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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4일,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펼쳐졌다.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이 금곰상을 관객석에 앉아 있던 10살짜리 소녀에게 건네주고, 손을 잡아 무대로 이끌었다. 소녀는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트로피를 손에 든 소녀가 기쁨의 눈물에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는 가운데 갈채가 쏟아졌다. 이 꼬마 숙녀는 올해 <택시>로 금곰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조카이자, 실제로 이 영화에 출연해 똑부러진 연기를 보여준 아역배우이기도 하다.
금곰상 향해 달린 <택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자국의 개혁파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0년 이란 정부로부터 영화제작 금지와 가택연금형을 받았다. <택시>는 그 이후 그가 만든 세 번째 영화다. 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이 자유로운 예술가의 손을 들어줬다. 심사위원장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현지보고] 진주로 가득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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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분류하자면 영화는 기억될 만한 영화와 기억될 만하지 않은 영화로 나뉜다. 기억될 만한 영화는 영화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며, 그렇지 않은 영화들은 대개 잊힌다. 최근작은 이러한 분류법에서 비교적 유보적인 위치에 놓인다. 저평가되었거나 아직 영화사적으로 기억되기에는 너무 가까운 근작을 다시 불러들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낯선 기억들-동시대 영화 특별전’이 2월24일부터 3월1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을 아우르는 1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상영작은 몇 가지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이주의 역사’다. 토미 리 존스 감독, 주연의 <토미 리 존스의 쓰리 베리얼>(2005)은 서부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풍경을 바탕으로 미국인 피트가 멕시코인 친구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멕시코로 향하는 여정을 담는다. 여기에 에스트라다를 죽인 노튼이 동행자로 합류하면서 착한 자, 나쁜 자, 죽은 자가 이루는 기
[영화제] 이주, 복수 그리고 이중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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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시시오(후지와라 다쓰야)의 교토 방화를 가까스로 막은 켄신(사토 다케루). 부족한 힘을 메우고자 스승 히코 세이쥬로(후쿠야마 마사하루)에게 비천어검류 최후의 비기를 전수받는다. 이윽고 시시오의 본거지에서 국가 전복을 노리는 십본도를 막기 위한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전설의 최후편>은 원작 <바람의 검심> 중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였던 십본도와의 싸움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사실상 한편의 영화를 상하편으로 나눈 것으로, 전작 <교토 대화재편>이 상황 설정과 캐릭터 설명에 치중했다면 이번에는 켄신의 성장과 어두운 과거, 그리고 최후의 대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 전작에서도 두드러졌던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은 한층 강화됐고, 재현하기 힘든 빠른 칼놀림과 다소 비현실적인 기술들도 상상 이상으로 충실하게 재현됐다.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시간에 모든 이야기를 담으려는 욕심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는다. 각각의 캐릭터가 충분한 설명 없이
스타일리시하고 호쾌한 액션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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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랑을 유지하는 건 어렵다. 금실 좋은 부부라도 지루한 시간의 두께에 질리기 마련이다. <파리 폴리>는 권태에 빠진 중년 부부가 무뎌진 감정을 회복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목장을 운영하는 무뚝뚝한 남편 자비에(장 피에르 다루생)는 전원생활의 단조로운 일상에 익숙하다. 하지만 예민한 감수성의 소녀 같은 아내 브리짓(이자벨 위페르)은 무료한 생활에 조금씩 지쳐간다. 아들마저 도시로 떠나버려 답답함을 느끼던 그녀는 우연히 만난 연하남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얼마 뒤 브리짓은 남편을 속인 채 충동적으로 파리 여행을 떠난다.
애정이 끝나면 우정으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평생 가슴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브리짓은 3일간의 짧은 파리 여행을 통해 우리가 일상이라는 변명으로 잊고 살았던 자극을 체험한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일탈은 외도나 감정적인 흔들림과는 조금 다르다. 그녀의 갈증은 특정 인물이나 잘생긴 연하남을 향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극에 관한 욕망
권태기 부부가 무뎌진 감정을 회복하는 과정 <파리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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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슈퍼히어로.’ 한때 <버드맨>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던 주인공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다. 재기를 꿈꾸는 리건은 할리우드 대신 브로드웨이로 향한다. 하지만 극단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공연 직전 영입한 스타배우(에드워드 노튼)는 통제 불능의 나르시시스트이며, 매니저인 딸(에마 스톤)은 약물중독이다.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짓눌린 리건은 버드맨의 환청에 시달린다.
<버드맨>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감독은 리건을 중심으로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를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애인과 전처, 동료배우와 딸, 제작자와 비평가는 차례대로 리건과 부딪히며 그를 폭발 직전의 상태로 몰아간다. 리건이 느끼는 불안과 강박을 드러내기 위해 그의 내면을 파고드는 대신 그를 옥죄어오는 주변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편을 택한 셈이다. <그래비티>의 롱테이크로 유명한 촬영감독 에마누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버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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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악하고 불온하지만 논쟁적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성인들의 해리 포터’ , ‘엄마들의 포르노’라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E. L. 제임스의 동명 에로티카 소설 3부작 중 1부를 소재로 했다. 구속과 훈육, 지배와 굴복,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의미하는 BDSM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일탈적 성적 관계를 경유해 고전적 사랑의 승리를 지향하는 스토리가 흥행에 한몫을 할 듯하다. 영화는 낭만성에 근거한 전통적 연애관과 금기를 뛰어넘는 성애를 뒤섞은 원작을 비교적 충실히 따른다.
