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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제작 모호필름, 용필름•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씨네21> 1000호 커버로 첫 공개됐다. 알려진 대로 세라 워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아가씨>는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일하게 된 소녀(김태리)를 다루는 이야기다.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스토커>(2013) 이후 다시 한국 영화계로 돌아와 준비하는 영화이며(물론 그 사이에 동생 박찬경 감독과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 <고진감래>(2013)와 단편 <A Rose Reborn>이 있긴 하다)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등 이제껏 한번도 호흡을 맞추지 않은 배우들과의 첫 작업이다. 게다가 임승용 프로듀서, 정정훈 촬영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송종희 분장감독 등 박찬욱 감독의 오랜 동료가 오랜만
[박찬욱,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아가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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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장수상회> 내 나이가 어때서
[정훈이 만화] <장수상회> 내 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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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줍은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지 않았다. 불편했기 때문이다. 길을 다니다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댈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창피했다. 어색한 미소가 흘러나올 뿐이었다. 그러나 어디선가, 누군가 그를 이렇게 부르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브라이언이다!”
묘한 일이었다. 그 이름이 들려오면 모든 게 달라졌다. 그것은 그에게 많은 걸 환기시키는 이름이었다. 그는 그렇게 불리는 걸 좋아했다.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브라이언을 연기한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이 역할로 최악의 배우에 노미네이트되었던 기억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브라이언 오코너를 사랑했다. 어쩌면 돔보다 더 말이다. 당장 닷지 차저와 나란히 질주하는 닛산 GT-R의 배기음이 들려올 것만 같다. 2013년 11월30일 토요일, 재능 있는 배우이자 훌륭한 레이서였던 폴 워커가 차에서 세상을 떠났다.
누군가에게 <분노의 질주>는 그저 얄팍하고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시적으로 이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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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는 <수상록>의 한 대목에서 소크라테스의 일화를 인용한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하고도 전혀 성숙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소크라테스는 설명한다. 그는 여행에 자기 자신을 데려갔기 때문이다. 길 위에서 ‘다른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여행자의 꿈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그 소망을 이룬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4285km에 달하는 PCT(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를 걸어서 여행한 셰릴 스트레이드의 동명의 논픽션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와일드>에는 세상의 모든 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대목이 여럿 있는데, 그중 하나는 차를 타고 가는 도중 나누는 모녀의 대화다. 책 <와일드>에서 인용하면, 셰릴은 엄마 바바라에게 이렇게 말한다.“내가 지금 스물한살이 되어 얼마나 더 똑똑해지고 교양 있어졌는지 보면 놀랍지 않아요? 엄마의 스물한살 때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책에는 엄마의 대답이 실리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당신에게 그 책이 진짜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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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술 에세이스트 나카노 교코가 인상파로 근대를 읽는 시도에 나섰다. 그림을 무섭게 읽는 것으로 유명한 나카노 교코는 인상파의 작품들을 유럽 사회의 변화와 연계해 설명한다. 근대 유럽 도시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시각은 어떠했는가, 그렇다면 같은 여자라도 부유층 여성과 부르주아 계급의 주부는 어떠했는가와 같은 주제가 명화와 함께 제시된다.
[도서] 인상파로 근대를 읽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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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무질은 ‘죽은 사람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라는 의미로 작가가 생을 마감한 후 출판되기 마련인 ‘유고’(遺稿)를, 자신이 손쓸 수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스스로 막고자 생전에 직접 출판하기로 결정했다. 에세이와 단편을 모은 <생전 유고>는 나치 독일에서 금서로 지정되었고, 그는 7년 뒤 사망한다. 그리고 그의 진짜 유고는 미완성 상태로 그의 아내가 자비출간한 <특성 없는 남자>가 되었다.
