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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3월 4일에 발행된 잡지 9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올해 오스카야말로 근래 들어 가장 심한 경쟁이 예상된다고들 하는데,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한 의견이다. 다만 그 이유가 부문마다 뛰어난 작품과 배우가 넘쳐나서라기보다 평균 수준의 비슷한 후보끼리 주로 맞붙었기 때문이라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할리우드의 심장부에서 벌어지는,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영화 시상식이 안기는 베팅의 재미란 쉽게 가실 만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올해도 점괘를 던져봤다. <씨네21>이 생각하기에 상을 받아야 하는 후보와 오스카가 상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웃자고 시작한 게임이니 죽자고 달려들진 마시라. 더불어 당신의 선택도 궁금하다.
작품상 후보
<그래비티> <네브래스카> <노예 12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아메리칸 허슬> <필로미나의 기적>
어떤 영화에 베팅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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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명화>를 기억하는 세대로서 소피아 로렌을 처음 본 것은 TV를 통해서였다. 무슨 대단한 작품이 아니라, <돌고래 위의 소년>(1957)이라는 할리우드 대중영화였다. 웨스턴의 총잡이로 유명한 앨런 래드와 공연한 것인데, 로렌은 그리스의 해녀로 나온다. 그리스의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 그림처럼 제시된 도입부에 이어, 입으나마나 한 옷을 입은 로렌이 젖은 몸매를 거의 드러낸 채 배 위로 올라오는 장면부터 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물에서 등장하는 비너스의 이미지는 회화와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소재인데, 나에겐 다른 어떤 비너스보다 로렌의 모습이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건 포르노그래피를 처음 보는 소년의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와 같은 흥분일 터다. ‘관능적’이라는 언어의 시각적 현시는 그 때 처음 경험한 것 같다.
비토리오 데 시카의 발견
그런데 이런 성적 흥분은 나만 경험한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우디 앨런이 &l
[한창호의 오! 마돈나] 태양은 가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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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갯벌뿐인 겨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영재와 민재 형제(왼쪽부터). 김태용 감독은 “젊은 배우들이 가진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뿌듯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는 배우 최우식과 김태용 감독(왼쪽부터). “영재 역을 맡은 최우식이라는 젊은 배우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낸 작품이 될 거”라는 감독의 확언처럼, <눈물>은 신예 최우식이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는 작품이다.
최우식(오른쪽)은 “대본 리딩할 때는 몰랐던 감정들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라고 촬영 마지막 날 소감을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어린 배우들에게 “<피쉬 탱크> <할람포> 같은 다르덴 형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를 권했고, 스스로 <발레교습소>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같은 한국 성장영화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갈라쇼를 하는 마음으
[씨네스코프] 더이상 소년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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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감독 제임스 건 /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살다나, 빈 디젤
마블의 새로운 야심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는 은하계의 다양한 종족들이 결성한 우주의 수호단체로서 지구를 수호하는 어벤져스보다 위에 있는 팀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며 북미에서 8월1일 개봉한다.
[WHAT'S UP]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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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로보캅> 인간 반, 로봇 반!
[정훈이 만화] <로보캅> 인간 반, 로봇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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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볼피의 <클링조르를 찾아서>는 범죄자를 뒤쫓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나치 전범을 단죄하는 뉘른베르크 법정. 피고인 자리에 선 독일군 최고지휘관들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을 뿐 결코 불명예스러운 일이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변한다. 제국총사령관 겸 공군총사령관으로 히틀러에 이어 나치 정권의 2인자였던 헤르만 괴링은 유대인 죄수를 산소통 없이 9000m 상공에 데려가서 몇분 만에 사망하는지 관찰한 인체실험을 지시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내가 신경쓸 만한 일이 아니었다”라고 혐의를 부인한다. 그 과정에서 검찰쪽 증인으로 나온 독일국방과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나치의 모든 연구 작업은 히틀러의 ‘학술고문’에게 승인을 받았다고 증언한다. 비인간적인 인체실험을 승인한 이 학술고문은 클링조르라는 가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소설은 물리학자 출신의 한 미군 장교가 클링조르의 정체를 추적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얼핏 한 조각의 단서를 토대로 범인을 찾는 평범한
[금태섭의 서재에서 잠들다] 불확정성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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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 신성 모독, 정치적 그리고 예술적 혁명 등을 다룬 미술작품들을 소개한다. 격렬한 논쟁의 역사를 지닌 70점의 예술작품을 선별하고 연구하여 독자들에게 예술과 사회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19세기 이후 미술에서의 성의 표현이 훨씬 더 개방적인 방향으로 전환되어 사회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행동의 자유가 특징이 된 20세기 후반에는 그 정점에 달하며 표현이 다채로워졌다. 표지는 블루 노지즈의 <키스하는 경찰관>.
