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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는 달시 파켓이 명함을 건넨다. ‘프로파간다’가 디자인을 맡았다는 소박하고도 귀여운 들꽃 문양이 한눈에 들어왔다. 올해로 2회를 맞는 들꽃영화상 시상식은 그렇게 한국 독립영화를 지지하는 이들의 애정어린 조력으로 운영되는 행사다. 한해의 주목할 만한 저예산 독립영화를 선정해 10개 부문의 상을 시상하는 이 행사를 운영하는 건 미국 출신의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이다. 4월9일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열리는 들꽃영화제 시상식을 앞두고 그와의 만남을 청했다.
-지난해 제1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을 진행해본 소감이 어땠나.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지금 영화를 제작 중인데, 내년에 제가 ‘들꽃영화상’에서 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영화인도 있었고. (웃음) 우리 영화상이 큰 시상식은 아니지만, 다른 시상식보다는 아늑하고 친근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2회 영화상에서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보다 프로페셔널한 행
[flash on] 지속가능한 영화제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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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사고뭉치 소녀 유고는 숲속에서 만난 찐빵 괴물 라라를 쫓다 하늘고래에 올라타게 된다. 동물들만 사는 신비의 구름섬에 도착한 유고와 라라는 신나는 탐험을 즐기지만, 인간은 3일이면 동물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라라는 아홉 별의 봉인을 풀 수 있는 존재로 밝혀진다. 호랑 장군과 여우 대사는 봉인을 풀어 인간을 모두 동물로 만들려는 목적으로 라라를 잡으려 한다. 3일이 되기 전 집에 돌아가야만 하는 유고와 잡히면 희생양이 되는 라라는 멍텅구리 곰 아저씨를 만나 도망치기 시작한다.
2014년 개봉한 <유고와 라라: 신비의 숲 어드벤처>의 이전 시리즈다. 한국에서는 후속편이 먼저 개봉했다. 유아용 애니메이션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액션이 강하다. 호랑이와 여우는 장풍과 레이저빔을 쏘고, 유고는 동물들과 육탄전을 해대며 1990년대 격투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3D 캐릭터의 동작이 과장된 느낌이 있지만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입체적 질감이 극대화된 동물
스펙터클한 동물나라 탐험 <유고와 라라: 하늘고래와 구름섬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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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지사에서 일하는 완전(장균녕)은 남자친구 선하오졔(하윤동)와 동거 중이다. 취재를 위해 애견카페에 간 완전은 골든레트리버 강아지 리라에게 반해 선하오졔와 함께 기르기로 한다. 서투르기만 하던 두 사람은 리라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리라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그러던 중 임시편집장으로 승진해 바빠진 완전은 선하오졔와 리라에게 소홀해지고, 선하오졔는 완전을 떠난다. 리라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완전은 편집장 승진도 포기하고 리라를 돌본다.
반려견을 매개로 한 전형적인 멜로드라마로, 소소한 소품이다. 몇몇 감성적인 장면들은 따뜻하지만 드라마는 밋밋하다. 반려동물을 매개로 로맨스를 다루는 경우, 반려동물은 그들의 사랑을 은유하는 상징물로 기능한다. 완전이 일에 빠져 리라에게 소홀해진다는 의미는 선하오졔에게도 소홀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을 재결합하게 해줌으로써 반려동물의 임무는 완수된다. <일분만 더>가 안이한 까닭은 서사의 전개를 전적으로 반려견 리
반려견 리라와 함께하는 감성 드라마 <일분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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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같은 발화의 형태를 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반대의 뜻을 헤아려야 하는 단어다. 몸을 치장하는 화장(化粧)이 생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 시신을 불에 태우는 화장(火葬)은 죽음을 향한 가장 직접적 통과 절차다. 임권택 감독은 김훈 작가의 단편 <화장>을 토대로 이 정반대의 두 육신에 직면한 중년의 남자, 그 심리를 여행한다.
암투병 중이던 아내(김호정)의 임종을 맞은 화장품회사 마케팅팀 중역인 오 상무(안성기). 그는 죽어가는 아내를 간호하는 동안, 회사에 새로 들어온 홍보팀 대리 추은주(김규리)에게 마음을 뺏기는 자신을 발견하고 고뇌한다. 한 남자의 내면을 화면에 옮긴다는 점에서, <화장>은 사건과 역사가 내재된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었던 앞선 101편의 임권택 감독의 작품과 차별화된다. 오 상무의 내면 탐구는 회사와 병원이라는 한정적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모던한 장소와 현대인의 심리로의 진입이라는 변화는 기존 임권택 영화와는 사뭇
정반대의 두 육신에 직면한 중년의 남자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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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가렐과 루이 가렐은 지금의 프랑스 영화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예술적 콤비다. 아버지 필립 가렐이 사랑이라는 테마를 탐구하며 영화의 다양한 질료를 사려깊게 직조하는 설계자라면, 아들 루이 가렐은 아버지가 설계한 영화적 시공간 속을 거닐며 필립 가렐 영화의 무드를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필립 가렐의 신작 <질투>는 이들의 다섯 번째 협업이자, 이들의 사적인 역사가 영화의 중요한 자양분이 된 작품이다(필립 가렐의 아버지 모리스 가렐은 20살 무렵 자살을 시도했고, 이 에피소드는 <질투>의 주인공 루이(루이 가렐)의 에피소드에 반영됐다). 가난한 연극배우인 루이와 여배우 클로디아(안나 무글라리스)가 사랑에 빠진다. 클로디아는 재기하기가 쉽지 않고 긴 공백기에서 비롯된 두려움과 공허함에 대해 루이에게 위로받길 원하지만, 남자에게 연인보다 더 중요한 건 연극이다.
