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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톨킨은 용에 심취한 사람이었다. 최초의 영웅서사시라 불리는 북유럽 신화 <베오울프>에 빠져들었던 그에게 입에서 불을 뿜는 용은 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는 1965년에 가진 한 인터뷰에서 “용은 항상 신화적인 요소로 나를 매혹했다. 그들은 인간의 사악함과 야수성, 그리고 심술궂은 꾀와 명민함까지도 절묘하게 담아낼 수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 실로 겁나는 괴물이다.” 심지어 그는 7살 무렵부터 용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단적으로 피터 잭슨이 <호빗>을 영화화한다고 결정했을 때, 그것은 바꿔 말해 ‘용을 등장시킨다’는 얘기였다. 톨킨은 중간계에서 영웅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적이 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렵고도 강력한 용의 본성을 지닌 용을 묘사했고 피터 잭슨의 생각 또한 마찬가지였다.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빌보를 위협하는 거대한 용의 위압감, <다섯 군대 전투>에서 불을 내뿜으며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용
톨킨이 사랑한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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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의 첫 장면은 친구 디골을 죽이고 반지를 빼앗는 스미골(골룸)의 탐욕이었다. 어쩌면 그 탐욕은 <반지의 제왕> 3부작과 <호빗> 3부작 모두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테마다. 또한 총 6부작을 간단히 정리하여 빌보와 프로도와 간달프가 이루는 삼각형이라고 한다면, 그들 모두와 긴밀하게 엮여 있는 캐릭터가 바로 골룸이다. 앞서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골룸은 갈등의 전개 양상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호빗> 1편에서부터 이미 골룸이 등장한다. 간달프가 사라지고 리벤델에 남겨진 소린과 빌보, 난쟁이 무리는 고블린 무리에게 포위당하는데, 이때 난쟁이 무리와 떨어져 동굴 아래로 굴러 떨어진 빌보는 지하 호수에서 고블린과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연명하는 반지의 주인 골룸을 만나게 된다.
<반지의 제왕> 때와는 달리 보다 젊고 치열도 고른 골룸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자신을 지켜주며 강하게 해준
빌보에게 반지를 뺏기는 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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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흥행 및 수상실적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2001년 12월31일 개봉 / 165분 / 390만 관객
2002 아카데미 촬영상, 시각효과상, 분장상, 음악상 수상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2002년 12월19일 개봉 / 177분 / 518만 관객
아카데미 특수효과상, 음향편집상 수상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2003년 12월17일 개봉 / 199분 / 596만 관객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주제가상, 편집상, 작곡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의상상, 분장상, 음향믹싱상 수상
<호빗: 뜻밖의 여정>
2012년 12월13일 개봉 / 169분 / 280만 관객
아카데미 미술상, 시각효과상, 분장상 노미네이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2013년 12월12일 개봉 / 161분 / 228만 관객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음향편집상 노미네이트
“땅속 어
작정하고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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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위대한 여정이 끝났다. 판타지 장르를 할리우드의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올린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통해 피터 잭슨은 이른바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하지만 그의 야심은 그 3부작에 머물지 않았다. J. R. R. 톨킨의 원작 중 그보다 앞선 작품인 <호빗> 또한 3부작으로 시작해 이제야 비로소 매듭지은 것.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월드 프리미어 당시 가졌던 현지 인터뷰, 그리고 톨킨이 창조한 중간계의 방대한 연대기와 더불어 지난 10년간 피터 잭슨이 완성한 6편의 영화가 과연 무엇을 바꿨는지 되짚어본다. 당대 가장 뜨겁고 거대했던 시리즈와의 애틋한 작별인사다.
THE FINAL BA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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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서 김윤진은 늘 혼자였다. 그녀의 곁엔 언제나 기댈 누군가가 없었다. 남편과 이혼했거나(<세븐 데이즈>(2007)), 남편을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수감돼 아이를 낳았거나(<하모니>(2010)), 죽어가는 딸을 살리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했다(<심장이 뛴다>(2010)). 내년 여름 시즌 방영될 미드 <미스트리스> 시즌3에서 그가 맡은 카렌 역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싱글 여성이다. 작품 속에서 강인한 여성을 연달아 연기했던 그가 윤제균 감독의 신작 <국제시장>(12월17일 개봉)에서 덕수(황정민)의 아내이자 대가족의 맏며느리인 영자를 연기했다. 윤제균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이걸 왜 내게”라는 반응을 보였던 김윤진이 기어코 영자라는 옷을 입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 시사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왜 울었나.
