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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정>은 중국 동시대를 대표하는 감독 지아장커의 신작이다. 네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구조로 연결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광산에서 일하는 인부다. 그는 광산의 주인인 악덕 고용주와 몇몇 사람들의 부도덕한 행태에 격분한 나머지 마침내 총을 들고 마을을 찾아가 한 사람씩 쏴죽인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청부살인업자다. 그는 늙은 노모의 생신을 맞아 잠시 고향에 들르지만 이내 그곳을 떠나서 살인 행각에 몰두한다.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마사지숍의 접수원이다. 그녀는 어느 날 밤 몰상식한 손님들을 맞게 된다. 참다 못해 행패를 부리던 그 손님들을 살해하게 되고 그길로 멀리 떠난다. 지아장커 영화의 페르소나이며 그의 아내이기도 한 자오타오가 마사지숍 접수원을 연기한다. 네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직장을 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젊은 남자다. 하지만 그의 고행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다.
감독 지아장커는 <천주정>의 이같은 이야기를
폭력의 표식들 <천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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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범죄에 연루되어 감옥에 수감됐던 크리스(클라이브 오언)는 출소 뒤 동생 프랭크(빌리 크루덥)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프랭크의 소개로 중고차 판매업소에 취직한 크리스는 그곳에서 일하는 나탈리(밀라 쿠니스)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며 새 삶에 점차 적응해나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런저런 범죄에 손을 대왔던 크리스와 달리 강직한 경찰로 성장한 프랭크는 새 출발을 결심한 형이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 앞에 어두운 과거를 함께했던 공범들과 대책 없는 전 부인 모니카(마리온 코티아르)가 찾아와 그의 굳은 결심을 흔들기 시작한다. 한편 프랭크 역시 옛 연인 바네사(조 살다나)와 다시 사랑에 빠지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감독이 되어 리메이크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블러드타이즈>의 감독 기욤 카네는 우리에게 <러브 미 이프 유 데어>(2003)의 주인공
범죄자 형과 경찰 동생 <블러드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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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록스타’ 수잔나(줄리언 무어)와 영국 출신 사업가 빌(스티븐 쿠건)은 너무 다른 서로를 견디지 못해 이혼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6살 소녀 메이지(오나타 에이프릴)는 눈만 마주치면 욕을 퍼붓는 사이가 되어버린 엄마와 아빠를 이해할 수 없다. 양육권 소송마저 길어지면서 어느 쪽에도 정착할 수 없게 되어버린 메이지는 어쩔 수 없이 수잔나와 빌의 집을 오가며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나 공연 준비로 정신없는 수잔나와 해외출장이 잦은 빌 대신 메이지를 돌보는 건 이들이 각각 재혼한 상대인 링컨(알렉산더 스카스가드)과 마고(사만다 벅)이다. 힘든 상황을 묵묵히 버텨오던 메이지는 어느새 ‘새아빠’ 링컨과 ‘새엄마’ 마고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헨리 제임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은 제목이 말해주듯 메이지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일들을 6살 소녀의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종종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6살 소녀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일들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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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인디포럼영화제 역사 19년 동안 다른 영화제와 일정이 젓가락처럼 이렇게 딱 붙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일도 같고, 폐막일도 같다. 심지어 서울에서 두 영화제가 동시에 치러진다. 아니나 다를까, 두 영화제 일정이 똑같은 것에 혼란을 느낀 관객의 불만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바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두달 전부터 사무국을 통해 웬만하면 일정은 서로 피해주는 게 이쪽의 상도이자 예의라고 거듭 촉구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빈 접시처럼 돌아왔다. 맙소사, 하나의 은유를 빗대자면, 근근이 벌어먹고 사는 골목 상권에 어느 날 갑자기 자리를 꿰차고 들어오는 대형 마트의 위용이랄까. 규모로 보나 인지도로 보나 급이 다른 두 영화제가 길 하나를 두고 같은 날 좌판을 벌여야 하다니, 동네 슈퍼같은 인디포럼 입장으로선 몹시 곤혹스럽다. 관객층도 적잖이 겹친다. 아찔하다.
물론 영화제 일정이 법으로 규제된 것도 아니고, 사정상 일정을 변경하는 건 흔한 일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영화제 상생의 기본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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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 역할을 하는 단서나 진상을 감추고 일부만 드러내는 트릭을 세간에선 ‘떡밥’이라 부른다. 보는 이의 기대와 호기심을 가불해다 쓴 떡밥은 해명이 정교하지 못하면 자연히 실망을 부른다. 그런데 대체 어쩔 셈인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많은 떡밥을, 그것도 보란 듯이 던지는 드라마가 있다.아이를 잃은 어머니가 시간을 거슬러 운명을 바꾸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다.
