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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 웨던 감독은 난치성 워커홀릭이다. 얼마나 중증이냐면 전편 <어벤져스> 촬영을 끝내고 본격적 후반작업에 들어가기 전 짧은 휴식기에 “재충전을 위해서” 자택에서 셰익스피어 원작을 현대로 옮긴 흑백 저예산영화 <헛소동>을 찍었다. 그리고 실제로 에너지를 얻고 관점을 전환해 <어벤져스>를 훨씬 신나게 완성했다고 한다. 불면증이 있지만 걱정이 많아서라기보다 다음 일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열정의 인간답게, 촬영 도중 짬을 내 기자들을 만난 조스 웨던은 역력한 과로의 기색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의 활기를 흘리고 있었다. 그럴 만도 하다. 웨던은 세상에서 가장 출세한 코믹스의 ‘팬’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먼저 스토리를 입수하고 매일 아침 어벤져스 멤버들을 만난다는 사실에 새삼 가슴 뛰는. 어벤져스의 제트기 퀸제트가 격납된 세트로 걸어들어온 조스 웨던은 테이블에 놓인 십수대의 녹음기 마이크에 일일이 “안녕,
“멋지다. 근데 더 끝내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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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를 풍성하고 화려한 일급 대중영화로 확정한 제1원소는 액션이 아니라 앙상블 드라마로서의 재미와 완성도였다. 그리고 앙상블 중 가장 강력한 스파크를 튀긴 복식조는 헐크/브루스 배너와 토니 스타크였다. 철갑에 갇힌 아이언맨과 벌거숭이 헐크, 농담에 중독된 토니 스타크와 그늘을 두른 브루스 배너, 기계적으로 치밀히 통제되는 빨간 슈퍼 솔저와 통제 불능의 녹색 거인. 둘의 교감과 대비는 근사했다. <어벤져스>의 결말에서 둘은 한차를 타고 센트럴파크를 떠났고 <아이언맨3>의 에필로그에서는 상담자-내담자 관계로 깜짝 재회하기도 했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디어였다고 본인이 주장한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도 둘은 각별할 예정이다. 울트론의 창조에 함께 관여하고, 어벤져스 팀에서 일종의 구단주 역할을 맡게 된 스타크가 ‘헐크 선수’의 분노 조절을 위해 헐크 버스터를 발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취재진 앞에 나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솔직히 우리가 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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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토니 스타크가 더 낮은 자리에 서길 꺼리지 않는 두 상대로 애인 페퍼와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를 꼽았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유행에 뒤진 옷을 입은 이 고지식한 남자가 왜 막강 슈퍼히어로 클럽의 리더인지 깔끔히 설명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캡틴의 리더십이 숙성하는 광경을 보여줄 전망이다. 반면 그동안 베일에 싸인 조연이었던 호크 아이/클린트 바톤에게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캐릭터의 진면목을 드러낼 첫장이 될 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은 각기 각색의 접근법이 다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정치 스릴러였고 <어벤져스>는 블록버스터 어드벤처였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묘사한다면.
=크리스 에반스_여러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모아놓고 하는 이야기니까 아무래도 액션 블록버스터형 영화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는
“개별 시리즈의 성공도 내 세계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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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이언맨>이 발진한 이래 마블 스튜디오가 열편의 영화를 통해 종횡으로 직조한 우주(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의 연대기에서 제2기(Phase 2)를 마감하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4월23일 개봉을 확정했다. 세계 흥행 15억달러를 기록한 <어벤져스>(제작비 2억2천만달러)를 잇는 마블의 ‘2차 올스타전’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아이언맨3> <토르: 다크 월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연타석 장타로 이어진 윤택한 마블의 제2기를 손색없이 마감할 수 있을까? <씨네21>은 2014년 5월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런던 셰퍼턴 스튜디오 촬영현장에 초대받아 스타크 타워의 내부를 구경하고 프로듀서 제레미 레첨과 조스 웨던 감독, 그리고 어벤져스 멤버들을
마블 제2차 올스타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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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스물>은 청춘의 기운이 물씬한 성장영화다. 첫사랑, 꿈과 현실, 진로 고민 등 스물 하면 으레 떠올릴 법한 소재를 이병헌 감독은 재기발랄하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타짜-신의 손>(2014)의 각색을 맡았고, 장편 데뷔작이자 페이크 다큐멘터리 <힘내세요, 병헌씨>(2012)를 연출했던 그다. 최근 칼질이 난무하고, 피가 낭자한 한국영화가 많았던 까닭일까. 언론배급 시사가 끝난 뒤 <스물>은 여기저기서 ‘독특하고 신선한 코미디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같은 호평 때문인지 언론배급 시사가 끝난 뒤 만난 이병헌 감독은 상업영화 첫 연출작을 만든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여유로웠다. “자신있냐고?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반응을 보니 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웃음)”
-언론배급 시사 반응이 좋은 것 같다.
