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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억을 신뢰할 수 없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가벼운 건망증이나 자기편의적인 기억 왜곡이야 누구든 겪는 일이지만 “내가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하는 수준이면 삶 전체가 혼란스러워진다. 연약한 육체를 지니고 태어났지만 이성을 가진 존재라서 특별한, 인간이기에 더욱 그렇다. 주로 ‘알츠하이머’를 다룬 영화들은 <아무르>나 <어웨이 프롬 허>처럼 인간의 존엄성이나 삶의 가치에 대해 매우 윤리적이고 감동적으로 접근해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병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을 스릴러와 결합시킨다.
알츠하이머로 판명받고 요양원에 수용된 프랭크(레이 윈스턴)의 기억은 뒤죽박죽이다. 어느 날 한 사내가 아들 제임스(짐 스터지스)라며 찾아와 그를 자기집으로 데려가겠다고 한다. 요양원 생활이 지긋지긋했던 그는 제임스와 함께 그곳을 탈출한다. 하지만 불쑥불쑥 분노에 차 발작을 일으키는 프랭크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프랭크는 아내 캐시를 그리워하
‘알츠하이머’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 <기억속에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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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경찰에 밀고한 마피아 보스 프레드(로버트 드 니로)는 가족과 함께 쫓기는 신세다. 프레드 가족은 증인보호제도에 따라, CIA 요원 스탠스필드(토미 리 존스)의 도움으로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에 잠입한다. 프레드는 작가로 위장해 매일 총을 쏘는 대신 타자기를 두드리며 지난 시간을 들여다본다. 아내 매기(미셸 파이퍼)는 성당에서, 딸 벨(다이애나 애그론)과 아들 워렌(존 드리오)은 학교에서 각각 파괴욕을 다스린다. 그러나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가족의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초호화 캐스팅이다. 원래 각본 작업에만 참여할 계획이었던 뤽 베송은 로버트 드 니로, 미셸 파이퍼, 토미 리 존스 등의 출연으로 캐스팅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감독으로 나섰다. <비열한 거리> <좋은 친구들> 등 다수의 작품을 함께해온 로버트 드 니로와 마틴 스코시즈는 이번 작품에서 배우와 제작자로 만났다. 전직 마피아 보스가 평범한 글쟁이로
마피아 가족의 근질거리는 본능 <위험한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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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 딸만 셋인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난 수잔(폴린 에티엔)은 두 언니의 결혼 뒤 더이상 결혼 지참금을 마련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녀원에 들어가길 강요받는다. 그녀는 완강히 거부해보지만 달리 탈출구가 없다. 1년의 수련기간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도 잠시, 자신이 어머니(마르티나 게덱)가 외도해 낳은 딸이란 사실을 안 뒤 결국 수녀서원을 받는다. 하지만 원장수녀 크리스틴(루이즈 보르고앙)은 그녀가 마음으로 승복하지 않는다며 온갖 핍박을 가하고 참다 못한 수잔은 변호사를 통해 비밀리에 자신의 파문을 청한다. 이후 조사를 나온 주교 덕분에 겨우 다른 수녀원으로 옮겨가지만 새로운 원장수녀 유트롭(이자벨 위페르)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편애가 또 한번 그녀를 괴롭힌다.
한마디로 아름답다.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작가 드니 디드로의 소설 <수녀>를 원작으로 한 <베일을 쓴 소녀>의 뼈대는 봉건적 이데올로기와 그에 대한 저항
봉건적 이데올로기와 그에 대한 저항 <베일을 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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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아른거리고, 자꾸 생각나면 그게 사랑 아니냐?” 시장통을 전전하며 빚을 수금하는 사채업자 태일(황정민)은 고민에 빠졌다. 빚을 받으러 나간 자리에서 채무자의 딸인 호정(한혜진)을 만났는데, 자꾸만 그녀가 생각나는 이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호정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태일은 자신을 만날 때마다 빚을 삭감해주겠다는 말로 그녀를 설득한다. 자신과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믿었지만, 태일의 진심에 호정도 서서히 마음을 열어간다. 작지만 따뜻한 보금자리를 꿈꾸며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 그러나 어쩐 일인지 2년 뒤 태일은 감옥에서 출소한다.
꿈도 희망도 없는 건달이 아름답고 순수한 여자를 만나 일생일대의 사랑에 빠진다. 이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얘기다. 최근 영화로는 <창수>가, 지난 영화로는 <파이란>이 떠오른다. 살아온 환경과 사회적 층위가 다른 남녀의 만남에 대해, 이전의 수많은 한국 멜로영화들이 탐구하고 구축한 어떤 전형이 있고 관객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어려운 남자 <남자가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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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늘 ‘방울방울’하다.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당시에는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고 생각되는 일마저 지나고 나면 다 재밌는 얘깃거리가 된다. 요즘 스크린 위에 1980, 90년대가 자주 소환되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한편에서는 숨통을 조였던 1980년대의 정치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누군가는 아기자기하고 소박했던 지극히 사적인 향수에 열광한다. <피끓는 청춘>은 후자에 속하는 1980년대를 그리고 있다. <품행제로>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지만 보편화된 추억의 공간인 ‘서울’을 버리고 과감하게 충남 ‘홍성’을 택했다.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사투리는 조폭언어에서 해방되었지만 여전히 표준어의 타자 자리를 완벽하게 탈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사투리가 그것도 경상도나 전라도에 비해 영화적으로 재현될 기회가 적었던 충남 사투리가 전면에 부상한다.
