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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했고 돌아갈 수 없다. 그저 현재를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이 말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출발 지점이다. 그가 경험했던 전편의 세계를 떠올려보자.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드라’ 조직을 앞세운 적의 공격은 내 편과 네 편을 쉽게 구별했고, 지키거나 추구해야 할 정의 또한 명확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냉동상태에서 70년 만에 깨어난 <퍼스트 어벤져>의 캡틴, 크리스 에반스가 마주한 세계는 분명 변해 있다. 캡틴은 완벽한 선의 공동체라고 생각한 국제평화유지기구 쉴드에서조차 지구를 위협하는 첩자들의 기생을 목격한다. “옳은 일을 하고 싶은데 뭐가 옳은 건지 모르겠다. 옛날과 달라졌다”는 캡틴의 말에는 그의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계의 질서가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메커니즘 자체가 변화하면서 진실의 실체는 모호해졌다. 악이 근절돼서가 아니라 누가 악인지 알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인류를 위해
[크리스 에반스] 나의 투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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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어벤져>는 <어벤져스>로 가기 위한 마블의 최종 징검다리였고, <어벤져스>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이하 <윈터 솔져>)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사실 <어벤져스>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활약은 미비했다. 아니, 그의 역할은 컸지만 아이언맨이나 헐크만큼 관객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지는 못했다. 비단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 때문은 아니었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충만한 히어로들 사이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너무 밋밋했다. 그러나 <윈터 솔져> 개봉 이후 전세는 금방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는 외계의 뉴욕 침공 사건이 있은 뒤 워싱턴에서 쉴드 요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납치된 쉴드의 함선을 구출하는 작전을 펼치던 중 스티브는 닉 퓨리 국장(새뮤얼 L. 잭슨)과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쉴드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닉 퓨리는 윈터
1편을 훌쩍 뛰어넘는 속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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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스크린 위의 가족은 ‘애정’이나 ‘화목’이라는 단어보다 ‘막장’이나 ‘콩가루’ 같은 단어들과 더 빈번하게 접합되기 시작했다.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많은 인간들을 옭아매고 숨통을 조이는 데 기여했는지를 폭로한다. 시나리오작가이자 영화배우인 트레이시 레츠의 동명 희곡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막장’ 가족 계보의 가장 최신이자 가장 신랄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구강암에 걸린 바이올렛(메릴 스트립)은 남편 베벌리가 실종되었음을 딸들에게 알린다. 근처에 사는 둘째딸 아이비(줄리엔 니콜슨)가 제일 먼저 달려오고, 아버지가 가장 아꼈던 장녀 바바라(줄리아 로버츠)도 남편(이완 맥그리거)과 딸을 대동하고 멀리서 찾아온다. 어디 처박혀 책이나 읽다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던 베벌리는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되고 가족 모임은 곧 장례식으로 이어진다. 사랑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겠다는 결의에 찬 막내딸 캐런(줄
‘막장’ 가족 계보의 가장 신랄한 버전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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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3월23일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펀딩21’을 통해 5월11일까지 진행된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한국 촬영과 관련하여 강력한 취재 지침이 각 언론사에 전달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3월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에 방해가 되거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일체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자제해달라고 강력 권고했다. 관련 보도가 나가면 본편에서 편집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이 확정됐다
=한국 경쟁부문 심사위원은 감독 윤종찬, 이탈리아 비평가 아드리아노 아프라, 캐나다 비평가 마크 페란슨, 한국 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은 감독 민용근,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마켓 관계자 로저 고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임명위원회원 사카노 유카다.
