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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라스트베가스> 마지막
[헌즈 다이어리] <라스트베가스>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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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이 아닌 다른 사람은 결코 생각할 수가 없다.”(김대우) “송승헌이라는 배우에게 씌워져 있던 굴레를 ‘김진평’을 통해 던져버리고 싶다.” (송승헌) <인간중독>에서 모두의 신임을 받으며 승승장구 중인 교육대장 김진평(송승헌)은 경우진(온주완)의 아내 종가흔(임지연)을 만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쓸린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사람, 최상류층 군관사 안에서 치명적 스캔들이 시작된다.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쉽지 않은 내면의 교류, 하지만 <인간중독>으로 만난 송승헌과 김대우 감독의 ‘궁합’은 더없이 좋았다. 물론 신작을 내놓는 배우와 감독이 서로에게 정직한 쓴소리를 하겠냐만 그들은 진정으로 단순한 배우와 감독의 관계를 넘어 의지했다고 입을 모은다. <음란서생>(2006)과 <방자전>(2010)을 통해 언제나 ‘사랑’을 다뤄왔다고 말하는, 그것도 언제나 ‘19금 멜로’ 세계를 그려온 김대우 감독과 지금껏 단 한번도 그런 세계에 들어
[송승헌, 김대우] 이제 날아오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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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니 에비/에미다ː ]
겉뜻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 결정적인 폭로
속뜻 이건 막장드라마라는 선언
주석 어떤 부모도 자식에게 이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부모자식 관계란 선험적인 것,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는 것이므로 조금도 의심의 대상이 아니다. 이미 각인되어 있으므로 부모자식간에는 저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저 말은 아버지가 아니라 옆집 아저씨가, 어머니가 아니라 엄마 친구 아들의 바로 그 엄마가 해야 할 말이다. 미국의 경우, 10% 넘는 비율로 같은 집에 사는 호적상의 아빠가 아이의 실제 아빠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어디서나 막장드라마가 인기인 것을 이해할 만하다. 아홉집 건너 한집씩 리얼리티 쇼를 찍고 있으니.
지난번 대선토론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연설을 했다.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한민국과 결혼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나라를 돌보겠습니다. ‘나는 모태솔로’라는 감성에 호소하는 슬로건이기
[권혁웅의 일상어 사전] 내가 니 애비/에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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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지옥’은 알다시피 B급영화를 망라한 CDF급영화를 틀어주는 상영회다. 지난 상영회에선 <클레멘타인> <버데믹> <사무라이캅> 등 내로라하는 막장영화들을 상영했는데, 그중 박중훈 주연, 김청기 감독의 <바이오맨>은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터미네이터>가 되고 싶었지만 <람보2>처럼 찍혔고 끝내 척 노리스 영화처럼 되어버린 이 영화에 비명을 지르지 않은 관객은 없었으리라. <바이오맨>의 열광적인 상영이 있은 뒤,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일이 터지고 말았다. 웬 미국 독립영화 하나가 상영되자 시네마지옥의 분위기는 열광, 아니, 광란의 도가니로 변해버렸고 관객의 울부짖음은 <바이오맨>의 반응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그 영화의 제목은 <더 룸>. 방이란 뜻이다. 왜 제목을 방이라고 지었는지는 감독 겸 주연인 토미 웨소(Tomy Wiseau)만이 알고 있을 듯하다. 영화 내내
[곡사의 아수라장] 토미 웨소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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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노어 릭비의 행방불명> The Disappearance of Eleanor Rigby
감독 네드 벤슨 /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채스테인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상영작. 9월26일 북미 개봉예정인 이 영화는 세 가지 버전(그, 그녀, 그들의 시점)으로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는 제작사 웨인스타인 컴퍼니의 발표 때문에 더 화제가 되고 있다. 결혼생활의 위기를 맞이한 부부가 주인공.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남편은 제임스 맥어보이가,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공부하는 아내는 제시카 채스테인이 연기한다.
