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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까지 청소를 일년에 대여섯번 하고 살았다(지금은 한달에 한번. 내가 부지런해진 건 아니고 집이 작아졌다). 사람이 어떻게 그러고 사나 싶을 텐데… 맞다, 사람은 그러고는 못 산다. 나는 먼지 알레르기가 생겼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아 피부과에 갔더니 의사는 평범한 사무직이라고 주장하는 내 직업을 의심했다. “그냥 사무실에만 있어서는 이럴 수가 없는데요. 공장이나 창고 같은 데서 일하는 거 아니에요? 먼지가 많은?” 나는 볼을 붉혔다. “그게 아니고 집에… 먼지가 좀….” 의사도 볼을 붉혔다, 저게 사는 거냐. “일단 약을 바르시고요… 청소를 하세요.” “네.”
병원에서 돌아와 청소를 하려고 집 안을 뒤집은 나는 자연의 경이와 마주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몇달을 묵은 먼지는 시간을 거슬러 흙으로 화했고(원래는 흙이 먼지가 된다) 100% 무기물인 타일 사이 실리콘은 검푸른 곰팡이의 보금자리로 변하여… 더 이상의 혐오스러운 묘사는 자체 검열한다. 어쨌든 지금껏 이 집에서 숨 쉬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가사도우미 부르려고 청소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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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2: 반격의 시작>은 건물을 액션의 공모자로 적극 활용한다. 이 영화에서 구조물은 곧 철과 콘크리트로 된 둔기이며, 다채로운 액션 동선의 가이드라인으로 기능한다. 떼 지어 달려드는 적을 홀로 맞이한 주인공 라마(이코 우웨이스)는 비좁은 화장실 큐브를 요새로 삼는다. 그는 화장실 문을 수도 밸브처럼 열었다 닫으며 감당할 만한 수의 상대를 불러들여 때려눕힌다. 하지만 금세 뻗어버린 적들로 가득 찬 큐브는 라마를 점점 밖으로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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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물량공세로 승부하지 않는다.” “보통의 블록버스터에서 보기 힘든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일정한 완성도를 갖춘 거대예산 영화의 리뷰에서 자주 접하는 구절이다. 하지만 여기서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흔한, 보통’ 블록버스터는 예컨대 어떤 영화일까? <노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엣지 오브 투모로우>? 다들 해당 사항이 없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마이클 베이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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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넘나드는 어벤져스의 활약상을 보며 영웅이 많아 세상이 좁다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누군가는 슈퍼히어로들이 활동하기에는 지구가 좁다 생각했고, 마블 유니버스는 그렇게 또 하나의 세계를 추가했다. ‘어벤져스’의 지구에 이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디언즈’가 지키는 은하계가 바로 그 두 번째 무대다.
영화는 지구에서 시작된다. 1988년, 죽어가는 엄마가 내민 손을 잡지 못하고 병원을 뛰쳐나온 아이는 때마침 하늘에서 내려온 거대한 비행선에 빨려들어가 우주로 납치된다. 그로부터 25년 뒤, 우주 도적들의 손에 자라 청년이 된 피터 퀼(크리스 프랫)은 폐허 속에서 값나가는 물건을 찾아 팔아넘기는 고물상이 됐다. 어느 날 피터가 수상한 물건 하나를 찾아내는데, 소유자에게 우주를 지배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져다주는, 이터니티 스톤이다. 그래서 피터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이 여럿 따라붙는다. 평화로운 잰더 행성을 파괴하고 전우주를 지배할 욕
[현지보고] 지구, 아니 우주는 우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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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당에서 계절에 걸맞은 특별전이 상영된 지 세 번째 여름을 맞았다. 특별전의 이름은 조금씩 달라져도 바캉스 느낌을 주는 영화들, 연인들에 대한 영화, 지중해나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상영되었다. 올해의 특별전인 ‘서머 스페셜 2014’가 준비한 여행의 간단한 가이드를 시작하려고 한다. 기간은 7월29일부터 8월27일까지다. 먼저 ‘프렌치 미스터리’ 섹션은 애거사 크리스티, 건조한 심리소설의 대가인 조르주 심농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들로 채워진다. 1940년대 작품부터 2013년에 만들어진 <호수의 이방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독들이 포착한 미스터리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인 ‘북구방향’은 북유럽의 차가운 겨울과 서늘한 여름의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인데 죽음도 불사한 사랑을 다룬 <엘비라 마디간>(1967)을 비롯해 소년 펠레의 눈동자가 영원히 각인된 <정복자 펠레>(1987), 소녀들의 사랑과 성장을 다룬 &
[영화제] 유럽과 할리우드, 영화로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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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의 사회상을 다룬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1953)가 야마다 요지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됐다. 지방에 사는 노부부가 자식들이 사는 도쿄에 찾아온다. 의사인 큰아들, 미용사인 둘째딸은 부모의 방문이 내심 부담스럽다. 프리타인 셋째아들 쇼지(쓰마부키 사토시)는 부모의 걱정만 끼쳐왔다.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노부부에게 위기가 닥치자 이젠 자식들이 부모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날 차례다.
