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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축구 영화다. 임유철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누구에게나 찬란한>(11월6일 개봉)은 국내 최초 지역아동센터 유소년 축구팀 희망FC의 도전을 다룬 이야기다. K리그 인천유나이티드 축구팀을 그렸던 전작 <비상>(2006)이 그랬듯이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촬영 도중 다큐멘터리의 원래 주인공이었던 희망FC 박철우 감독이 사임하고, 김태근 감독이 새로 부임하는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임유철 감독이 6년 동안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시사 때 희망FC 아이들이 참석해 영화를 봤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나.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굉장히 좋아했다. 박철우 감독이 팀에서 나간 뒤 김태근 감독이 오기까지 3개월 정도 걸렸다. 그동안 실질적으로 연습이 불가능했다. 부모님들 모두 나를 원망했다. ‘영화 때문에 박철우 감독을 자른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영화를 공개한 뒤에는 모든 오
[임유철] 정직한 땀이 일구는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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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웃느라고 바쁘다.” 에픽하이의 정규 8집 앨범 ≪신발장≫이 각종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한 타블로의 말이다. 올해로 데뷔 11주년을 맞이한 에픽하이의 세 멤버들은 순간의 감정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그 찰나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얻은 듯 보였다. 지난 앨범의 부진, 학력위조 논란 등의 시련을 겪으며 타블로와 투컷, 미쓰라가 떠올렸던 건 지난 11년간 그들과 함께했던 다양한 감정의 파노라마였다. 그 감정들을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인 신발처럼 차곡차곡 눌러담은 에픽하이의 8집 앨범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신발장≫의 타이틀곡 <헤픈 엔딩>이 각종 차트에서 2주간 1위를 했다. <Born Hater>와 <스포일러> 등 다른 곡들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최근 서로 어떤 얘기들을 나누나.
=타블로_그냥 웃느라고 바쁘다.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런 놀라운 결과는 기대도 안
[trans x cross] 상처 뒤에 얻은 여유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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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문정희가 연기한 지수는 ‘슈퍼맘’이다. 10년째 백수로 지내는 남편 태만(김상경)을 대신해 미용실을 운영하며 가족 생계를 책임진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강한 모성애를 보여줬던 전작 <연가시>(2012)와 <숨바꼭질>(2013)과 달리 지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한 아줌마다. 스튜디오에 들어오자마자 사진 찍는 순서를 직접 챙길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문정희의 모습은 슈퍼맘 지수와 똑 닮았다.
-사진 찍는 순서까지 직접 체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씨네21> 표지 촬영이 처음이라 그런 건 아니고. (웃음) 사진은 오래 남는 데다가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 싶어서. 영화는 봤나. 어땠나.
-따뜻한 가족 드라마였다. 전작 <연가시>와 <숨바꼭질>에 비하면 지수는 지극히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다.
=전작에서 센 캐릭터를 연기했다.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었다. 그래서 <숨바꼭질>
[문정희] 한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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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출신이면 뭐하나. 하는 일마다 족족 실패다. 심지어 지금은 하는 일도 없는 백수 아빠에 무능 남편이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김상경은 집안의 근심 덩어리인 가장 채태만이 되었다. 고집스레 현장을 누비던 형사(<살인의 추억> <몽타주>)나 의사, 검사, 재벌 2세 같은 번듯한 캐릭터를 익숙하게 소화해온 김상경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김상경은 태만이라는 낯선 인물로 어떤 변화를 시도한 걸까.
-전작인 <몽타주>와 비교해도 전혀 다른 장르와 캐릭터다. 어떤 면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나.
=일단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아빠를 빌려준다’는 설정도 충분히 개연성 있어 보였다. 심부름센터나 흥신소도 많잖나. 무엇보다 내가 안 해본 캐릭터였다는 게 컸다. 어떻게 보면 <몽타주>까지는 내가 해온 틀 안에 있는 편이었다. 근데 이건 전혀 해본 적 없는 거라 흥미로웠다.
