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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팬이야말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열성적이고 헌신적이다. 그러니 팬들이여, 지금 런던으로 날아오라. 그리고 내 영화의 카메오가 되어달라.” 과연 ‘떡밥의 귀재’ J. J. 에이브럼스답다.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연출자인 그가 아부다비 촬영현장을 배경으로 팬심을 십분 자극하는 영상을 보내왔다. 내용인즉 <스타워즈> 팬들에게 <스타워즈 에피소드7>에 직접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캐스팅 조건은 단 하나, 기부다. 유니세프의 이노베이션 연구소가 진행하는 ‘변화를 위한 힘’이라는 자선활동의 기금 마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7월18일 정오까지 기부한 사람들 가운데서 카메오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 재미난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은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상당 부분이 촬영 중인 런던의 세트장으로 초대된다. 그곳에서 <스타워즈>의 캐릭터로 분장해 작품에 실제로 등장한다. 게다가 그곳까지 가는 항공료와
[해외뉴스]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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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변 중 하나는 ‘홍보가 과제’라는 것이었다. 많은 독립영화가 개봉하는 지금, 홍보 등 대중과의 소통 강화는 투자•유통의 확대와 함께 독립영화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그렇다고 독립영화가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개봉하는 독립영화 제작자와 배급사들은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해 홍보에 임한다. 하지만 총제작비의 1/3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상업영화들처럼 광고나 프로모션을 집행할 여력은 없다. 그래서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방식의 홍보에 집중한다. 대중매체의 노출빈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잠재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노력도 일찍부터 시작했다. 이런 방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관객과 소통한 사례들도 꽤 많다.
그럼에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모든 사람이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영화 기사가 대중에게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운 좋게 지상파 방송의 영화 소개 프
[한국영화 블랙박스] 수고스럽겠지만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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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웅 감독의 <미조>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지난 5월16일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미조>가 “선정성, 폭력성, 모방위험 등의 요소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렸다. 남기웅 감독은 “일반대중에 대한 구속”이라며 판정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박정범 감독이 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윤종빈 감독은 대표 집행위원으로 위촉됐다
=신인감독으로 강진아, 노덕, 엄태화, 허정 감독이 새롭게 합류하여 총 17명의 감독들이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제67회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을 통해 15개국에 선판매됐다
=이 밖에도 <표적>이 독일, 터키, 스위스, 중동, 남미 등지와 계약을 마쳤고 <인간중독>은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도희야>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에 판매됐다.
[댓글뉴스] 남기웅 감독의 <미조>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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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
강형철 감독의 <타짜2>가 5월 말 촬영 완료를 목표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다. 크랭크업한 뒤 약 3개월의 후반작업을 거쳐 추석에 맞춰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기덕 필름
김기덕 감독이 <일대일>의 불법복제파일 유출을 염려하며 손익분기점인 10만 관객을 동원할 때까지는 2차 판권을 출시하지 않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월22일 개봉하는 <일대일>은 첫주 전국 50여개 상영관을 확보한 상태다.
삼거리픽쳐스
<무서운 이야기2>의 김성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캐스팅을 확정했다. 최민수가 노숙자로 등장,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 밖에도 강혜정, 김혜자, 이천희가 출연한다. 미국 작가 바버라 오코너의 소설이 원작으로, 소녀가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삶을 위해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폭스 인터내셔널 코리아
세편의 영화를 준비 중이다.
[인사이드] <타짜2>가 5월 말 촬영 완료를 목표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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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신임 위원장 3차 공모를 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공모를 세 차례나 낸 건 영진위가 출범한 199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출범 이후 최고의 위기”라는 반응도 나온다. 영진위 관계자는 “누군가의 말처럼 신임 위원장이 인선되지 않는다고 해서 진행 중인 각종 사업들이 당장 차질을 빚는 건 아니”지만 “최근 영화 산업, 정책 환경이 달라지고 있고, 영진위도 부산으로 이전했다. 영진위를 둘러싼 환경들이 바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위원장이 없어 새로운 프레임을 구상하고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건 진짜 문제”라고 털어놨다.
