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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차기작 고르기에 신중을 기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얘기다. 2012년 <링컨>의 연출 이후 그는 아직까지 다음 연출작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그간 감독의 눈길을 잡아끈 작품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한때 가장 유력한 차기작으로 꼽혔던 건 대니얼 H. 윌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로보포칼립스>. 영화는 인류의 과학 문명이 발전하면서 끝없이 제기되어왔던 질문, ‘과연 인간과 로봇 중 누가 더 똑똑할까?’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다. 예전에 스필버그는 “이런 주제가 더이상 새롭지는 않지만 그만큼 우리의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는 이야기”라며 영화화에 관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0월 <CBS>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간의 나의 경력을 돌아봤을 때, 지금 이 시기는 약간의 정체기”라는 말과 함께 <로보포칼립스>를 향한 자신의 애정이 식었음을 드러냈다. “더이상 그 작품은 나에게 매력적으로 보
[해외뉴스] 이제 그만 결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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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는 ‘펀드들의 펀드’(Fund of Funds)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모금한 실적 배당형 성격의 투자기금을 펀드라고 하는데, 개별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되는 보통의 펀드와 달리 정책 자금으로 조성된 모태펀드는 벤처캐피털이 결성, 운영하는 펀드에 투자된다. 이렇게 출자된 돈은 민간투자재원(창투사, 대기업 투자배급사의 투자)과 함께 펀드운용사가 투자하는 중소기업(제작사)이나 개별 영화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모태펀드는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등 정부 기관 네 군데의 출자를 통해 결성됐다. 2013년 12월까지 지난 8년 동안 문화부, 중소기업진흥공단, 특허청,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 여러 정부 부처가 1조6216억원 출자를 약정했고, 2006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51개 투자조합, 1조204억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됐다. 이중 정부출자분은 총 4042억원. 모태펀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영화분야에 1072건(투자건수
[포커스] 모태펀드의 대기업 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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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에서 ‘사모곡, 고 황정순 추모 특별전’을 마련했다
=3월29일부터 4월13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이번 추모전에서는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고 황정순의 대표작 18편을 만나볼 수 있다.
-성북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가 재개관한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는 관객을 맞이할 새 단장을 마치고 3월29일 재개관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에서 2014 트랜스아카데미를 연다
=‘한국영화와 인문학: 미학, 윤리, 정치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좌는 3월26일부터 5월28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마포문화재단에서 진행된다.
[댓글뉴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사모곡, 고 황정순 추모 특별전’을 마련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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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필름
김현석의 <쎄시봉>(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캐스팅을 끝냈다.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트윈폴리오가 사실은 3명의 트리오로 구성돼 있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제3의 인물 오근태에 정우와 김윤석, 쎄시봉의 뮤즈로 활약한 민자영 역에 한효주와 김희애가 2인1역으로 등장한다. 5월 크랭크인 예정.
미인픽쳐스
<살인의뢰>(감독 손용호)에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 윤승아가 출연한다. 연쇄살인범(박성웅)에게 여동생을 잃은 형사(김상경)와 아내를 잃은 평범한 남자(김성균)의 복수극. 현재 막바지 콘티 작업 중이다. 4월30일부터 부산, 인천, 전주를 돌며 촬영할 계획이다.
모베라픽쳐스
김래원, 이민호가 유하 감독의 신작 <강남 블루스>에 출연한다. 부동산 개발이 시작된 1970년대 서울 강남, 정치 권력과 사회의 어두운 세력이 결탁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누아르 영화. 두 사람은 고아로 자라 의형제처럼 지내지만 결국 다른 조
[인사이드] 김현석의 <쎄시봉>이 캐스팅을 끝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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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이 결정됐다. 지난 3월18일 오전 10시 한국관광공사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제작사 마블스튜디오와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 및 대한민국 관광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미첼 벨 마블 스튜디오 부사장은 “케빈 파이기(마블스튜디오 대표, <어벤져스2> 제작자)가 지난해 <토르: 다크 월드>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미 한국을 촬영장소로 점찍어뒀다”라며 오랜 시간 숙고 끝에 내린 결정임을 밝혔다. 디즈니쪽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영화진흥위원회에 한국 촬영 가능성을 타진했고 11월에는 <어벤져스2>의 연출을 맡은 조스 웨던 감독이 직접 방한해 로케이션 헌팅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촬영일정에 따른 교통 통제 계획 발표도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지한 교통 통제 계획안을 살펴보면 3월30일부터 4월1
[국내뉴스] 마포대교 위의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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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서울 촬영 소식에 패러디물이 쏟아지니, 간만에 배꼽 빠질 지경이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사기당한 아이언맨이나 김밥천국에 힘없이 앉아 있는 슈퍼히어로들이라니. 혹시 청와대에서 이를 ‘재패러디’하는 건 아니겠지? 토르나 헐크가 “암덩어리” “쳐부숴야 할 원수”들과 맞짱을 뜬달지. 음… 그런 창조력이 과연.
