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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스펙트럼 섹션은 ‘카메라는 나의 심장’이라는 흥미로운 부제를 달고 세편의 중국 다큐멘터리를 소개했다. “빛이 없어 캄캄할 때 눈 대신 심장으로 본다”라는 정신에 걸맞게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중 지단 감독의 <위태로운 둥지>(2010)는 베이징 외곽 지대에서 폐지를 주워 근근이 살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는 소녀 시아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남동생을 대학에 보내는 것을 희망으로 삼고 살아간다. 시아의 당찬 모습과 이들을 담담하게 지켜보는 카메라의 시선이 인상적이다. 지단 감독은 그녀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한 1993년부터 소수민족과 하층민의 삶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위태로운 둥지>의 상영과 아시아단편경선 심사로 내한한 지단 감독을 만났다.
-단편경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작품들에 어떤 인상을 받았나.
=‘이런 이
[flash on] 가면 벗고 팔짱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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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最古)의 빵집이라는 군산 이성당이 그냥 군산 빵집이었던 좋은 시절의 이야기다. 그때도 이성당 단팥빵은 맛있었고, 소보루빵과 야채빵도 맛있었고,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ㄱㅅ국민학교 어린이회장 선거인단 매수 사건, 일명 이성당 회동. 어린이회장을 했다고 도움이 되는 국제중학교 입시 같은 것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아들 소원은 뭐든 들어주고 싶었던 장(하고 부유)한 어머니는 선거권이 있는 4, 5, 6학년 학급 임원들에게 알렸다. 모월 모일 모시에 이성당으로 오라고, 친구 데려와도 된다고. 나는 친구들과 동생 손을 잡고 이성당에 가서 난생처음 줄을 서서 테이블을 차지한 다음 빵을 양껏 먹고 밀크셰이크도 마셨다. 지금도 생각난다, 나비넥타이를 매고 어색한 표정으로 테이블 사이를 돌며 수줍게 인사를 건네던 부잣집 외아들의 얼굴이. 빵으로 배가 불렀던 우리는 모두 즐거웠다. “네, 아줌마! 승훈이 찍을게요!” 부잣집 어머니와 외아들도 즐거웠다. 즐거운 마음으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개싸움 위해 희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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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일기에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로크>는 매우 독창적인 85분 길이의 캐릭터 스터디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인물 유형에서 벗어나는 주인공(톰 하디)의 성격도 흥미롭고,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장거리 운전의 단일한 설정으로 탐구한 형식도 확신에 넘친다. 한데 승용차 운전석 중심으로 공간이 설계된 <로크>는 적절한 마스킹 시설을 갖추지 않은 상영관에서 훼손되기 쉬운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밤의 고속도로를 배경으로 2.35:1의 비율로 촬영된 <로크>의 구도는, 화면 속 암부(暗部)나 차창의 테두리가 마스킹되지 않은 스크린의 검은 여백과 뒤섞이면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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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보고 뭉클했다. 한 영화의 훌륭함을 판단하는 일과 별개로, 사적으로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경우는 해당 영화를 마치 한 사람의 살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병에 담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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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 유럽 영화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이 숫자는 체코 영화사를 이야기할 때도 결코 빠트릴 수 없을 것이다. ‘프라하의 봄’이 피로 물들었던 바로 그해. 그전까지 체코 영화계에서는 공산주의 체제 약화와 자유화 운동에 따른 검열 완화 아래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었고 밀로스 포먼, 이리 멘젤, 베라 히틸로바, 얀 네멕 등이 그 흐름을 이끌었다. 하지만 역사에 기록돼 있듯, 소비에트의 무력침공에 녹았던 물줄기도 다시 얼어붙고 말았다. 그 짧았던 봄과 체코의 역사를 6월17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릴 ‘2014 체코영화제: 역사적 순간들’을 통해 새롭게 만날 수 있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두편의 상영작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먼저 포먼의 <소방수의 무도회>(1967)는 당시 사회의 권위주의와 관료주의를 신랄하게 비웃는 블랙코미디다. 어느 작은 마을의 소방서에서 전임 서장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계획한다. 하지만 경품 추첨 상품들
[영화제] 진정한 ‘보헤미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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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고통을 우리는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 또 그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공주>가 던지는 질문은 실로 묵직하다. 관객은 힘겹더라도 <한공주>와 마주앉기를 택했다. 다양성영화로는 이례적으로 20만명 이상의 관객이 <한공주>와 만났다. 지난 6월9일 CGV대학로에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현장도 그중 하나다. 이수진 감독,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씨네21> 이화정 기자가 관객과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남동철_직접 각본을 썼다. 어떻게 <한공주>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나.
=이수진_기존에도 유사한 소재를 다룬 영화가 많아 나까지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나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만약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문해봤다. 그런데 내가 제3자로서 이런 사건을 접했을 때 빠르게 분노하던 것만큼의 빠른 자답이 나오지 않더라. 내 고민이 표피적이었구나 싶었다.