[댓글뉴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3월23일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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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필름
3월17일 중국 개봉한 <설국열차>가 개봉 첫주 4710만위안(약 82억원)을 벌어들였다. 중국에서 수입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만추>의 4410만위안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스크린 점유율은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CJ CGV
AEG와 4DX 상영관 진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 LA에 위치한 리갈시네마 LA 라이브 스타디움14에 4DX 상영관이 설치된다. CGV와 계약을 맺은 AEG는 전세계 100여개의 멀티플렉스를 소유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매니지먼트 숲
소속 배우 전도연이 아시안 필름 어워즈 아카데미의 첫 명예대사로 위촉됐다. 아시안 필름 어워즈 아카데미는 부산, 홍콩, 도쿄 등 아시아 3개 국제영화제의 협력으로 창립된 아시안 필름 어워즈의 집행위원회다. 전도연은 아시아의 신인 감독 및 배우를 발굴하고, 아시아영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NEW
사옥을 이전
[인사이드] 3월17일 중국 개봉한 <설국열차>가 개봉 첫주 4710만위안(약 82억원)을 벌어들였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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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작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창작환경 개선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3월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영화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세미나’(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가 열렸다. 세미나에서 시나리오 표준계약서와 감독 표준계약서의 주요 내용이 공개됐다. 두 표준계약서는 지난해 동반성장협의회에서 영화계의 노/사/정이 이행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시나리오 표준계약서와 감독 표준계약서가 기존 계약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창작자(시나리오작가, 감독, 제작사, 프로듀서)가 영화의 저작권을 가진다는 것이다. 시나리오작가 표준계약서를 준비해온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영문 프로듀서는 “대기업 투자배급사가 관행처럼 저작권을 가져갔던 지난 10년 전과 달리 이제는 창작자가 저작권을 가진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됐다”라고 밝혔다.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최현용 소장은 “아직 대기업 투자배급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논의 중인 감독 표준계약서와 달리 시나리오 표준계약서는 현장에 안착되고 있다. 몇몇 제작
[국내뉴스] 저작권을 창작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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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총성에 중무장한 병사가 놀란 표정으로 몸을 낮추는데 그 옆에서 태연히 애를 안고 걸리며 지나가는 리우데자네이루 외곽 동네 엄마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봤다. 무서워하거나 놀라기는커녕 서두르는 기색 하나 없었고 애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무심함은 반복된 ‘총질’ 탓이겠으나, 대체 어느 정도면 사람이 이렇게 되나 궁금해졌다(끔찍한 원전 재앙을 바로 옆에서 겪고도 앞마당에 원전을 끌어안고 심지어 더 짓고 사는 처지에서 이런 말 하기도 거시기하다. 한술 더 떠 옆집 중국에서는 우라늄보다 더 위험천만하게 반응할 수 있는 토륨을 원료로 한 핵 발전에 내달리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공공기관장을 지낸 한 인사는 검찰 조사에서의 모욕과 유린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더 막막했다고 한다. 검찰 조사실에서의 시간은 바깥세상과는 다르게 흐른단다. 부엉이 바위의 비극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검찰이 늘 이러나. 자애롭기가 하늘을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정신줄 놓은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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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다고, <온 더 로드>에 대해 투덜거리는 목소리는 첫 공개된 2년 전 칸 영화제에서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길 위의 시간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물며 영화의 원작이 된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라고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를 지녔던가. 소설가 김연수가 <온 더 로드>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순간은 보름 전 어느 오후였다. 그리고 더 멀리, 고교 시절 <길 위에서>라는 소설을 ‘전설’로 전해듣던 때로 추억은 나아간다. 영화가 재현해내는데 실패한 그 결정적 불꽃은 무엇일까.
지난 3월 초, 도쿄에 다녀왔다. 도쿄국제문예페스티벌이라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런 행사와 달리 일본쪽은 작가들의 개척 정신을 꽤 존중하는 듯했다. 입국해서도 혼자서 택시를 타고 아오야마의 호텔까지 갔고, 떠나는 날 차편도 기념백에 넣어준 하네다행 리무진 티켓(사전예약 필수!) 한장으로 해결하더라. 덕분에 두번의 행사에 참여한 것을 제
미친 듯이 살아버린다는 그 자유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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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장르(<왕좌의 게임>)와 좀비물(<워킹데드>)의 역습에 다소 주춤했던 미국 수사물이 이 작품을 계기로 한 층 흥미로워졌다. 평균 1090만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일요일 밤 미국 브라운관의 강력한 신흥주자로 떠오른 <트루 디텍티브>(케이블 채널 <HBO>)다. 속도와 반전, 캐릭터의 특이한 개성이 시리즈의 운명을 결정하던 대다수의 수사물과 달리 서서히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조여오는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 장르와 오컬트 장르의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국내 시청자의 높은 관심 때문인지 2월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 채널 스크린에서 방영을 시작한 <트루 디텍티브>는 어느덧 파이널 에피소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음은 데이비드 린치의 <트윈 픽스>를 연상케 하는, 어둠과 상징과 환영으로 가득한 이 독특한 수사물을 위한 안내서다.
