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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게으르고 낙천적으로 살 수는 없을까? 남들과 다른 꿈을 꾸면 안 될까? 하지만 불통하는 두 세계의 어른들에겐 하지 말아야 할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다. 성공을 중시하는 지상의 곰 세계에서 거리의 음악가 어네스트(장광)는 외면당하기 일쑤다. 치과의사가 되라는 지하세계 어른들의 압박에 이빨을 수집하러 다니지만 셀레스틴(박지윤)은 사실 화가가 되고 싶다. 현실에서는 그렇다. 뚱뚱보 곰 어네스트는 가난한 음악가로 언제나 배고프고, 고아 생쥐 셀레스틴은 무능하고 엉뚱한 사고뭉치다.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 꿈을 품은 곰과 생쥐의 금지된 만남은 세상에 일대 소란을 일으킨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수채화풍의 우화애니메이션이다. 유럽의 소소한 동화책이 눈앞에 펼쳐진 듯 담백하다. 금지와 명령이 많은 인간들의 세계를 가볍게 풍자하여 귀여운 동물들의 세계로 의인화했다. 낙천적이고 우직한 곰과 재재바르고 슬기로운 생쥐의 꿈, 우정이라는 주제는 세대 불문의 보편성을 품고 있다. 작품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 꿈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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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야기가 그렇게 끝남에도 불구하고 정작 해피엔딩 자체에 관심을 두는 로맨스는 드물다. 캐나다의 황혼 로맨스 <해피엔딩 프로젝트>는 발단, 전개가 아니라 결말에 집중하는 영화다. 사랑해서 결혼했고 60여년을 함께 살았다. 일곱 자식을 낳아 키웠고 이제는 둘만의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80대 후반이 되었다. 집은 낡았고 세상은 참 많이도 변해 이제 새집이 필요할 때다. 남편 크레이그(제임스 크롬웰)는 오래 품어온 프로젝트를 실행할 준비를 시작한다.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이던 아내 아이린(주느비에브 뷰졸드)이 계단에서 넘어진 뒤, 낡은 이층집은 온통 그녀에게 위험하기만 하다. 주위에 사는 자식들이나 요양기관의 도움 없이 아내 아이린과 둘이서 일상적인 부부의 삶을 지속하고 싶기에 그는 직접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수백대의 범선을 만들었던 조선수의 아들인 크레이그는 현대적인 건축지식 없이도 숙련된 경험으로 능히 집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각종 허가, 신고, 등록의 연속인 건축
80대 노부부의 로맨스 <해피엔딩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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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허슬>의 주인공은 세 사람이다. 아니, 네 사람이라고 하자. 첫 번째는 어빙 로젠필드(크리스천 베일), 사기꾼이다. 무언가 자신이 대단한 금전적 인맥이라도 있는 것처럼 허풍을 떨고 다닌 다음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그를 찾아와 그 인맥에게 연결 좀 해달라고 부탁해오면 그들에게 알선료 명목으로 돈을 챙긴 뒤 일이 잘 안 됐다며 입을 씻는다. 두 번째는 시드니 프로서(에이미 애덤스), 물론 사기꾼이다. 명민하고 강인한 여인이었지만 어빙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동료가 되면서 사기꾼이 된다. 세 번째는 리치 디마소(브래들리 쿠퍼), 사기꾼 노릇을 하는 FBI 요원이다. 어빙과 시드니를 협박하고 이용하여 정계의 거물을 잡아넣으려고 머리를 쓴다. 네 번째는 로잘린(제니퍼 로렌스)으로 사기꾼 어빙의 아내다. 사태의 향방을 바꾸는 일촉즉발의 변수. 이 네명의 인물이 서로 사랑하고 이용하고 대치하면서 한치 앞을 못 볼 정도로 뒤엉키게 되는 인생의 한 국면에 관한 이야기가 <
네 명의 사기꾼 <아메리칸 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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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제작 상상필름 / 제공 유니온투자파트너스(주), 롯데엔터테인먼트 / 감독 황인호 / 출연 이민기, 김고은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예정 3월14일
미친 여자가 살인마를 쫓는다. 머리가 약간 모자라 동네 사람들에게 ‘미친년’ 소리를 듣는 복순(김고은)은 노점상을 하며 하나뿐인 동생과 살고 있다. 어느 날 냉혈 살인마 태수(이민기)가 입막음을 위해 동생을 살해하자 복순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태수를 추격한다. 태수 역시 복순을 죽여 살인을 마무리하려 하는 가운데 두 괴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남녀간의 추격전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함께 <은교>에서 싱그러운 젊음을 뽐냈던 김고은이 살인마에게 동생을 잃은 미친 여자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포와 결합한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 <오싹한 연애>를 연출한 황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미 익숙한 추격 스릴러 장르를 이번엔 어떤 식으로 참신하게 비틀어낼지 기
[Coming Soon] 두 괴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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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입니다. 저도 이제 마흔을 넘겼기에 하계, 동계 포함해서 십수 차례 올림픽 개회식을 봤습니다만 여전히 알쏭달쏭합니다.
