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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니키(아네트 베닝)는 여전히 남편을 향한 사랑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녀는 어느 날 죽은 남편과 놀랄 정도로 똑같이 생긴 톰(에드 해리스)을 우연히 만나 자신도 모른 채 그의 뒤를 쫓는다. 그 뒤 톰과 인연을 만든 니키는 죽은 남편에 대한 얘기는 숨긴 채 톰과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처음 만난 날부터 니키는 톰과 죽은 남편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 때문에 톰은 물론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상처를 입히고 만다. 시작부터 어긋난 둘의 사랑은 과연 행복하게 이어질 수 있을까.
설정만 보아도 눈치챌 수 있듯이 <페이스 오브 러브>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현기증>(1958)을 노골적으로 의식하고 만든 영화다. 이는 단순히 니키의 집에 걸린 <현기증> 포스터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현기증>에서는 죽었던 여자가 남자 앞에 다시 돌아왔다면 <페이스 오브 러브>에서는 죽었던 남편이 니키
죽은 남편과 똑같이 생긴 남자 <페이스 오브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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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르(가상국가) 리엠립 지역으로 8명의 교인이 선교봉사에 나선다. 이들을 인솔하는 현지 선교사이자 통역사인 조요한(오광록)은 통역을 매개로 뒷돈을 챙기는 세속적 인간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선교단이 오지에서 이슬람 반군에 피랍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균질했지만 역동적이던 명작과 괴작을 만들어온 이장호 감독이 한층 성숙한 작품 <시선>으로 돌아왔다. 20번째 작품이자 19년 만의 신작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노련하게 균형감각을 조율하며 전개된다. 피랍된 선교단원이 겪을 법한 상황을 캄보디아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리얼하게 그려냈고, 인질과 납치범의 관계를 설정할 때도 어느 한편을 극도로 악마화하지 않았다. 종교적 설정을 지우고 구조만으로 본다면 극한의 상황에서 개개인이 겪을 법한 고뇌, 갈등, 내면심리의 변화를 세밀하게 따라갔기에 영화 <시선>은 인간에 대한 영화이자 보편적 이타성에 대한 영화다. 그럼에도 영화의 결말,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시선이 아닌 신의 시선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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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한공주>를 설명하는 대표 카피다. 맞다. 17살 고등학생 한공주(천우희)는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살고 나름대로 꿈을 갖고 있으며 인간에 대한 예의도 잊지 않는 여고생이다. 그런데 왜 한공주에게 모든 짐을 지우고 있는지, 영화가 질문한 지점이고 관객이 물어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한공주는 “전 무얼 해야 할까요?” 이걸 말해야 한다. 한공주는 아무 잘못도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집단 성폭행의 희생자가 된다. 성폭력에 대한 상투적인 보복이나 지리멸렬한 법정 싸움 등으로 가지 않은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돈 있고 힘 있는 부모는 어떻게든 자기 자식 빼내려고 합의 보기 위해 달려들고,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아이를 경원시한다.
<한공주>가 좀 다른 면이 있다면 피해자인 한공주가 위탁가정에 맡겨지고 거기서 예기치 못한 가정의 따뜻함을 슬쩍 느끼는 지점이다. 한공주는 말이 없다. 주인공이 수다스러울 필요는 없지만, 관객이 알아서
괴롭고, 외롭고, 창피해서, 말하기 싫다 <한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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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인류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다섯개의 분파(이타심을 바탕으로 국가 정치를 담당하는 애브니게이션, 용기를 미덕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돈트리스, 뛰어난 지능으로 국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에러다이트, 평화주의자들의 집단인 애머티, 그리고 정직을 바탕으로 국가의 법을 제정하는 캔더)를 고안한 뒤, 해당 분파에 속한 구성원들에게 분파별 행동 양식과 규범을 주입하여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모든 구성원이 열여섯살이 되면 자신이 평생 속할 분파를 적성 테스트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규칙에 따라 애브니게이션 분파에서 태어난 트리스(셰일린 우들리) 역시 적성검사를 받게 되고, 자신이 어떤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숨긴 채 돈트리스 분파를 선택한 트리스는 그곳에서 돈트리스 전사가 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을 받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에러다이트 분파
다섯 분파로 나뉜 인류 <다이버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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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와 강의가 직업인 비정규직 노동자다. 간혹 독자 메일을 받는데 며칠 전 다소 특이한, 정확히 말하면 오타가 섞인 편지를 받았다. “당신의 인생을 함축한 사자성어를 알려드리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는 모양인데, 어떤 독자가 내 사주를 보내주었다. 표의어인 한자와 표음어인 한글의 차이를 이용한 일종의 유머 같은데, 내 인생은 ‘탐관오리’(探款悟理)로 요약된단다(정성을 다해 이치를 깨달은 삶은 그 자체로 진리입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이메일로 내 팔자(?)를 알려줘 재미있었지만 더 재미있는 일은 그다음이다. 그는 “참고사항”이라며 자기 사주도 알려주었다. “절대 음담패설 아님”이라는 양해를 덧붙인 그의 운명은 ‘질외사정’(侄畏思貞, 어리석음을 두려워하고 올바른 것을 생각합니다).