[WHAT'S UP] <엘레노어 릭비의 행방불명> The Disappearance of Eleanor Rig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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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우리가 무능한 탓
[정훈이 만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우리가 무능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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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소설을 읽다보면 페이지를 넘기는 게 아깝다. 모든 비밀이 밝혀질 끝부분이 다가올수록 일부러 속도를 늦춰가며 읽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니콜로 암마니티의 <난 두렵지 않아>는 특이한 경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읽는 재미도 있고 분명히 독자들을 안심시킬 만한 ‘정의로운’ 결말이 있을 것 같은 소설인데, 남은 페이지가 거의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던 반전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마 하면서도 독자들은 점차 끔찍한 결론을 예상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그 불길한 생각은 현실이 된다.
첫 부분은 흔히 보는 다른 성장소설과 다르지 않다. 아홉살의 주인공 미켈레는 다섯 가구로 이루어진 이탈리아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 산다. 폭염으로 어른들은 집 안에 틀어박혀 있지만, 여섯명의 마을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며 논다. 골목대장 노릇을 하는 열두살의 ‘해골’은 내기를 시켜서 꼴찌에게 벌칙을 준다. 서열 3위인 미켈레는 내기에서 뒷발을 잡는
[금태섭의 서재에서 잠들다] 아이들의 세계가 무너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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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은 사랑이 많고 나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는 분들이다. 하지만 대학 시절부터 30대 초반까지의 결정적인 시기에는 내가 하는 거의 모든 중요한 결정에 반대하셨다. 내가 부모가 되어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부모도 자식이 실수하거나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하는 책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또 그런 책을 한권 더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지독하게 리얼하게 10.5>는 읽기 꽤 재미있다. <이코노미스트>의 저널리스트인 찰스 윌런은 특히나 여행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여러분이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된다면 뼈를 깎는 듯한 자기 의심과 실패로 가득 찬 긴 시간을 맞을 것이다.”
[도서] 청춘을 향한 독설과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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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초밥을 잘하는지 보려면 그 집의 달걀말이를 먹어보면 된다고 배웠고, 호텔 조식의 하이라이트는 달걀을 어떤 방식으로 조리할 것이냐이며, 아빠가 싸준 도시락의 특징을 계란 프라이로 기억하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은 달걀 포르노 그 자체다. 요리를 사진이 아니라 큼직한 그림으로 실었는데, 에그 인 더 미들이나 워터크레스를 넣은 달걀 샐러드처럼 이름이 낯선 요리들을 차근차근 레시피와 보고 있으면 달걀 애호가의 가슴은 뛰지 않을 도리가 없다. 에그 베네딕트 같은 인기 있는 브런치 메뉴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도 당연히 실려 있다.
[도서] 달걀 포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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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뜸했다. <올란도>(1993)로 단번에 영화계를 사로잡았던 샐리 포터 감독은 1997년 <탱고 레슨>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샐리 포터 자신은 걸음을 멈춘 적이 없다. 그녀는 애초에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퍼포먼스 아티스트이자 주목받는 댄서였고 수단에 개의치 않고 여성들을 보듬고 일으키는 일을 계속해왔다. 그리고 지금, <진저 앤 로사>를 통해 자신이 여전히 좋은 감독임을 새삼 증명한다. 90년대 페미니즘영화에 잊지 못할 족적을 남긴 샐리 포터의 부드럽지만 단호한 손길. 전과 다름없이 근사하다.
-단도직입적으로 <진저 앤 로사>를 만든 당신은 여전히 근사하다. 영화적 활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나는 총명하다. (웃음) 직설적이지만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쉽진 않지만 내가 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임한 결과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한다면 그곳에는 늘 에너지가 있다.
[flash on] 여전히 근사한 아티스트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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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2시간 넘게 영화를 보고 밖으로 나오면 몸과 마음이 쓰레기통의 종이 뭉치처럼 꾸깃꾸깃 뭉쳐져 있다. 다림질을 해서 빳빳하게 펴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다림질을 해야 겨우 주름이 없어진다. 아무리 다려도 완전히 펴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이 정도로 몸이 힘들진 않았다. 이유가 뭘까. 영화의 기술이 발달하여 감정이입이 훨씬 쉬워진 것일까? 아니면 내가 감정이입을 더 잘하게 된 것일까? 아니면 영화의 러닝타임이 점점 길어진 탓일까? 아니면 팝콘 냄새가 점점 이상해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나이가 든 탓일까? 모르겠다.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닐 것이다.