저 사람들은 왜 저기서 하얀 천을 들고 뛰어다니는지, 왜 저기서 저렇게 단체로 굴러다니는지 방송국 아나운서나 어느 대학교 교수님의 해설을 들어봐도 여전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개막식뿐만이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올림픽을 대하는 언론의 태도입니다. 좀더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면 ‘올림픽 선수들에 대한 언론의 태도’입니다. 올림픽이 열릴 때면 TV나 신문이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뜨겁습니다. 용광로에서 막 꺼낸 듯이 시뻘건 열기가 뿜어져 올라올 듯합니다. 태극전사, 낭자군단, 대첩, 승전보, 부상투혼 등. 단어로만 보며 멀리 적지로 떠난 병사들의 전투소식을 들려주는 듯합니다.
국가대표들이 외국에 나가 시합할 때 마치 전투상황을 중계하듯 종군기자처럼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표현이라고 합니다. 내선일체를 고취시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전사’라 부르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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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프로그램 곡목을 듣고 순간 가슴이 서늘해졌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라는 제목이 혹 어릿광대에 비유한 자신을 떠나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뜻이 아닐까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스티븐 손드하임 작사/작곡의 뮤지컬 넘버 <send in the clowns>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확신했던 남자의 마음이 자신과 같지 않음을 알게 된 여배우가 자신의 상황을 타이밍이 어긋나 망쳐진 무대에 비유하고 이를 수습할 어릿광대를 호출하는, 쓸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였다. 뭘 표현할지는 그녀의 몫이지만, 그간 얼음 위에서 보여준 다양한 모습을 회상하며 그제야 염치없이 감탄사를 보탰다. 그리고 기왕이면 다시 금메달을 따는 편이 그녀에게 더 좋은 일이리라 생각했다.
소치동계올림픽으로 은퇴를 앞둔 그녀의 지난 경기 영상이나 다시 봤으면 하던 차, 마침 설 연휴중에 방송된 다큐멘터리 <김연아, 챔피언>(KBS)은 이제껏 그녀를 다뤘던 어떤 다큐보다 담담한
[유선주의 TVIEW] 간증의 브라보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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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려 계속해서 코를 훌쩍이는 여배우. 컨디션 난조를 보인 인터뷰 당일, 여배우는 의상 선택에도 신중함을 보였고 메이크업에도 배로 신경을 쏟았다.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의상’을 주문했으나 그녀는 좀더 몸에 편한 옷을 택했다. 그리고 파운데이션은 잘 먹었는지 립스틱의 짙기는 적당한지 거울 속을 꼼꼼히 살폈다. 여배우에게 화장발, 카메라발은 중요하니까. 화장이 잘 먹지 않은 날 대개의 여자들은 외출이 두려운 법이니까. 입에 발린 얘기를 싫어하고 솔직한 화법을 즐기는 문소리는 털털함으로 이 바닥을 평정한 지 오래다. 그럼에도 카메라 앞에선 완벽하고픈, 아니 완벽을 기하는 여배우다. 프로페셔널의 아주 좋은 예랄까.
<관능의 법칙>의 미연은 자신이 프로페셔널한 주부라고 생각하는 여자다. 자식 다 키워 유학 보내놓고 남편(이성민)과 다시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40대 주부 미연은 제 삶이 완벽하다고 믿는다. 남편이 비아그라를 복용하며 ‘의무방어전’을 치른다는 것을 알기
[문소리] 프로페셔널의 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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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4 <리슨 업 필립>
2012 <누 요르크>
2012 <스타렛>
2011 <섬데이 디스 페인 윌 비 유스풀 투 유>
2009 <더 트루 어바웃 엔젤스>
2008 <마이 수어사이드>
패션모델과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드리 헤밍웨이는 예술가 기질을 타고났다. 헤밍웨이라는 성(姓)에서 짐작되듯이 그녀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증손녀다. 그녀의 어머니 마리엘 헤밍웨이와 이모인 마고 헤밍웨이도 영화배우다.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어머니의 일터였던 영화 촬영장에서 보낸 그녀가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가문의 명성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나에겐 헤밍웨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보다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심지어 “외증조부보다 그의 친구였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더 좋아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녀에게 연
[who are you] 드리 헤밍웨이 Dree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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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영화
2014 <찌라시: 위험한 소문>
2012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
2011 <섬집아기>
드라마
2013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2012 <수목장>
고원희라는 이름은 아직 생소하지만 그녀의 존재는 이미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다. LG U+의 ‘싸이 말춤녀’, 펜잘큐의 ‘JYJ 여친’이 바로 그녀다. 광고계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고원희는 이제 아시아나항공 최연소 모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고속 행보의 그녀는 <찌라시: 위험한 소문>의 미진과 닮았다. CF로 데뷔해 드라마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점점 연기의 폭을 넓혀가며 영화계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녀 스스로도 “지어내는 연기보다는 진심이 묻어나는 연기를 추구하는 마음도 미진이와 같다”라고 말한다.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 중전 역할을 맡았던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힘 빼고 연기하는 법”을 배웠다. “눈
[who are you] 고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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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도 출연하지 않고 화려한 디지털 그래픽도 없지만 소소한 이야기로 커다란 감동을 주는,그리고 그 감동의 울림에 휘말리게 하는 영화 <스틸 라이프>(Still Life)가 올겨울 이탈리아 영화관에서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목만 보아도 소규모 아트영화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작품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했는데, 이는 대단한 성과라고 이탈리아 평론가들은 말한다.
