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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는 <훔친 키스>(1968)에서 델핀 세리그를 ‘사람이 아니라 가상’이라고 감탄한다. 주인공인 장 피에르 레오의 대사를 통해서다. 탐정 수업 중인 레오는 구둣방 주인의 아내인 세리그를 뒷조사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그만 그녀의 미모에 정신을 잃고 사랑의 열병에 빠져버린다. 청년 레오의 눈에 세리그는 ‘첼로의 목소리’를 가진 천상의 존재처럼 보였던 것이다. 영화 경력의 초기에 세리그는 그런 신비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알랭 레네의 뮤즈로 등장
델핀 세리그는 알랭 레네의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1961)에 출연하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기억되지 않는 과거, 혹은 상상된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다루는 난해한 작품에서 델핀 세리그는 그 작품만큼이나 지적인 이미지로 각인됐다. 날카로운 눈매, 차가운 표정, 그리고 대화를 통해 남성을 주도하는 태도 등 당시의 일반적인 여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지성미가 넘쳤다. 세리그는 여기서 코코 샤넬 디자인의 검정색 드레스를
[한창호의 오! 마돈나] 차가운 지성, 페미니즘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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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 앤 더 홀로그램> Jem and the Holograms
감독 존 추 / 출연 오브리 피플스, 스테파니 스콧, 헤일리 키요코
80년대 유명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젬 앤 더 홀로그램>의 실사판. 온라인 비디오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시골 소녀 젬(오브리 피플스)이 그의 동료들과 함께 음악 천재들을 찾아 떠난다. 저스틴 비버의 다큐멘터리, <스텝 업> 시리즈 등 음악 관련 작품들을 연출하며 경력을 쌓은 존 추가 메가폰을 잡는다. 10월22일 북미 개봉.
[WHAT'S UP] <젬 앤 더 홀로그램> Jem and the Holog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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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방문자의 도'
[정훈이 만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방문자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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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스물다섯 시절, 얼굴이 깡패(그리고 하는 짓도 깡패)인 선배가 지령을 내렸다. “반드시 현장에 잠입해서 내밀한 사정을 담은 기사를 써와라.” 내밀이 아니라 은밀이겠지, 그렇게 궁금하면 지가 가든가, 투덜투덜. 선배가 알고 싶었던 그 현장이라는 것은 어느 저예산영화의 베드신 촬영현장이었다.
사진기자도 없이 왠지 부끄러워 혼자 볼을 붉히며 현장에 갔더니 장소가 좁아서 밖에 나와 놀고 있던 스탭 아저씨들이 나를 반겼다. “마침 잘 왔어요, 사람이 부족했는데.” 나한테 뭘 원하는 거지, 나는 다시 한번 볼을 붉혔다. “전 취재하러 온 사람인데요?” “뭐가 궁금해, 남자배우 사이즈가 궁금해? 걔가 얼마나 작은가 하면 말이야…. 아무튼 우리가 다 알려줄 테니까 한판만 타자, 응?” 그래서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아… 카드를 잡았다. 부하들이 일하는 사이 심심했던 대장들은 ‘말(馬) 타기’라고 부르던 자체 개발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회사나 남의 회사나 대장들이란….
몇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쫄리면 뒈지시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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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포비아>와 <팔로우>의 중요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안데르센과 동시대를 산 덴마크 화가 크리스텐 콥케(Christen Købke, 1810~48)의 <도세링겐에서 바라본 풍경>(1838)이다. 오랫동안 나는 이 그림을, 떠나가는 나룻배를 선창의 두 여자가 전송하는 풍경이라고 이해해왔다. 저쪽 기슭에 저녁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얼마 전 무심코 꺼내 본 이 그림은 무사히 돌아오는 배를 기다리는 광경으로 홀연히 바뀌어 있었다. 다가오는 배에서 눈길을 거두지 않는 두 사람의 뒷모습과 작은 국기가 걸린 곧은 깃대가, 이 구도 정연한 그림의 축이다.
