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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가 끝났다. 원래 엔딩 크레딧까지 올라간 뒤에 박수를 치고 잘 봤다, 고맙다 인사를 하는 게 예의지만 언제부터인가 관계자의 질문이 두려워졌다. “얼마 들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자신 있게 얘기했고 적중률도 높은 편이었다. 영화를 본 뒤 관객수를 예측해 적중시키는 맛은 꽤나 짜릿했다. 영화를 분석하는 능력이 있고 관람 흐름을 이해하는 감각이 있다는 걸 증명 받아서가 아니다. ‘아직 이 업계에 더 있을 수 있구나’라는 위안이 컸다.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나 흥행할지 예측조차 못한다면 은퇴 말고는 답이 안 보이니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도통 모르겠다. 달리 먹고살 기술도 없는데 감각이 무디어지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해진다.
개봉을 앞둔 영화를 보고도 흥행 예측이 분분한데 기획 단계에서 관객수를 논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일 수도 있다. 마치 축구에서 공격의 시작은 골키퍼인 것처럼 그 터무니없는 일은 작가에서부터 시작된다. 글을 쓰기 전에 관객수를 예측하고 쓰라니, 웃기고도 슬픈 일
[천성일의 은밀한 트리트먼트] 얼마 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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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의 조선, 기근과 착취 탓에 백성들의 삶은 곤궁하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봉기가 일어나고, 의적단 ‘지리산 추설’의 활약이 시작된다. 무리의 정신적 지주 땡추(이경영)와 힘센 천보(마동석), 전략가 태기(조진웅) 등 사회에 분개한 인물들은 농민들의 한을 풀려고 힘을 합한다. 한편 백정으로 어렵게 살던 돌무치(하정우)의 가족도 양반의 꾐에 넘어가 몰살당한다. 혼자 남은 그를 안타까이 여긴 땡추는 돌무치를 추설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데, 그는 이름을 도치로 개명한 뒤 원수인 조윤(강동원)에게 복수하려고 다짐한다.
윤종빈 감독의 네 번째 장편 <군도: 민란의 시대>는 다중적 플롯을 취했기 때문에 주인공 역할도 분산되고 스타일도 복합적이다. 서사를 통한 전복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이를 보완한 형식의 면면이 참신하다. 하정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복수극 플롯은 ‘웨스턴 활극’을 지향한다. 그리고 강동원이 연기하는 서자의 스토리는 비주얼 중심의 ‘바로크적 무협’
곤궁한 농민들을 구하라 <군도: 민란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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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스미다구, 높은 빌딩을 헤치고 작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여기에 공동의 목적으로 자율적으로 모여 평등하게 활동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서의 ‘공생’의 의미를 실천하는 노동자협동조합, ‘워커즈 코프’가 있다. 이름은 어렵지만 하는 일들은 친숙하다. 이들은 이제는 사라진 지역 전통 행사인 ‘떡메치기 대회’를 준비하고, 일하는 엄마들을 위해 아이들을 돌보는 ‘아동관’을 운영하며, 노인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워커즈>는 하고 싶은 말로 가득한 다큐멘터리다. 여기에 어떠한 ‘영화적’ 기교도 부리지 않는 카메라와 조근조근 상황만 설명하는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은 언뜻 심심한 TV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느 다큐멘터리처럼 메시지로 관객을 몰아세우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대신 마치 워커즈 코프의 정신을 실천하듯 관객에게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기를 조용히 제안한다. 자칫하면 산만했을 각각의 에피소드를 엮어나가는 방식도 흥미롭다. 작은 극장에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우리 삶의 모습 <워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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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폴(귀욤 고익스)은 보기 드문 재능을 지닌 피아니스트지만 별 야심이나 희망 없이 매일매일 이모들의 댄스 교습소에 출근하여 심심한 반주나 해주고 있다. 한편, 폴의 부모는 그가 두살 때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게 충격이 되었는지 어른이 된 폴은 내내 실어증을 앓고 있다. 이웃집에 사는 기이한 부인 프루스트(앤 르니)를 알게 된 건 그때다. 그녀는 작은 아파트의 방 안에 자기만의 비밀스런 화원을 꾸며놓고 거기서 키운 작물로 차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녀가 내오는 차를 마시면, 마신 사람은 졸도를 하고 그동안 그의 머릿속에는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폴도 프루스트 부인 덕분에 그런 경험을 한다.
