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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된 뒤 정가의 몇배나 되는 가격에 거래된 미야모토 데루의 <환상의 빛>이 재출간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환상의 빛>의 원작이 된 중편소설이 표제작인 중단편집.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남편이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한 뒤, 다른 남자와 재혼해 낯선 도시로 떠난다. 그리고 삶에의 의지가 없던 시간이 흘러가고, 새로운 생활에도 적응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가도 남편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도리가 없다. 읽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쓸쓸한 풍경과 그 속에 숨은 어렴풋한 의지의 빛이 이 소설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든다.
[도서] 읽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쓸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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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는 뜻의 삼포세대라는 말이 이미 유행하고 있지만, 취직하기 어렵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혹은 언제 회사가 망할지 모르는), 그리고 재취업이라는 단어는 하늘의 별따기와 동의어가 된 지 오래인 지금의 세상에서 희로애락의 무대이자 대상으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일’이다. 밥벌이 문제로 밀당하느라 애초에 연애고 결혼이고 출산이고 여력이 없다. 지금을 견뎌서 될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영영 나아지는 일 같은 건 없으리라는 근심이 더해지고 나면 선택의 여지는 영영 없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머리를 맞댄다. 전통적인 방식의 취직, 그렇게 생긴 직업, 그렇게 하게 된 일, 그렇게 보장받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까지 배운 적 없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내기. 제현주의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이하 <안내서>)는 그런 고민의 답이다.
하나의 답일 수 있다. 정답이 아니다. 정답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행복하게 일하기 위한 새로운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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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용근 감독이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그들의 손에 총 대신 꽃을>을 펴냈다. 그는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 인권영화 <어떤 시선>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에 관한 이야기로 단편 <얼음강>을 만들었다. 그때 미처 못다 한 이야기가 이번 책으로 묶였다. 서문에서도 밝혔듯, 이 책은 평소 인권과 평화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두지는 않았던 감독 자신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을 만나면서 겪게 된 생각의 변화를 기록한 것이다. 전세계에서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로 인한 수감자 중 한국인의 비중이 92.5%로 가장 높은 상황에서, 병역이야말로 가장 민감한 이슈인 한국 사회에서 그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양심적 병역 거부라는 주제로 영화에 이어 책까지 냈다.
=<얼음강>이 개봉한 뒤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을 해왔다. 나도 40분짜리 단편영화에 채 담지 못한 내용들이 있어서 아쉬웠던 터라 수락했다. 올해 3월부
[flash on] 사회가 개인의 삶의 기준을 존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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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시에는 강아지와 고양이뿐 아니라 까마귀, 너구리, 말, 판다 등이 사람들과 어울려산다. 동물원을 떠올리게 하는 마을답게 아름드리 시장은 최고의 반려동물을 뽑는 콘테스트를 연다. 그런데 행사가 끝난 뒤 콘테스트에서 상을 받은 동물들이 밤마다 한 마리씩 실종되기 시작한다. 숲속에 사는 야생동물들도 덩달아 사라진다. 유전학자인 할아버지가 발명한 쥬로링 콤팩트를 통해 동물로 변하는 능력을 가진 다섯명의 친구들, 키키, 루루, 건이, 밍밍, 미누는 동물탐정팀을 결성한 뒤 실종사건을 수사한다.
