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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피크> Crimson Peak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 출연 미아 바시코프스카, 톰 히들스턴, 제시카 채스테인
기예르모 델 토로가 돌아온다. 소설가 이디스(미아 바시코프스카)가 약혼자 토머스(톰 히들스턴)의 집 크림슨 피크를 방문해 기괴한 일을 겪게 된다는 내용. 델 토로가 연출은 물론 제작, 각본까지 도맡은 이 작품은 그의 장기인 고딕풍 판타지를 야심차게 구현했다고. 호러 소설가 스티븐 킹, 조 힐 부자가 일찌감치 극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10월29일 국내 개봉예정.
[WHAT'S UP] <크림슨 피크> Crimson 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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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채피> 좋은건지 싫은건지
[정훈이 만화] <채피> 좋은건지 싫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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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년을 살면서 한번도 연애편지를 써본 적이 없다. (연애는 했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던데 나는 웬일인지 상대가 시인이 되면 그나마 있던 사랑도 달아나곤 했다. 아직은 젊었던 30대 초반, 애인으로부터 “그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키스를”이라는 문자를 받고는 너무 부끄러워 아무도 없는데 이불 속에 숨었다가 오밤중에 뭐하냐, 빨리 자라고 답한 사람이 나다. (경상도 남자냐.) 이렇게 돌이켜보니 내가 지금껏 결혼을 못한 데엔 다 이유가 있었구나, 로맨틱이 성공적이지 않아.
하지만 한때 내게도 하루에 몇통씩 연애편지를 쓰던 시절이 있었다, 남의 연애편지를. 한창 잘 먹(고 그게 몽땅 살로 가)던 중학교 2학년, 2교시가 끝나면 도시락을 까먹고 점심시간엔 기아에 허덕이던 나는 저울 좀 보고 살면서 작작 좀 먹으라며 용돈을 주지 않던 엄마에게 대항하여 스스로 식비를 벌기 시작했다. 연애편지 대필 한번에 사발면 한개, 가끔은 모아서 떡볶이 한번. “내 마음엔 의자가 한개 있어.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부끄럽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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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학대받은 개들의 반란을 그린 <화이트 갓>은 흔히 <혹성탈출> 시리즈에 비교되지만 판타지가 아니며 공간도 한 도시로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달리 말하면 갈등을 서사적으로 해소할 출구가 제한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르넬 문드루초 감독은 이 난점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미지와 음악을 통해 초월적으로 해결해버리는 몇 차례의 경이로운 순간을 창조했다. 몸을 낮추어 다른 종족과 눈높이를 맞추고 땅과 나란해진 인간과 동물의 이미지는 그중에서도 백미다.
02/20
내가 다닌 중학교는 예술 학교였다. 기억 속의 나는 3년 내내 음악부 연습실에서 흘러나오는 악기 소리를 들으며 등교했다. 주번이라서, 잠이 오지 않아서, 유별나게 일찍 집을 나선 어둑한 아침에도 음악부의 이름 모를 누군가는 반드시 나보다 먼저 학교에 와서 악기와 씨름하고 있었다. 그래서 “좋아, 지지 않겠어! 나도 방과 후에 석고상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악마는 까만 쫄티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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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개인’의 개념이 점점 사라져가는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SF소설을 썼다. 2033년 여섯명의 우주인을 태운 NASA의 우주선 ‘던’이 인류 최초로 유인 화성탐사에 성공한다. 2년 반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함과 동시에 영웅 대접을 받은 주인공은 스캔들에 휩싸인다. 그리고 프로젝트와 연관된 문제들은 점점 그를 궁지로 몰아간다.
[도서] '개인'의 개념이 점점 사라져가는 근미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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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정유미의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2014년 <먼지아이>로 볼로냐 라가치상 뉴호라이즌 부문 대상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작가 최초로 라가치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정유미의 이번 작품은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을 연상시키는 데가 있다. 인형의 집을 갖고 있는 소녀 유미는 인형의 집 안에 갇힌 인형과 별 다를 바 없이 집 안에서 맴돈다.
