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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약 등 세상의 수많은 중독 중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일까? <땡스 포 쉐어링>은 섹스중독이라고 대답한다. 섹스중독자는 몸에 늘 마약 주삿바늘이 꽂혀 있는 것과 같아 가장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섹스중독자들의 고통과 연대를 그린 영화 <땡스 포 쉐어링>은 섹스중독 현상을 묘사하는 것보다 지난한 치유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섹스중독으로 인해 파괴된 가족이나 친구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의 노력은 처절하다. <땡스 포 쉐어링>은 섹스중독자 치유 모임 참가자들의 개별 사연을 따라간다. 10년째 모임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팀 로빈스)는 알코올중독에 이어 섹스중독까지 겪으며 삶과 가정이 파괴될 지경에서 극적으로 회생한 인물이다. 모임에서는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지만 정작 아내와 아들은 그에 대한 원망과 불신이 크다. 8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온 마이크의 아들은 드러내놓고 아버지를 위선자라고 비아냥거린다. 마이크는 스스로를 치유하기에 바빠 가족들
가장 무서운 중독 <땡스 포 쉐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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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인 더 문라이트> Magic in the Moonlight
감독 우디 앨런 / 출연 콜린 퍼스, 에마 스톤, 마샤 게이 하든, 하미시 링클레이터 / 개봉 8월21일
우디 앨런의 새로운 여행지는 1920년대의 남부 프랑스다. 유럽을 사로잡은 스타 마술사 웨이링수는 사실 스탠리 크로퍼드(콜린 퍼스)라는 이름의 영국인이다. 어느 날 그는 남부 프랑스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여자 심령술사 소피(에마 스톤)에 대해 알게 된다. 마술은 그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믿는 스탠리는 그 심령술이 가짜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남부 프랑스로 향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가족에 얽힌 비밀까지 모두 맞히는 소피를 보며 혼란에 빠지고, 또한 그녀의 묘한 매력에 마음이 흔들린다. 파리 여행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인지 우디 앨런은 <미드나잇 인 파리>(2011)를 함께했던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과 함께 남부 프랑스의 온화한 풍광에 젖어들었다. 그럼에도 역시 가장 관심을 끄는 대
[Coming Soon] 콜린 퍼스와 우디 앨런의 만남 <매직 인 더 문라이트> Magic in the Moo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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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공인이다? 이토록 어리석은 주장이 횡행하는 걸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기자 제현 여러분,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연예인이 세금으로 월급 받나? 공공기관 공무원인가? 아니면 선거를 통해 뽑힌 정치인인가?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다 공인이라면 <6시 내고향>에 나오는 시골 어르신들도 다 공인이겠다.
연예인들의 ‘유명세’는 상징적 자본이다. 그들은 상징적 자본을 이용해 돈을 버는 지극히 사적인 존재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존재’와 ‘공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정치 주체’는 전혀 다른 존재 양식이다. 예컨대 국정감사장에서 “찍지 마, 시발”이라고 막말 파동을 일으켰던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과 공항에서 사진 찍지 말라고 가운뎃 손가락을 쳐들었던 배우 김민준은 전혀 다른 존재론적 위상을 갖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난 김민준이 왜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배우가 왜 장관급의 공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그 논리 구조가 기괴하다. “공적인 것”이란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사생활 보호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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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원하던 자리에 오르고 나니 인생의 최종 목표를 잃고 무기력해진 각하의 심경을, 아마도 대학 시절의 나였다면 무척 공감했을 것 같다. 대학만 들어가면 창창한 미래가 펼쳐질 거라 믿었는데 공부는 하기 싫고 놀 줄은 모르고 인기도 없는 스무살에게 멋진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다. 수업시간 내내 자다가 끝나자마자 집에 돌아와 방에 처박히거나, 학교에 가는 척하다 아이스크림 몇개 사들고 친구 집에 가 처박히거나. 비디오를 보다 잡지를 뒤적이다 친구가 키우는 토끼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10년쯤 뒤, 한 인터뷰이로부터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대학에 들어가긴 했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어렵고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수업 내용도 잘 모르겠고… 나는 놀지도 않고 공부도 안 하는 애였다. 수업 끝나면 자취방에 와서 다음날 아침까지 휴대폰 게임만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제대 뒤 한 방송사의 개그맨 공채 시험에도 떨어진 그는 친구들을 모아 코믹한 UCC를 찍기 시작했다. 미니홈