땅콩은 까기 어렵지만 그래도 맛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먹게 된다고 <질투>의 등장인물들은 말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섬세한 포착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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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외로운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이하 <그 남자 그 여자>)는 비틀스의 동명 노래 <엘리노어 릭비>의 한 구절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영화다. 여기 외로운 남자와 여자가 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코너 러들로(제임스 맥어보이), ‘그 여자’의 이름은 엘리노어 릭비(제시카 채스테인)다. 남자와 여자는 한때 사랑했고, 함께 보금자리를 꾸렸고, 아이라는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아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이 행복했던 부부가 서로 각자의 길을 가게 만들었다.
모든 관계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 <그 남자 그 여자>는 누구에게나 타인에게 온전히 드러내지 않는 내밀한 감정이 있다는 점을 서사의 동력으로 삼는 영화다. 누군가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일들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고, 한번 벌어진 관계의 틈을 좁혀나가는 데에는 곱절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그 남자 그 여자>가 사랑
두 남녀 각자의 사정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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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결혼과 관련된 30대 여성의 고민을 녹여낸 작품이다. 가게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던 인연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수짱, 마이짱, 사와코상. 이들은 각자 자기 일을 가지고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어딘가 조금씩 모자란다. 카페에서 일하는 수짱(시바사키 고)은 매니저와 서로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정작 그와 연결된 건 그녀의 동료다. 마이짱(마키 요코)은 유부남과 동거 중이다. 그녀의 유부남 애인은 집안일이 생길 때마다 번번이 마이짱과의 약속을 깨버린다. 사와코상(데라지마 시노부)은 오랜만에 재회한 동창과의 결혼을 고민한다. 그러나 사와코상에 대한 동창의 유일한 관심은 오직 그녀의 임신 가능성인 것 같다. 세 여성은 가끔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영화에서 강조되는 것은 수다나 그 무엇을 통한 고민의 일시적인 해소가 아니다. 세 여성의 사연을 굳이 연결 지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영화는 세명의 이야기를 느슨하게 연결한 옴니
30대 여자들의 고민과 성찰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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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베라라는 여인이 주인공인데, 그녀는 누군가의 누나이자 연인이자 흠모의 대상이다. 그녀가 맺어온 관계에 중점을 두고 전쟁의 참상을 돌아본다. 베라(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집안의 반대와 여성을 억압하는 상황에 맞서 작가의 꿈을 키운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싶었던 베라는 독학으로 옥스퍼드에 입학한다. 에드워드(태론 에거턴)는 누나의 상황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든든한 동생이다. 에드워드의 친구 빅터(콜린 모건)는 베라를 짝사랑하지만 변변한 고백조차 못한다. 그사이 베라는 문학도 롤랜드(키트 해링턴)에게 마음을 뺏긴다. 어느 날 전쟁이 발발하고 세 남자는 참전을 결심한다. 이들의 영향으로 베라는 학업을 중단하고 종군 간호사가 된다. 무언가 쓰기(write)를 원했던 베라의 욕망은 시대의 분위기에 따라 옳은(right)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바뀐다. 그러나 전시 상황에서 그녀의 유일한 관심은 주위 사람들이 그저 무사하기를(alright) 비는
베라 브리튼의 회고록을 담은 실화영화 <청춘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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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시코탄 섬, 준페이와 칸타 형제는 동화 <은하철도의 밤>을 좋아하는 아버지 타츠오의 영향을 받아 기차놀이를 즐기면서 은하철도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걸 상상한다. 그해 8월,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곧 러시아 사람들이 섬에 들이닥친다. 마을이 어수선한 가운데 아이들은 전처럼 밝은 모습으로 학교를 다니고, 준페이와 칸타는 러시아 장군의 딸 타냐와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마을 방위대장인 타츠오가 체포되고, 얼마 후 주민들도 섬 바깥의 수용소로 끌려간다. 고된 수용소 생활 중에도 준페이와 칸타는 아버지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은하철도의 꿈>의 도처에는 미야자와 겐지의 걸작 동화 <은하철도의 밤>이 무겁게 자리하고 있다. 동화를 원작으로 둔 건 아니다. 주인공 형제의 이름은 소설의 지오반니와 캄파넬라에서 빌려왔고, 소설 속 아름다운 대사들은 주인공 형제의 대사를 통해 내내 등장한다. 전후의 피폐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
환상적인 이미지가 주는 시각적 쾌감 <은하철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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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수선을 가업으로 잇고 있는 맥스(애덤 샌들러)는 매일이 지루하다. 열심히 일하지만 벌이는 시원찮고, 연애는커녕 친구라 할 만한 사람도 가게 옆 이발소의 지미(스티브 부세미)와 아픈 노모가 전부다. 평소와 다를 바 없던 하루, 건달 손님이 맡기고 간 비싼 구두를 신어보고 맥스는 신발 주인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걸 알게 된다. 비결은 대대로 내려오던 낡은 수선기계. 소소하게 변신 놀이를 즐기던 중 맥스는 어릴 적 집을 나간 아버지(더스틴 호프먼)로 변해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한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준다.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1마일을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를 판단하지 말라.” 토머스 매카시 감독은 인디언 속담을 되뇌다 <코블러>를 구상하게 됐다. <스테이션 에이전트>(2003), <비지터>(2007) 등 뜻밖의 사람을 만나며 희망에 닿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온 감독이기에 이번 영화 역시 타인과의 관계라는 테마가 중요한 시