-그간 해보지 않았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코믹.
[김상경] 내가 모르는 나를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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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빌려준다? 딱 봐도 한심해 보이는 백수 아빠 채태만을 참다 못한 딸이 세상에 던진 당돌하고 발칙한 제안이다. 사람은 좋은데 변변한 일자리 하나 없는 태만을 답답해하는 건 아내 지수도 뒤지지 않는다. 홀로 가정을 이끌어가는 지수의 눈엔 “쓸모없는” 남편이 매사 걸리적거릴 뿐이다. 그런데 웬걸. 불량 아빠, 빵점 남편 태만을 빌려달라는 수상한 전화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코믹하고 어수룩한 태만이 된 김상경과 온 힘으로 가족을 보듬는 지수를 연기한 문정희를 만나 물었다. ‘아빠 렌털’이라니요? 황당한 상황 속에서 이 가족은 대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집에서 놀지만 말고 뭐라도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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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뜻 알고 지내는 사이
속뜻 깊이 사귀는 사이
주석 여자 연예인들이 남자친구와 있는 장면을 들키면 그런다. “그냥 아는 교회 오빠예요.” 여기서 ‘그냥’과 ‘아는’과 ‘교회’는 모두 같은 뜻이다. 진지하거나 심각하지 않고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왜 꼭 교회가 등장할까? 절 오빠나 성당 오빠, 모슬렘 오빠나 만신 오빠가 등장하는 건 본 적이 없다.
파파라치의 시선을 먼저 따라가보자. 그러면 <처용가>의 21세기 판본이 펼쳐진다. 서울 밝은 달 아래 밤늦도록 노니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아는 교회 오빠로구나.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누구 것인가? 아, 그냥 교회 오빠 거라니까! 본디 내 것도 아니고 뺏긴 것도 아니라니까! 뒷부분이 예전의 <처용가>와는 다르지만, 이해하지 못할 얘기는 아니다. 처용의 시선이 아니라 아내의 시선으로 본다면 불륜의 현장을 들킨 것도 아니니 신경질이 날 만도 하다. 왜 저런 난감한 자리에 교회 오빠가 출
[권혁웅의 일상어 사전] 교회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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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폭력적인 한해> A Most Violent Year
감독 J. C. 챈더 / 출연 오스카 아이삭, 제시카 채스테인, 데이비드 오예로워
1981년 겨울, 뉴욕은 어느 때보다 높은 범죄율을 기록한다.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사업을 확장해나가던 모랄레스 가족도 부패와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위기에 빠진다. 건조하고 냉혹한 드라마로 주목받아온 J. C. 챈더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인사이드 르윈>의 오스카 아이삭과 <인터스텔라>의 제시카 채스테인이 주연을 맡았다. 12월31일 북미 개봉.
[WHAT'S UP] <가장 폭력적인 한해> A Most Violent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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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나를 찾아줘> 아내가 사라졌다
[정훈이 만화] <나를 찾아줘> 아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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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에 혀를 담그고 있으면 나를 취하게 만들고 뼈를 덥혀준다. 그런데 자신이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마치 성가시기 짝이 없는 자위 행위 같은 것 아닐까 나는 생각했었다. 그러니 나는 문학청년들에 대해 엄청난 편견을 지녀왔던 것이다.” 이 바로 앞대목에서는 이런 문장도 나온다. “인간은 도약하지 못할 때 쓰는 것이리라.”
