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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최종 믹싱 마무리가 안 돼서 걱정이다.” <장수상회>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던 3월26일, 영화 잘 보겠다고 보낸 문자 메시지에 대한 강제규 감독의 답장이었다. 흥행 참패한 <마이웨이>(2011) 이후 오랜만에 내놓는 신작이라는 사실이 그의 입술을 더욱 마르게 했을 것이다.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1996)부터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마이웨이>(2011)까지 덩치가 큰 영화만 찍어온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로맨스를, 그것도 30대나 40대가 아닌 70대의 사랑을 그린 <장수상회>는 다소 낯설다. 잘 알려진 대로 <장수상회>는 재개발을 앞둔 서울 변두리의 한 동네, 장수상회라는 슈퍼마켓에서 일하고 있는 노년의 직원 성칠(박근형)이 앞집 여자 금님(윤여정)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소동에 휘말리는 내용을 그린 이야기다. 전작과 달리 기술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
[강제규] “욕심 내려놓으니 감정의 작은 알갱이들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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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셰프는 많았지만 ‘허세’ 셰프는 처음이다. “뼛속 깊이 혈액까지 셰프인 셰프”라고 자기소개를 하고 “내 요리가 맛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고 단언한다. 그가 바로 셰프 최현석이다. 그는 요즘 올’리브의 <올리브쇼 2015>,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동 중이다. 언제 어디에서 봐도 요리에 관해서라면 그의 자신감은 최고다. 실속 없이 기세만 등등한 건 절대 아니다. 간장으로 젤리를 만들고, 레몬으로 면발을 뽑아내는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남들이 해보이지 않은 창작 요리 수백 가지를 척척 선보여왔다. 오죽하면 ‘크레이지’ 셰프라는 닉네임까지 붙었을까.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들과 내로라하는 동료 셰프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허세기 가득한 입담과 재미난 퍼포먼스로 멋들어지게 요리하는 스타 셰프 최현석을 만났다. 요리 철학 역시도 똑 부러졌다.
-섭외를 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셰프의 스케줄
[trans × cross]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않는다는 게 첫 번째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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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영화만 다루는 잡지가 아니었나. 드라마를 다루기도 하나.” 의상을 갈아입던 최우식은 <씨네21> 998호를 사진 기자에게 들고 가서 물었다. <오만과 편견> <호구의 사랑> 등 최근 드라마에만 출연하고 있어 자신이 왜 영화 잡지 표지에 선정됐는지 의아했나보다. 그의 궁금증에 대해 전형적인 대답을 내놓자면, 지난해 <거인>(감독 김태용)과 <빅매치>(감독 최호)를 연달아 찍은 뒤 곧바로 드라마 <오만과 편견>과 <호구의 사랑>에 합류해 매편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그다. 3월31일 종영한 <호구의 사랑>에서 맡은 호구도 귀여웠고, <호구의 사랑> 직전에 찍었던 <오만과 편견>에서 그가 연기한 ‘뺀질이’ 이장원 검사는 전작 <거인>의 영재와 대비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호구의 사랑> 종영일이었던 지난 3
[최우식] 가능성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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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뜻 절도를 경고하는 말
속뜻 사랑을 설명하는 말
주석 목욕탕 수건 문구의 진화사(進化史)는 재미있다. 처음에는 ‘○○목욕탕’이라고 쓰더니 곧 ‘가져가지 마시오’로 바뀌었다. 그래도 집어가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최근에는 ‘훔친 수건’이란 문구를 새긴 곳이 많아졌다. 마지막 문구는 어떻게 보면 독한 유머지만 다르게 보면 손님제일주의이기도 하다. ‘가져가면 도둑놈’이란 주장이지만 목욕탕 주인이 갖고 있어도 ‘훔친 수건’이기는 매한가지니까. 처음에는 목욕탕 주인의 소유권을 주장하다가, 다음에는 손님에게 간청하다가, 끝내는 손님의 입장에 서버린다.