규제개혁장관회의가 연기되어 사흘 만에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로 판이 커져 열렸다. 평일 오후 어린이방송 보겠다는 아이 달래가며 공중파로 생중계된 회의를 지켜보다 저 ‘민’들은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해졌다. 직군별로 머릿수까지 맞춘 걸 보니 십중팔구 관계부처에서 급섭외하지 않았을까. 160 대 1 퀴즈쇼도 아닌데 틈틈이 “잠깐만요~” 끼어드는 대통령의 ‘식견과 의지’를 확인한 것 외에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다. 카드대란, 개인정보 유출사태만 봐도 꼭 필요한 규제가 있다. 공무원들이 관계법령에 따라 소신껏 일하면서 필요한 융통성을 발휘하면 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그래, 나 규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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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아직도 개봉 중이다. 지난 2월27일에는 이탈리아에서 개봉했고, 독일, 중국, 베네룩스 3국(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서의 개봉을 코앞에 두고 있다. 얼마 전에는 북미 개봉일도 정해졌다. 하지만 <설국열차>가 지금까지 어디서 개봉해 어떤 반응을 얻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씨네21>은 프랑스, 인도네시아, 홍콩, 타이, 대만, 베트남, 필리핀, 일본, 말레이시아 등 <설국열차>가 현재까지 개봉했던 총 9개 나라의 배급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최근까지 이슈가 된 북미 편집권 문제와 <설국열차>를 전세계에 차례로 배급하고 있는 CJ의 분위기를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업팀 김성은 팀장에게 물었다.
<설국열차>가 서울역을 떠난 지 반년 가까이 지났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이 마지막 국내 상영이었다. 그동안 <설국열차>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순회하고 있
‘인터내셔널 무비’의 가능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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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인연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책과 사람의 만남, 그리고 영화와 책의 만남. 모두 연결되어 있다. <씨네21> 열혈 애독자를 자처하는 도서출판 강의 정홍수 대표가 영화 관련 서적에 관심을 가진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를 시작으로 김혜리 기자의 <영화야 미안해>, 허문영 영화평론가의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 최근 김경욱 영화평론가의 <나쁜 세상의 영화사회학>까지 꾸준히 영화 관련 서적을 내고 있는 정홍수 대표는 오늘도 부지런히 영화와 책의 인연을 잇고 있다.
-영화 관련 서적 출판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
=계기는 <씨네21>이다. 2006년 문화평론가 남재일과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책을 각각 출판한 적이 있다. 둘 다 <씨네21>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코너에 기고했던 글들을 일부 모아 엮은 책이다. 그게 인연이 되어 김혜리 기자를 소개
“기발한 기획보다 좋은 글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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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도 있었다고?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는 장르 서적이 아니라, 미시적인 접근법이 꽤 흥미로웠던 몇권의 책이 있었다. <카사블랑카>(1942)부터 <록키 호러 픽쳐 쇼>(1975)에 이르기까지 ‘컬트’ 현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컬트영화, 그 미학과 이데올로기>(곽한주 엮음 / 한나래 펴냄)가 있었고 프랑스 영화지 <포지티프>의 비평가였던 필립 루이에가 쓴 <고어 영화: 피의 미학> 또한 표지부터 신선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장르 서적이 드물었던 당시 분위기를 감안하면(1999년 출간) 호러영화 전문서적이라는 것부터 획기적이었다. 본격 연구서라고 말하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어도 조지 로메로, 존 카펜터, 스튜어트 고든, 다리오 아르젠토, 루치오 풀치, 클라이브 바커는 물론 <네크로맨틱>(1987)의 요르그 부트게라이트까지 소개하고 있다. 심지어 요르그 부트게라이트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죽음의 왕>(19
피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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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미지의 산이다. 그 속에 완성된 하나의 생태계를 품고 온갖 풍경을 보여주지만 직접 발을딛기 전에는 숨겨진 비경까지 볼 수 없다. 그러나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일수록, 산은 높고 길은 험해 그 세계에 발 들일 용기가 쉽게 나지 않는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좋은 가이드다. 매번 같은 길만 오르락내리락하던 나를 다른 길로 이끌어줄, 이 산을 좀더 잘 알고 자주 다녀 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람. 한국 영화계에는 임권택이라는 거대한 산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임권택을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 동시대에 함께 호흡하는 감독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과장해서 말하자면 정성일이라는 좋은 가이드 덕분이다.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는 우리가 거장이라는 이름 아래 묻어버린 임권택의 모든 것을 발굴해낸다. 그렇다. 이 책은 감히 ‘모든 것’이라 말할 만하다.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는 임권택에 대한 감독론이자 수필이며, 인터뷰인 동시에 자서전이
