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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집에 실린 열한 편의 소설은, 작가(혹은 작중 화자)의 개입 없이 소설 속 인물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엄마가, 누나가, 이모가, 들려주는 제 삶의 이야기들.
김연수의 다섯 번째 소설집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지난 소설집에 이어 압도적인 죽음의 풍경을 보여준다. 표제작의 주인공인 이모는 한국과 미국에서 차례로 사랑했던 두 남자를 여읜 채 서귀포에 집을 짓고 혼자 살고 있다. 얼핏 요해되지 않는 제목은 배우로 활동하던 젊은 시절 유부남이었던 영화감독과 석달 동안 함께 살았던 서귀포 함석집 지붕에 떨어지던 빗소리를 가리킨다. “함석지붕이었는데, 빗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우리가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
그들 생의 빗소리는 라와 시를 거쳐 한 옥타브 위의 미와 솔까지도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다. 감독의 부인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함석집으로
[겨울방학특집]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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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부터 청소년 소설까지 어린 독자를 위한 소설을 주로 써온 김려령 작가가 2013년, 성인을 위한 소설 <너를 봤어>를 펴냈다.<완득이>는 이미 영화화되어 흥행했고,<우아한 거짓말>도 이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너를 봤어>는?
-처음 ‘성인을 위한’ 책을 썼다고 새삼 주목하는 분위기가 불편한 면도 있을 것 같다. 작가로서는 일관된 작업일 텐데.
=청소년 작가라는 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들 많이 묻는다. 하지만 그간 쭉 동화부터 청소년 소설까지 발표해왔으니, 그런 말을 안 들으면 오히려 내가 충실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틀을 넘어서는 게 아니라 틀을 선택하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오면 그걸 어디에 담아야 하나 하는. <너를 봤어>의 경우는 회상 신에서 아이들이 나오긴 하지만 청소년 소설로 쓸 수 없는 이야기 아닌가. 이야기에 맞는 틀을 선택했다는 게 맞을 것 같다.
-<완득이&g
[겨울방학특집] <너를 봤어> 김려령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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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8>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뜨거운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개에게 인간은 곧 세계였다.”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을 쓴 작가 정유정의 2013년작 <28>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개와 인간, 그리고 이들의 경계에 서 있는 늑대개를 소재로 써내려간 이 소설에는 사람과 개 모두에게 전염되는 ‘인수공 통전염병’이 세 가지 소재를 관통한다. 이야기의 뼈대는 서울의 가상도시 ‘화양’(華陽)에 퍼진 전염병이다. 개와 사람의 눈을 빨갛게 만든 뒤 피를 토하며 죽게 만드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돌자 정부는 도시를 봉쇄하고, 극단적 상황에 내몰린 등장인물들은 인간성의 민낯을 보여준다.
독특한 소재만큼이나 <28>은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로 주목받았다. 간호사, 소방관, 수의사, 기자 등 주인공 6명의 시선을
[겨울방학특집] <28> 정유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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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는 비록 세권짜리이긴 해도 국내소설로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2008) 이후 5년 만에 판매 100만부를 넘어서는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2013년 여름,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는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 중국을 무대로 각국 상사원들의 시장 쟁탈전, 경제 발전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 한·중·일 세 나라의 과거사와 지금의 관계 등을 다룬 세권짜리 장편 <정글만리>를 내놓았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2013년 초부터 6개월 동안 연재했던 소설이다.
“머지않아 중국이 세계 유일 초강대국이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리에게는 더구나 멀리 있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가까이 있는 중국이 21세기 삶의 조건을 이룰 것이 분명합니다. 이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 후손들의 삶이 결정될 것입니다. 그런 문제의식을 작품에 담고자 했습니다.”
2013년
[겨울방학특집] <정글만리> 조정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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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에 안녕들 하십니까? ‘안녕’하지 않더라도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아직 방학이 한달하고도 보름이 남았으니까. 새로운 다짐을 품고 있을 당신에게 10권의 책을 추천한다. “책은 한권 한권이 하나의 세계다.”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한 말이다. 남은 겨울방학 동안 책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보자. <CAMPUS CINE21>이 추천하는 책은 국내소설이다. 2013년 문학의 키워드는 ‘소설의 귀환’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중견 및 인기 작가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장편소설을 쏟아내면서 한동안 마음 치유용 책들과 자기계발서 등에 밀려 찬밥 대접을 받던 소설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그중 10권을 추렸다. 다음은 2013년 문학을 수놓은 대표 얼굴들이다.
[겨울방학특집] 알찬 겨울방학을 위한 일점 호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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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소개 부탁한다.