03/13
홍석재 감독의 <소셜포비아>에는 서늘한 두 그림이 있다. 하나는 타인을 간단히 규정짓고 단죄하는 집단 권력에 중독된, 살아 있는 군상이다. 신상정보를 털어 ‘현피’를 뜨러갔던 일군의 SNS 이용자들은, 승리 대신 상대 민하영(하윤경)의 시신을 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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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중역이 아닌 새 번역으로 한데 모은 황금가지의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이 79권으로 완간되었다. 이번에 <빅토리 무도회 사건>과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이라는 78, 79번째 책이 나란히 출간되었는데 두권 다 단편집이다. 애거사 크리스티가 창조한 두 탐정 캐릭터 푸아로와 마플양이 등장하는 작품들로, 장편에 못지않은 반전과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도서] 유작에서 필명 발표작까지, 애거사 크리스티의 전집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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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신의학과 뇌과학 전문가인 오카다 다카시는 ‘회피형 애착 성향’이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피하는 일체의 성향에 대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혼자 있는 쪽이 마음이 편하고, 결혼하거나 자녀를 갖는 일에 소극적이며, 책임이나 속박을 싫어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결혼을 회피한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그의 의견. 회피성 애착 성향을 고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루고 있다.
[도서] 회피형 인간인 그들은 어떻게 인간관계를 극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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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힘든 선택들>은 자서전이라고 되어 있지만, 2008년 민주당 최종 경선이 끝난 뒤 버락 오바마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비밀회동부터 시작한다. 대통령 선거 유세를 도와달라는 오바마의 요청을 수락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부모의 결혼과 자신의 탄생을 이야기하느냐? 그렇지 않다. <힘든 선택들>은 2008년부터 시작하는 책이다. 이 책은 자서전이라기보다는 미국을 향해 보내는 기나긴 편지 혹은 보고서라고 불러야 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로 백악관에 입성했다는 과거는 거의 느낄 수 없다. 책에는 사진이 다수 실려 있는데 그녀의 옆자리에 가장 많이 선 남자는 빌 클린턴이 아닌 버락 오바마이고, 엄밀히 말해 이 책의 그녀는 누구의 ‘옆’자리에 서 있지 않다. 모든 사진에서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사진도 여기 실렸다. 2011년 5월1일,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4년 임기에서 가장 상징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미국을 향해 보내는 기나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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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보라 감독의 부모님은 청각장애인이다. 이길보라 감독 남매는 청각장애인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남매는 부모와 세상 사이의 다리가 되어야 했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의 첫 신은 감독의 아버지가 영어로 쓰인 ‘메리 크리스마스’ 패널을 거꾸로 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부모님은 그것이 뒤집힌 글자라는 것을 모른 채로 “잘 달았다”고 흡족해한다. “이들의 세계에는 이들만의 삶의 문법이 따로 있다”는 생각에서 감독은 그것을 그대로 두었다 한다. 그 순간부터 감독은 그 세계 안으로 친절히 관객을 안내한다.
-가족을 촬영한다고 했을 때 가족의 반대 의견은 없었나.
=신기하게도 거부하지 않더라. 사회적으로 소수자이다보니 할 말이 너무 많은 거다. 동생도 부모님에 대해 설명하고 싶은데 어떻게, 무엇을 설명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부모님의 세계를 좀더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수화를 쓰는 이들을 촬영하려니 장면 구성에 관한 고민도 필요했겠다.
=항상
[flash on] 딸이 직접 카메라에 담은 부모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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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개최되는 가장 유명한 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가 있기까지 부산을 기반으로 한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존재해왔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는 바로 그런 영화제 중 하나다. 한국단편영화제로 출발해 올해로 32회를 맞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4월24일(금)부터 28일(화)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올해부터는 통합되어 있던 경쟁부문을 국내경쟁과 국제경쟁으로 세분화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국내영화들을 조명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개막작은 스웨덴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헌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눈길을 끄는 다큐멘터리 <이름 없는 도시의 새벽>(2014)과 마지막 상영을 맞은 스페인 단관 극장을 배경으로 급변하는 영화계에 대한 성찰을 담은 나쵸 푸엔테스의 <마지막 상영>(2014)이다.