시사프로그램 작가 김수현(이보영)과 그녀의 딸 샛별(김유빈)은 ‘데스티니’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폴라로이드를 찍고, 여주인에게 ‘조만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되며, 둘 중 하나가 사라져야 끝나는 운명’이라는 불쾌한 예언을 듣는다. 이를 발단으로 카메라는 이들 가족의 주변 인물과 사건 사고 하나하나에 의미심장하게 머문다. 애인과 다투던 수현의 후배작가, 사형제 폐지 입장을 밝힌 수현의 남편 인권변호사 한지훈(김태우)과 그에게 오물을 던지는 피해자 유가족. 학교 앞 문방구
[유선주의 TVIEW] 떡밥으로 끝나지 말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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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4 <청춘학당: 풍기문란 보쌈야사> <하프>
2013 <남자사용설명서>
2012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2011 <체포왕>
2009 <킹콩을 들다>
2008 <첫사랑>
드라마
2013 <투윅스>
2012 <몬스터> <신의 퀴즈2> <전우치>
2010 <신의 퀴즈> <전우>
2006 <주몽> <비밀의 교정>
19살에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안용준은 올해로 연기 경력 10년차를 맞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현대극은 물론, 시대극과 사극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일개 병사(<전우>)부터 조선의 왕(<전우치>)까지 맡아왔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일본어 통역관을 꿈꾸는 양반집 자제 ‘류’를 연기한다. “‘보쌈사건’이 주가 되는 19금 코미디라기 보다는 억압
[who are you] 안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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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머리에 주근깨를 훤히 드러낸 민낯. 빈말이라도 미인이라 부르기엔 살짝 어색하다. 하지만 줄리언 무어는 금발의 전형적인 미인들을 지루한 얼굴로 만들고도 남을 만한 어떤 분위기를 마치 캐시미어 숄처럼 어깨에 두른 채 관객의 맞은편에 앉아 있다. 그냥 앉아 있을 뿐인데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 때조차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인다. 줄리언 무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히스테릭한 중산층의 가정주부일 것이다. 그녀는 영화적 동반자라 할 수 있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파 프롬 헤븐>(2002)에서 남편의 커밍아웃 앞에서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여성이 되어 오로지 눈빛으로 관객에게 절박함을 호소했다. 그 시작은 토드 헤인즈와의 첫 작업이었던 <세이프>(1995)부터였는데, <세이프>에서 신경쇠약 직전의 주부로 변신한 그녀는 과장된 행동이나 사건 없이 절제된 표정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의 외줄 타기를 한다. 이후 줄리언 무어는 별일 없어
[줄리언 무어] 대체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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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인물이 가진 연약함에 집중하는 게 재밌다.” 이 말은 클라이브 오언이 <블러드타이즈>(감독 기욤 카네, 2012)의 작업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런데 클라이브 오언이 평소 갖고 있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이 말은 약간 의외이다. 왜냐하면 그는 대부분 굳센 의지를 가진 강인한 인물, 또는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인물들을 연기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물들을 연기하는 클라이브 오언은 다양한 감정과 표정을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잠깐 눈을 감고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클라이브 오언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그의 무표정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얼굴이 가장 먼저 그려질 것이다. 1964년 영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꿈꿨던 이 배우는 지금껏 연기한 주요 배역들에서 활짝 웃는 얼굴을 보인 적이 거의 없으며, 마찬가지로 가벼운 인물을 연기한 적도 거의 없다. 그는 특유의 바위 같은 표정과 함께 무겁고 진지한 인물들을 도맡아 연기하며 자신의 연기 경력을
[클라이브 오언] 무표정한, 복잡미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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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도 바벨탑 이야기는 들어봤을 것이다. 창세기에 의하면 처음엔 모든 사람이 한 언어만 사용했는데 하늘까지 닿는 성전을 짓고자 하는 인간들의 교만을 벌하고자 신께서 이들의 말을 뒤섞어버린 사건이다. 아마도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언어 문제는 자기 나라를 떠나 살건 그렇지 않건 간에 피할 수 없는 장벽일 것이다.