[도서] 볼로냐 라가치상 정유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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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작가 디노 바타글리아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집 중 <어셔가의 몰락> <악마에게 머리를 걸지 마라>를 비롯한 8편을 그래픽 노블로 각색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문학작품을 그래픽 노블화하는 작업을 여럿 진행했는데, 표지를 보고 미리 실망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은 책. 포 특유의 음습한 이야기를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작화로 재해석한 솜씨가 좋다.
[도서] 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를 작화로 재해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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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2월12일. 퐁니, 퐁넛에 진입한 한국군 해병대원들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놨다. 6살 베트남 소년의 입에 총을 쏘아 죽였고, 사람들이 숨어 있는 동굴 안에 수류탄을 투척해 몰살시켰으며, 젊은 여성의 젖가슴을 칼로 도려냈다. 한 젖먹이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 채 죽은 엄마의 품 안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베트콩의 위협은 없었다. 마을에는 노인과 여성 그리고 어린이뿐이었다.
평화로운 이곳에서 왜 한국군은 그토록 총질을 해댔던 걸까. 무엇이 그들에게 만행을 저지르게 한 걸까. <1968년 2월 12일>은 아무도 기억하고 있지 않는, 그날 그곳에 있었던 상흔을 따라가는 책이다.
이 책은 퐁니, 퐁넛 사건 피해자들의 증언을 꼼꼼하게 담아내고, 분노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사건 전후로 벌어진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이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걸 보여준다. 퐁니, 퐁넛 사건 한달 전에 벌어진 북한 무장 공비의 1•21
[도서] 그날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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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뉴욕, 유류 회사를 운영하는 아벨(오스카 아이삭)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 재산을 쏟아붓고 대출까지 받아 땅을 사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 잇달아 기름을 훔쳐가는 무장 강도 때문에 회사의 신용이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검찰까지 회사의 회계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하자 아벨은 진퇴양난에 처한다. 그는 과연 자신의 사업을 지킬 수 있을까, 이를 위해 필요한 150만달러의 자금을 무사히 마련할 수 있을까.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과 <올 이즈 로스트>에 이은 J. C. 챈더의 세 번째 장편 <모스트 바이어런트>는 파국을 묘사하는 감독 특유의 솜씨가 십분 드러난 작품이다. 전작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곤경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던 J. C. 챈더는 이번 작품에서도 같은 테마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주목할 것은 주인공의 목을 서서히 죄는 느리고 묵직한 리듬이다. 어떤 사건에 따른 결과를 즉시 보여주는 것
느린 리듬으로 다가오는 파국 <모스트 바이어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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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연구생 프래니(앤 해서웨이)는 모로코에 머물던 중 동생 헨리(벤 로젠필드)의 사고 소식을 듣는다. 통기타를 메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아마추어 뮤지션 헨리는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프래니는 헨리가 남긴 흔적을 더듬다 동생이 싱어 제임스 포레스터(조니 플린)의 광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프래니는 때마침 내한한 제임스의 공연장으로 찾아가 그에게 동생의 데모 CD를 전달하며 동생의 존재를 알린다. 이후 제임스가 병실에 직접 찾아와 헨리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다. 이를 계기로 프래니와 제임스는 사적인 만남을 시작한다.
음악을 매개로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음악 멜로물의 공식과도 같다. <송 원>이 차별화되는 지점은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이라는 매개체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목민의 생활상을 연구하기 위한 프래니의 여정은 헨리의 사고 이후 동생의 과거를 더듬는 여정으로 대체된다. 그 과정에서 만난 제임스는 5년째
음악으로 들여다본 관계의 속성 <송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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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반 디젤)과 멤버들은 범죄조직 소탕 후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전작에서 처리한 범죄조직의 리더 오웬 쇼의 형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가 동생의 복수를 위해 멤버들을 차례로 공격한다. 특수부대 출신 용병 데카드 쇼의 난입에 맞서 정부요원 페티(커트 러셀)가 도미닉을 돕는다. 페티는 납치당한 해커 램지(내털리 에마뉘엘)의 구출을 의뢰하고 도미닉은 멤버들을 다시 모아 반격을 시작한다.