[도서] 격렬한 논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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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좌파 지식인들이 집결해 있는 좌파 저널인 <뉴레프트리뷰>는 창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좌파의 주요 인물들의 육성을 담아왔다. 그중 치열하게 고투했던 16인을 엄선해 이 책 <좌파로 살다>에 담았다. 장 폴 사르트르에서 데이비드 하비까지, 죄르지 루카치에서 루치아나 카스텔리나까지. 각기 다른 시대와 다른 지역에서 분투하고 성찰했던 좌파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며 좌파로 산다는 것의 정치적이고 철학적이고 실존적인 고민들을 들려준다.
[도서] 좌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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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있어 느리게 읽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글을 쓴 사람의 호흡에 맞춰 행간을 읽는 방법. 데이비드 미킥스는 열네 가지 느리게 읽기 규칙을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시, 희곡, 에세이 등 여러 문학 장르에 적용하여 설명한다. 호메로스와 그리스 비극부터 셰익스피어, 톨스토이를 거쳐 사뮈엘 베케트, 앨리스 먼로, 필립 로스까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게 해준다.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 <천천히 읽기의 즐거움>이 있다.
[도서] 책 읽기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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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만을 원하라는 법은 없다. 소설 <마운트 아날로그>에 등장하는 글 ‘마운트 아날로그’를 쓴 주인공 ‘나’의 생각 또한 그랬다. 실재하는 산이나 그 실체가 확인된 적은 없는 유추의 산. 확인되지 않은 것이 실존할 가능성이 있을까?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산. 문제는 그 글을 읽은 어느 독자에게서 편지가 도착하면서였다. “지금까지 저는 이 산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저 혼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편지의 발신자는, 사람을 모아 마운트 아날로그를 향한 탐험을 떠날 가능성까지를 적어놓았다. 그의 이름은 피에르 소골. 소골이라는 이름은 로고스(logos)를 거꾸로 읽은 것이니 이 소골이라는 자에 대해서 상상해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 된다. 자, 이성이 등장해서 논리로만 그 존재가 가능한 산을 찾는 비이성적인 시도에 앞장선다. 여기에는 ‘나’를 비롯한 몇명의 동행인이 있다. 오랜 항해 끝에 자기가 도착한 대륙이 어딘지도 몰랐던 콜럼버스와는 다를 것이었다. 세계의 중심에
[도서] 맹렬한 희망으로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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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서비스 1본부는 영화, 뮤직, 동영상, 책, 지식백과, 네이버 캐스트, 어학사전, 웹툰 등 주요 문화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핵심 사업부다. 최근 들어 서비스 1본부의 주도 아래 영화 서비스가 대폭 늘어났다. 500편의 고전작품에 대한 기본 개요와 주제, 역사적 배경 등을 총망라해 소개하는 ‘테마로 보는 세계영화작품사전 500’과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독립영화를 무료로 스트리밍하는 ‘온라인 인디극장’ 등이 신설됐다. 서비스 1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한성숙 본부장에게 영화 서비스 확장에 관한 변을 들어보았다.