신발을 신으면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 <코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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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의 전작 중에서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1996)는 전생의 사랑을 SF로 풀어낸 이야기였으며, <쉬리>(1999)는 서로에게 총구를 겨눌 수밖에 없었던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첩보 액션물로 그린 작품이었다.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2004)까지 잇따라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 신기록 제조기라 불렸던 그가 <마이웨이>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영화가 <장수상회>라는 로맨스 드라마인 건 다소 낯설다(물론 <장수상회> 직전에 찍은 단편 <민우씨 오는 날> 역시 드라마 장르이긴 하다).
장수상회라는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성칠(박근형)은 깐깐한 남자다. 진열된 상품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다시 정리해야 성이 풀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조금이라도 보이면 버럭 소리부터 내지른다. 마을 재개
감동의 반전이 있는 영화 <장수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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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앨리스> Still Alice
감독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 출연 줄리언 무어, 알렉 볼드윈, 크리스틴 스튜어트 / 수입•배급 그린나래미디어 / 개봉 4월30일
앨리스(줄리언 무어)는 스스로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이라고 자부해왔다. 사랑스러운 남편과 세 아이가 곁에 있고 언어학자로서도 만족스러운 인생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녀는 자꾸만 뭔가를 놓친다. 한번은 저녁 약속을 새까맣게 잊어버리더니 심지어 큰딸 이름까지 가물가물해진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게 됐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더 잃게 될지조차 알 수 없어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했던 시절의 자신으로 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리사 제노바의 소설 <스틸 앨리스>가 원작이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줄리언 무어에게 생애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다. 루게릭병
[Coming Soon]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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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비극들이 폭죽처럼 매일 터지는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살면서 누군가가 ‘한국이 싫다, 이민 가야겠다’고 말할 때마다 속으로 비겁한 회피라고 생각했다. 어디를 가나 문제는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절망스러워도 발 딛고 있는 곳에서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게 그나마 슬기로운 삶의 해법이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요즘 그 생각이 뒤집어졌다. 한국 땅을 도망치고 싶다는 간절함이 울컥울컥 목울대까지 차오르곤 한다. 바로 세월호 때문이다. 절망을 목격한 사건, 사고들이야 부지기수지만, 세월호 문제만큼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한국 현대사의 정당성을 통째로 익사시킨 저 검은 심연 앞에서,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운 부조리한 사회가 아이들을 집어삼킨 저 비명의 블랙홀 앞에서 우리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한 우리는 1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그저 서서히 기억을 지우는 것뿐이었다. 피고석에는 책임질 그 누구도 소환하지 못했고, 선체는 바다 속에서 녹슬어가고, 실종자 9명은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41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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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렌스 감독은 휴 그랜트와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는 유일한 감독이다. <투 윅스 노티스>(2002)를 시작으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2009), 또 <한 번 더 해피엔딩>(2014)에 이르기까지 벌써 네 번째 작업에 이른다. 제아무리 성공적인 결과에도 특정 영화인과의 관계망에 좀체 연결고리를 형성하지 않는 휴 그랜트로서는 특이한 선택이다. 횟수는 이렇게 늘어가는데, 아쉽게도 이 협업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어 보인다. 잘라 말해 그는 배우 휴 그랜트의 최고치를 끌어내주는 감독이 아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기념비적 작품이자 휴 그랜트의 출세작인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1994)은 마이크 뉴웰 감독이 연출했고, 휴 그랜트를 대중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화신으로 굳건하게 만들어준 <노팅 힐>(1999)의 연출은 로저 미첼이었다. 바람기 다분한 뺀질미를 가지
[휴 그랜트] <한 번 더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