오즈의 날인인 다다미숏과 로앵글은 여전하다. 하지만 오즈와 달리 야마다는 더이상 절제하지 않으리라 작정한 듯 감정을 쉽게 노출시킨다. 감독은 준비 과정에서 3•11 대지진에 연속하여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제작을 중단한 채 피해지역을 돌아보고는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원작의 형식은 그대로지만 일부 설정이 바뀌었다. 속내를 내비치지 않던 아버지는 다소 권위적이며 잔소리가 많은 성격으로 바뀌어 국가에 대한 독설을 날리기도 한다. <동경가족>은 친밀함의 부재와 가족 해체의
<동경이야기>의 리메이크작 <동경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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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임진왜란 6년, 파면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12척의 배뿐이다.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류승룡)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인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이순신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의 회오리바다 울돌목으로 향한다.
김한민 감독의 전작 <최종병기 활>(2011)이 활이라는 무기 자체에 대한 탐구를 바탕에 깔고 남이(박해일)와 자인(문채원)의 멜로드라마를 중심에 놓았다면, <명량>은 이순신이라는 거대한 이름 앞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다. 그래서 그가 택한 것은 상영시간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 시간가량의 해상전투다. 전투 장면의 긴박감은 물론이거니와 수없이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도 저마다 그 안에서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 이순신의 흔들림 없는 자존심 아래에서 그를 제압해 동생의 복수를 하려는 구루지마, 마치 그와 대
이순신이라는 거대한 이름 <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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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엔 왜 칠면조를 먹을까?’ 역사 수업에서나 나올 듯한 질문이지만, 만일 내가 칠면조라면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터키>는 한국어 제목 그대로 추수감사절에서 살아남기 위한 ‘터키’(칠면조)들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칠면조 레지는 추수감사절 ‘학살’에서 운 좋게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먹는 풍습을 없애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진 또 다른 칠면조 제이크를 만나고, 얼떨결에 그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풍습이 처음 생긴 400년 전으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비호감에 가까운 칠면조를 친근하면서 동시에 모험에 적합한 날렵하고 활동적인 신체를 가진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어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우디 해럴슨과 오언 윌슨, 그리고 에이미 포엘러의 목소리로 생기까지 얻은 <터키>의 주인공들은 최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을 빠짐없이 보여준다. 칠면조 농장을 탈출해 제이크를 만나
추수감사절에서 살아남기 위한 칠면조들의 모험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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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폭군처럼 거친 아버지와 단둘이 숲속에서 살아간다. 숲 밖 세계를 ‘머나먼 세상’이라고 하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절대 나가서는 안 된다고 엄포한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 아버지가 크게 다치자, 아들은 그를 치료하기 위해 ‘머나먼 세상’으로 낯선 모험을 떠나게 된다.
야생적 동심으로 충만한 <머나먼 세상 속으로>는 장 프랑수아 보슈맹의 동화를 원작으로 삼았다. 숲에는 반인반수의 생령들도 살고 있는데, 이중에는 사슴얼굴의 엄마도 있고 말, 고양이, 개구리 얼굴을 가진 조력자들도 있다. 감독은 판타지 속에 전쟁을 경험한 유럽의 역사적 상처도 기입해넣었다. 아마도 숲속 생령들은 전쟁과 적의가 만들어낸 가여운 희생자들이지 않을까 싶다. 악몽 속에서 아빠는 징집을 거부하는 잠꼬대를 하고, 군대가 주둔한 마을에는 축제처럼 참전 권유 캠페인이 한창이다.
모네나 르누아르의 풍경화를 떠올리는 숲과 마을 풍경은 손작업 애니메이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장 르노
아이들의 동심, 어른들의 본성 <머나먼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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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의 엘자(소피 마르소)는 성공한 소설가다. 어린 남자친구와의 캐주얼한 만남만을 이어오던 그녀는 자신의 새 소설 출판 기념 파티에서 만난 변호사 피에르(프랑수아 클루제)에게 짧은 순간, 운명 같은 사랑을 느낀다. 피에르 역시 엘자와의 사랑을 강렬하게 꿈꾸지만, 피에르에게는 그를 믿고 의지하는 아내 안네(리사 아주엘로스)와 아이들이 있다.