<쥬로링 동물탐정>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KBS에서 총 50부작으로 방영했던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다룬 첫 번째 극장용 작품이다. 영화 초반에 실종된 동물들을 조사하면서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는 과정은 <명탐정 코난>과 같은 추리물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쥬로링 동물탐정>은 범인을 밝혀내는 데 집중하는 정통 추리만화라기보다는 실종사건을 중심으
좌충우돌 신나는 동물탐정 이야기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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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우주로봇 씨어>의 배경은 아홉개의 행성으로 이뤄진 로고 은하계다. 어느 날, 팬텀 행성을 지배하던 성령 엘프 마일스와 아들 몬타가 우주해적의 공격을 받는다. 해적의 속셈은 성령 엘프의 힘을 조종해 은하계를 정복하는 것. 마일스는 해적에게 납치되고 몬타는 마일스가 남긴 수정 목걸이 덕분에 행성을 빠져나온다. 수정의 힘에 이끌려 몬타가 도달한 곳은 우주선 씨어호. 이곳의 우주로봇들은 엘프 마스터컵 대회를 열어 각자 보유한 엘프의 힘을 겨루기에 바쁘다. 때마침 나타난 몬타의 활약으로 결승에 오른 우주로봇 조이는 친구들과 함께 몬타의 아빠 마일스를 구하러 떠난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 <씨어> 시리즈는 <미래전사 씨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도 방영된 적이 있다. 극장판 <우주로봇 씨어>에서는 환상적인 성운의 자태, 각양각색의 외계식물, 빗발치는 운석 등을 제법 실감나게 표현한 장면들이 눈에 띈다. 스펙터클한 배
중국의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 <우주로봇 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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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말로야 스네이크>에서 동성의 상사인 헬레나를 유혹하여 권력을 획득하고 무참히 차버리는 시그리드 역으로 데뷔하여 주목을 받아온 배우 마리아 앤더스(줄리엣 비노쉬)는 20년 뒤 신예 연출가로부터 리메이크작 출연 제의를 받는다. 이제는 헬레나가 되어야 하는 마리아에게 비서 발렌틴(크리스틴 스튜어트)은 출연을 설득한다. 여전히 시그리드와 젊음에 집착하는 마리아는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발렌틴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여기에 새로운 시그리드로 캐스팅된 할리우드의 악동 조앤(크로 모레츠)까지 가세해 상황은 꼬여간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페트라 폰 칸트의 비통한 눈물>을 올리비에 아사야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듯한 작품이다. 시그리드가 마리아를 일약 스타로 만든 것처럼 어떤 허구는 사실보다 더 강하게 삶으로 침투한다. 마리아는 20대의 빛나던 자아로부터 쉽사리 분리되지 못하고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걔들 세계’라고 쉽게 폄훼한다. 연극 속 시그리드와
어디까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욕망인가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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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방패 소린(리처드 아미티지)과 드워프들은 에레보르의 보물을 되찾는다. 하지만 분노한 용 스마우그가 호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이에 명궁 바르드(루크 에반스)는 스마우그를 쓰러뜨리고 황폐해진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에레보르산의 황금을 요구한다. 한편 스마우그가 사라지자 엘프왕 스란두일(리 페이스)이 엘프의 보물을 되찾으려 군대를 끌고 온다. 소린은 그의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황금에 눈이 멀어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전쟁을 준비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아조그(마누 베넷)가 이끄는 오크 군대가 외로운 산에 기습공격을 감행하며 다섯 군대 전투가 시작된다.