영화를 둘러싼 현안 다루는 클로즈업 섹션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영화제] 짧은 영화, 깊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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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아빠와 로봇만화 영화를 보고 나온다. 영화 속 로봇의 합체에 감명받은 짱구는 아빠에게 합체하고 싶다고 조르고 아빠는 목마를 태워주다가 그만 허리를 다치고 만다. 마침 병원도 모두 닫아서 할 수 없이 마사지숍을 들어가는데, 그곳은 사람을 로봇으로 교체하는 음모를 꾸미는 곳이었다. 식구들은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이내 로봇으로 교체된 아빠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로봇아빠는 사람아빠가 하지 못했던 집안일과 회사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도리어 가족에게 사랑받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악당의 음모대로 나쁜 명령을 수행하기 시작한 로봇아빠는 점차 마을의 위협으로 변한다. 짱구는 로봇아빠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사람아빠를 되찾기 위해 악당의 음모에 맞선다.
22번째 극장판이자 국내에선 여섯 번째로 개봉하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은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어른 제국의 역습>과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전국대합전>의 뒤를 이
애어른 짱구 이야기의 진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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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상국(이상국)과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경희(길경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세상의 사람들이다.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는 소리내어 소통할 필요가 없고, 언제나 상대방을 바라보며 표정과 몸짓으로 대화를 나눈다. 서로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된 상국과 경희는 또 다른 세상으로 진입한다. 상국과 경희, 그들의 딸과 아들인 보라(이길보라)와 광희(이광희)가 함께 사는 세상은 소리가 존재하는 세상이다. 청각장애인이 아닌 보라와 광희는 들리지 않는 세상과 들리는 세상 모두를 겪고 자랐다. 이질적인 두 세계의 경계에서 남매는 혼란스러웠다. 남매는 자신의 위치를 새로 돌아볼 필요를 느꼈다. 보라는 학교를 그만두고 훌쩍 여행을 떠났고, 광희도 대안학교로 진로를 틀었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이길보라 감독의 성장기다. “입보다 손으로 먼저 옹알이를 배운” 이길보라 감독은 자신이 겪어온 부모의 세계와 바깥에서 자신의 부모를 바라보는 시선 사이에서 방황하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세상의 사람들 <반짝이는 박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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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브래들리 쿠퍼)는 벌목업을 하는 사업가다. 그는 과거의 상처를 지닌 여인 세레나(제니퍼 로렌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세레나는 어린 시절 화재사고로 가족 모두를 잃었다. 둘은 곧 결혼한다. 세레나는 조지의 아내이자 한 사람의 동업자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낸다. 조지의 동료 뷰캐넌은 웬일인지 세레나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홀로 조지의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 레이첼 역시 그녀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노동자 갤러웨이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며 조지와 세레나의 주위를 맴돈다. 마을의 보안관은 조지의 비리를 캐기 위해 호시탐탐 그의 허점을 노린다. 이런 상황 속에서 조지와 세레나는 끝까지 서로를 지켜낼 수 있을까.
1929년 대공황 시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자본주의에 대한 은유로 해석하고자 하는 욕망을 피하기는 어렵다. 자본주의의 단면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 중 특히 벌목에 집중한 것이 영화의 주된 승부수다. 영화는 초반부터
대공황 시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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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올리비아 쿡)과 데비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단짝 친구다. 어느 날 집에 홀로 있던 데비가 목매 숨진 채 발견된다. 레인은 데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찾기 위해 남자친구 트레버와 함께 데비의 집을 찾는다. 레인은 그곳에서 어린 시절, 데비와 함께 가지고 놀던 위자 보드를 발견한다. 위자 게임은 YES/NO와 알파벳 등으로 구성된 판 위에 혼령을 불러내는 게임이다. 레인은 동생 세나, 남자친구 트레버, 친구 이사벨, 데비의 남자친구 피트 등을 데비의 저택으로 불러모아 위자 게임을 통해 데비를 불러낼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곳에서 데비가 아닌 다른 혼령의 존재를 느끼고 혼란에 빠진다.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인시디어스>를 제작한 제이슨 브룸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감독 스타일스 화이트는 <부기맨> <포제션: 악령의 상자> 등 주로 공포영화의 각본을 쓴 시나리오작가다. <위자>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l
죽은 친구의 혼령을 불러내다 <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