-‘테마로 보는 세계영화작품사전 500’은 어떤 취지에서 시작한 서비스인가.
=네이버에는 영화 서비스가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데 사전 작업을 왜 하냐는 의견이 많았다. 상영 중인 영화에 대해서라면 정보가 쏟아지고 있으니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예전 영화는 검색이 안 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용자가 영화별 자료를 찾을 때도 위키피디아나 IMDb 같은 외국 자료를 해석하
[flash on]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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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형제의 신작 <인사이드 르윈>에는 나처럼 좌우대칭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이 탄성을 지를 만한 장면이 등장한다. 지질하기 이를 데 없는 르윈 데이비스(오스카 아이작)가 친구의 여자친구이자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뒤 임신을 하게 된 진 버키(캐리 멀리건)의 집을 찾아가는데, 좁은 복도 끝에는 두개의 문이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다. 복도는 어찌나 좁고 양쪽의 문은 어찌나 사이좋게 대칭이던지 핏줄에 연결된 인간의 뇌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복도와 두개의 문은, 말하자면 르윈의 ‘내부’(인사이드)로 들어갔을 때 만나게 되는 풍경인 셈이다. 흔히 알려진 대로 좌뇌는 말과 계산 등 논리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우뇌는 음악과 그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기능을 담당한다. 좌뇌는 논리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우뇌는 직관적 판단에 의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것은 스포일러일지 모르겠지만) 진 버키의 집은 오른쪽이고, 르윈 같은 경우는 직관적 판단으로 문제를 망치는 쪽이다. <
[김중혁의 바디무비] 시간을 고의로 잃어버렸던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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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파딜라 감독의 <로보캅>에는 위장을 메슥거리게 하는 이미지가 등장한다. 중상을 입은 경찰 알렉스 머피(요엘 신나만)가 로봇공학의 힘을 빌려 반인간 반기계로 거듭난 본인의 실체를 첫 대면하는 장면이다. 슈트가 천천히 벗겨지면 내부는 텅 비어 있다. 아니, 얼굴과 뇌, 척수와 폐, 그리고 오른손이 잔재로 남아 있다. 관객은 순간 알렉스가 느끼는 구토감을 공유한다. 신체 호러의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가 찬조연출한 듯한 이 장면은, 이물감이나 통증 없이 인간과 천연덕스런 일체를 이루는 첨단 슈트 및 인공지능 로봇에 익숙해진 우리를 뒤흔든다. 기계와의 접합을 위해, 훼손을 면한 신체 일부도 절제했으리라는 짐작이 공포를 더한다. 이 장면은 <아이언맨3>에서 토니 스타크의 몸에 고분고분 날아와 붙는 슈트 조각의 경쾌한 이미지와 대척점에 있다. 아무리 자신의 뇌가 최종통제권을 갖는다고 해도 알렉스는 이 신체에 감금된 가엾은 수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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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애덤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여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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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부터 축제의 5월까지, 올 봄, 화려한 대학생활과 친구 만들기를 계획하는 님들에게 특별한 Play MT를 소개한다.
켈로그 코리아 ‘프링글스’는 3월, 신학기 MT를 꿈꾸는 모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링글스없이 MT 앙대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를 원하는 대학의 대학생들은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며,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캘로그 코리아의 심사기준을 통과한 TOP 3 대학을 중점으로 ‘프링글스’가 직접 MT 현장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별 응모 랭킹이 실시간으로 보여질 이번 이벤트는, 차량을 통해 경희대학교, 동국대학교, 시립대학교 등 주요 대학가 주변에서도 별도의 이벤트와 함께 보여질 예정이다. MT에 지원될 프링글스 PLAY GAME을 즉석 참여해보고 프링글스 포켓캔도 제공받는 이번 행사에는 현재 다수의 대학이 참여를 요청한 상태이다. MT 현장에서 와사비 프링글스 복불복 게임, 프링글스 목소리를 높여라 게임, 몸으로 캔 이동 게임
“프링글스와 함께하는 MT 지원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