<벨빌의 세 쌍둥이> <일루셔니스트>와 같은 유명 애니메이션의 감독 실뱅 쇼메가 연출한 첫번째 장편 실사 극영화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아멜리에> <사랑해, 파리> 등 낭만적인 프랑스식 극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제작자 클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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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목소리(크리스티안 루오다넨)가 언젠가 아버지(투르카 마스토마키)와 함께 밤하늘을 보던 날을 회상한다. 그날 부자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 함께 앉아 있었다. 지금은 나무가 한 그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과거엔 일대가 거대한 숲이었다고 아버지는 이른다. 그렇게 자연을 담은 카메라의 시선과 더불어 남자의 음성이 핀란드의 고대 전설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바다의 신 뵈이네는 육지로 올라와 달과 별을 보면서 숲을 건설했다고 한다. 뵈이네는 엄지손가락만 한 요정 삼프사에게 지시를 내려 그때부터 산에는 전나무가, 언덕에는 소나무가, 계곡에는 떨기나무, 그리고 늪에는 자작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여타의 자연 다큐멘터리와 다르게 <숲의 전설>은 자연의 모습을 세밀하게 파헤치지 않는다. 대신 보이지 않는 지구의 정신을 담으려 애쓴다. 이 과정에서 두 감독의 범신론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숲의 모든 활동은 요정의 영역이라거나, 죽음조차 자연의 일부라는 해석, 모두가 잠잠해질 무
보이지 않는 지구의 정신 <숲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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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에도 이미지가 있다면 ‘착한’ 단어일수록 오염되기 쉽다. ‘우리’와 ‘가족’이라는 단어도 이에 속한다. 공동체의 끈끈함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 때론 그 이름 아래 착취를 정당화하거나, 명백히 존재하는 차별을 손쉽게 가리는 데 이용된다. 탈북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가족’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을 때도 그 속뜻은 의심받기 쉽다. 이 말은 그들이 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더욱 공고히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또는 ‘장애우’라는 단어가 지닌 모순이 그렇듯, 그 단어 자체가 누군가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대상으로, 다른 누군가는 불편한 주체의 위치로 미리 위계 짓는 것은 아닌가. 이런 우려와는 달리 <우리가족>은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족 이야기다.
탈북 청소년이 한집에 모여 산다. 그들의 구심점이 되어준 이는 평범한 남한 노총각 김태훈씨다. 2005년부터 북한 이탈주민들의 보호시설 하나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태훈씨는 그곳에서 탈
탈북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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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공주 만화들이 중산층 보수주의 여성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한다면 드림웍스의 왕족 만화들은 아동 교육물에 대한 강남 좌파적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데 효과 만점이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도 후자를 충족시키기 위한 많은 ‘정치적 올바름’을 구현하고 있다. 일단 주인공 히컵은 육체노동의 신성함을 존중하는 바이킹 혈통이며, 부족장이지만 단순히 혈통을 근거로 한 권력 이양에 회의를 품고 있다. 무엇보다 본인의 신체적 장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자신의 적성과 능력 개발을 통해 그것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매우 모범적인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1편에서는 ‘드래곤’이라는 타자에 대해 무조건적인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던 바이킹족들이 히컵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고 소통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2편에서는 히컵이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새로운 부족장으로서 자질을 확인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2편에서 히컵은 자신의 어머니를 만난다.
훨씬 더 화려하고 강력해진 드래곤들의 라인업 <드래곤 길들이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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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Begin Again
감독 존 카니 / 출연 키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 개봉 8월13일
<원스>로 많은 관객의 마음을 울린 존 카니의 신작.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라 나이틀리)는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을 맺게 된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를 따라 뉴욕에 온다. 스타가 된 데이브는 점점 변해가고 그레타는 데이브에게 실망한다. 잘나가는 음반프로듀서였던 댄(마크 러팔로)은 우연히 그레타의 자작곡을 듣고 그레타에게 밴드 결성을 제안한다. 그레타는 댄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밴드 보컬을 맡은 키라 나이틀리와 기타리스트가 된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색다른 모습이 관심을 모은다. 마룬5의 애덤 리바인, 모스 데프, 시 로 그린 등의 뮤지션들도 합류해 더욱 풍성한 협연이 기대된다. 수록곡을 담은 O.S.T 앨범도 일찌감치 발매됐다.
[Coming Soon] <원스> 존 카니의 신작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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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야 잔다고 했다. 걸어야 산다고 했다. 두 다리를 못 쓸 지경으로 병원에 드러누운 자라면 모를까 걷는 일이 뭐 그리 어려워서 걷기 타령일까 하겠냐만 발로 꾹꾹 땅 디뎌나가는 그 쉬운 일이 작심하자면 또 쉽지 않다는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걷자 하면 구두 신은 발로 바다 건너 산꼭대기에 자리한 석모도 보문사 마애불까지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는 내가 아니었던가. 시꺼멓게 죽어버린 양 엄지발톱을 검은 페디큐어 바른 발처럼 내놓고 자랑스레 샌들을 신은 내가 아니었던가. 연애 말고 걷는 게 메리트로 작용하는 또 한 분야를 말해보라면 거두절미하고 책을 일순위에 놓겠다. 가장 느린 보폭의 소유자이면서동시에 가장 빠른 시선의 관찰자인 글쟁이들에게 산책은 글감을 사냥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몸풀기 같은 것이니까. 한낮에도 한밤에도 느릿느릿 그러나 반짝이는 눈동자로 거리 곳곳에서 어슬렁대는 자가 있다면 이상하다 실눈 뜨지 말고 슬쩍 눈감아주시라.