어째 사랑 얘기 같지 않은가? 수건에 적힌 문구가 일러주는 것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이건 내 마음이야’에서 ‘내 마음을 가져가지 마’로, 다시 ‘뺏어온 마음’으로 소유자가 변하고 있다는 것. 수건은 한 사람이 제 몸에 가장 가깝게 대는 물건이다. 수건과 피부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사랑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사랑은 그 사람과 가장
[권혁웅의 일상어 사전] 가져가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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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스타의 신체적 태도는 그 자체로 한 국가의 문화가 되곤 한다. 이를테면 존 웨인의 물러서지 않는 당당한 태도와 미국 문화의 친연성을 떠올리면 되겠다. 설사 그것이 신화라고 할지라도 역설적이게도 신화이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지지를 받는다. 그렇다면 전후 일본 문화에서 하라 세쓰코의 의미는 신화라고 말할 수 있다. 미인이고, 품위 있고, 겸손하고, 희생적인 하라 세쓰코의 이미지는 전후 일본 문화의 사실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은 그 이미지에 반했고, 지지했으며, 더 나아가 세상의 관객도 하라 세쓰코의 스타성에서 일본 문화의 품위를 읽는다. 롤랑 바르트의 말대로 신화는 대개 사실을 압도하고, 그렇다면 신화의 주인공이 된 하라 세쓰코는 영원히 영화의 기억 속에 남을 흔치 않은 배우가 된 것이다.
오즈 야스지로의 그녀
하라 세쓰코는 패전 이후 일본이 군국주의를 반성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표방할 때 스타로 우뚝 섰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나의 청춘에 후회는 없다&
[한창호의 오! 마돈나] 신화가 된 스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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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레션> Regression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 출연 에마 왓슨, 에단 호크, 다비드 덴시크
형사 브루스(에단 호크)는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며 아버지를 고발한 안젤라(에마 왓슨)와 관련한 사건을 조사한다. 안젤라의 아버지는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브루스는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그의 기억을 되살리던 중에 전국으로 퍼져 있는 미스터리와 맞닥뜨린다. <디 아더스>(2001)와 <씨 인사이드>(2004)를 만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WHAT'S UP] <리그레션>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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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런 올 나이트> 아들의 복수를 위해
[정훈이 만화] <런 올 나이트> 아들의 복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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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죽음은 살아남은 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긴다. 삶은 불완전하며, 쉽게 바뀔 수 있으며, 모래 위에 지은 성과 같다. 우리는 타인의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운다. 롤랑 바르트는 <애도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두번 다시 볼 수 없구나, 두번 다시 만날 수 없구나!’ 그런데 이 말 속에는 모순이 들어 있다. ‘두번 다시 만날 수 없다’라는 말은 영원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 스스로도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 ‘두번 다시 볼 수 없다니!’ 이 말은 영원히 죽지 않는 그 어떤 존재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흘러가는 것들을 아쉬워하면서 손을 흔들지만 우리 역시 흘러가는 중이다. 우리는 삶에서 딱 한번밖에 만날 수 없는 존재들이고, 거꾸로 달릴 수 없는 사람들이다. “여태껏 아무도 되돌아온 자 없는 그곳, 그 미지의 나라,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의 의지를 마비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알지 못하는 저승으로
[김중혁의 바디무비] 한번뿐인 존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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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눈사태가 스키장 레스토랑을 덮친다. 사상자는 없다. 깔려죽은 것은 위기의 순간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혼자 줄행랑을 쳤던 남자의 에고다. 가족의 공기엔 살얼음이 끼기 시작하고 이윽고 “나는 생존 본능의 희생자야!”라는 남자의 울부짖음이 쾌적한 호텔 복도에 울려퍼진다. 루벤 외스트룬드 감독은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의 배경인 스키 리조트를, 사나운 자연과 그것을 길들이려는 문명이 부딪치는 장소로 소개한다. 광막한 설산과 5성급 호텔의 편의시설, 동물적 본능과 문화적으로 구성된 셀프 이미지가 대조된다. 특히, 네 식구가 쓰는 같은 상표의 전동칫솔은 부유한 핵가족의 일체감과 잘 관리된 라이프 스타일을 함축한다. 그러나 청결한 침묵 가운데 울려 퍼지는 진동음은 기괴하게 위협적이다.