[도서] 로베르토 무질이 생전에 출간한 유고(遺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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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우주>의 미치오 가쿠 신작. 미치오 가쿠가 뇌과학과 신경분야의 석학들을 만나 지금까지의 연구동향과 전망을 듣고 분석해 인간의 의식세계를 탐구했다. 미래의 로봇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전기신호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교환하는 마음의 인터넷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까. 인간의 기억을 선별적으로 지울 수 있을까. SF영화에서 다루어졌던 많은 주제들이 얼마나 현실과 가까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도서] <평행우주>의 미치오 가쿠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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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제작자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국영화 제작사 중 10년을 버틴 영화사조차 그리 많지 않은 걸 보면 영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닌 듯하다. 그 와중에 1995년 우노필름으로 시작해 20년을 버텨온 싸이더스 픽쳐스의 존재는 그 세월만으로도 눈에 띈다. 투자배급으로 전환하며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싸이더스는 왕년의 제작 명가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 선두에 2012년 34살의 젊은 나이에 싸이더스 픽쳐스의 대표이사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던 이한대 대표가 서 있다. 지난 20년이 앞으로의 20년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그의 비전과 전망을 들어봤다.
-사무실이 넓고 시원하다. 얼마 전 이사를 했다고 들었다.
=좀더 적합한 환경을 찾아서 옮겼다. 요즘엔 협업이 늘어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왔다. 회의실도 더 늘리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사실도 마련했다. 마음껏 영화 보면서 일하고 싶은 의욕을 자극하는 환
[flash on] 명가의 재건을 넘어 강한 제작사로 거듭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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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영화과가 통폐합 위기를 맞았다. 영화학과와 영상학과를 통합하겠다는 학교쪽 발표에 학생들은 행정관을 점거하고 탄원서를 제출하며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건국대학교 학생 고경표, 이종석, 샤이니 민호, 걸스데이 혜리를 비롯하여 김태우, 이주승, 김유정, 김조광수 감독 등 영화인들이 ‘건국대학교 영화과를 살려주세요’ 피켓을 들고 동참 행렬에 나섰다. 학교의 통폐합 발표 직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해 활발하게 반대 운동을 개진 중인 영화과 10학번 김승주 비대위원장을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에서 만났다. 아름다워야 할 봄날의 캠퍼스는 여기저기 붙은 대자보와 입학하자마자 통폐합 통보를 받은 신입생들로 어수선한 광경이었다.
-학과 통폐합 발표에 영화과는 비대위를 결성하고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통폐합을 저지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진행 중인가.
=1인 시위부터 릴레이 단식, 행정관 점거 시위를 했고 해시태그를 이용한 SNS 시위도 진행하
[flash on] 학과는 학생들의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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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기 나오코가 일본의 도시를 여행하며 먹은 맛있는 음식에 대해 쓰고 그린 만화 <배빵빵 일본식탐여행>의 후속편이 나왔다. 만화에 여백이라고는 거의 없고 채색도 전부 되어 있으며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부산하다 느껴질 정도로 과하게 표정짓고 있다. 즉, 읽기만 해도 약간 신나는 기분이 되면서 “떠나자! 먹자! 먹다 죽자!” 싶어진다고 할까. 매번 일행이 바뀌기 때문에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도 유쾌하게 그려져 있는데, 다카기 나오코와 일행은 나가노에서 10분 정도의 짧은 환승시간을 활용해보겠다는 일념에 지역 명물인 오야키(밀가루 반죽에 야채 등 소를 넣어 만드는 간식)를 사러 숨차게 뛰어간 일이 있었다. 그렇게 잔뜩 사서는 “작전 대성공”을 축하하는데 돌아와보니 기차역 안 편의점에서 똑같은 오야키를 잔뜩 팔고 있더라고. 본점 것이 맛있겠지 위안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고 간 온천 인근에서는 또 지역 특산품인 생쥐무를 간 즙에 신슈된장과 양념을 넣어 우동과 함께 먹는 오시보리
[도서] “떠나자! 먹자! 먹다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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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조쉬(셰인 하퍼)는 철학입문 수업에서 래디슨 교수(케빈 소르보)를 만난다. 무신론자인 교수는 신을 이야기하는 시간 낭비는 하지 말자며 학생들에게 “신은 죽었다”라는 문장을 적어내라고 한다. 독실한 신자인 조쉬는 그의 요구에 반박하며, 신의 존재를 증명해내겠다고 선언한다.
