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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장 명의로 온 유인물에는 며칠 몇시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을 한다고 돼 있었다. ‘지진, 지진해일, 화재에 따른 재난 대피 실제 훈련’이라고 했다. 오후에 20분간은 학부모도 훈련하라며 ‘소등 후 건물 밖 넓은 공터로 대피’하라고 나와 있었다. 하지만 실제 훈련은 없었다. 하는 척만 하신 듯하다. (불시의 점검을 대비했는지) 교문에 현수막만 크게 걸어놓으셨다. 이런. 교장쌤, 듣던 대로 센스쟁이! 지금 진짜 훈련이 필요한 이들은 일반 국민이 아니잖아. 구조•안전 실무자들 말고 책임자들은 과연 어떤 훈련을 하고 있을까. 특히 재난 컨트롤타워와 썸만 타던(아, 잠수도 탔구나) 청와대는? 에볼라 공포까지 시시각각 닥쳐오니, 뭐라도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불 끄고 나와 운동장으로 가는 따위는 아닐 것이다. ‘학생들이 안전한국 건설의 주역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하겠다’는, 그 표현마저 고색창연한 관제훈련을 ‘국민학교’ 졸업한 지 30년도 넘어서 접하게 될 줄은 몰랐
[오마이이슈] 격세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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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인 당신이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건 굉장히 예외적인 일이다. 어떤 영화에 대해 판단하고 선별하며 지지하는 것은 대개 영화비평가들의 영역이다. 영화를 심사하는 것은 당신에게 신선한 경험이었나 혹은 곤혹스러운 경험이었나.
=영화를 선별하는 건 영화이론을 공부한 사람이나 비평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영화라는 매체는 전문적이고 직업적인 면모도 있지만 동시에 아마추어리즘 또한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도 마찬가지다. 철학이란 여행과 비슷하다. 여행을 떠나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듯, 철학 역시 특정 분야에 한정된 학문이 아니라 예술, 영화 등 다양한 분야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부산영화제가 나를 심사위원으로 선택한 건, 내가 영화에 대한 저서를 쓴 이론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영화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길 원해서가 아니었을까. 누구나 비평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철학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나도 심사위원직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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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이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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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관련해 자신을 철학자라기보다는 시네필 혹은 아마추어라 부르길 원하는 자크 랑시에르가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을 맡아 내한했다. 영화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일과는 아무 상관없는 위치에서 영화를 논했던 그가 영화제의 심사를 하는 것은 꽤 예외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는 영화가 전문가들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속해 있고, 아마추어리즘이 단지 영화를 쾌락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지식의 교차로로서 영화의 이론을 구성하는 위치에 있다고 여긴다. 서울아트시네마의 프로그래머이기도 한 김성욱 영화평론가가 부산을 찾은 자크 랑시에르를 만나 긴 대화를 나눴고, 그중 일부를 이 지면에 옮긴다. 인터뷰에 앞서 소개할 자크 랑시에르의 영화비평에 대한 김성욱 평론가의 글은 시네필리아 혹은 아마추어의 정치학을 말하는 랑시에르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질 들뢰즈 이후 영화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논의를 전개한 철학자는 단연 자크 랑시에르일 것이다. 그가 다뤘던 작가들의 목
이미지의 아름다움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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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어두운 작품인데, 특히 미디어에 대한 반감이 느껴진다.
=데이비드 핀처_글쎄, 미디어 전체에 대한 것은 아니다. 사실상 극소수를 지칭한다. 남의 불행을 뉴스 거리로 여기는 일부 매체들 말이다.
벤 애플렉_재미있는 것은 원작에서 결혼에 대해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는 거다. 보통 우리가 자신이나 다른 이들의 관계에서 알고 싶지 않아 하고 보고 싶지도 않은 점을 말이다.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면 때로는 추악한 대답을 듣게 된다. 로저먼드는 이런 불편한 상황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자 길리언 플린과 감독 데이비드 핀처의 비전을 사실적으로 담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로저먼드 파이크_영화는 결혼을 잔인하게 해부한다. 즐거웠던 연애 시절부터 그 후까지. 사실 모든 것은 친밀감(intimacy)에서 기인한다. 거기서 아름다움이 나올 수도 있고, 때로는 기만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도 나올 수 있다. 누군가를 너무 잘 알면 크고 작은 나사를 어떻게 조
벤 애플렉 “모든 것은 감독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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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주년을 앞두고 아내가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아내를 찾아나선 남편은 전 국민이 의심하는 용의자로 몰린다. 결혼생활의 어두운 단면과 미디어 문화의 부조리 사이에서 사건은 이상하게 흘러간다. 지난 9월 뉴욕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이비드 핀처의 신작 <나를 찾아줘>는 현재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질주 중이다. 종종 베스트셀러 원작과의 승부에서 자신의 장기를 발휘해온 데이비드 핀처의 재능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길리언 플린의 원작과의 비교와 함께 <나를 찾아줘>를 분석하고, 뉴욕 시사회장에서 만난 데이비드 핀처, 벤 애플렉, 로저먼드 파이크와의 인터뷰도 전한다.