=나쁜 평보다 좋은 평이 많아 기분은 좋다. 이제 막
[이병헌]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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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재미없다’는 박한 평가를 들으며 침체기에 빠졌던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즌2>(이하 <웃찾사>)가 명실공히 부활했다. 개그맨 안시우, 이수한, 이융성의 ‘배우고 싶어요’는 <웃찾사>의 부활을 주도한 인기 코너 중 하나다. 안시우는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테니스가 배우고 싶어요~ 스파이크, 강시브, 리시브~ 테니스~ 테니스~”만 무한 반복한다. 낯설고 황당하지만 어느샌가 같은 리듬으로 “테니스”를 외치게 되는 무서운 중독성이 있다. 안시우는 2007년 SBS 개그맨 공채 9기로 데뷔해 KBS 드라마 <굿닥터>(2013)에서 모티브를 따온 ‘굿닥터’로 2013년 S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우수상을 차지했다. 현재 ‘배우고 싶어요’와 ‘막둥이’ 두 코너에 출연 중이다. 지난해 12월 새로 오픈한 엔터식스 한양대점 웃찾사전용관을 찾아가 안시우를 만났다. 진지한 얘기를 하다가도 개그로 마무리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는 천생 개그맨이었다.
[trans × cross] 축구, 농구, 탁구 다 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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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다. 암에 걸려 죽은 아내(김호정)를 화장으로 떠나보내고, 그 와중에 눈앞에 아른거리는 젊은 여자 추은주(김규리)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중년 남자 오 상무(안성기)의 이야기다. 원작인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오 상무의 내면과 생각의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면 영화 <화장>은 아내의 병간호를 비롯해 회사에서 추은주와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들을 구체적으로 펼쳐놓는다. 삶과 죽음, 병과 젊음,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성에 대한 중년 남자의 호기심 등 여러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 세 배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오랜만에 만났다”며 스튜디오에 들어오자마자 안부부터 나눴다. 다음 장부터 세 배우의 <화장> 작업기가 펼쳐진다.
-이렇게 만난 건 얼마 만인가.
=안성기_1년하고도 좀 지났나.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처음 만났다. 오랜만에 모여 시선을 맞추고 포즈를 취하니 영화의 감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 임권택 감독님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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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뜻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뜻
속뜻 좋아졌거나 좋아질 것 같거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거나 몰래 좋아한다는 뜻
주석 관심 있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 혹은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썸’이라 하고, 그 사람과 교제를 막 시작하거나 한창 교제하는 것을 ‘썸타다’라고 말한다. 흔히 쓰이지만 쓰임새가 의외로 광범위해서 뜻을 꼭 집어 말하기가 어려운 말이다.
어원에서부터 그렇다. 영어 ‘something’은 ‘어떤 것, 무언가’란 뜻이다. 사건이건 물체건 뭔가 있긴 있는데 딱히 뭐라고 지칭하기는 어려운 것을 ‘썸’이라고 부른다. 연애감정일 때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막 생기려고 할 때, ② 둘 사이에서 호감이 있다는 게 확인될 때, ③ 호감을 넘어서 연애감정이 싹트기 시작할 때, ④ 둘이 본격적으로 연애를 하되 다른 이는 그 사실을 모를 때(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은 연인 사이가 아닐 때), ⑤ 한 사람이 다른 두 사
[권혁웅의 일상어 사전] 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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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숙은 적대자(Antagonist)의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인 여성, 곧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연약한 여성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는 남성들이 위험을 느끼는 여성으로 나올 때,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는 종종 남성들에게 맞섰다. 이를테면 이만희 감독의 <마의 계단>(1964)에서 배신당한 사랑에 굴복하지 않고 복수하려 할 때, 문정숙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문정숙은 낮의 태양보다는 밤의 달빛에 더 어울리는 어둠의 캐릭터로 스타 반열에 오른 흔치 않은 배우이다.