영진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외부 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새로운 산업 환경에 맞는 각종 영화진흥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임 위원장 인선이 예상보다 크게 늦춰지면서, 올해 안에 새로운 계획을 펼쳐내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와 협의
[국내뉴스] 영화계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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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때론 엉뚱과 우연이 지렛대가 되어 움직인다.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의도야 무엇이건 (혼자 내몰리니 ‘빡친’ 거겠지만) 길환영 사장이 사사건건 보도에 개입한 사례를 폭로하며 길 사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영방송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길 사장도 ‘내가 물러날 테니 그분도 물러나야 한다’고 하면 사태가 오히려 ‘재미지게’ 일단락될 수 있었으련만, 사인을 못 받은 건지 안 받은 건지 길 사장이 버티면서 보직 간부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뉴스는 반 토막이 났다. 지난번 칼럼에서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쉬운 싸움’(농성•파업) 대신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어려운 일’(뉴스/보도)을 해달라고 당부했는데 멍석이 깔렸으니 씨름이라도 해야 할 것 같긴 하다.
정작 ‘그분’은 길 사장의 거취 따위 챙길 겨를 없이 급조된 담화문을 발표하고 도피성 해외순방에 올랐다. 진심도 책임도 느껴지지 않는 담화 말미에 눈물 흘리는 것을 보면서 닭살이 돋았다. 무엇을 상상하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저질&저질러 버디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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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고질라> !!!
[헌즈 다이어리] <고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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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시사를 놓치는 바람에 인터뷰 전까지 익혀둔 감독의 얼굴은 포털에 올라와 있는 프로필 사진이 전부였다. 젖살이 통통하게 올라 수줍게 웃고 있는 열혈 영화 소녀. 그게 그 사진 속의 감독의 이미지였다(이 글을 쓰며 다시 검색을 해보니 최근 사진으로 바뀌어 있다. 10년도 더 된 사진이라며 민망해 하더니만 직접 바꾼 것일까?) <도희야> 속 김새론의 도발적이면서도 순수한 눈망울과 그 흑백사진 속 소녀의 미소를 몇번이나 견주어보며 정주리 감독을 만났다. 장편 데뷔작으로 난생처음 외국, 그것도 칸에 가게 된 설렘과 첫 시사에서 발견한 어긋난 사운드 싱크 때문에 녹음 스케줄을 조정하는 분주함이 한 얼굴 안에서 교차하고 있었다. 사진 촬영을 하다 잠시 들러 “칭찬 많이 해주세요”라는 배우 배두나를 앞에 두고는 어색한 웃음만 짓더니만 인터뷰가 끝난 뒤에 “두나씨는 현장에서 완전한 동지 같았어요”라며 쑥스럽게 덧붙이는 그의 모습이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게 꼭 해야 할 이야기들을 풀어낸
생존을 위한 아이의 영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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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대면할 때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모른 척 고개를 돌리거나 자신이 아는 방식에 맞춰 멋대로 해석하거나. <도희야>는 상처 입은 어른이 아무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소수자의 이름을 부르는 이야기다. 폭력에 오랜 시간 노출된 아이는 폭력의 언어로밖에 화답할 줄 모르고, 우리가 그들을 외면하는 사이 서로의 언어는 달라져버렸다. 그 순간 불편하다고 이를 외면할 것인가, 편한 대로 이해하고 자기만족에 취할 것인가. 아니면 소통을 위해 눈을 맞추려고 애쓸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을 이름 없는 ‘도희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그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본다.
<도가니> 열풍 이후로 한국영화에서 아동들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서 다양한 종류의 폭력 사건과 연루된 희생자로 대거 위치 이동을 감행했다. 특히 스크린에 인적 드문 곳을 혼자 걷고 있는 여자아이가 나온다면 거의 납치
흉터의 언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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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은 원래 고질라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하던데, 당신들은 어떤가.
=애런 존슨_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1954년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버전은 이번에 감독을 통해서 접했다. 이번 <고질라>는 오리지널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기에 세심하게 봤다.
엘리자베스 올슨_어려서부터 고질라 캐릭터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감독이 보여준 티저 영상을 보면서 처음 접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엄청난 임팩트로 다가왔다. 난 무조건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웃음) 게다가 전에는 단순한 몬스터 캐릭터로 생각했지만, 그외의 깊은 상징을 지닌 캐릭터라는 것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맨 처음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의 느낌이 어땠나.