영문학 전공의 여대생 아나(다코타 존슨)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직전이다. 친구를 대신해 나간 인터뷰에서 그녀는 젊은 백만장자 그레이(제이미 도넌)를 만나 그와 기묘한 관계에 빠져든다. 아나는 그의 지배와 훈육에 복종하면서도 내밀하게는 자신의 성적 자율성에 관해 협상하고 타협해가기 시작한다.
성적 금기를 전면에 드러냈지만 영화의 문법은 주체의 성장을 다루는 교양소설의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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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수감된 이정순 할머니(김수미)는 감옥의 너그러운 큰어른으로 군림한다. 몇년 후 출소한 정순은 큰아들(정만식) 집에 정체를 숨기고 가정부로 취직한다. 아들 장모(박준금)의 냉대에도 정순은 귀여운 손자(이아인)의 재롱을 낙으로 삼아 아들네 살림을 도맡는다. 간간이 쌓인 스트레스는 공원에 나가 욕지거리를 내뱉는 것으로 푼다. 한편 대국민 욕배틀 오디션 프로그램 <욕의 맛> 담당인 양PD(이영은)는 강력한 후보를 찾아 헤매던 중 정순의 욕을 듣게 된다. 양 PD의 설득 끝에 정순은 <욕의 맛>에 출연하게 되고 ‘지옥에서 온 헬머니’ 캐릭터로 인기를 끈다. 하지만 과거사가 왜곡돼 알려지며 정순은 무시무시한 마녀사냥의 타깃이 된다.
<가루지기> 이후 신한솔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이다. 데뷔작 <싸움의 기술>에서처럼 감독은 이번에도 짜증 권하는 사회에 짓눌린 소시민들의 답답함을 코믹하고 시원하게 풀어내려 한다. 먼저 욕배틀 오디
‘을’들의 통쾌한 역습 <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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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빌 머레이)는 성격도, 인생도 꼬일 대로 꼬여 있다. 누가 말이라도 걸라치면 “그런 얘긴 됐고”라며 딱 잘라 사양이다. 재정 상황도 최악이다. 벌써 8년째 은행 대출을 받고 있고 현금 지불 한도도 초과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다 쓰러져가는 낡은 집과 오래된 빈티지 캐딜락뿐. 누가 봐도 빈센트는 돈 없고 성격까지 완전 꽝인 늙은이다. 그런 빈센트가 푼돈이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옆집 꼬마인 올리버(제이든 리버허)의 베이비시터가 된다.
살가운 말 한마디 없는 빈센트는 방치하듯 올리버를 대한다. 어른이라고 올리버에게 훈수를 둘 생각도 없다. 대신 빈센트는 자기가 가는 곳에 올리버를 데리고 다니며 자신이 터득한 인생의 팁을 툭툭 내뱉는다. 예를 들면 친구들에게 맞고 있는 올리버에게 ‘이 나라는 자신을 방어할 줄 모르면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라며 싸움(방어)의 기술을 알려 주거나, 경마장에 가서 베팅을 하면서 인생에 꼭 필요한 리스크 관리와 올인의 개념을 체험하게 한다. 숫기 없는
아픔이 뭔지를 아는 사람들간의 연대 <세인트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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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 태조 이성계는 개국 한달 만에 세자를 책봉했다. 첫째 부인 한씨의 자식이자 조선 개국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방원 대신 계비 강씨의 소생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방석이 간택됐다. 정도전을 비롯해 개국공신들 역시 이같은 세자 책봉에 동조했다. 왕이 되고 싶었던 이방원에게 정도전은 자신의 야망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정도전과 이방원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던 1398년 8월25일, 이방원은 자신의 사병을 동원해 정도전을 제거하고, 세자 방석을 살해했다. 이것이 제1차 왕자의 난이다.