[시네마톡] 공주를 통해 본 우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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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슈퍼 그랑죠>를 제작한 선라이즈에서 만든 <타이거 앤 버니>는 의외의 성공이었다.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히어로물은 미국 만화의 전유물이거나 전대물과 같은 낡은 장르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1년 방영된 TV시리즈 <타이거 앤 버니>는 ‘스폰서를 받아 경쟁하는 히어로’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마니아를 양산했다. <극장판: 타이거 앤 버니 더 라이징>은 지난해 개봉한 <극장판: 타이거 앤 버니>에 이은 두 번째 극장판이다.
미래도시 슈테른빌트의 히어로들은 기업과 계약을 맺은 ‘샐러리맨’에 가깝다. 범죄현장에 히어로가 출동하면 <HERO TV>가 생중계하고, 그들의 활약은 곧 영업실적이 된다. 베테랑 히어로 코테츠(히라타 히로아키)와 신참 버너비(모리타 마사카즈)는 콤비를 이뤄 한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2부 리그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골칫덩어리다. 새로 부임한 회사 대표 슈나이더는 이를 해결
‘을’이 된 히어로의 비애 <극장판: 타이거 앤 버니 더 라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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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색정광(色情狂)을 의미하는 <님포매니악>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신작이다. 섹스중독증, 색정증 환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어떤 작품들보다 과감하며 철학적이다. <님포매니악>은 뜻밖에 유머러스하고, 상당히 현학적이다. 색정광, 유머, 철학, 조금 이색적인 조합이긴 하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확실히 거장의 솜씨를 갖고 있다. 처음부터 두편의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볼륨1’과 ‘볼륨2’로 나누어 개봉된다. <님포매니악 볼륨1> 끝부분에는 ‘볼륨2’의 주요 장면이 예고되어 전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님포매니악>은 전체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편에는 5개의 장이 소개된다. 수위 높은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포르노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님포매니악>이 단지 노출 때문에 충격적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섹스가 무감각한 시대에 이토록 집요하게 섹스의 본질에 대해 파고들었다는 점이
평범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성적 경험 <님포매니악 볼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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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제이슨 스타뎀)는 마약을 제조, 공급하는 오토바이 갱단에 위장잠입한 요원이다. 소탕작전 당일, 대치과정에서 두목 대니의 아들이 총에 맞아 사망한다. 대니는 체포되면서 브로커에게 딸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남긴다. 그로부터 2년 뒤 어느 날 브로커의 딸 매디(이자벨라 비도빅)가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남자아이를 호신술로 때려눕히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브로커는 상대 아이의 부모와 갈등을 빚는다. 여기에 아이의 어머니 캐시가 마약상 노릇을 하는 오빠 게이터(제임스 프랭코)를 끌어들이면서 사건은 점점 커진다.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의 제이슨 스타뎀이 과거를 청산하고 아버지가 되어 돌아온 셈이다. 그가 돈을 노리고 대마초 패거리와 맞붙었던 것을 생각하면 딸을 위해 마약상과 맞붙는 지금 모습이 그럴듯하면서도 낯설다. 15년도 더 된 영화를 들먹이는 이유는 이 영화가 철 지난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것 같아서다. 브로커는 말하자면 <아마겟돈> <테이큰>
아버지가 되어 돌아온 제이슨 스타뎀 <홈프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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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든, 장 콕토의 1946년작을 통해서든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이야기다. 몰락한 부호의 예쁘고 착한 막내딸 벨(레아 세이두)이 자신에게 줄 장미꽃을 따다 목숨을 저당 잡힌 아버지를 대신해 야수(뱅상 카셀)의 성에 찾아가는데 예상과 달리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에게 측은지심을 넘어 사랑까지 느끼게 되고 야수도 저주에서 풀려나면서 두 사람의 결합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이번 프랑스 실사판에선 한겹의 서사가 덧붙여졌다. 사랑하는 왕비의 간청을 어기고 황금 사슴을 사냥하다 요정의 저주를 받은 야수의 기구한 사연이다.
