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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소년, '화이' : 여진구
"아버지… 왜 절 키우신 거예요?
화이는 영화의 주인공이자 가장 복잡한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17살이 된 지금까지 학교 대신 5명의 아빠들을 통해 살인 기술을 고루 배우며 남들과 다르게 자라왔다.
장준환 감독은 “아역 배우들은 보통 어렸을 때부터 훈련된 기교를 무기로 연기에 임하지만 여진구에게는 그런 굳어진 패턴이 없었”기에 그를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진구의 연기에 때가 묻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괴물 같은 아빠들 사이에서도 순수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는 신비한 아이”인 화이를 여진구 말고 다른 누가 표현해낼 수 있을까. 이미 <해를 품은 달> <보고 싶다> 등의 드라마에서 스타성과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여진구는 순수한 눈빛 속에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담아내며 화이라는 캐릭터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소년의 이미지를 벗고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대한민
[봤니, 이 영화] 5명의 괴물들, 그리고 한 소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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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면에서 본다면 유럽의 예술적인 만화들은 그야말로 심오한 ‘노블’이 많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림과 글을 집중해서 봐야만 하는 만화들이다. 슥슥 넘길 수 있는 페이지 같은 건 거의 없다. 하지만 미리 사전 조사를 하거나, 추천을 받아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고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들도 많이 있다. <바스티앙 비베스 블로그>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유럽 만화 중 하나다.
한국과 일본에는 소녀만화, 순정만화라는 장르가 있다. 주로 로맨스를 다룬 여성들의 이야기인데, 요즘에는 광범위한 ‘여성만화’라는 개념으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단지 로맨스만이 아니라 여성독자 취향의 만화를 모두 포괄하는 것이다. <염소의 맛> <폴리나> <내 눈 안의 너> 등 서정적으로 청춘의 풍경을 그려냈던 바스티앙 비베스는 남성이면서도 여성 취향의 작품을 그리는 작가다. 기존 작품에서는 부드럽고 섬세했지만, 이번에 나온 <바스티앙 비베
[콕!] 유럽식 여성만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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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설국열차>가 재미있었다면 브누아 페테르스가 쓰고 프랑수아 스퀴텐이 그린 <어둠의 도시들> 시리즈를 읽어보자. 총 16권 중에서 <기울어진 아이> <우르비캉드의 광기> <보이지 않는 국경선> <한 남자의 그림자> 등이 나와 있다. <어둠의 도시들>은 ‘반지구’(counter-Earth)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태양을 사이에 두고 지구와 똑같은 행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SF소설에서는 ‘반지구’ 이론을 바탕으로 지구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가치관과 사회구조를 지닌 세계를 많이 그려왔다.
<어둠의 도시들>은 반지구 행성에 존재하는 수많은 도시국가들의 이야기다. 수학, 식물학, 의학, 점성술, 천문학 등의 학문이 발달된 반지구는 지구의 중세가 그대로 진화했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수수께끼와 비밀들이 존중되며,
[콕!]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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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 고성능 PC나 콘솔로 즐길 수 있는 대작 게임들만은 못하지만 손에서 뗄 수 없는 중독성과 간편함, 그리고 대중성으로 스마트폰 게임들의 인기는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이 중 진정 짜릿한 손맛과 중독성 있는 플레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헝그리 샤크 에볼루션>(Hungry Shark Evolution)을 권한다.