거대하고 시끄럽고 가차 없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유독 국내에서 평가절하됐다. 무려 7편까지 개봉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23억8천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둔 괴물이다. “경찰서도 털었고 탱크랑 붙고 전투기까지 떨어뜨렸지만 이건 무리다”라는 개그 담당 멤버 로만 피어스(타이레스 깁슨)의 투정처럼 속편이 나올 때마다 더 큰, 더 놀라운, 더 짜릿한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시리즈가 거듭됨에도 활력을 잃지 않는 비결은 확장이 아니라 거꾸로 단순함에 있다. &
슈퍼카들의 무한질주 <분노의 질주: 더 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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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모든 것의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마을 윈드랜드. 평화롭던 어느 날, 까마귀 마녀는 소중한 바람을 만들어내는 마법의 바람개비를 훔쳐 마을을 망치기로 마음먹는다. 늘 바람개비를 지켜온 거북이 할아버지가 마녀 일당에 납치당하고, 바람개비가 멈추자 마을은 금방 황폐해진다. 윈드레인저 6인방은 바람개비를 되찾으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걸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만다.
<윈드랜드>는 이탈리아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펫 팔스>의 두 번째 극장판이다. 우리에게는 꽤 낯선 이름이지만, 현지에서는 공영방송 <Rai 2>를 통해 10년간 156개의 에피소드를 방영했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한 작품이다. 그래서일까? 강아지, 고양이, 토끼, 병아리, 오리, 개구리로 이루어진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는 그들 각자를 보여주는 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초반을 스윽 지나간다. 결국 여섯주인공 중 누구에게도 관심을 갖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가는 이야기를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윈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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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공포영화에서 희생양이곤 했던 미모의 금발 소녀가 <팔로우>에선 주인공이다. 제이(마이카 먼로)는 남자친구 휴(제이크 웨어리)와 데이트한 뒤 관계를 가진다. 휴는 관계 후 돌변하여 이제 무언가가 제이를 따라다닐 거라고 경고한다. 제이의 친구들은 헛소리로 여기지만, 제이는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자신을 따라다님을 느낀다. 휴는 이것이 섹스로 전이되는 저주이며,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해서 넘겨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제이는 그녀를 짝사랑해온 폴(키어 길크리스)을 비롯한 친구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신을 따라오는 존재들을 피해 다닌다.
<팔로우>는 정중동의 미학을 지닌 공포영화다. 깜짝 놀라게 하거나 유혈이 낭자한 잔인한 장면 따윈 없다. 주인공을 위협하는 불특정한 실체인 ‘그것’들은 점잖다. 절대 뛰지는 않고 걷기만 하는 양반이기에, 숨가쁜 추격 같은 것도 없다. 카메라는 롱테이크로 360도 회전하며 주인공의 주변을 찬찬히 훑고, 등장인물이 알아채기 전
정중동의 미학을 지닌 공포영화 <팔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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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에서 5년간 재임하며 3번의 우승을 안겼지만 2011년 불미스럽게 퇴출당한 김성근 감독은 그해 말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사령탑을 맡는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목받지 못했거나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모인 팀은 기대보다 훨씬 낮은 기량으로 연패를 면치 못한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특유의 혹독하지만 사려 깊은 훈련을 거듭하며 점차 승률을 올려가고, 소속 선수들이 속속 프로팀에 입단하는 성과까지 만들어낸다.
국내 첫 번째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열정에게 기회를”을 모토 삼아 야심차게 창단했지만 3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파울볼>은 고양 원더스의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국 최초라는 의미만큼이나 큰 상징이었던 김성근 감독과 그를 따르는 원더스 선수들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한때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던 최향남, 다승왕에 오르며 프로팀 코치로도 활동했지만 다시 선수의 자리로 돌아온 김수경, 잠시 팀을 떠났다가 복귀
슬픔을 비집고 떠오르는 평범한 깨달음 <파울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