거장이라는 산에 오르기 위한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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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2000년 이후 일본영화의 활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소노 시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몇몇 감독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영감을 발견하긴 쉽지 않다. 최근 일본영화를 보면 기괴하거나 만화적으로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조용하고 심심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어느 쪽이든 양식적인 극단만이 살아남고 중간이 없다. 한때 세계 영화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던 영광의 시절과 비교하면 말라붙은 우물처럼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랄까. 하지만 그럼에도 일본영화의 내공은 여전히 깊고 탄탄하다. 당장의 부침과 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자기 갈 길을 가는 듯한 망설임 없는 발걸음. <일본영화 다시 보기>는 일본영화의 이같은 저력이 어디서 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언뜻 말라버린 듯 보이는 영감의 우물 역시 한 꺼풀 밑을 들여다보면 도도하게 흐르는 젖줄 같은 역사가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오늘날 여전히 일본영화의 가치가 유효한 것은 전통의 힘에 기댄 바가 크다. 10
‘기리’와 ‘닌죠’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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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996년 출간된 <옥스퍼드 세계 영화사>는 2005년 국내에 번역, 출판되었다. 실을 꿰매서 제본하는 사철 방식으로 만들어진 양장본이었다. 튼튼하고 품위 있는 책이다. 하지만 가격이 높다 보니 구입을 망설이는 독자를 위해 이듬해 보급판도 나왔다. 사(史)는 시대마다 저자마다 다를 수밖에 없을 터이지만, <옥스퍼드 세계 영화사>는 지역과 장르를 두루 아울러 기술된 영화사의 교본이다. 제프리 노웰 스미스가 책임 편집한 이 책은 필자만 80명에 이른다. 데이비드 보드웰, 릭 울트먼, 비비안 소브첵, 수잔 헤이워드, 찰스 마서, 토머스 엘새서, 토머스 샤츠 등 실로 화려한 목록이다. 천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도 한권 분량의 영화사로 유례없다. 물론, 유명한 저자들이 동원되고 두껍다고 좋은 영화사 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필자의 관점이 충돌하거나 중복 서술될 우려도 크다. <옥스퍼드 세계영화사>는 이런 위험 요소를 잘 피해나가면서도 일관된
단언컨대 영화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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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한나래’ 영화책은 있을 것이다. 다시 그를 뒤적여보면 모든 책에서 ‘책임편집 이리라’라는 이름도 함께 발견할 것이다. 과거 한나래에서 ‘한나래 시네마 시리즈’, ‘한나래 언론문화 총서’, ‘필름 메이킹 시리즈’ 기획을 주도했던 이리라 편집자가 새로이 컬처룩이라는 회사를 꾸렸다. 반갑게도 최근 토머스 샤츠의 <할리우드 장르의 구조> 개정판인 <할리우드 장르>를 냈다. 이른바 ‘씨네룩’ 시리즈의 첫째권이다.
-한나래의 모든 영화책에서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웃음)
=그야말로 일만 했던, 그래도 참 즐거웠던 시절이었다. (웃음) 1990년대 초반 한나래 창립멤버로 일을 시작해 ‘한나래 시네마’, ‘필름 메이킹’ 시리즈 등을 기획했다. 50여종의 영화책을 기획, 편집했고, <필름 컬처>도 7호까지 냈다. 대중문화 연구 붐이 일던 때라 당시 한나래뿐만 아니라 시각과 언어, 이론과 실천, 현실문화연구 등에서도 영화를 포함한 대중
“다른 책으로 돈 벌고 그 돈으로 영화책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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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할리우드에서 백 편의 영화를 만들고 한푼도 잃지 않았는가>는 ‘자뻑’으로 가득한 회고록이다. 하지만 공대 출신으로 이십세기 폭스사에서 문서배달사원으로 영화일을 시작해, 스토리 분석가를 거쳐 감독 겸 제작자로서 자신의 제국을 일군 ‘B무비의 제왕’이자 인디 영화인들의 우상이 되기까지, 로저 코먼은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서문에서 밝히듯 50편이 넘는 저예산영화를 감독하고 ‘뉴 월드 픽처스’와 ‘콩코드 뉴 호라이즌’을 설립해 150편 이상을 제작, 배급했는데 그가 그렇게 손댄 300편의 ‘이상한 영화’ 중 280편이 이익을 남겼다. 개봉 당시에는 ‘드라이브 인 시어터’를 거점으로 오직 흥행만을 노린 싸구려 B무비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세월이 흘러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런던의 국립영화극장, 그리고 뉴욕의 현대미술관에서 그 영화들의 회고전이 열렸다. 모두가 궁핍했던 대공황 시대, 본편에 대한 ‘원 플러스 원’ 개념으로 시작했던 B무비가 이른바
영화 교과서에는 없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