[최지은의 TVIEW] 성공한 잉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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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에덴> <더 험블링>
2013 <프란시스 하>
2012 <로마 위드 러브>
2011 <방황하는 소녀들> <친구와 연인 사이> <아서>
2010 <그린버그> <노던 컴포트>
2009 <하우스 오브 더 데블>
2008 <나이트 앤 위켄드>
2007 <한나 테이크스 더 스테어즈>
2006 <LOL>
아호이, 섹시! ‘썸’ 타던 남자가 보낸 멘트를 친구들에게 두고두고 써먹는 프란시스는, 얼굴에 장난기가 한가득인 스물일곱 아가씨다. 세상을 다 가진 듯 뉴욕 시내를 춤추고 활보하던 그녀지만, 더이상 즐거울 수 없는 일들이 자꾸만 생긴다. 애인보다 아끼던 친구는 사랑을 찾아 떠났고, 안정된 직업을 갖지 못한 프란시스는 다음달 집세를 보전하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될 수 없다는 절망에 쉽게 빠지는
[who are you] 그레타 거윅 Greta Gerw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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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 포 쉐어링>은 팬티 바람에 무릎까지 꿇고 기도하는 마크 러팔로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건실한 중년남인가’라는 생각이 들려는데 가만, 어딘가 석연치 않다. “오늘로 5년째. 한때는 5일도 못 참던 나였다”로 이어지는 그의 고백 때문이다. ‘아니, 대체 뭘 참았다는 건가, 아니 그렇게까지 참을 건 또 뭐람.’ 이런 생각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 그는 뜸들이지 않고 곧장 말한다. “나는 섹스중독자죠.”
섹스중독. <땡스 포 쉐어링>에서 마크 러팔로가 연기하는 아담의 병명이다. 그는 지금 섹스 때문에 하루아침에 인생을 날려버릴지도 모르는 자신과 같은 섹스중독자들과 함께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각자가 그동안 어떤 식으로 통제 불가능한 성욕을 참아왔는지, 또 어떻게 해야 그걸 계속 참아낼 수 있는지 말하고 들으며 인내의 방법을 공유한다. 그들 사이에서 아담은 참는 데 도가 튼 모범생으로 통한다. 이럴 때 보면 마크 러팔로의 지극히도 평범한 외모가 한몫 단단히 하는
[마크 러팔로] <땡스 포 쉐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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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4일 독립기념일 연휴가 지나갔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지난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개봉할 때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시리즈이니 당연한 결과 아니냐며 반문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봉 성적만 놓고 보면 연휴라는 특수도 누리지 못했고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위상도 지키지 못했다. 첫주엔 1억달러를 벌어들였지만 개봉 2주차 때 이 작품의 북미 박스오피스 수입은 3600만달러에 불과했다.
사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가 승승장구한 곳은 따로 있다. 전세계 2위의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다. 영화는 중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개봉했는데, 중국에서 개봉한 첫 주말 동안 97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중국에서 개봉한 어떤 영화보다 단시간에 많은 수입을 올린 것이다. 이전의 최고기록은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였다. 올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한 할리우드영화들은 수두룩하다
[LA] 할리우드의 따거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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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신의 한 수> 등을 홍보마케팅한 컬쳐마케팅사 호호호비치가 2014년 하반기 신입/경력 1년 이상 정규 채용한다. 8월3일까지 이메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송부. 자세한 내용은 blog.naver.com/hohohobeach에서 볼 수 있다.
*제7회 서울노인영화제가 오는 9월24일(수)부터 27일(토)까지, 4일간 영화 축제를 함께 이끌어나갈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6월30일부터 7월25일까지, 지원 방법은 서울노인영화제 홈페이지(http://sisff.seoulnoin.or.kr/)에서 자원활동가 지원서를 다운로드받아 이메일(sisff@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2014 작은영화관 기획전_고창’이 7월15일(화)부터 18일(금)까지 고창 동리시네마에서 열린다. <미나문방구> <7번방의 선물> <이프!> <피부색깔=꿀색> <그
[소식] 아시아필름마켓2014의 참가 접수가 7월1일부터 시작되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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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이 들어가는 기쁨
전설은 아직 진행 중이다. 어느덧 스무살이 된 한국 무협만화의 전설 <열혈강호>의 20주년 특별전이 열린다. 제1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기간 중 진행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간 <열혈강호>가 걸어온 여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메인전시와 함께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에 코스프레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26일에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양재현&전극진 작가 사인회도 있으니 <열혈강호> 팬이라면 놓치지 마시라. 63권 전부 들고 와도 다 사인해준다. 아마도?