미국 수사물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에게, 최근 몇년은 다소 실망스러운
예측 가능한 전형성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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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노아> 진정한 주인공
[헌즈 다이어리] <노아> 진정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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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필로미나의 기적>(2014), <겨울왕국>(2013), <비행기>(2013), <코스모폴리스>(2013), <우리 선희>(2013), <숨바꼭질>(2013), <말하는 건축 시티:홀>(2013),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 <홀리모터스>(2012), <자전거 탄 소년>(2012), <말하는 건축가>(2011), <북촌방향>(2011)
발음부터 경쾌하다. 두살 터울의 자매 이채현(사진 왼쪽) 실장과 이나리(오른쪽) 팀장이 2011년 문을 연 영화홍보 마케팅사 호호호비치라는 이름 말이다. 알고보니 작명에는 그들의 역사가 있다. 6년간 해온 영화홍보 일을 접고 브랜드 마케팅을 하며 영화판을 떠나 있던 이 팀장에게
[STAFF 37.5]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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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노아>를 일반적인 재난블록버스터 혹은 종말론적 SF 범주의 코드로만 한정지어 말하는 건 어딘지 부족해 보인다. 이 영화의 매력을 거론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예사롭지 않은 특수효과가 돋보이는 장면이 많아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더 특별한 매력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차라리 <노아>는 전반적으로 볼 때 투박하지만 일면 기괴하다. 투박하다는 건 영화의 미진한 만듦새를 지적하기 위한 비판의 표현이지만 기괴하다는 건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질문들이 긴장감 있고 매력적이라는 호감의 표현이다. 지금은 그 질문들, 투박함보다 기괴함에 대해 말하고 싶다.
기괴함은 불균질함 때문에 발생한다. 그리고 불균질함은 신의 심판 이후에 인간의 심판이라는 예상치 못한 비약적 전개에서 비롯된다. 나는 이 영화가 신의 프로젝트 혹은 그걸 수행하는 인간의 모험극으로 끝날 것이고 더 나아간다 해도 거기 기발한 장르적 결합 정도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신 전영객잔] 세상을 멸하라고 누가 명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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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아이언맨이 마포대교를 질주하고 헐크가 강남대로를 휘젓는다며, 마치 서울시가 할리우드가 새로이 찾아낸 대단한 영화도시라도 되는 것처럼 잔뜩 들떠 있지만, 아직 이곳은 시네마테크가 제대로 된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문화의 불모지다. 여야 출신성분(?)을 떠나 시장이 된 그 모두가 ‘문화도시 서울’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그 어느 누구도 서울아트시네마(이하 아트시네마)를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다. 지난 2011년 12월 ‘영상문화의 다양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고전영화와 예술영화 등을 상영하는 시 관내 전용 상영관을 지원하는 전용관 지원 조례안’이 서울시 본회의를 통과, 제정되었다는 반가운 사실을 전해 들었지만 정작 이듬해에는 서울시가 조례안을 근거로 지원할 수 있는 대상에서 시네마테크가 제외됐다. 이후 계속 지원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불가하다는 소식뿐이다. 아트시네마의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 손소영 사무국장을 만나 저간의 사정을 들었다. 그리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2014년을
[김성욱, 손소영] 말로만 ‘문화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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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요즘 이 한마디로 웃기는 남자가 있다. 바로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깐죽거리 잔혹사’에서 허세 가득한 조폭으로 등장하는 조윤호다. KBS 공채 22기 개그맨인 조윤호는 이제야 비로소 ‘포텐’을 터트리고 있다. 과거 <폭소클럽> <개그사냥> 등 산전수전 겪으며 달려온 노력이 빛을 보고 있는 것. 그렇게 모처럼 찾아온 인기에 ‘당황하지 않고’ 결정타를 날리고 있는 그를 만났다.
-‘깐죽거리 잔혹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코너인가.
=<개그콘서트>는 매주 피땀 흘려 준비해온 아이템을 검사받는 날이 있는데 맨 처음에 후배들인 류정남, 이성동과 함께 도장 가서 깐죽대다가 혼쭐나고 돌아서는 코너를 준비했었다. 바로 채택되지는 못했지만 김상미 PD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지 ‘다음에 해보자’고 했다. 그러다 과거 <웃음충전소>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혼자 ‘도장 깨기’ 컨셉으로 코너를 진행했던 안일권이 투입되고 김재욱
[trans x cross] ‘끝’없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