<스틸 라이프>는 영화 <풀 몬티>의 제작자로 잘 알려진 우베르토 파솔리니가 제작, 각본, 감독을 겸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이미 지난 제70회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주로 실험적이고 심도 깊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부문이다)에서 감독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인공은 지방의회 직원 존(에디 마산)으로, 그는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을 수소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존은 자신의 업무에 성실하게 임하지만
[로마] 그래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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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보 마케팅 대행사 무비앤아이에서 신입 및 1년 이상의 경력 사원 모집. 채용 시까지. 최근 사진이 부착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경력 위주의 기술)를 movieandi@naver.com으로 접수. 전화 접수나 문의 사절.
*영화사 조제에서 마케팅 담당 직원(신입/경력) 모집. 2월23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영화감상평을 woonylove@hotmail.com으로 제출.
*명필름문화재단 경력사원 모집. 명필름아트센터 총괄, 예술영화전용관 씨네-M 운영 등 담당. 지원자격은 예술영화전용관 또는 일반 영화관 운영 경력자, 공연장 등 복합문화공간 운영 경력자. 2월28일 오후 6시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webmaster@myungfilm.org로 접수. 우편, 방문 접수 사절(02-2193-2013).
*뮤지컬 <킹키부츠> 전 배역 공개 오디션. 만 18살 이상의 남녀 배우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3월3일 자정까지, 온라인으로만 접수 가능하다. 자세한 오
[소식] 인디다큐페스티발2014 자원활동가 ‘SIDOFIN’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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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피날레여
마침내 피겨 여왕 김연아가 빙판을 달린다. 2월20일 목요일 자정(한국시각)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시작으로 4년 전 밴쿠버의 영광을 재현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21일 금요일 자정(한국시각)에는 피아솔라의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도 펼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경기의 클라이맥스가 되지 않을까 숨죽여 기다려보자. 여왕의 피날레는 이미 시작되었다.
맨발의 라이브 여왕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800만명이 보았다는 건 그녀의 노래 <Let it go>를 800만명이 들었다는 뜻 아니던가? 자, 그럼 이제 그녀의 라이브를 한번 들어볼 차례인가? 그리하여 <겨울왕국>의 주제곡을 부른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인 이디나 멘젤의 국내 발매된 새 앨범 제목은 ≪라이브: 베어풋 앳 더 심포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투어 공연 중 토론토 공연실황을 골라 담았다고. 제목답게 무대에는 ‘맨발’
[culture highway] 여왕의 피날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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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감독 사척규, 임연 / 출연 소소지, 전우등, 왕시령, 곽자예
<아빠! 어디가?>가 중국의 설 연휴 성수기와 맞물려 2월9일까지 5억7054만위안(약 1천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중국 <후난TV>는 한국에서 판권을 구입해 현지 버전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특별판을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중국 201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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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헝거게임: 모킹제이-파트2> 출연이 가능해졌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출연분은 생전에 거의 촬영을 마친 상태인 데다 나머지 분량은 디지털 기술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조지 클루니와 그랜트 헤슬로브가 다시 뭉친다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의 제작과 각본을 맡았던 두 사람이 노르웨이산 스릴러물 <파이어니어>의 리메이크 제작으로 재회한다.
-토드 헤인즈의 차기작 <캐롤>의 캐스팅이 발표됐다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에 이어 제이크 레이시가 합류한다.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젊은 여성이 또 다른 여성에게 사로잡히면서 벌어지는 멜로드라마다.
[댓글뉴스] 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헝거게임: 모킹제이-파트2> 출연이 가능해졌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