=애런 존슨_사실 <고질라>를 다시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더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웃었다. 하지만 감독이 <몬스터즈>의 개러스 에드워즈라는 얘기에 바로 결정했다. <몬스터즈>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그리워하지만, 다음엔 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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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기다리는 현재 기분이 어떤가.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이기적인 작업이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하니까. 그러면서 세상에 나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재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웃음)
-장편 데뷔작 <몬스터즈>(2010)에 비해 두 번째 작품인 <고질라>는 예산이 무려 1억6천만달러의 블록버스터다. 부담되지 않았나.
=<몬스터즈>를 20만달러로 만들 때도 부담이 됐다. “오 마이 갓, 이렇게 큰돈을! 내가 망쳐버리면 어쩌지?” 하면서. (웃음) 당연히 들어간 예산과 사람들이 내놓는 말들에 대해 걱정하지만 어릴 적부터 꿈꿔온 감독의 길을 포기하는 것이 더 두려웠다. 결국 어떤 환경에서건 나 스스로 잘 버텨낼 수 있는지에 대한 중압감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고질라> 연출을 맨 처음 제안받았을 때 바로 승낙했나.
=아마 2초 정도 고민했던 것 같다. (웃음)
핵무기를 먹는 괴수가 나타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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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과학적 오만이 잉태한 두려운 미래. 1999년 필리핀 쓰나미, 1999년 일본 대지진, 모두 자연재난이 아니었다. 모두 인간들이 깨운 존재로 인해 재난이 시작됐다. 1954년 비키니 섬에서 행해진 미국의 수소폭탄 실험의 기억으로 시작하는, 그러니까 그 실험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음모론으로 시작하는 <고질라>는 원작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고질라를 재창조하려 한다. 마치 롤랜드 에머리히의 <고질라>(1998)는 잊고 새로이 시작하자는 듯 새로운 고질라는 거대한 등지느러미를 뽐내며 둔탁하게 걸어다닌다. 슈퍼히어로가 대세를 이룬 지금, 거대 괴수의 화려한 역습인 것.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태어난 <고질라>에 대해 분석하고, 이달 초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 뉴욕 시사회에 참석한 양지현 통신원의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 인터뷰와 배우 애런 존슨, 엘리자베스 올슨과의 인터뷰를 더한다. 일본에서 제작된 시리즈는 <고지라>로 할리우드 제작 영
인간은 나약하고 고질라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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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헤어
2013 <인간중독> <히어로>
2012 <남자사용설명서>
2011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2009 <불꽃처럼 나비처럼>
2008 <사과> <걸스카우트> <멋진 하루>
2007 <검은집>
2006 <사생결단> <그놈 목소리>
2005 <너는 내 운명>
2003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분장팀
2003 <이중간첩>
2000 <불후의 명작>
김서희 실장은 분장사이기 전에 DJ다.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분장실에 도착할 배우들을 위해 그녀는 손수 음악을 고른다. 장르는 가요부터 팝송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어바웃 타임>의 O.S.T나 장미여관의 <봉숙이>를 번갈아 틀었다. 가끔 “김광석 노래를 틀어달라”라는 식으로 곡을 신청하는 배우도 있다. 그녀는 ‘오늘 분장 너무
[STAFF 37.5] 분장실의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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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래, <한공주>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다수의 국제 영화제들에서의 수상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국내에서 개봉한 지 20여일 만에 20만명 이상의 관객이 이 영화를 보았다. 분명 이 영화는 더 많은 관객의 주목을 끌며 더 많이 회자될 것이다. 평단의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다만 이들이 호평을 전제하면서도 영화의 특정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공통적으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이 주목할 만하다. 많은 장점을 열거한 뒤에도 이들이 망설이는 지점은 영화의 현재에 개입하는 플래시백, 특히 성폭행 현장이다뤄지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김혜리는 같은 소재를 이야기하는 다른 영화들과 이 영화의 차별성을 섬세하게 읽은 뒤 “그날의 재현이 감독의 의도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알맞게 통제됐는지”에 대해 조심스레 의문을 제기한다(<씨네21> 950호). 혹은 정한석은 이 영화의 탁월한 면과 지지할 수 없는 면을 나눠 비평을 시
[신 전영객잔] 윤리와 폭력과 연민의 이상한 동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