그러나저러나 대관절 무슨 얘기가 하고 싶어 늘어진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걸으면 글 나온다,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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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은 남녀가 흥겨운 <방아타령> 가락에 맞춰 떡을 치며 페이스북의 ‘좋아요’ 마크와 하트를 주고받는다.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의 주인공 김미영(장나라)과 이건(장혁)이 서로를 연인으로 착각한 채 잠자리를 하는 심각한 상황인데 섹스의 은유는 자못 경쾌하다. 원작은 어떨까? 2008년작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에선 천신이(진교은)와 지춘시(원경천)가 시트를 휘감고 껴안는 틈틈이 미사일이 발사되고 전차가 터널 입구를 들락날락한다.
대만 원작 역시 해학으로 성적 표현의 위험부담을 덜고, 자극적인 설정을 노련하게 컨트롤한다. 감기약 부작용으로 비틀거리다 방을 잘못 찾아들어간 신이와 (공장을 빼앗긴 섬사람들의 계략으로) 최음제를 탄 술을 마신 춘시의 정사 장면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뉘앙스를 지우려는 듯, 남녀가 번갈아가며 상위포즈를 취한다. 결혼을 약속하며 반지를 끼워주는 장면은 피임에 대한 책임도
[유선주의 TVIEW] 신파도 쿵짝이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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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하 <반격의 서막>)에서 제이슨 클라크가 연기한 말콤은 유인원 세력과 인간 세력의 사이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인간들의 미래를 어깨에 지고 유인원을 찾아가는 자로서, 자연히 유인원 세력과 가장 대립하기 쉬운 입장에 놓여 있다. 그러니 말콤이 다른 선택을 내렸다면 인간과 유인원은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정면으로 전쟁을 벌였을지도 모르고, 당연히 영화의 성격 역시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말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인간들이 시저의 유인원 그룹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다들 유인원에게 총을 겨누고 있을 동안 말콤은 단호하게 총을 바닥에 내려놓으라고 명령한 뒤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이 짧은 장면이 말콤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혼란에 빠지지 않고 차분히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시저에게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며, 당장 행동해야 할
[제이슨 클라크]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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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들의 ‘조상 덕’ 보기는 여름에도 계속된다. 시민들이 조깅을 하거나 산책로로 사용되던 도심의 공원과 광장이 여름이면 멋진 야외극장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한낮에는 35도에서 40도를 오가는 더운 날씨 때문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밤부터 도시는 활기를 띤다. 낮보다 아름다운 여름밤, 도심 속 달빛 아래 야외극장에서 보는 영화들은 일반 극장에서 보던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야외극장은, 학기가 시작되는 (전년도) 9월부터 6월까지 개봉해 제법 인기를 모았던 영화들을 재상영하는 공간으로, 이탈리아에서 여름을 보내는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있다. 더불어 영화인들과의 만남, 콘서트, 전시회, 주제가 있는 토론회 등 다양한 문화교류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문화적 배경과 특색이 제각각인 이탈리아의 지역들이 이때만큼은 닫힌 공간에서 열린 광장으로 시민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여름의 낭만을 담아내는 로마 야외극장은 ‘로마의 여름’(estate roman
[로마] 도심 속 달빛 아래서 영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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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왕 도제> <선 오브 갓> 등을 수입하고 <찰리 컨트리맨> 개봉을 준비 중인 수키픽쳐스(주)에서 해외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나이, 성별 무관하며 해외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어 가능자여야 한다. 지원자는 8월3일까지 sk51kmh@naver.com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면 된다.
*<폭풍의 언덕>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등을 수입/배급한 영화사 찬란에서 마케팅홍보 경력/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7월31일까지 challanfilm@naver.com을 통해 지원 접수.
*제1회 가톨릭영화제(CaFF)에서 단편경쟁부문 공모를 7월15일부터 8월14일까지 진행한다. 2013년 이후에 제작된 ‘관계의 회복’을 주제로 한 60분 이내의 작품을 공모기간 내에 보내면 된다. 대상 1편 200만원, 우수상 1편 150만원, 장려상 3편 5
[소식]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에서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AISFF FUND PROJECT) 작품을 공모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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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3D>와 호랑 작가의 무서운 콜라보
방심하면 당한다.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공포웹툰의 정석, <옥수역 귀신> <마성터널>로 유명한 호랑 작가가 개봉을 앞둔 공포영화 <터널 3D>의 콜라보 웹툰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플래시 효과와 오싹한 사운드로 완성한 생생한 공포는 <옥수역 귀신> 이상이라는 반응. 생각 없이 스크롤 막 내렸다간 심장도 함께 덜컥 내려앉을지도 모르니 전후좌우 잘 살피고 경건한 마음으로 접하도록! 반드시 PC로 볼 것.
삶과 춤이 하나되는 순간
중력을 거스르는 춤꾼들의 몸짓, 삶과 춤이 하나되는 순간을 포착해온 사진가 조던 매터의 신작이 한국을 찾는다. 사진전 <매지컬 모먼트: 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에서 공개되는 63점의 신작엔 태양의 서커스 출신의 폴 곡예사 에두아르 두와예, 헝가리 국립서커스단에서 활동한 공중곡예사 빅토르 프라뇨 등과의 협업 작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10월26일까지 서
[culture highway] <터널 3D>와 호랑 작가의 무서운 콜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