나는 한참 웃었다. “올바른 것을 생각”한다면 사정(思正)이 맞다. 그 사이트의 표기도 ‘正’이다. 내 짐작에 이 독자는 한자 세대가 아닌 데다 편지의 문맥을 보니 성욕 때문에 고민이 많은 청년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질외사정(侄畏思/正)을 반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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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은커녕 슈퍼마켓도 없는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입이 심심할 때는 시커먼 흑임자죽이나 냉동실 구석에 남아 있던 생강엿을 먹으면서 엄마의 요리책을 봤다. 딸기 생크리임 케이크, 피이넛 버터 쿠키, 오렌지 시퐁 파이…. 예스러운 표기의 이름과 레시피를 수도 없이 읽으며 사진 속 예쁜 그릇에 담긴 디저트의 맛을 상상했다. 타르트는 달콤하고 스펀지케이크는 폭신폭신하고 푸딩은 부드럽겠지. 그때마다 입맛을 다시면서 다짐했다. 어른이 되면 베이킹파우더도 사고 바닐라 향료도 사고 오븐도 사서 저걸 다 만들어 먹어봐야지!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집에 오븐이 있어도 1년에 한번 열어볼까 말까, 사실은 어떻게 켜는지도 잘 모른다. 그렇다고 단것으로부터 초연해진 건 아니다. 친구들과 밥을 먹고 나면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어디 가서 디저트를 먹을지 의논한다. 퇴근할 때 케이크나 쿠키를 사들고 오면 왠지 마음이 든든하다. 냉동실에는 가끔 아이스크림을 숨겨둔다. 그리고 올리브의 <
[최지은의 TVIEW] ‘아빠 숟가락’ 만사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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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다이버전트>
2013 <스펙터큘러 나우>
2011 <디센던트>
드라마
2008~2013 <미국 십대의 비밀생활1~5>
2007 <콜드케이스>
2005 <펠리시티: 언 아메리칸 걸 어드벤처> <원스 어폰 어 매트리스>
2004 <잭 & 바비>
2003~2004 <오씨>
2001~2004 <크로싱 조던>
2001~2003 <더 디스트릭트>
“뉘 집 딸인지 야무지게도 생겼다”란 소리 꽤 듣고 자랐을 것 같다. 무언가를 결심한 듯 앙다문 입과 그러면서도 흔들리는 커다란 눈. 그녀의 얼굴은 20대의 고집과 10대의 불안을 동시에 품고 있다. <다이버전트>에서 그녀와 함께 연기한 케이트 윈슬럿이 그녀를 두고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라고 말한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흔들리면서도 본능을 향해 내달리는 트리스는 <타이타닉
[who are you] 셰일린 우들리 Shailene Wood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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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상영 금지로 묶여 있었던 폴커 슐뢴도르프 감독의 <바알>(Baal)이 다시 세상에 나왔다. 브레히트의 희곡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슐뢴도르프 감독이 1969년에 제작했고, 1970년 독일에서 개봉했다. 영화 <바알>은 뉴저먼 시네마의 쟁쟁한 주역들이 배우로 총출동하며, 68혁명 당시의 저항 열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인 천재시인 바알 역을 맡았던 당시 24살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포스는 대단하다. 역할에 빙의된 듯, 파스빈더 자신도 실제 삶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불꽃같은 예술가의 삶을 살다 37살에 절명했다.
비용과 랭보 같은 프랑스 천재 시인들을 모델로 삼은 <바알>의 주인공은 세상에 무서울 것이 하나도 없다. 브레히트 시대의 표현주의 에너지는 슐뢴도르프의 영화에서 68세대 젊은이들의 저항정신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바알이 내뱉는 모든 구절은 부르주아와 세상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영화 속 그는
[베를린] 68세대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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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푸른곰팡이필름에서는 ‘전세계에서 볼 수 있는 AppleTV 내 유일한 한국플랫폼인 KORTV’와 배급 계약을 체결하여 ‘Korea Indie Section’ 프로그램으로 한국 독립영화를 200여개국에 방송하고 있다. 5월8일(목)까지 독립영상 작품 모집을 진행하며, 자세한 사항은 블로그(http://blog.naver.com/kortvindie)를 참조할 것. 문의 02-2275-0301.