<어떤 만남>은 중년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성숙함’보다는 ‘풋풋함’에 더 관심이 많다. 엘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옷장을 뒤적이고, 그녀와 문자를 주고받느라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는 피에르의 모습이나 피에르의 전화번호를 알아내려 친구의 휴대폰을 몰래 훔쳐보고, 어린 남자친구를 이용해 피에르의 질투를 끌어내려 애쓰는 엘자의 모습은 십대들의 연애 양상을 고스란히 반복한다. 하지만 어색하고 어설플 법한 이 에피소드들이 큰 무리 없이 흘러갈 수 있는 건 한때 ‘십대 멜로영화’의 여신이었던, 그래서 소녀의 얼굴 위로 내려앉은 고
중년 남녀의 ‘풋풋한’ 사랑 <어떤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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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Brick Mansions
감독 카밀 들라마레 / 출연 폴 워커, 데이비드 벨, RZA / 개봉 8월28일
무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액션영화 한편이 출격 대기 중이다. <13구역>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은 신체 능력을 최대치로 활용해 주변 지형지물 사이를 옮겨다니는 훈련법인 파쿠르(parkour) 액션을 넘치도록 선보이는 영화다. 레이토(데이비드 벨)와 잠복형사 데미안(폴 워커)은 대량 살상무기를 밀수한 갱단의 보스 트레마인(RZA)의 뒤를 쫓아 그의 아지트인 브릭 맨션에까지 잠입한다. <테이큰2> <트랜스포터: 라스트미션>의 편집기사였던 카밀 들라마레의 연출 데뷔작. 화려한 액션과 현란한 편집의 만남이 기대된다. 어쩌면 뜻밖의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폴 워커의 날고 기는 모습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Coming Soon] 폴 워커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Brick Man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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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공간에서 거울대칭이지만 포개지지 않는 기하학적 구조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이것을 카이랄리티(chirality)라고 한다. 쉽게 말해 왼손과 오른손 외에 대칭 구조인 제3의 손 모양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분자 역시 언제나 두 가지 결합형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개념은 화학에서 자주 사용되며, 학자들도 ‘왼손’과 ‘오른손’이라는 표현으로 분자를 분류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염기를 공유하기에 하나의 조상에서 분화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론적으로 DNA 역시 두 가지 형태가 존재해야 하지만 존재하는 모든 DNA는 오른손잡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우파 생명인 셈이다.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진화의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은 좌파 생명들이 멸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철저한 배태는 아주 드문 일인데, 아직까지 생물학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다. 일부 우주생물학자들은 이것을 생명이 자연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계의 미생물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좌파 생명, 우파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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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해외 스타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네티즌은 주책없는 친척을 단속하듯 기자들을 향해 “제발 ‘두 유 라이크 김치?’나 ‘두 유 노우 <강남스타일>?’ 같은 질문은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 시작했다(‘김치’나 <강남스타일> 대신 ‘소녀시대’나 ‘박지성’을 넣을 수도 있다). 물론 김치와 <강남스타일>의 잘못은 아니다. 다만 그건 예절과 배려의 문제다. 막 친구가 될까 말까 하는 누군가를 향해 ‘당연히 나에 대해 이 정도는 알아야지! 이건 내가 좋아하는 건데 너도 좋지?’라고 눈치 없이 굴지 않는 것 말이다.
그러니 ‘국뽕’, 즉 지나친 민족주의를 경계하고 조롱하는 분위기에 등장한 JTBC <비정상회담>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KBS <미녀들의 수다>가 막을 내린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는데 여러명의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토크쇼라니, 무슨 얘기를 더 하려고? 특히 첫회에 MC들이 로빈 데이아나(프랑스)를 맞이하
[최지은의 TVIEW] 아슬아슬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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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굵은 장대비다. 세찬 빗줄기를 뚫고 늦은 밤 윤지혜가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갑작스럽게 비가 오네요. 관객이 내일 극장에 많이 오실까요?” 그녀의 말 속에서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 개봉 전야의 긴장감이 감돈다. 윤지혜는 <군도>에서 지리산을 누비던 군도 추설의 일원이자 억세고 강인한 명사수 마향으로 등장한다. 드센 사내들 사이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기센 여자다. 그런데 웬걸. “어머머머~.” 촬영용 스모그 머신 앞에 선 그녀가 박수까지 쳐가며 소리내 웃는다. 살짝살짝 코믹 춤까지 곁들여가면서 말이다. 매번 카리스마 넘치는 역을 맡아왔던 그녀에게 이토록 발랄하고 소탈한 면모가 있었던가. <군도>의 주요 인물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데뷔 16년 만에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윤지혜와 마주앉았다. 해갈을 전하는 비를 보며 문득 그녀를 만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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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군도: 민란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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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젊은 대학생들이 살고 있다면? 우선 가끔씩 있을 파티와 음악, 또 시끌벅적한 소음이 걱정일 거다. 그런데 그 ‘소음’을 내는 사람들이 60대 어른들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랄프 베스트호프 감독의 <우리가 새로 이사왔어요>(Wir sind die Neue)는 청년층과 장년층 갈등 구도의 클리셰를 뒤집었다. 올여름 독일 극장가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이 유쾌한 코미디영화는 경쟁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주위를 돌볼 여념이 없는 20대 속물들과 자유분방하고 쿨한 68세대 장년층의 극적인 대조를 통해 웃음을 자아낸다.
극중 화자인 안네는 폭등한 임대료 때문에 더이상 혼자 아파트에 세들어 살 능력이 못 된다. 궁지에 몰린 그녀는 35년 전 대학 시절에 함께 살았던 독신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임대료도 줄일 겸 대학 시절처럼 함께 살자고 설득한다. 60살에 접어든 초로의 이들은 가난하지만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안네는 옛 친구 요하네스, 에디와 함께 운 좋게 얻은 새집에 신나게
[베를린] 젊은 늙은이들 vs 늙은 젊은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