사운드 페스티벌 2014
장필순부터 한희정, 요조, 타루, 프롬, 민채까지. 개성 강한 일곱명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사운드 페스티벌 2014-그녀의 삶을 살다>로 관객과 만난다. 7월18•19일 양일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진행된다. 그녀들의 마성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여름의 열기를 잠시라도 잊어보자.
고민 없
[culture highway] 함께 나이 들어가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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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 Tammy
감독 멜리사 매카시 / 출연 멜리사 매카시, 수잔 서랜던
다재다능한 여배우 멜리사 매카시가 제작, 연출, 각본, 주연까지 1인4역을 소화한다. 타미의 어설픈 범죄 여행을 코믹한 터치로 담아냈다.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매카시는 할리우드의 숨겨진 흥행 메이커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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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정이 코미디영화 <라이드 어롱2>에 영화의 실마리를 쥔 해커 역할로 캐스팅됐다
=1편의 팀 스토리 감독과 주연배우 아이스 큐브, 케빈 하트도 하차 없이 합류한다.
-브란젤리나 커플의 9년 만의 동반 출연작 촬영이 8월 몰타의 고조섬에서 진행된다
=제목 미정의 이 영화는 안젤리나 졸리가 시나리오를 썼고 로맨스영화라고 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가 실사영화로 제작된다
=하늘을 나는 아기 코끼리 덤보를 주인공으로 한 이 실사영화의 각본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작가 애런 크러거가 맡는다.
[댓글뉴스] 켄 정이 코미디영화 <라이드 어롱2>에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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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이 시대의 엄친딸~. 에마 왓슨이 유엔 우먼의 명예홍보대사로 임명돼 전세계의 양성 평등을 위해 힘쓰게 됐다. 왓슨은 “여성의 권리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은 나와도 무관한 일이 아니다. 이 기회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글리>의 스타 크리스 콜퍼는 트위터를 해킹당해 난데없는 <글리> 하차 루머에 시달렸다. 그러면 그렇지. <글리>가 콜퍼를 놓아줄 리 없는데.
[UP & DOWN] 에마 왓슨 vs 크리스 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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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현실이 된다는 건 이런 걸까. 미국 통합특수전사령부가 영화 <아이언맨> 전투복을 디자인한 특수효과 회사 레거시 이펙트사와 손잡고 전투복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일명 ‘아이언맨 슈트’라고 불리는 ‘전술공격용 전투슈트’는 첨단 기능을 갖춘 헬멧과 전투복으로 구성된다. 특수 헬멧에는 주변의 위험물을 감지하고 각종 정보를 수집해 전해주는 디스플레이 장치와 망원경 기능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가벼운 금속재로 제작되는 방탄 전투복에는 체온 자동조절장치와 무거운 물건을 쉽게 옮길 때 유용한 유압 보조장치까지 장착된다. 현재까지 들어간 비용만 1천만달러에 육박해 일부에서는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비판도 거센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개발이 성공한다면 미국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상당하다. 이미 세 가지 버전의 모델을 만들어 예비시험까지 진행한 상태이며 전문가들은 4년 안에 실전용 전투복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뉴스] 진짜 ‘아이언맨 슈트’를 입게 될지 모를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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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은 기관이 있다. 발전은커녕 점점 존재감이 줄어들어 기꺼이 문 닫는 날을 고대하는 것이 두루 좋은 일인지 모른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당장 문 닫으라고 하는 말은 아니니 발끈하지 마시라). 영등위가 하는 일은 영화에 상영 등급을 매기는 일이다. 영등위의 영화 등급 분류는 툭하면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등급 분류가 아닌 영등위의 활동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이 더해졌다.
지난 6월 영등위가 열었던 ‘영화 속 언어표현 개선 토론회’가 불씨다. 비판의 요지는, 백번 양보해서 그런 토론을 하는 거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영등위가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영등위는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영등위의 존립 근거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영화 등급 분류 때문에 논란이 일 때면 영등위는 줄곧 법령과 규정을 내놓았다. 정해진 법령과 규정을 성실히 따를 뿐이라는 거다. 주로 특정 장면이나 표현을 문제 삼아 관람
[한국영화 블랙박스] 님들이 미미할수록 영화가 강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