다른 판본들은 생략했던 야수의 과거를 재창조한 일이 약이자 독이 됐다. 플래시백 조각들을 통해 시간을 넘나드는 구조가 지루함을 줄여주긴 한다. 신화적 상상력의 장도 확장된 듯하다. 그러나 원작의 신비감은 반감됐다. 야수란 그 자체로 매혹적인 존재다. 인간에게 그의 속에 꿈틀거리고 있는 해석 불가능한 야성을 겉으로 드러내 비춰주기 때문이다. 그런 존재를 매끈
잘 그린 그림책을 넘겨보는 느낌 <미녀와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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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양로원에서 탈출한 100살 할아버지의 여정을 담은 예측불허 로드무비 코미디다. 알란 칼슨(로베르트 구스타프손)은 100살 생일날 무작정 여행길에 오른다. 양로원 직원들은 생일 케이크에 어렵사리 100개나 되는 양초를 꽂고 알란의 방문을 연다. 하지만 그는 창문 너머로 사라진 뒤였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두개의 이야기 축을 갖고 있다. 하나는 100살 노인 알란의 여행담으로 그가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고 여러 사람들과 조우하며 기이하고 유쾌한 모험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알란의 내레이션으로 설명되는 그의 과거사로 20세기 현대사의 중요 장면들이 등장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개의 서사는 서로 맞물리며 각자의 스토리를 뚝심 있게 펼쳐나간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길을 떠난 알란은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친 남자의 여행 가방을 떠맡게 된다. 돈다발로
양로원에서 탈출한 할아버지의 여정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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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 뒤, 생애 마지막 작품을 끝낸 금발의 여배우가 스탭들의 환호를 받으며 스튜디오를 빠져나간다. 슬로모션으로 찍힌 그녀의 뒷모습이 그레이스 켈리(니콜 키드먼)의 가장 화려했던 나날로 관객을 유인하는 듯하다. 그렇게 시작되는 이 영화는 세 단락으로 나뉜다. 초반부의 그녀는 아직 할리우드의 추억에 젖어 있다. 수동적인 왕비 역할에 대한 불만을 떨치고자 히치콕의 신작 출연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제 조치로 나라와 남편이 위기에 빠지자 왕비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하는데, 그 전환기가 중반부에 해당한다. 후반부에는 왕비란 배역을 능숙히 연기할 수 있게 된 그녀가 모나코를 구해내면서 세기의 왕비로 거듭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이미 <라비앙 로즈>(2007)로 유명 인물의 굴곡진 삶을 무난한 드라마로 옮겨내는 데 나름의 재주가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에서도 일정 수준의 스토리텔링
그녀의 화려했던 삶의 이면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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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문제 소녀 와즈다(와드 모하메드)는 최근 자전거에 마음을 뺏겼다. 하지만 어머니는 물론 교장 선생님도 여자가 자전거를 타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고, 와즈다의 주머니에는 자전거를 살 돈도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다. 학교에서 개최하는 코란 퀴즈 대회에서 1등을 하면 거액의 상금을 준다는 것이다. 이에 와즈다는 주위 사람들의 놀란 시선 속에서 열심히 코란을 공부하며 대회를 기다린다. 과연 와즈다는 상금을 탈 수 있을까,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남들 앞에서 거리를 신나게 달릴 수 있을까.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여성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의 <와즈다>는 어린아이가 처한 험난한 현실을 여러 측면에서 조명한 성장영화다. 영화 속 와즈다가 직면한 문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여자란 이유로 자전거도 못 타게 하는 문화적 보수성이다. 남자의 시선이 닿는 장소에서는 놀 수 없고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소녀에게 부상보다 ‘순결’을 먼저 확인하는 이 사
코란 암송을 통해 꿈을 이루다 <와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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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활짝 열린 복합 학술/문화 공간
경희사이버대학교가 2014년 서울 동북부의 교육 연구 벨트인 홍릉밸리에 제2 캠퍼스 ‘아카피스관(ACAPEACE)’을 마련했다. Academy와 Peace의 합성어로 학문과 평화의 경희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ACAPEACE’는 일반 시민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열린 복합 학술/문화 공간이다.
아카피스관은 경희사이버대학교가 대학과 기관, 지역/시민사회와 손잡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시설들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다목적 강당/전시홀/강의실/회의실이 마련돼 스터디, 소모임,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지상 5층은 카페와 옥상정원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해 삶의 쉼터를 공유하고자 한다. 특히 시민대학 <파이데이아 홍릉>이 열리는 장소로, 철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 강좌, 무료 특강 및 세미나 등을 통해 시민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경희사이버대 재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 누구나 대관 신
[경희사이버대학교] 경희사이버대 제 2캠퍼스 ACAPEACE관, 홍릉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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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동국대전산원에서 재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약 2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하였으며 학기 중 만나기 어려운 학부모들과 각 학과별 지도교수가 함께 해 평소 궁금했던 자녀들의 학교생활이나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나누게 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유석천 전산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고민정 교수의 학교생활 및 편입 합격전략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2013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편입한 학생의 합격 사례 발표, 위드유 편입 동국대전산원지점 배상준 원장의 편입학 동향 및 분석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동국대전산원은 IT, 경영, 관광호스피탈리티, 복지행정, 영화영상학부 등 5개 학부 9개 학과를 운영하는, 39년 전통의 학점은행제 종합교육기관이다. 특히 높은 대학편입 및 대학원 진학 성공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학점은행제 우수교육기관(BEST ACBS)으로 선정되었다.
실제로 동
[동국대학교 전산원] 2014년 학부모 초청 간담회 성황리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