척 팔라닉의 원작을 영화화한 데이비드 핀처의 <파이트 클럽>(1999)에서 타일러(브래드 피트)는 이렇게 말한다. “파이트 클럽의 첫 번째 규칙은 파이트 클럽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 규칙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나를 찾아줘>를 통해 데
관객을 따돌리는 스릴러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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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이자 영화연구자인 김소영 교수, ‘전영객잔’의 필자로서 한 시절을 보낸 그녀에 대한 독자들의 향수와 관심은 여전하다. 그사이 그녀는 김정이라는 감독명으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얼마 전엔 한국영화 연구서 <파국의 지도>와 영화평론집 <비상과 환상> 등 두권의 책을 동시에 출간했다. <파국의 지도>는 한국이라는 영화적 사태에 대한 통시적 영화연구서다. 한국영화의 시원(始原)에서 1960년대를 경유해 촛불집회의 대중 경험이 반영된 2009년 전후의 영화를 살펴본다. 평론집 <비상과 환상>은 최근 한국영화의 증상을 진단하는 예지와 같은 책이다. 통시적 연구 작업에서 가능한 문제 발굴과, 동시대적 작업인 비평에서 가능할 논평과 비전이 두 책을 넘나들며 대화처럼 엮여든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정에서 김소영 교수를 만났다.
-2000년대 대표 영화평론가다. 현장평론을 떠난 요즘 어떠한 아쉬움은 없나.
=일단 데드라인 없는 삶이 즐겁다
[김소영] 사라지는 것들을 불러모으는 트랜스 아시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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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가 11월5일 개봉한다. <인터스텔라>는 그가 우주로 시선을 확장해 만든 첫 번째 SF 영화다. 배우 및 스탭들이 참석한 캐스트 스크리닝에서 영화를 본 한 관계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따스함과 스탠리 큐브릭의 명석함이 모두 담겨 있다”고 영화를 평했다.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외신 인터뷰와 프로덕션 자료를 참고해 <인터스텔라>가 어떤 영화가 될지 미리 내다보았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담았다.
1 스티븐 스필버그 정신으로 탄생하다
어쩌면 우리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터스텔라>를 볼 수도 있었다. 8년 전, 스필버그와 프로듀서 린다 옵스트 그리고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킵 손은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 <인터스텔라>를 준비 중이었다. 린다 옵스트와 킵 손은 로버트 저메키스의 <콘택트> 때 만나 인연을 다졌고, 킵 손은 린다 옵스트에게 ‘뒤틀린
[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의 우주선에 탑승한 당신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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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뜻 전설의 싸움꾼이었다는 자랑
속뜻 겨우 철이 들었다는 고백
주석 누구에게나 왕년이란 있어서 술자리 어디서나 무용담이 차고 넘친다. 내가 말이야, 고2 때 우리 학교를 평정했거든. 17 대 1로 싸웠는데 말이야, 공중으로 이단옆차기를 하면 추풍낙엽처럼 녀석들이 떨어졌지. 싸움꾼의 이야기는 월척을 놓친 낚시꾼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손가락만 했던 고기가 점점 커져서 급기야 낚시꾼 자신과 키를 다투듯, 싸움 이야기에서는 상대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 하나가 셋으로, 셋이 다섯으로, 다시 일곱으로… 급기야 17 대 1로. 그런데 이상하다. 18 이상은 없다. 왜 그 숫자는 늘 17에서 멈추는 것일까?