02/24
“꺼져! 이 흉악한 인간아. 나는 아빠랑 집에 가겠어.”
<위플래쉬>의 클라이맥스인 카네기홀 공연에서 플레처 선생(J. K. 시먼스)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앤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거저 얻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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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갖춘다는 일은,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갖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임경선식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부탁하고 거절할 것인가, 나를 존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와 같은 매일의 사건사고들에서 생각해볼 만한 점들을 그녀의 목소리로 읽을 수 있는 책.
[도서]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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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의역, 형식/의미, 문자/정신, 구조/내용, 원문 중심/역문 중심, 문학성/가독성, 충실성/창조성, 딱딱함/유려함, 이국화/자국화와 같은 번역을 둘러싼 이분법적 화두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실제 번역 사례들을 통해 번역에 관한 여러 고민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책이다. 학술서나 고전문학 번역뿐 아니라 만화책을 번역하면서 설정을 바꾸었을 때 벌어지는 일들(<명탐정 코난>)에 대한 사례도 실렸다.
[도서] 번역에 관한 여러 고민들에 대한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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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김혜남 에세이.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아온 그녀는 최근 병세가 악화되었고, 그러면서 달라진 것들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움직이기 어려운 자신을 간병하는 친정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깨달은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미생>에 열광하는 마음을 읽어낸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들지 말라’ 같은 글은 특히 추천.
[도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김혜남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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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이 불러일으킨 추억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기나긴 소설이 된 것은 우연일까? 음식은 오감을 깨운다. 머릿속 잿빛 기억에 색채를 부여하고 향과 맛을 더한다.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만으로 과거 행복했던 어느 아침의 부엌 풍경을 떠올리는 것 역시 놀랄 일은 아니다. 영국 소설가 로렌스 더럴은 <프로스페로의 암자>에서 올리브 한알이 불러낸 놀라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지중해 전체, 조각상들, 야자나무, 금빛 구슬, 수염을 기른 영웅들, 와인, 철학 사상, 배, 달빛, 날개 달린 고르곤, 남자 청동상들, 철학자들, 이 모든 게 이 사이에 낀 검은 올리브의 시큼하고 톡 쏘는 맛에서 솟아오른 것 같다. 고기보다 오래되고 와인보다 오래된 맛. 차가운 물만큼이나 오래된 맛.” 메리 앤 코즈의 <모던 아트 쿡북>은 음식에 관한 그림과 글을 황홀한 플레이팅으로 차려낸 책이다. 고흐와 피카소, 세잔은 물론이고, 낯선 이름과 요리도 등장한다. 미야와키 아야코
[도서] 눈으로 음식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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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와 야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감독을 다룬 다큐멘터리 <파울볼>의 연출은 조정래, 김보경 감독 2인 체제로 이루어졌다. 3년 동안 원더스를 따라다니며 모든 경기를 기록한 이들은, 자신들을 ‘영화판의 원더스’로 표현했다. 구단의 해체라는 예상치 못한 사건마저 다큐멘터리의 한 굴곡으로 연출해내며 원더스의 선수들처럼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은 이들을 제작사인 TPS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났다.
-<파울볼>을 3년 동안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개봉하는 소감이 어떤가.
=조정래_감개무량하다. 개봉 자체가 기적이다. 수많은 선수들과 김성근 감독에게 감사하다.
김보경_VIP 시사 때 선수들이 있는 상영관에 무대 인사하러 들어갔는데 눈물이 났다. 선수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완성해서 돌려주는 영화다. 그 진심이 관객에게도 느껴졌으면 좋겠다.
-야구에 원래 관심이 있었나. 고양 원더스의 다큐멘터리를 하게 된 까닭이 궁금하다.
=조정래_사회
[flash on] 야구 다큐멘터리로만 한정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