신실하고 부지런한 신입생이 교수의 권위에 맞서 자신의 믿음을 향해 내달린다는 영화의 뼈대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며 신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과정을 담았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심는다. 하지만 <신은 죽지 않았다>는 노골적으로 신앙을 간증하는 개신교 영화의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주변의 반대를 등지고 반론을 이어나가기로 마음먹은 조쉬는 교회에서 만난 목사에게서 “머리로 하지 말고 가슴으로 진실을 말할 것”이라는 조언을 받는다. 이 조언을 조쉬보다 영화가 더 열심히 따라간다. 논리적으로 신을 증명하는 방향에서 실패하는 조쉬는 무신론자인 교수의 사연을 파고들어 그를 추궁하는 식으로 자신의 믿음을
신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과정 <신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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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김성수)는 장기배양 성공으로 주목받는 신경외과 전문의다. 그는 동료의사 유경(한고은)과 밀애 중이다. 정우의 아내 지현(신정선)은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정우의 마음을 돌려놓으려는 한편, 유경에게 말 없는 협박을 계속한다. 어느 날 유경에게 윗부분 중앙에 구멍이 뚫린 의문의 상자가 배달된다. 상자를 정우가 보낸 깜짝 선물이라고 착각한 유경은 무심결에 상자에 손을 넣었다가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다. 정우는 타인의 손을 유경의 잘린 손목에 접합하는 수술을 시도한다.
<검은손>은 2008년 <외톨이>로 데뷔한 박재식 감독이 호러 장르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낸 작품이다. 의료 행위 중 신체 이식과 관련된 공포에 초점을 맞춘다. 신체 절단을 겪은 환자가 부재한 부위의 통증을 느끼는 환상 사지 증상과는 반대로 영화에서는 이식된 신체가 이식받은 환자의 정신과 행동을 조정하는 상황을 그린다. 신체의 부분이 전체를 이끌어간다는 극의 내용과 반대로 영화
신체 이식이 불러일으키는 공포 <검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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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맨>은 고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과거에 저지른 죄가 8년의 시간을 건너 찾아온다. 한때 아프리카에서 용병으로 활약하며 살인과 폭력에 가담했던 짐(숀 펜)은 이제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참여해 속죄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죄의 대가는 엄연해서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과거 동료의 뒤를 파헤치던 짐은 사랑했던 여인이 동료의 아내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이건 자크 투르뇌르의 <과거로부터>(1947)가 마이클 커티스의 <카사블랑카>(1942)를 만난 이야기다. 얼핏 보기에도 딱 맞아떨어지는 조합은 아니다. 누아르의 스타일을 따르자니 로맨스의 진심이 의심받을 테고, 순정을 지켰다가는 스릴러의 흐름이 나빠질 판이다. 팜므파탈 캐릭터가 있었더라면 빠져나갈 꾀라도 부릴 텐데, 연인이 길을 막고 있어서 그것도 힘들다. 액션영화에 능한 촬영감독에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피에르 모렐이 선택한 노선은 전작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사건을 해결
뒤를 돌아보는 일은 허락되지 않는다 <더 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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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브누아 포엘부르드)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파리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친다. 망연자실해 있던 마크 앞에 매력적인 여인 실비(샬롯 갱스부르)가 나타난다. 마크는 한눈에 반해 그녀를 쫓아간다. 대화를 나누다 하룻밤을 함께 지낸 두 사람은 곧 파리의 튈르리 공원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채 헤어진다. 약속 당일 마크는 심장발작을 느끼며 쓰러져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한다. 마크가 도착했을 때는 실비가 실망한 채 떠난 뒤다. 마크의 직업은 세무조사원이다. 그는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소피(키아라 마스트로이안니)의 세무 일을 돕게 된 걸 계기로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약속한다.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마크는 미국에 체류 중인 소피의 언니가 실비임을 알게 된다.
<육체의 학교> <페어웰, 마이 퀸>의 감독 브누아 자코의 신작이다. 종종 자신의 작품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줄리앙 브아방과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삼각관계로 사랑의 속성에 대해 탐구하다 <나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