3월12일 프랑스 전국에 개봉한 줄리 베르투첼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바벨 수업>은 프랑스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바벨탑의 심판을 극복해야 하는 11~15살 이민자 청소년들의 특별수업을 1년간 꾸준히 담아낸 작품이다. 이들은 각각 세르비아, 브라질, 칠레, 세네갈, 기니, 이집트, 튀니지, 중국, 루마니아, 아일랜드, 영국 등에서 서로 다른 이유로 파리에 도착했고, 1년간 외국인 특별수업을 받은 뒤 큰 문제가 없는 한 프랑스인 중학생들과 같은 수업을 듣게 된다. 이 반을 책임지고 있는 세르보니 선생은 학생들에게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를
[파리] 서툰 ‘봉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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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권법>에 출연할 액션배우를 모집한다. <권법> 오디션에서는, 극중 미래 사회에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액션경기 선수 2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오디션에 합격한 배우들은 주연배우와 함께 액션 트레이닝을 거쳐 본 촬영에 임하게 된다. 액션과 연기가 가능한 기성 및 신인 배우(18∼30살, 남녀 구분없음)로 1분 내외의 자유 액션연기와 자유 대사연기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4월18일까지 이메일(the.fist@hanmail.net)로 응모하면 된다. 대사연기가 없을 시 액션영상만 보내도 되며, 응모 시 서면 프로필과 촬영한 응모 동영상 모두 첨부하여 메일로 보내면 된다.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관객심사단과 ‘시네마 그린틴’ 단체관람 사전신청 접수. 관객심사단 접수는 4월 4일까지며, www.gffis.org에서 지원서를 받아 작성한 뒤, program2@greenfund.org로 제출(02-2011-4379). ‘시네마 그린틴’은 어린이와 청소년
[소식] 영화 <권법>에 출연할 액션배우를 모집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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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독립영화
“독립영화를 사랑해달라.”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고 이성규 감독의 마지막 말이다. 감독의 뜻을 기리는 특별전이 열린다. 4월4일부터 7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시바, 인생을 던져> <오래된 인력거> 등을 포함한 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펀딩21’은 3월20일부터 4월3일까지 후원금 모금을 진행한다. 특별전 진행비로 쓰이는 일부를 제외하고 후원금은 모두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자세한 소식은 http://www.funding21.com에서 확인가능하다.
우리 동네 그 나무도 있을까
서울은 보호하고 있는 나무가 210여 그루나 될 정도로 사연을 가진 나무가 많다. <서울의 나무들>은 서울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 공모에서 선정된 세 번째 전시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나무를 통해 표현한 이장희 작가의 세심한 일러스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서울시 신청사 8층 하늘광장 갤러리에서 3월26일부터 4주간 열리
[culture highway] 내 사랑 독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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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궤시대>
감독 우바이 / 출연 장징추, 판웨밍, 천추허
중국어에서 ‘탈궤’는 ‘탈선’을 의미한다. 남편의 탈선으로 이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진정한 사랑을 찾아다니는 돌싱녀의 새신랑감 구하기.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영어 제목은 <The Old Cinderella>이다. 제2의 장쯔이로 불리는 장징추가 주연을 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중국 2014.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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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레비 밀러가 워너브러더스의 피터팬 영화 <팬>에서 피터팬 역을 꿰찼다
=악역 검은 수염은 휴 잭맨이, 피터팬의 우군 후크는 개럿 헤드룬드가 연기한다. 고아 소년이 네버랜드로 가 모험하는 이야기로 각색될 예정이다. 연출은 조 라이트가 맡았다.
-<앤트맨>의 시나리오를 쓴 조 코니시가 <섹션6> 감독으로 낙점됐다
=<섹션6>는 영국의 정보 에이전시 M16의 수장 조지 맨스필드 커밍스 경의 이야기를 다룬다. M16은 이안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소설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실사 버전 <인어공주>의 연출을 소피아 코폴라가 맡는다
=안데르센 원작에 가깝게 그려지며 유니버설픽처스와 워킹타이틀이 공동으로 제작한다.
[댓글뉴스] 신예 레비 밀러가 워너브러더스의 피터팬 영화 <팬>에서 피터팬 역을 꿰찼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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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간다~ 쭉쭉쭉쭉쭉~. <노예 12년>의 스타 루피타 니옹고의 차기작은 <스타워즈: 에피소드7>? 루피타 니옹고는 얼마 전 J. J. 에이브럼스와 미팅을 가졌다. 디즈니의 밥 아이거 회장은 새 시리즈에 “세 사람의 젊은 배우들이 합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리즈 위더스푼은 다시 법정 문제로 뉴스에 떴다. 건강기능식품회사 나트롤은 위더스푼이 출연할 영화에 제작비 일부를 투자했다. 하지만 영화는 제작이 한참 미뤄졌고 나트롤은 투자한 돈을 토해내라고 제작자 레밍턴 체이스를 고소한 상황이다.
[UP & DOWN] 루피타 니옹고 vs 리즈 위더스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