17은 소수(素數)다. 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눠지는 수를 소수라고 부른다. 2, 3, 5, 7, 11, 13, 17… 이 모두 소수다. 그건 하나만 알고 자기만 안다는 뜻, 남들과 공유할 무엇이 없다는 뜻이다. 이것은 매미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매미는 유충으로 땅속에서 오랜 기간을
[권혁웅의 일상어 사전] 십칠 대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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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터너는 1940년대, 전쟁 중에 가장 인기 있던 ‘핀업걸’이었다. 이때는 관능미보다는 금발의 건강하고 예쁜 이미지가 더욱 강했다. 특히 클라크 게이블의 어린 파트너로 출연하며 만인의 상상 속 연인, 혹은 여동생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가 반복됐다. 터너는 ‘예쁜 이미지’를 중단하고, 다른 역을 하고 싶었다. 제작자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이 영화만 우선 마치고”였다. 덕분에 돈은 제법 벌었지만, ‘배우’라기보다는 할리우드에 이용되는 인형 같았다. 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 발표된 작품이 바로 필름누아르의 걸작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감독 테이 가넷, 1946)이다.
필름누아르의 팜므파탈
전쟁 이후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던 배우들은 대개 필름누아르의 팜므파탈들이었다. <이중배상>(1944)의 바버라 스탠윅, <길다>(1946)의 리타 헤이워드, 그리고 라나 터너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세 배우 모두 남자들을 적극적
[한창호의 오! 마돈나] 스캔들과 스크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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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 넥스트 도어> The Boy Next Door
감독 롭 코헨 / 출연 제니퍼 로페즈, 라이언 구즈먼, 크리스틴 체노웨스, 베일리 체이스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클레어(제니퍼 로페즈)는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젊고 매력적인 남자 노아(라이언 구즈먼)에게 빠져든다. 격정적인 사랑의 감정에 휩싸인 그녀는 점점 더 노아를 향한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이기 시작한다. <분노의 질주> <미이라3: 황제의 무덤>의 롭 코헨이 연출을 맡은 심리 스릴러물로 2015년 1월23일 북미 개봉한다.
[WHAT'S UP] <더 보이 넥스트 도어> The Boy Next 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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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제보자> 또 한 명의 제보자
[정훈이 만화] <제보자> 또 한 명의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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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룸>은 할리우드의 에이전시 시스템을 개발, 발전시킨 주역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세대별 스타(마릴린 먼로에서부터 브래드 피트까지, 1937년부터 1999년까지)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에이전시에서 가장 말단 직원들이 일을 시작하는 곳인 메일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다룬다. 저자 데이비드 렌신은 에이전트들의 이야기를 200여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주디 갈랜드가 극장 뒤 드레스룸에서 TV를 보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순간이라든지 마릴린 먼로가 데뷔할 즈음 매니저와 모종의 관계였으리라는 암시라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도서] 엔터테인먼트 세계의 숨은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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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은 쉽게 흥분한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머리를 더 써야 한다. 퍼거슨 감독은 PSV 시절 미리 내게 접촉해왔다.” 키가 크고, 몸집이 탄탄해 ‘캄펜의 바위’라 불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야프 스탐이 2001년 자서전에 썼던 이 내용은 퍼거슨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당시 비에이라 사전 접촉설로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던 퍼거슨 감독은 스탐을 라치오로 팔아버렸다. 웨인 루니 역시 2006년 자서전에서 에버튼 시절 호흡을 맞췄던 모예스 감독을 두고 “그가 나를 왕따시키고 내쫓았다.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어디든지 갈 수 있었다”고 묘사했다. 모예스 감독이 루니에게 명예훼손 소송으로 맞서면서 영국 축구계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자기 자랑이 대부분인 보통의 축구선수 자서전과 달리 이들의 자서전은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쾌감이 있다.
최근 번역, 출간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자서전 <나는 즐라탄이다>는 스탐보다 과감하고, 루니보다 화끈하다. 스웨덴 출신의
[도서] 슛만큼 통쾌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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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 콘텐츠 이동훈 대표의 주무대는 한국과 미국이다. 그는 양국을 오가며 영화와 드라마를 공동제작하고 있다. 미국 CBS 스튜디오, 배우 대니얼 대 김이 설립한 제작사 3AD와 함께 제작하는 한국 드라마 <굿 닥터>의 리메이크작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고, <ABC>와 함께 제작하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리메이크작의 제작 총괄(EP)을 맡고 있다. 또한 배우 김남길의 소속사 스타제이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미국 드라마 <홈랜드>의 판권을 구매해 ‘한국판 <홈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 <연가: 포카레카레 아나>로 아시아 프로젝트마켓(APM)에 참여한 그를 부산 마켓에서 만나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연가: 포카레카레 아나>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지난해 10월4일 뉴질랜드 대사관의 소개로 뉴질랜드에서 감독과 작가로 활동하는 마이클 베넷을 소개받았다. 그때 <연가
[flash on] 뻔한 비즈니스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