이 게임은 제목 그대로 ‘배고픈 상어를 진화’시키는 것이 목적. 처음 게이머는 크기가 작은 상어만 조종할 수 있는데 바닷속을 헤집고 다니며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고 다니면 경험치가 올라서 점점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자신보다 큰 물고기나 온몸에 가시가 있는 복어, 해파리, 인간이 설치해둔 기뢰 등을 건드리면 에너지를 잃으며 게임오버로 이어진다. 차분히 능력치를 키우고 아이템, 골드 등을 모은 뒤 귀상어나 백상아리 같은 보다 강력한 상위 포식자 상어를 얻으면, 그때부터는 진정 바다의 무법자가 되어 닥치는 대로 집어삼킬
[콕!] 상어 한 마리 키워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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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애비뉴 Q"는 제목 앞에 ‘19금 뮤지컬’이란 꼬리표를 당당하게 붙이고 있다. 청년실업, 인종차별, 동성애, 섹스, 포르노 등 ‘어른들의’ 문제를 다루며, 극중 인형들이 노골적인 대사와 걸쭉한 욕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여기에 인형들의 적나라한(?) 정사 신까지 등장한다.
단순히 19금 인형극이어서 눈길이 가는건 아니다. 어린이용 인형극의 캐릭터와 형식을 가져와 새롭게 패러디한 사실이 흥미롭다. "애비뉴 Q"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도 "AFKN"을 통해 널리 알려진 미국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들이다. 알록달록한 털북숭이 옷을 입고 나와 신나는 노래에 맞춰 미취학 아동들에게 알파벳과 숫자 세기 등을 가르쳐주던 귀염둥이 인형들 말이다. 그 인형들이 이제는 어른이 되어 실업과 동성애로 고민하고 야동에 심취하거나 “엿 같은 내 인생!”을 부르짖는 데서 오는 이질감과 친숙함, 바로 그 지점에 "애비뉴 Q"의 색다른 매력이 있다.
캐릭터뿐 아니라 형식
[콕!] 이런 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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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라마 <셜록>의 팬이라면 주목할 것. 시즌1과 2의 모든 사건을 분석한 <셜록: 케이스북>이 출간되었다. 셜록 홈스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주홍색 연구>가 <분홍색 연구>로 바뀌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와 같은 드라마 뒷이야기는 물론 셜록의 집 세트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사진과 해설을 비롯해 관련 자료들이 실렸다.
<셜록>을 제작한 스티브 모팻과 마크 게이티스의 회고는 특히 흥미로운데, “코난 도일의 원작들은 단 한번도 프록코트와 가스등을 중요시하지 않았어요. 경탄할 만한 수사와 무시무시한 악당, 피가 얼어붙을 듯한 범죄에 여성들이 크리놀린을 입던 끔찍한 세계에 관한 이야기가 다였죠. 다른 탐정들은 사건에 연연했지만 셜록 홈스는 모험을 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다른 탐정들과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죠.” 그러니까 실루엣만으로도 셜록 홈스임을 알 수 있는 프록코트를 고집하지 말 것, 그리고
[콕!] 시즌3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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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5월15일 김구림은 동료 작가 정찬승, 방태수와 함께 서울대학교 문리대 정문 앞에서 정체불명의 봉투를 지나는 학생들에게 배포한다. 제목은 <콘돔과 카바마인>, 한국 미술계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실험정신을 담은 작업이었다. 봉투 속 쪽지에는 “가루를 20cc의 냉수에 타고 자기 이름을 세번 반복한 뒤에 그것을 마시고 정신을 가다듬어 2번 봉투를 8시50분에 개봉하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고루한 미술 교육을 견딜 수 없어 대학을 1년 만에 그만둔 작가 김구림은 1958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 한국 실험미술과 개념미술의 포문을 여는 대담한 작업을 지속했다. 1969년엔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를 제작했고, 이듬해엔 한강 다리 부근 강둑을 삼각형 모양으로 불태우는 작업 <현상에서 흔적으로>를 거행했다. 불을 낸 것을 알고 파출소에서 출동했다.