<호빗>의 끝이자 <반지의 제왕>의 시작이다. 장장 12년에 걸친 중간계 6부작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절반에 가까운 상영시간이 오직 전투 장면에 할애된 만큼 개별영화로서 서사적 완성도보다 3부작의 절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소박한 선의와 행복의 가치를 내세우는 주제와 달리 영화는 탐욕스러울 정도로
중간계 6부작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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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상의 캐나다에서 총선을 통해 새 정부가 집권한다. 두달 후 캐나다 내각은 S18 법안을 도입하여 캐나다 보건 정책에 수정을 가하고자 한다. 큰 논란이 된 S14 법안에는 행동 문제가 있는 자녀의 부모가 경제, 신체, 심리적인 위험에 처할 경우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도 자녀를 공공병원에 위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디안 다이 데프레의 운명은 그 사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캐나다의 젊고 유능한 감독 자비에 돌란의 신작 <마미>는 이와 같은 자막으로 시작한다. 디안(안느 도발)은 과잉행동증후군을 지닌 아들 스티브(앙투안 올리비에 필롱)를 혼자 키운다. 스티브가 병원에서 문제를 일으키자 그를 집으로 다시 데려와 동거를 시작한다.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 주의력이 부족하고 폭력 성향까지 갖춘 스티브는 매사에 사고뭉치다. 하지만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은 애틋하기만 하다. 이웃집에 살고 있으며 과거에 입은 심리적 상처 때문에 틱 장애를 앓고 있는 카일라(쉬잔느
자비에 돌란이 잘할 수 있는 것 <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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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는 이북 출신이며 유년 시절에 6•25를 겪는다. 온 가족이 피난을 내려오던 흥남부두에서 아버지(정진영)와 헤어지고 막내동생을 잃어버린다. 덕수의 남은 가족은 부산 국제시장에 흘러들어와 조그만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헤어지기 직전 아버지가 남긴 말 그대로, 덕수는 어머니(장영남)를 모시고 동생들을 거느리며 집안의 가장으로 일생을 살아간다. 청년이 된 덕수는 친구 달구(오달수)와 함께 서독의 광부로 파견을 나가고 그곳에서 탄광에 갇혀 죽을 고비를 넘긴다. 반면, 서독에서 파견 간호사로 일하던 영자(김윤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함께 부산으로 돌아와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얼마 뒤 집안을 위해 목돈이 필요해진 덕수는 다시 달구와 함께 베트남전의 한가운데로 가서 목숨을 건 사업을 시작한다. 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덕수는 잃어버린 아버지와 막내동생을 찾기 위해 이산가족찾기 방송에 출연한다.
주인공 덕수의 일생은 한국 현대사의 비통한 사건들과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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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낫 유> You're Not You
감독 조지 C. 울프 / 출연 힐러리 스왱크, 에미 로섬, 조시 더하멜, 로레타 디바인 / 수입 모비딕엔터테인먼트(주) / 배급 (주)마인스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5년 1월22일
완벽한 나에게 찾아온 최대 시련이 나 자신이라면? 피아니스트 케이트(힐러리 스왱크)는 누구든 반할 만한 외모에 오점 없는 커리어까지 갖췄다. 하지만 시련은 뜻밖의 순간에 뜻밖의 형태로 케이트를 덮친다. 갑자기 듣게 된 루게릭병 통보는 케이트의 마음마저 딱딱하게 굳히고 만다. 케이트는 가수지망생 벡(에미 로섬)을 간병인으로 들이는데 벡은 정성스런 간호는 커녕 간단한 살림조차 못하는 말썽꾼이다. 혼자여도 완벽했기에 혹은 스스로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아무도 필요하지 않았던 두 여자는 차츰 곁을 지키는 누군가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아간다. 배우들의 바이오그래피를 안다면 더 흥미롭다. 힐러리 스왱크는 오랜 무명 생활을 버티다 뒤늦게 연기
[Coming soon] 두 여자의 특별한 우정 <유아 낫 유> You're No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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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따뜻할 거라 말했다. 순간 어떤 안도에 이르렀다. 누군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추울 거라 말했다. 순간 어떤 불안이 밀려왔다. 이런저런 말들 가운데 폭설이 내린다는 예고 속에 에스키모처럼 무장하고 나갔다가 쨍쨍한 하늘 아래 머쓱해져서는 빗나간 날씨 예보에 쌍욕 한 바가지 걸쭉하게 퍼부을 때가 얼마나 잦은 이 겨울인지. 그럼에도 어떤 준비나 어떤 대비로 나 자신을 자연으로부터 일찌감치 수비할 수 있음에 안도하는 마음, 그 안심은 또한 얼마나 두둑한 배짱일 수 있는지.