이야기꾼이 되기, 거짓말을 만들기, 환상 속에 살기, 꿈을 현실로 만들기. 구라하시 유미코의 <성소녀>는 이야기를 둘러싼 남녀의 괴이쩍은 체험담이다. 미키라는 젊은 여자가 교통사고를 내고 기억을 잃어버리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그 사고로 인해 사망. 기억을 잃은 그녀가 약혼자인 ‘나’에게 건넨 글에는 ‘파파’라고 부르던 엄마의 옛 연인과 애인으로 꽤 오랜 시간을 보냈음을 낱낱이 고백하는 내용이 있다. 그런가 하면 ‘나’쪽도 별로 도덕적으로 깨끗한 인간은 아닌데, 친구들과 어울려 여학생을 집단강간한 일이 있다. <성소녀>는 ‘파파’라는 남자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진짜 외설은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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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직계로 인정받는 캐나다 작가 루이즈 페니의 작품으로, <냉혹한 이야기>와 이어 읽으면 좋다. 스리 파인스라는 고즈넉한 마을에서 이상적인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지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환경을 바탕으로 선한 듯 선하지 않고 악한 듯 악하지 않은, 결국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한다. 가장 끔찍한 효과를 주기 위해 범죄는 평화로운 곳에서 일어나야 했다는 것이다.
[도서] 평화로운 곳에서 일어난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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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박이 2013년 1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창비 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한 만화 모음으로, 선거철이면 화살처럼 쏟아지는 “경상도, 도대체 왜 그러냐?”라는 질문에 대한 경상도 토박이 김수박 작가의 대답이다. 유머감각으로 버무려낸 작가의 1980년대 유년 시절, 먹고살기에 바빴던 경상도의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오랜 반목의 뿌리를 더듬어낼 수 있다. 작가는 지역감정을 부인하지도 과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개인의 역사를 통해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을 독자에게 전달하려 할 뿐이다.
[도서] “경상도, 도대체 왜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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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청년 시절을 그린 자전적 소설.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이 작품에서 15년, 혹은 20년, 아니 그 이상이거나 그 이하이거나에 상관없이 ‘시간이 멸해버린 나보다 더 많은 나를’ 찾아 나서고 있다. 비록 이제는 사라져버렸지만 화자와 등장인물들의 추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는 발베르 학교를 배경으로 지나간 세월을 이야기한다.
[도서] 작가의 청년 시절을 그린 자전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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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 시인의 말에 따르면 “돈이 자본주의의 꽃이라면, 시는 인간 정신 혹은 인간 언어의 꽃이다”.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돈 詩>는 같이 피는 법이 별로 많지 않아 보이는 두 꽃을 나란히 꽂아두고 완상하는 글모음이다. 문정희 시인의 <성공시대>는 이렇게 흐른다. “어떻게 하지? 나 그만 부자가 되고 말았네/ 대형냉장고에 가득한 음식/ 옷장에 걸린 수십 벌의 상표들/사방에 행복은 흔하기도 하지. (후략)” 약간의 돈으로 맛볼 수 있는 행복의 감정. 시인은 성공하고 말았다 웃으며 덧붙인다. “이제 시만 폐업하면 불행 끝.” 뭐든 손닿는 데 있는 세상에서 돈이 되지 않는 어떤 것을 사랑하여 겪는 어려움. 시뿐 아니라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문제이겠으나 천양희 시인은 시가 저축이라며 운을 뗀다. “시를 쓰니 세상에 빚 갚는 것이고/ 의지할 시를 자식처럼 키우니 저축 아닌가.”
고은 시인의 <재회>라는 시는 돈의 근본적 성
[도서] 돈도 쓰고 시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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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제한상영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이하 <자가당착>)가 7월10일 대법원으로부터 제한상영가 최종 취소 판정을 받았다. <자가당착>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두 차례(2011년 6월14일, 2012년 9월22일)나 제한상영가를 받았고 여기에 불복한 감독은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2013년 5월10일)한 바 있다. 그 뒤 영등위는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고등법원에 이어 대법원 상고까지 이어갔으나 결국 패소했다. 김선 감독은 <자가당착>의 제한상영가 등급은 취소됐을지 몰라도 제한상영가를 둘러싼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최종 승소한 소감부터 물어야겠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씁쓸하다. 대법원 판결 이유도 고등법원과 같은데 당연한 싸움을 2년간 끌었다. 영등위에 분노가 치민다. 영등위가 대법원 상고까지 하는 걸 보면서 상영 금지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정치 풍자를 두려
[flash on] 이겼지만 계속 싸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