1969년 미술관에 얼음을 가져와 녹여 물바다로 만들려고 했던 그의 또 다
[콕!] 꼭 ‘그려야만’ 작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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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핑 예 점핑 에블바리,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 뛰어!” 최근 크레용팝의 인지도 상승을 보면 가히 ‘진격의 크레용팝’이라고 할 만하다. <빠빠빠>라는 의성어를 제목으로, 곡의 내용도 그저 “점핑, 점핑!”이 전부인 노래가 유튜브에서 UCC로 확산되고 야구장의 응원가로 쓰이는 일은 2013년, 한국의 아이돌 시장의 분화를 짐작하게 한다. 물론 그 기점은 오렌지캬라멜로 잡아도 좋을 것이다. 이때 키워드는 ‘병맛’이다. 여기에 대해서라면 오캬-비비드-걸스데이-크레용팝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그릴 수도 있다(티아라는 아무래도 일관적이지 않다).
이런 분화는 2009년 소녀시대와 2NE1, 카라가 주도한 걸그룹 폭발 이후 재편되다시피한 아이돌 산업구조와 후발주자들의 딜레마에서 기인한다. f(x)가 상징하듯 걸그룹은 유동적인 성인 팬덤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팝으로 조직되는 경향을 보이는데(보이그룹이 노리는 팬덤은 대체로 고정되어 있다), 이 견고한 시장에 진입하는 후발주자들
[콕!] ‘빠빠빠’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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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쯤, 네이버의 웹툰 코너에 ‘스마트툰’이라는 범주가 생겨났다(얄팍한 유행성 조어에 대한 한탄은 다른 기회에). 한컷 단위로 전환 효과를 구현하는 등 세로로 들고 다니는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읽어야만 비로소 읽을 만해지는 만화 형식이다. 여러 장르의 작품이 이 방식으로 선보였는데, 적절한 연출 효과로 승화될 만했던 소수의 사례는 결국 칸 단위 전환이 반전과 의외성, 정확한 리듬의 분절감의 재미가 가능한 작품에서 나왔다. 바로 빠른 페이스로 기발한 설정들과 뒤집기의 개그가 휘몰아치는 작품 말이다.
그 정점에 있는 것이 랑또의 <SM 플레이어>다. 제목의 ‘SM’은 가학-피학이 아니라 ‘설정만화’(Suljung Manwha)의 약자로, 만화 속 만화 캐릭터 ‘출연자’들이 어떤 특정한 설정을 규칙으로 내세운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펼친다. 그중에는 전형적인 장르 관행을 따르는 설정이 있다. 호러물, 명랑물의 흔한 규칙을 다 따를 때 민망함의 재미가 생긴다
[콕!] 설정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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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 학기가 시작했습니다.
발맞춰 CAMPUS CINE21도 세상에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설렘만큼이나 불확실성에 흔들립니다.
그런 우리 모두를 위한 주문이자 응원가입니다.
미국의 힙합 뮤지션 나스(Nas)의 노래
I Can 입니다.
I know I can (I know I can)
난 알아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Be what I wanna be (be what I wanna be)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If I work hard at it (If I work hard at it)
내가 열심히만 한다면
I`ll be where I wanna be (I`ll be where I wanna be)
내가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것이 될 수 있어
Be, B-Boys and girls, listen up
될 수 있어, 비보이와 비걸들 잘 들어봐
You can be anything in the world, in God we trust
신의 믿음 아래 우리는 이 세상
[음악이 너에게] 나스(Nas) - I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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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가’로 자신의 롤을 정했다.
신규사업을 찾는 과정에서 고민할 것들이 많다. 그것들을 깊게 고민해보자는 차원에서 사색가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연봉협상을 할 때 자신의 직무명을 명확히 해서 근로계약서에 명시한다. 그것도 좀 거창한데, 근로계약서상에는 ‘인문학과 기술을 아우르는 통섭의 사색을 통한 인류의 진보를 향한 실천’으로 되어 있다.
-신규사업팀은 몇명으로 구성돼 있나.
3명이다. 혁신은 기존의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는 판단에 대표님이 신규사업팀을 모두 신입사원들로 뽑았다. 입사할 때부터 신규사업팀은 1~2년 동안 공부하는 시간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오히려 지금까지 여러 시도들이 쉽게 무너진 건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은 측면이 크기 때문에 깊이있게 공부를 해나가자는 주문이 있었다. 그 안에서도 나는 전체적인 방향을 고민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어떻게 제니퍼소프트에 입사하게 됐나.