영숙(박보영)과 중길(이종석)은 어린
혈기왕성한 청춘의 연애와 싸움 <피끓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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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은 입에 욕을 달고 다니며 남 타박하는 게 몸에 뱄다. 하나뿐인 아들 현철(성동일)을 대학교수로 키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남들한테 아들 자랑하는 게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우리 아들은”으로 시작되는 말을 즐겨한다. 어느 날 며느리 애자(황정민)가 살림살이에 대한 시어머니 말순의 참견과 잔소리를 참지 못하고 화병에 걸려 쓰러진다. 그리고 남편에게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낼 것을 제안한다. 이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말순은 집을 나간다. 뒤숭숭한 마음을 달래며 밤길을 방황하던 말순은 청춘사진관에 이끌려 들어간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화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는다. 사진관에서 나온 말순은 버스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란다. 주름으로 가득했던 쭈글쭈글한 몸이 탱탱한 스무살의 몸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오말순은 이름을 오드리 헵번에서 딴 오두리로 바꾼 뒤 스무살의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한다.
칠순 할머니가 스무살의 몸으
잊고 살았던 청춘 <수상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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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제작 지금이 아니면 안돼 / 감독 장형윤 / 목소리 출연 유아인, 정유미 / 제공, 배급 (주)인디플러그 / 개봉 2월13일
마법에 걸려 얼룩소가 된 소년 경천과 마법의 힘으로 소녀가 된 인공위성 우리별 일호의 만남. 두 남녀, 아니 얼룩소와 로봇소녀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설정만으로도 자못 흥미를 자아내는 한국형 판타지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무림일검의 사생활>로 2008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일반단편부문 우수상과 미쟝센단편영화제 관객상을 거머쥐며 주목받은 장형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장형윤 감독은 척박한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환경에서 스튜디오 ‘지금이 아니면 안돼’와 함께 5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장편애니메이션을 완성해냈다. <무림일검의 사생활>에서 이미 검증된 참신한 상상력은 물론이거니와 탄탄하고 섬세한 연출력이 장편에서는 어떤 호흡을 발휘할
[Coming Soon] 한국형 판타지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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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초이스는 전국 케이블TV 가입자에 VOD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다. 국내외 유료 방송 시장에서 VOD 산업에 대한 높은 잠재력과 고객들의 수요를 고려하여 지난 2007년 설립되었으며, 전국의 케이블TV 가입자는 ‘디지털케이블 VOD’를 통하여 국내외 주요 최신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VOD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 홈초이스가 제공하는 케이블TV VOD 서비스는 15만 편으로, 국내 유료 방송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영화 VOD의 경우 국내 유료 영화 VOD 시장에서 가장 많은 1만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부터는 “영화가 생각날 땐, 디지털케이블VOD”라는 슬로건 아래, 최신 해외 메이저 영화부터 국내외 예술ㆍ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의 영화 VOD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를 위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을 개발하여 제공한다. 국내외 메이저 신작 VOD의 경우, 영화 출시
[홈초이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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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나 정치인이 내한하면 국내 언론들이 빼놓지 않는 질문들.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불고기와 김치는 먹어봤나요? 싸이와 K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예전엔 김치와 불고기가 대세를 이뤘다면 요즘은 싸이와 말춤이 덧대지고, 몇몇 한국의 유명 영화감독들, 김연아와 박지성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질문 리스트에 추가된 양상이다. 얼마 전 <설국열차> 홍보차 내한했던 틸다 스윈튼에게도 한국 ‘국적’을 가진 스탭들과 일하는 게 어떠냐는 폭풍 질문을 쏟아내다가 “예술에 있어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국적 이야기는 그만 물어달라”는 돌직구를 맞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쯤되면 집착을 넘어 망상이다. 왜 이렇게 한국인들은 타국의 시선을 의식하는 걸까? 해외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선수가 어떤 활약이라도 한번 하면, 해외 반응이 어떤가 얼마나 클릭질을 해대는지 검색어 리스트에 ‘해외 반응’이 버젓이 올라오곤 한다. 이 정도로 집착이 심하다 보니 올림픽과 월드컵은 해외 반응을 위한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애국심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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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년,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비행접시가 한 외계인을 조선 땅에 내려놓는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마당과부가 되어 시가로 향하던 소녀가 탄 가마가 절벽에서 추락하려던 찰나 외계인은 시간을 멈추고 소녀를 구해내지만 지구인들의 악행에 휘말려 결국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그리고 젊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조선이 대한민국이 되도록 이 땅을 떠나지 않고 살아온 외계인은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한류스타가 과거 그 소녀의 환생임을 알게 되는데….
