”하다며 쿨한 답변을 내
[who are you] 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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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일간지의 계열사로 영화, TV드라마, 출판, 콘서트, 전시회 등 대중문화 전반을 두루 다루는 한국의 주간지는? 이 지면을 읽고 있는 한국 독자들은 대부분 답을 알고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혹, 답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읽고 있는 페이지를 잠깐 접고 표지를 보길 바란다). 재밌는 점은 같은 질문을 프랑스인들에게 던지면 열에 아홉은 <르몽드> 계열사 소속인 <텔레라마>(Telerama)라고 대답한다는 사실이다. TV와 시네마를 결합한 이름처럼 <텔레라마>는 프랑스 문화 전반을 아우르되 영화와 TV 매체에 가장 주목하는 잡지다. <텔레라마>는 여타 영화지에 뒤지지 않는 수준 높은 영화평을 게재하는 잡지로도 정평이 나 있다.
남의 나라 주간지 소개에 왜 지면을 할애하나 싶기도 하겠지만, 진짜 소개하고자 하는 건 <텔레라마>가 지난 17년간 매년 1월 중순(올해는 15일부터 21까지 열렸다)에 개최해온 영화 축제다. 이름하여 ‘
[파리] 내가 뽑는 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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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태양왕> <모차르트!>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 <마리 앙투아네트>와 함께할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3월부터 내년 1월까지 ‘대단한 서포터즈’라는 이름으로 (주)EMK뮤지컬컴퍼니의 작품들을 온/오프라인 홍보하게 된다. 공연관람권은 물론 기념품, 배우 인터뷰, 연습실 참관, 백스테이지 체험 등의 기회가 제공된다. 2월16일까지 이메일 접수. 자세한 사항은 EMK뮤지컬컴퍼니 홈페이지(www.emkmusical.com) 참조.
*SIAFF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그래픽디자인 공모전. plan@siaff.kr로 2월2일까지 도착분에 한함. 국적, 전공, 연령 제한없이 누구나(팀은 3인 이하) 참가 가능. 미발표 창작품에 한함. 출품은 1인(팀) 1작으로 제한. 접수양식 및 자세한 내용은 http://siaff.kr 참조.
*CJ E&M 영화부문 기획인턴 10기 모집. 2월5일까지, 대학교 3학년 이상 재학생/휴학생/
[소식] CJ E&M 영화부문 기획인턴 10기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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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미성년 아이돌은 절대 따라하지 못할 포스다. 가인의 세 번째 미니앨범 ≪진실 혹은 대담≫ 선공개곡 <Fxxk U>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다. 앞서 공개된 앨범 트랙리스트에선 이민수, 김이나, 이효리, 박진영, 아이유, 윤종신 등의 이름이 먼저 눈에 띈다. 티저 영상은 24일 오픈이며, 음원은 28일 0시에 발표된다. 미니앨범의 정식 발매는 2월6일이다.
모과이에게 물을 뿌려보자
모과이가 돌아온다! 모과이는 2월16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공연에 갈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라면 그들의 신곡을 들어보자. 어느덧 데뷔 18년이 된 이들의 정규 8집 ≪Rave Tapes≫. 보컬이 없는 순도 100%의 밴드 사운드가 사운드의 영토를 넓혀가는 느낌의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앨범을 다 듣고 나면, 결국 콘서트 티켓을 사게 되리니…. 그런데 모과이, 물에 젖으면 그렘린 되나요?
비는 진아 운명
[culture highway]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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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웨이 맨> The Railway Man
감독 조너선 테플리츠키 / 출연 콜린 퍼스, 니콜 키드먼, 사나다 히로유키, 스텔란 스카스가드
영국과 호주의 합작영화로 2차대전 도중 일본군 포로가 되어 ‘죽음의 철도’로 불리는 타이-미얀마간 철도 부설 공사에 동원된 영국장교의 일대기를 다룬다. 실존인물인 에릭 로맥스의 동명 자서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4.1.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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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드라이버가 마틴 스코시즈 차기작 <침묵>에 캐스팅됐다
=17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침묵>은 엔도 슈사쿠 소설이 원작이며 앤드루 가필드, 와타나베 겐, 오가타 잇세이가 출연 예정이다.
-<파졸리니>가 1월28일 로마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아벨 페라라 감독이 연출하는 <파졸리니>는 이탈리아의 천재 영화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생애 마지막 날을 배경으로 한 전기영화로 윌렘 데포가 주연을 맡았다.
-중국이 할리우드와 손잡고 히어로영화를 만든다
=상하이필름그룹은 마블, 파라마운트사와 손을 잡고 진시황릉의 병마용을 소재로 한 히어로영화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댓글뉴스] 애덤 드라이버가 마틴 스코시즈 차기작 <침묵>에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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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예! 마고 로비가 당초 캐스팅됐던 아만다 시프리드를 제치고 SF영화 <지 포 자차리아>에 출연한다. 크리스 파인, 치웨텔 에지오포와 공연할 예정이다. 최근엔 <포커스> 촬영을 마친 데 이어 워너브러더스의 <타잔> 속편에서 제인 역할까지 꿰찼다. 은퇴를 공언한 샤이아 러버프는 “표절은 사실 퍼포먼스의 일부였다”는 트윗을 남겼다. “<님포마니악>의 배역을 따내기 위해 여자친구와의 실제 섹스비디오와 자신의 성기 사진을 감독에게 보냈다”고도 밝혀 더 시끄러워진 상황이다.
[UP & DOWN] 마고 로비 vs 샤이아 러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