=영화를 처음 봤다. 큰 울림이 있었다. 마음이
[김윤진] 누군가의 여자, 신나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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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캣의 여왕.’ 한국 재즈 마니아들 사이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는 그렇게 통한다. 목소리로 즉흥연주를 하는 스캣에 있어서 그녀는 단연 독보적이다. 음색은 또 어떤가. 여러 겹 포개진 결들 사이사이를 오가며 단련된 그녀의 탁성은 부드럽게 이어가는 음이 아니라 굽이굽이 넘어가는 소리를 낸다. 그게 더 깊은 비감을 자아낸다. 지난달 발매한 6집 ≪겨울, 그리고 봄≫은 그런 말로의 목소리를 더없이 잘 살려낸 멜로디의 모음이다. 무려 7년간 공을 들인 앨범이기도 하다. 그사이 말로는 재즈곡에 맞는 한국어 가사란 무엇인가를 놓고 고심했고 보다 묵직한 이야기로 시선을 돌렸다. 아홉살 아들을 둔 엄마로서 세월호 사고를 지켜보며 느낀 괴로움을 곡으로 만든 것도 그래서다.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에 음악이 점점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직접 찾아가 합창부를 만들 정도의 행동파 뮤지션이기도 하다. 음악이, 재즈가 없는 세상은 말로의 세계가 아니므로 그녀의 노래는 끝이 없다. 계속되
[trans × cross] 세상의 이명(耳鳴)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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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예사롭지 않던 소년은 어느새 남자의 모습으로 성큼 다가와 있었다. 데뷔작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와 <신사의 품격>(2012), <학교 2013>(2012), <상속자들>(2013) 등 일련의 TV드라마에서 김우빈은 방황하는 소년이었다.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야 할지 몰라 과격하게 부딪치기만 하는 어린 짐승 같았다. 김우빈의 영화 데뷔작은 곽경택 감독의 <친구2>(2013)다. 10여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김우빈은 순식간에 스물여덟의 어른 남자가 되어 나타났고, <친구2>를 딛고서야 비로소 성인 배우로 안착했다. 포마드왁스로 깔끔하게 올린 헤어, 매끈한 몸에 딱 맞는 슬림슈트, 그리고 여유만만한 미소로 완성되는 “까리함”이 이젠 김우빈의 트레이드마크로 새겨졌다. 광고주들은 그의 매력을 앞다퉈 찍고 싶어 했다. “당신 남자친구는 나보다 멋있어질 수 있어. 데리고 와.” 모 뷰티브랜드 광고에서 그가 건네는 멘
[김우빈] 근사함 넘어 믿음직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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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뜻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한 사람
속뜻 머리 나쁜 사람
주석 엄친아는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이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외모도 훌륭하고…. 한마디로 좋은 건 다 갖춘 사람이란 뜻이다. 이 이름의 유래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자식에게 훈수 두는 엄마가 범인인데, 대개는 그 자신이 공부를 안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엄마 자신의 체험과 비교할 수 없어서 만들어낸 인조인간이 엄친아다. 그러니 못하는 게 없을 수밖에. 요즘은 사회가 머리 나쁜 엄마 노릇을 한다. 요즘 엄친아는 잘생긴 재벌 아들, 공부도 잘하는 연예인, 과 수석을 놓치지 않는 운동선수다. 타고난 재산, 집안, 머리, 육체를 가진 사람의 엄마가 왜 우리 엄마와 친하겠는가? 반칙도 이런 반칙이 없다.
엄친아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후보가 여럿 있다. 엄친딸(엄마 친구 딸)은 비슷한 말이니 제외하자. 아친아(아빠 친구 아들)? 이 말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엄마만 공부를 안 해서가 아니라, 아빠는
[권혁웅의 일상어 사전] 엄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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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본색을 드러내고 말았다. 서민을 가장 잘 챙기는, 그리고 누구보다 인권과 행복추구권을 지키려는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던 그가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항이 포함된 인권헌장을 거부해버린 것이다. 이에 격분한 성소수자들과 인권단체들이 시청을 점거하고 나섰는데, 박원순 시장은 이들의 시위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박원순 지지자들은 특히 놀랐을 것이다. 결국 그도 시민들의 인권보다는 개인적인 출세를 노리는 전형적인 정치인이었다는 것에 놀랐다기보다는, 그런 뻔한 패턴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자기 자신에게 놀랐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일 거다. 여당이 새누리당, 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인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해줄 정치인이 누가 있냔 말이다. 깨시민들이여,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이다.