<순수의 시대>는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정도전의 사위이자 왕의 사돈이자 전군 총사령관 김민재(신하균)와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기녀 가희(강한나) 그리고 김민재의 아들이자 왕의 사위 진(강하늘), 세명의 가상 인물이 이방원(장혁)과 정도전(이재용)의 권력 암투 한가운데에 던져진다. 개국 조선의 국경 지대를 호시탐탐 노리던 여진족을 토벌하고 개선한 장군 김민재. 이방원이 그의
미로만큼이나 복잡한 그들의 이야기 <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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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Cinderella
감독 케네스 브래너 / 출연 릴리 제임스, 리처드 매든,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햄 카터 /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개봉 3월19일
고전 동화의 실사영화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디즈니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재해석한 <말레피센트>에 이어 <신데렐라>를 두 번째 실사영화로 선보인다. 오히려 첫 번째 주자가 아니었던 게 이상할 만큼 <신데렐라>는 가장 디즈니다운 작품이자 캐릭터다. 계모(케이트 블란쳇)와 언니들의 구박을 받으며 집안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신데렐라(릴리 제임스)가 요정 대모(헬레나 본햄 카터)의 도움으로 무도회에 참석해 왕자(리처드 매든)와 사랑에 빠지는 익숙한 이야기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유리구두를 신은 신데렐라는 좀더 당차고 주체적인 현대 여성으로 거듭날 예정. 계모로 변신한 케이트 블란쳇과 디즈니의 새로운 공주로 발탁된 릴리 제임스의 모습도 궁금증을 불러일
[Coming Soon] 디즈니의 두 번째 실사영화 <신데렐라> Cinder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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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쎄시봉>을 봤다. 송창식이 부른 유명한 노래, 스페인어가 원곡인 <사랑이야>(작사 한성숙)가 흘렀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내 마음 깊은 거기에 찾아와 어느새 촛불 하나 이렇게 밝혀 놓으셨나요… 밤이면 밤마다 이렇게 타오를 수 있나요… 단 한번 눈길에 부서진 내 영혼….” 순간, 나는 “당신”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때부터 눈물과 소리내지 못한 콧물까지 범벅이 되어 화면이 보이지 않았다.
<사랑이야>에서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삶을 ‘그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트라우마, 그것이 “당신”이다. 상실과 완전한 절망, 호소할 수 없는 통증, 좌절, 버려진 경험, 모욕과 차별.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그런 “당신”이 있을 것이다. 어젯밤까지 가장 믿었던 사람이 오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내 앞에 나타났을 때의 느낌은 배신감이라기보다 혼란이다. 현실을 인정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후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당신은 누구시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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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최근엔 종류도 다양해지고 마니아도 생겨서 꽤 깊어진 모양인데, 초등학교 시절 보드게임은 지존만 존재했었다. 지금도 마트에 가면 볼 수 있는 그 이름, <부루마블>. 스무살이 넘은 뒤에야 <모노폴리>를 접하고 나서는 무언가 어색한 기분이 들었었지만, 초등학생 때의 그 열기는, 분위기는, 심지어는 공기의 냄새까지도 이미 박제되어버린 기억이었다. 우대권을 가지고 무인도를 탈출하며 뉴욕과 홍콩에 호텔 3채씩을 소유한 부자가 되는 기억. 스톡홀름에 별장 하나 짓고 두알의 주사위를 다시 힘껏 던지던 기억. 세계의 다양한 나라와 그 수도들을 거기서 배웠다고 하면 과장일까 싶지만, 최소한 한 가지는 확실하다. 우리가 그 보드 위에서 꿈을 꾸었다는 것 말이다.
어느샌가 <JTBC 뉴스룸>과 함께 JTBC의 대표 프로그램이 된 <비정상회담>. 그 <비정상회담>의 외전 격인 프로그램이 이제 막 시작한 참이다. 제목은 <내 친구의
[김호상의 TVIEW] 안정감에 우연성을 끼얹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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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에게 명함을 받았다. 큼직하게 적힌 이름 위로 보랏빛 나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런데 명함을 건네받자마자 김수미는 급한 일이 생겼다며 인터뷰를 미루자고 했다. 아침에 병원에 데려다준 딸이 첫아이를 출산했단다. 다른 날을 기약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명함 위에 피어 있던 나팔꽃이 떠올랐다. 나팔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기쁜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시 전성기라 해도 좋을 만큼 김수미는 부쩍 바빠졌다. 오랜만에 원톱 주연을 맡은 영화 <헬머니>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MBC 드라마 <전설의 마녀>도 나날이 화젯거리를 만들고 있다. <전설의 마녀>에서 맡은 ‘김영옥’은 김수미의 실제 본명과 고향을 그대로 차용한 인물이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를 만큼 무식하고 뻔뻔하지만 함께 수감된 동기들과 우정을 나누는 정 많은 캐릭터다. 시청자의 웃음을 끌어내는 주역이기도 하다. 실은 연출인 주성우 PD의 이전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던 것이 못내 미
[김수미] <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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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순수의 시대>
2013 <우는 남자>
2013 <친구2>
2013 <동창생>
드라마
2013 <미스코리아>
인터뷰 연습이라도 하고 나왔나보다. 하나를 물으면 그다음 질문까지 예상해 술술 대답한다. <순수의 시대>에서 시종일관 몸에 힘을 준 모습 때문에 과묵할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럼에도 강한나는 “원래 말 많은 성격은 아니니 할 말이 많았나보다”라고 해맑게 웃었다. 장편영화는 <친구2>(감독 곽경택, 2013),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 2013), <동창생(감독 박홍수, 2013)에 이어 이제 겨우 네편째인 데다가 주연은 처음인 그에게 신하균, 장혁, 강하늘 등 남자 셋 사이에서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책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순수의 시대>에서 강한나가 맡은 가희는 아슬아슬한 여자다. 뭇 남성들의
[who are you] 강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