달빛의 어둠에 더 어울리는 캐릭터
문정숙은 1950년대 후반 ‘최루성’ 멜로드라마들이 양산될 때 주연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유현목 감독의 <유전의 애수>(1956), 이강천 감독의 <생명>(1958) 등의 멜로드라마에 출연했는데, 그때 이미 너무 ‘요염’해서, 순종적인 보통의 멜로드라마 역할과는 맞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여성영화인사전>, 주진숙 외 지음). 1960
[한창호의 오! 마돈나] 바바리코트의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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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아우타 컴턴> Straight Outta Compton
감독 F. 게리 그레이 / 출연 제이슨 미첼, 코리 호킨스, 오셔 잭슨 주니어
N.W.A의 전기영화로, 그들의 데뷔 앨범에서 제목을 따왔다. 198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 컴턴에서 다섯 사내가 N.W.A를 결성해 음악적인 성과는 물론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담았다. N.W.A를 이끌었던 닥터 드레와 아이스큐브가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힙합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경력을 시작한 <이탈리안 잡>의 F. 게리 그레이가 감독을 맡았다. 8월14일 북미 개봉.
[WHAT'S UP] <스트레이트 아우타 컴턴> Straight Outta Com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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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하늘을 나는 꿈을 자주 꿨다. 키 크는 꿈이라던데, 꿈속 하늘에서의 비행 경력으로 치면 키가 2m는 넘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만큼 자주 하늘을 날았다. 다른 꿈은 잘 기억나지 않아도 하늘을 날았던 장면만큼은 선명하다. 날개 같은 건 없고, 맨몸으로 하늘을 날아다닌다. 두팔을 벌리고 계곡 사이, 구름 너머, 들판 위를 휘젓고 다닌다. 비행은 불안하고 방향은 예측 불가능하며 추락과 상승이 수십번 반복된다. 영화 <버드맨>에서 주인공이 하늘을 나는 장면을 보고, 내 꿈을 옮겨놓은 줄 알았다. 컴퓨터그래픽은 어설프고 하늘을 나는 자세도 어정쩡해서 내 꿈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꿈을 꾸는 거겠지. 새가 되어 날아가고 싶은데, 도무지 새가 된 자신을 상상할 수 없는 거겠지.
<버드맨>은 슈퍼히어로물영화인 <버드맨>으로 할리우드 톱스타에 올랐다가 잊혀진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의 이야기다. 리건 톰슨은 자신의 명성
[김중혁의 바디무비] “자넨 어떤 초능력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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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신데렐라> 신데렐라를 찾습니다
[정훈이 만화] <신데렐라> 신데렐라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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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프로의 세계에서 실력과 인기를 가늠하는 가장 세속적인 잣대인 연봉이 그렇고, 야구 게시판에서 가장 자주 ‘빠’와 ‘까’가 맞붙는 논란의 주인공인 데다, 감독으로서 열네번의 해고를 당하고도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열다섯 번째의 기회를 얻은 점이 그렇다. 그에게 야구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다큐멘터리 <파울볼> 개봉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에서 보내는 첫 시즌을 준비 중인 김성근 감독을 만났다. 한국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어떤 팀이었고 감독과 코치, 선수들은 어떤 꿈을 꾸었나.
-해임을 많이 당했지만 이번 고양 원더스를 떠날 땐 (퓨처스리그 진입 실패로 인한 팀 해체라는) 특수한 경우였다. 씁쓸한 감정은 없었나.
=끝났을 때 좌절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중학교든 고등학교든 어디든 가서 야구를 가르치고 있었다. LG 트윈스를 나왔을 때는 전국을 돌아다녔다. 끝나고 떠났을 때, 해고시킨 사람을 원망해본
[flash on] “끝났을 때 좌절한 적, 한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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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가 ‘시네마테크 서울’로 명칭을 변경하고 4월에 종로의 서울극장으로 이전한다. 서울아트시네마는 2002년 5월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문을 연 뒤 2005년 4월 현재의 낙원상가 4층으로 이사했다. 낙원에서의 10년을 정리하는 의미로 3월17일부터 29일까지 ‘아듀, 파라다이스’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전 이후에는 영화 관련 교육사업에 보다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개관 때부터 지금까지 서울아트시네마를 꾸려온 김성욱 프로그래머를 만나 이전을 하게 된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10년간 머문 공간을 떠나 이전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운영상의 한계가 왔다. 2006년 시네마테크 전용관 설립 문제가 논의되다 엎어졌다. 2010년에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시네마테크 지원 자체가 중단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낙후된 시설에 관객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고 실버 영화관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
[flash on] ‘아듀, 파라다이스’ 뒤엔 ‘헬로우 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