60년대, 언더그라운드에서 태동한 젠더영화
알다시피, 섹스와 젠더는 다르다. 섹스는 선천적으로 태어난 성이고 젠더는 후천적으
[곡사의 아수라장] 원순씨와 젠더영화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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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감독 피트 닥터 / 목소리 출연 민디 캘링, 빌 헤이더, 에이미 포엘러
픽사 애니메이션이 2년 만에 돌아온다. <업>과 <몬스터 주식회사>의 피트 닥터 감독이 이번에는 <인사이드 아웃>에서 11살 소녀 라일리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라일리의 머릿속에 사는 의인화된 다섯가지 감정들이 주인공이다. 톡톡 튀는 형광색의 외모만큼이나 개성이 강한 다섯 캐릭터는 라일리가 전학을 가는 과정에서 사사건건 충돌한다. 2015년 6월19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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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갑질도 억수르 힘들다
[정훈이 만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갑질도 억수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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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12월25일에 친구가 결혼했다. 자식, 여전하구나, 여전히 이기적이야. 전날의 숙취로 벌게진 눈을 하고 간신히 기어나온 우리는 자기 생일(12월23일이다)에다가 크리스마스와 결혼기념일까지 한방에 해결한 운 좋은 놈을 욕하면서 갈비탕을 먹었다. 그리고 곧바로 쓰린 속을 부여잡고 집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그 자식, 뒤풀이 비용도 아꼈어.
1년이 지났다. 단체 문자가 왔다. 딸을 낳았다는 친구의 문자였다. 아니, 이 녀석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제왕절개라도 한 건가! 축하한다, 이제 네 인생에 기념일이란 크리스마스와 마누라 생일뿐이겠구나. 네 딸은 산타 할아버지를 생일 선물 주는 사람으로 알고 자라겠지, 너 같은 놈이 선물을 두개 준비할 리는 없을 테니까(근데 너 돌잔치는 어떻게 한 거니. 설마 또 크리스마스에…. 초대해주지 않아 고맙다). 그리하여 경기도 부천에는 크리스마스를 영영 잃어버린 어느 꼬마에 관한 슬픈 전설이 전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크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산타는 고뇌한다, 침대에 퍼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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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과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터스텔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을 본 관객이 후련하지 않은 이유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얄미우리만큼 중도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스콧은 신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잘라 말하지 않는다. 히브리 편도 이집트 편도 들지 않으며, 모세(크리스천 베일)의 주적이자 잔혹한 군주인데도 파라오 람세스(조엘 에저턴)를 끝까지 ‘형제’로 묘사한다. 그중에서도 이집트의 모든 가정이 첫아이를 잃는 재앙 장면이 관객의 감정에 혼란을 일으킨다. 부왕에게 못 받은 사랑을 배로 쏟았던 어린 아들을 잃고 망연자실한 람세스는 악당이라기보다 희생자로 보인다. 그림은 로렌스 앨마-타데마의 <장남의 죽음을 맞은 파라오>(1872).
11/10
(983호 11월3일 일기에서 이어집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는 구조 설계에 강하고 반대급부로 인물 조형에 취약하다. 개중 <다크 나이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행복의 사보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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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전상진이 쓴 책으로, 음모론 전성시대를 맞은 한국 사회를 살핀다. 음모론은 현대 정치의 중요한 전략이자 자원이 됐다. 지지자 동원에 효과적이고 정적 공격에 유용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무력화하는 데 쓸모를 지니기 때문이다. 음모론의 정치적 쓸모는 특정 정파나 권력의 위치에 제한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음모론은 ‘민주적’이다. 좌우를 막론하고 또 지배하는 자나 지배당하는 자 모두에게 쓸모가 있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왜 이렇게 음모론이 날뛸까.
[도서] 음모론 전성시대를 맞은 한국 사회를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