철학자 칼 포퍼는 “사람이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이다. 그것은 문제 속으로 들어가서 그 문제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나 들으라고 한 말 같은데, 칼 포퍼 아저씨, 이게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김중혁의 바디무비] 주인공의 몸에 빙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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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8일 일기에 <온리 갓 포기브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표적>에는 여성 인물 넷이 나온다. 중앙서 강력계 형사인 강영주(김성령)와 박수진(조은지), 임신한 채 납치되는 희주(조여정)와 광역수사대원 유현영(염지영)이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이들이 이야기 안에서 보여주는 물리적 힘과 지력, 문제 해결 방식은 여자라서 주어지는 특권 혹은 제약과 무관하다. 여전사가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경찰이고, 악녀가 아니라 그냥 악당이다. <의뢰인>의 김성령, <감시자들>의 진경과 한효주, <더 테러 라이브>의 전혜진이 구현했던 새로운 여성 인물형의 계보(系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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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침몰했고 많은 것들이 함께 침몰했다. 아니, 진작 침몰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방황하는 칼날>과 <한공주>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명제가 있었다. “내 아이만 지켜서는 내 아이를 지킬 수 없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부모의 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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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좀비만화>는 류승완 감독의 <유령>, 한지승 감독의 <너를 봤어>, 김태용 감독의 <피크닉>을 묶은 3D 옴니버스영화다. <신촌좀비만화>는 장르나 주제가 아니라 3D라는 기술을 공유한다. 세 감독 모두 3D영화는 처음이다. 류승완 감독의 <유령>은 2012년 일어난 ‘신촌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영화는 고등학생 승호(이다윗)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만나 짝사랑하게 된 여우비(손수현), 승호의 또 다른 온라인 친구 비젠(박정민)을 통해 가상의 세계에 갇혀 사는 10대들의 일그러진 초상을 그린다. 류승완 감독은 “냉혹하게 현실을 구현하는 방식으로서의 3D를 고민했다”라고 말했는데, <유령>에서 3D는 판타지를 위한 요소가 아니라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요소로 활용된다.
한지승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멜로 장르에 좀비물을 결합해 <너를 봤어>를 만들었다. 인간과 좀비가 함께 살아가는 미래. 좀비들은
3D 옴니버스영화 <신촌좀비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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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한 줄 알았던 공룡이 비밀의 섬에 살고 있다? 오래전 조로리(김정은)는 위험에 처한 공룡을 구해준 뒤 공룡들과 가까운 사이가 된다. 조로리는 섬에 거대한 비밀문을 만들어 공룡들을 숨겨준다. 어느 날 조로리는 공룡 부부에게서 곧 태어날 아기 공룡을 보러 오라는 초대를 받는다. 공룡섬으로 가기 위해 바다를 건너던 조로리는 공룡의 흔적을 쫓는 이들을 만난다. 조로리는 그들을 따돌리고 비밀의 섬으로 무사히 들어가지만 때마침 들이친 비바람에 공룡알과 함께 바다로 떨어져버린다. 거친 물살에 조로리와 공룡알은 바다 멀리 떠내려간다.
<쾌걸 조로리> 시리즈는 하라 유타카의 어린이 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TV애니메이션이다. 원작 동화는 누적 발행부수 3200만부를 넘어선 인기 시리즈였고 현재 국내 케이블채널 애니맥스에서 TV시리즈가 방영 중이다. <쾌걸 조로리의 공룡알을 지켜라>는 <쾌걸 조로리의 대대대대모험>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개봉하는 극장판이다. 가장
국내에서 개봉하는 두 번째 극장판 <쾌걸 조로리의 공룡알을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