*전라북도와 (사)전북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고 영상사업단 JIFA CINEMA가 주관하는 ‘마스터와 함께 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에서 4월7일부터 30일까지 단편영화를 연출할 감독 및 스탭 5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단편영화 교육과 제작을 동시에 진행하는 무료 현장 워크숍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우편(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 4길 46 기린오피스텔 505호 (사)전북독립영화협회 영상사업단 JIFA CINEMA) 및 이메일(jifacinema@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소식] 제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 ‘산골친구’를 모집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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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탑
빅뱅의 탑이라고 부를까 배우 최승현이라고 부를까. 이번에는 그가 전시회의 주인공이 된다. <퍼스트 픽토리얼 레코즈 프롬 탑>(1ST PICTORIAL RECORDS-FROM TOP)이라는 제목의 영상집 발매를 기념하는 전시회 <프롬 탑 엑시비션>(FROM TOP EXHIBITION)이 5월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신사동 호림아트센터 JnB 갤러리에서 열린다. 영상집 촬영은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이루어졌다.
200% 만족!
<K팝스타> 시즌2의 우승자인 악동뮤지션이 1년간의 공백 뒤 데뷔앨범 ≪PLAY≫를 발매했다. 오빠 이찬혁의 독창적인 가사와 동생 이수현의 중독성 강한 음색은 그대로이나, 장르의 폭은 보다 넓어졌다. 소속사 YG의 프로듀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듯. 타이틀곡 <200%>와 <얼음들>은 악동뮤지션의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는, 서로 전혀 다른 느낌의 곡들이다.
챔스 4강 확정
[culture highway] 사진도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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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살인사건>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 / 출연 이노우에 마오, 아야노 고, 아라이 나나오, 가네코 노부아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 소설이 원작. 회사 내에서 입사 동기간에 벌어진 살인사건과 그에 따른 과열보도, 인터넷 루머, 그리고 오해에 대한 이야기. 일본판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 이노우에 마오가 주연을 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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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무서운 신예 아델 엑사르코풀로스가 숀 펜의 연출작 <더 라스트 스페이스>에 캐스팅됐다
=올해 초 숀 펜과 연인 관계임을 밝힌 샤를리즈 테론의 출연 여부도 현재 논의 중이다.
-<캐빈 인 더 우즈>의 드루 고다드 감독이 <스파이더맨>의 스핀오프 <시니스터 식스> 감독으로 결정됐다
=그는 이미 각본가로도 내정된 상태. <시니스터 식스>는 닥터 옥토퍼스, 일렉트로 등 오랫동안 스파이더맨을 괴롭혀온 마블 코믹스의 악당 그룹을 뜻한다.
-누미 라파스가 같은 스웨덴 출신인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의 신작에 합류한다
=<언락>은 런던에서 생물무기를 이용한 바이오 테러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영화로, 누미 라파스는 CIA 심문관으로 출연한다.
[댓글뉴스] 아델 엑사르코풀로스가 숀 펜의 연출작 <더 라스트 스페이스>에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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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싫어하겠어요. 여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잖아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웨스 앤더슨 영화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경신중이다. 지난 주말까지의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이 3319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올라프는 망신살이 뻗쳤다. 영화감독 켈리 윌슨은 디즈니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걸었다. <겨울왕국>의 티저 예고편이 자신의 단편애니메이션 <스노우맨>의 눈사람 캐릭터와 내용을 도용했다는 이유다.
[UP & DOWN] 웨스 앤더슨 vs 올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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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가 “마블의 영화 제작은 2028년까지 계획돼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회사가 판권을 소유한 캐릭터들이 쉽게 돌아오진 않겠지만 마블엔 그들을 대신할 많은 캐릭터가 있다”고도 덧붙여 “마스터플랜”에 힘을 실었다. 다만 기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라인업은 2017년까지만 공개됐다.
<아이언맨>부터 <어벤져스>까지가 마블의 1기라면, <아이언맨3>부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까지는 2기다. 현재 마블의 2기 영화는 8월1일에 북미 개봉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2015년 4월에 국내 개봉할 <어벤져스2>가 남아 있다. 어벤져스가 지구를 지킨다면 ‘별종’ 가디언들은 우주를 지킨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성격도 외모도 제각각인 다섯 가디언들은 우주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한팀을 이뤄 빌런에 맞선다. <어벤져스2&g
[해외뉴스] 마블의 승승장구 계속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