물론 이쯤에서 코웃음을 치고 싶어진다 해도 이해할 수 있다. 문제의 외계인이 시간을 멈추거나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을 지녔고, 시각과 청각 등은 지구인보다 일곱배 정도 더 발달했다는 점을 굳이 덧붙이려니 손가락이 조금씩 오그라드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SBS <별에서 온 그대>는 이 모든 무리수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무리해 보이는 설정들을 가장 영리한 방식으로 완성시킨 결과물이라 할 수
[최지은의 TVIEW] 참 귀엽고도 사랑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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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기자처럼 보이고 싶은 날이 있었다. 그런 날이면 딱 한벌 있는 트렌치코트에 마찬가지로 딱 한벌 있는 A라인 스커트를 입고, 네모난 가방을 들고, 힐을 신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말하곤 했다, 와, 진짜 기자 같은데? 저기, 나 진짜 기자거든.
사실 그럴 만도 했다. 스타일이 매우 우아했던 어느 선배는 내 너저분한 옷차림을 참고 참다가 드디어 내게 물었다. “그런 옷은 어디서 사는… 혹시 만들어 입니?” 그날 나는 치맛자락에 거대한 빨간 새틴 리본과 왕구슬 목걸이를 매달고 몸통에는 번쩍거리는 스톤으로 기린을 만들어 붙인, 소매와 치마 끝에 러플이 팔랑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평소처럼, 호호.
그래도 그렇지 너무한 거 아니냐고 분개하던 내가 같은 질문을 던진 건 <창수>를 보면서였다. 창수가 입고 다니는 묘하게 통이 넓은 듯하면서도 다리에 감기는 바지와 현란한 무늬의 티셔츠 따위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저 영화 의상팀은 저런 옷을 어디서 사는… 혹시
[김정원의 피카추] 간지 죽입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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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영화감독 두기봉이 <풀타임 킬러>(2001)에 관한 인터뷰를 하는 중이다. “만약 누군가가 더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기를 원한다면 <풀타임 킬러>처럼 하면 안 됩니다. 공동감독 위가휘와 저는 무엇이 관객이 좋아할 만한 영화인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의 흥미를 따라 만든 영화입니다. (중략) 만약 관객이 환호할 만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면 이런 영화를 하진 않았을 겁니다. 우리는 다음 프로젝트로 그런 걸 할 계획입니다.” 기자가 반문한다. “하지만 <풀타임 킬러>는 꽤 수익을 냈습니다. 홍콩에서는 상업적인 성공도 거뒀고요, 그렇지 않던가요?” 상업적 고려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흥미를 따랐다고 답하는 감독에게, 그렇다면 그 흥행의 요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반문이다. 그러자 두기봉의 간결한 대답. “그 영화가 홍콩에서 성공한 건 유덕화 덕분이에요. 그는 빅 스타예요, 그리고 그는 지난 두편의 영화로도 큰 흥행을 올렸지요. 사람들은 그
[유덕화] 낭만으로 보고 운명으로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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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판 ‘로미오와 줄리엣’ <람-릴라>가 발리우드 연말연시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산자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란비르 싱(람 역)과 디피카 파두콘(릴라 역)이 주연한 <람-릴라>는 논란의 중심에서 흥행의 중심으로, 그 동력의 중심축을 빠르게 이동하며 역대 발리우드 흥행작들이 세운 기록들을 추월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단지 좋은 흥행 성적과 새로운 기록들 때문만은 아니다. 개봉 전부터 <람-릴라>는 상영 반대시위가 열리는 등 분분한 여론에 휩싸였다. 무엇이 그러한 논란을 불러왔을까.
인도 유력 언론인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이 영화가 성애와 폭력성을 묘사하며 힌두교 정서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일년 반 사이 이와 유사한 로맨스영화는 세편에 이르고, 많은 발리우드영화들이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유독 이 작품이 논란의 중심이 된 이유는 조금 다르다. 그 배경을 살
[델리] 신을 모독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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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 주안 리뷰어(서포터즈) 모집. 영화를 사랑하는 인천지역 거주 20∼30대 대상. 1월23일까지 지원서(www.cinespacejuan.com)를 tmddn7766@naver.com으로 접수. 첫 오리엔테이션은 2월11일 진행 예정.
*CJ E&M 신인 작가 육성 프로그램 ‘Writers’ Camp’에서 5기 신인 작가를 모집한다. 가능성 있는 작가와 참신한 장편영화 기획안을 발굴해 CJ E&M프로듀서와 매칭, 최대 6개월 동안 트리트먼트로 개발하고 최종 평가 통과 시 시나리오 계약을 체결한다. 활동 기간 동안에는 소정의 기획개발비가 지급된다. 2월7~14일.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jenm.com/recruit/writerscamp/recruit.aspx) 참조(문의 writercamp@cj.net).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작품 공모. 2012년 1월1일 이후 제작 완료된 작품으로, 길이와 장르에 상관없이 환경을 소재 혹은 주제로 다루거나
[소식]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작품 공모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