제니퍼소프트에 들어오기 전에 추천정보시스템을 만드는 IT 벤처를 했다. 나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 회사는 자아실현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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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입사 당시에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복지혜택이 있었나.
직원 수가 늘어나고 직원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그에 따라 복지 항목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니퍼소프트의 철학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첫 직장인가.
두 번째다. 5~6년 정도 대기업 구매부에서 일하다가 제니퍼소프트에 입사했다. 그땐 내 열정을 강요당하는 것에 대해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은 채 ‘이런 희생쯤은’이란 생각으로 일했었다.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으로 왔는데 당시 내겐 모험이었다. 2006년만 해도 직원이 대표님을 포함해 4명이었다. 게다가 마케팅 업무는 해본 적도 없었고. 지금은 제니퍼소프트 문화에 적응해가면서 내 삶도 많이 바뀌었다. 물론 지금도 제니퍼소프트다운 문화가 뭔지 계속 만들어가고 실험하는 중이다. 회사 규모가 작다보니 작은 시도도 금방 결과물로 나타난다. 그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이 막중하다.
-이번 글로벌 마케터 채용공고도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시도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 센스와 소신 있는 글로벌 마케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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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다. IT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면 당장 눈을 크게 떠라. 관련 기업 채용정보를 속속들이 알려주는 코너다. 그 첫 주자로 놀라운 복지혜택과 근무환경으로 ‘꿈의 직장’ 이라 불리는 제니퍼소프트를 찾아갔다. 때마침 채용 공고도 떴다! 더 크게 눈을 뜨고 체크하시길.
파주 헤이리마을에 위치한 제니퍼소프트 사옥 1층의 제니퍼 카페. 점심시간을 갓 넘겨 그곳에 들어서니 카페 테이블 한쪽에 자장면 그릇과 짬뽕 그릇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제니퍼소프트의 직원들 점심식사는 호텔 주방장 출신 셰프들이 책임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중국집 배달 음식이라니! 의아한 눈초리로 빈 그릇들을 쳐다보니 마케팅팀 김윤희 차장이 의문을 풀어준다. “오늘은 1달에 1번 돌아오는 셰프의 휴일입니다.” 기업의 이윤추구가 첫 번째 목표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행복이 그 무엇보다 우선인 회사 제니퍼소프트에선 카페 바리스타와 레스토랑의 셰프 역시 주5일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제니퍼소프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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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보다 상남자, 투덜거리는 법이 없다."
진형은 어떤 인물?
내경의 아들.
관상가인 아버지를 거스르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진취적인 인물.
송강호의 아들이라고! 도대체 누굴 닮은 거냐? 이종석의 캐스팅에 대해선 이토록 말이 많았다. 훤칠한 키에 꽃미남 아들이 가당키나 하냐는 거다. 엄마 닮은 거다, 라고 우기기로 하자. (웃음)
사실 내경의 아들 역의 진형을 어떻게 규정짓느냐에 대한 고민이 컸다. 동정심으로 접근해야 할지, 당당한 의식을 가진 인물로 묘사해야 할지 말이다. 난 내경-팽헌-진형을 한 인물이라고 본다. 아들 진형은 아버지가 가지 못한 길을 가는 신념있는 젊은이로 설정했다. 솔직히 말하면 난 이전까지 이종석이란 배우를 잘 몰랐다. 나에게 이미지가 전무했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데 <코리아>의 북한 선수 ‘최경섭’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진형의 이미지가 겹쳐졌다. 키가 크고 슬퍼 보이는 느낌. 그런 그가 몸이 성치 않은 데다(진형은 다리
[봤니, 이 영화] <관상>의 여섯 배우 관상을 읽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