얼마 전 엄마 친구 딸인 공주가 죽었다고 했다. 부모와 떨어져 사는 터라 장례를 치른 뒤에야 소식을 전해 듣고 어머머, 어째, 소리만 연신 반복해댔던 나는 나보다 열살이나 어린딸에게서 홀로 남겨진 두살배기 손자를 포대기에 업은 공주 아줌마를 떠올렸다. 내가 죽인 거야. 크루아상 먹고 싶다는 소리만 안 했어도 우리 공주가 나 보란 듯이 무단횡단을 했겠냐고.
얼마 전 제자의 직장 동료 남편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오늘도 죽기 위해 사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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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나 누아르 장르를 즐겨본다면 장소나 사건으로 작품을 굴비 엮듯 쭉 나열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스턴 프라미스>의 터키탕 격투 다음에 <아저씨>에서 장기밀매업자들의 아지트였던 터키탕 액션을 놓고, <공모자들>에서 수술대가 놓인 목욕탕에서의 장기밀매 장면을 배열하는 식이다. 2002년작 <복수는 나의 것>에서 장기밀매업자의 아지트는 기둥만 있고 외벽이 트인 빌딩이었다. 공사 중인 고층 건물은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손에 꼽기 벅찰 정도로 자주 등장했는데, 조폭의 아지트, 접선, 납치 등 주로 황량한 이미지를 반복하던 이곳은 <신세계>에 이르러선 이중구(박성웅)의 사무실 겸 바(Bar)로 호화롭게 꾸며졌다.
이렇게 반복되는 장소들을 연결하고 좌표를 그리고 점을 찍다보면 어느 시기에 밀집된 유행을 읽을 수도 있고, 어떤 시기냐에 따라 같은 장소가 다른 맥락을 얻을 수도 있다. 플롯이나 캐릭터, 액션 등과 마찬가지
[유선주의 TVIEW] 이 기시감, 우연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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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톱 여배우에게 고용된 한 젊은 어시스턴트의 숙명을 생각해본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부스스한 머리, 그리고 뿔테 안경.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여러 대의 휴대폰을 돌려가며 받을 때에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수많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것도 일이지만, 그녀의 가장 우선순위 업무는 저 멀리서 언제 자신을 호출할지 모르는 스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영화의 한 장면이고, 그 역할을 연기하는 여배우가 평소 수많은 스탭들을 대동하고 화려한 행사 장소에 나타나는 실제 톱스타라면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진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 톱 여배우의 어시스턴트 발렌틴을 연기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그래서 재미있다. 사례 하나. 극중에서 발렌틴이 ‘모시는’ 톱스타 마리아 앤더스(줄리엣 비노쉬)는 자신의 상대 배역으로 캐스팅된 젊은 할리우드 여배우 조앤(크로 모레츠)이 영 신경 쓰인다. 그런 그녀에게 던지는 발렌틴의 한마디란 이렇다. “검색해보셨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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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국제시장>
“미국 로스안젤레스 연결해보겠습니다.” 흥남 철수 때 생이별한 막내동생 막순이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울먹거리는 덕수(황정민)를 뒤로한 채 <이산가족찾기> 사회자 김동건 아나운서는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덤덤하게 진행한다. “감정의 굴곡없이 한 호흡으로 내뱉는 말투며, 마이크 온•오프 버튼을 잡고 턱 아래에 댄 채 말하는 자세”는 김동건 아나운서를 똑 닮았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디자이너 앙드레 김, 가수 남진, 씨름선수 이만기와 함께 영화 속 실존인물 중 하나인 김동건 아나운서는 드라마가 고조되는 이산가족찾기 장면에서 관객을 덕수의 감정으로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여기서 중책을 맡은 배우는 황인준(38). “부천 물매 극단에서 연극 <날 보러와요>를 시작으로 15년 동안 무대 연기만 해오다가 <국제시장>으로 첫 영화출연”한 늦깎이 신인배우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길고 날카로운 눈매를 강조하기
[who are you] 황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