=사업전략실에서 프로모션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시즌별로 특집관을 구성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일이다. 사내 포지션으로는 막내인 입사 9개월 차의 신입사원이다.
-디지털 케이블TV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신문방송학 전공자로서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하기에 방송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자리를 잡고 있는 VOD 서비스가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대세 플랫폼이 될 것이라 판단되어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일을 하며 좋은 점은 무엇인가.
=수많은 콘텐츠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웃음) 내가 기획한 프로모션을 통해 시청자들의 접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가
장 흥미롭다. 또한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공부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점점 전문가가 되어간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매일 저녁 집으로 돌아와 TV를 켤 때마다 감격을 느낀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 선배가 말하는 ‘ 내가 경험한 홈초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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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초이스는 전국 케이블TV 가입자에 VOD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다. 국내외 유료 방송 시장에서 VOD 산업에 대한 높은 잠재력과 고객들의 수요를 고려하여 지난 2007년 설립되었으며, 전국의 케이블TV 가입자는 ‘디지털케이블 VOD’를 통하여 국내외 주요 최신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VOD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 홈초이스가 제공하는 케이블TV VOD 서비스는 15만 편으로,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영화 VOD의 경우 국내 유료 영화 VOD 시장에서 가장 많은 1만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부터는 “영화가 생각날 땐, 디지털케이블VOD”라는 슬로건 아래, 최신 해외 메이저 영화부터 국내외 예술ㆍ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의 영화 VOD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를 위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을 개발하여 제공한다. 국내외 메이저 신작 VOD의 경우, 영화 출시와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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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먼 것보다 더 안 좋은 게 있을까
있다. 볼 수는 있지만 비전이 없는 사람.
- 헬렌 켈러
요즘 프러포즈는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옛날에 프러포즈 전용 문구가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하고, 고생 안 시킬게”였다면, 요즘은 그런 식으로는 절대 여성을 감동시키기 힘들다. 그럼 어떤 프러포즈가 감동을 줄까?
어떤 남자는 연인의 여권을 만들어 장미꽃 한 다발(아주 화려한 것으로, 이것은 꼭 필요한 도구임)과 함께 내밀면서 말했다.“이 여권으로 신혼여행을 가는 거야. 그리고 결혼하면 우리 둘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날 남자는 아예 대형 세계지도를 구입해서 여자를 만났다. 그 지도를 펼쳐놓고 많은 나라에 동그라미 치면서 “이 나라들이 자기하고 같이 여행하고 싶은 곳이야. 자기도 가고 싶은 나라가 어디인지 여기에다 표시해봐”라고 했다.
결과는? 당연히 대성공! 세계 여행이라는 비전 제시에 여자는 마음을 열었고, 그들은 현재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숙영의 불변의 남녀 대화법] 비전을 제시하는 고백법으로 설레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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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가운데 하나 선택해!”
똑똑하고 글 잘 쓰던 후배는 졸업 뒤 S그룹 계열사에 취업했다. 남들의 부러움을 사며 시작한 일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일이 끊이지 않았다. 한번 출장가면 두달 넘게 집을 떠나 있어야 할 때도 있었다. 일찍 결혼한 후배에게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었다. 2년 가까이 계속 밤 12시 넘어 퇴근하던 어느 날, 후배는 착하기만 하던 아내의 차가운 한마디에 맞닥뜨려야 했다. 억울했다. 먹고살려고 한 일이었다. 남들 부러워하는 일자리였고, 남들 부러워하는 기회를 죽을 고생해가며 얻었고 지켜냈다. 자기만을 위한 일은 아니었다.
결국 후배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향으로 가 가구점을 차렸다. 그 위험한 짓을 왜 하느냐는 비난을 뒤로하고 그는 하루 종일 가구점에 앉아 손님을 기다렸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좋아하는 일을 했다. 많은 ‘잘나가는’ 이들은 이런 갈림길에서 그냥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한다. 가족은 부양의 대상일 뿐 대화의 상대가 아니다.
[캠퍼스 너머] 후배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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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명품 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에서 발췌했습니다. 이 책은 피부에 관해 여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42가지를 선별해, 피부과 전문의 정혜신과 화장품 비평가 최지현이 속 시원히 그 정답을 알려줍니다(위즈덤스타일).
<아기피부 세안법>의 저자 무사시 리에는 자신이 고안해낸 독특한 세안법 하나로 50대에 주름 하나 없는 아기피부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일본에서 ‘아기피부’ 열풍을 일으켰고 한국에 서도 TV출연과 책 출판으로 화제가 되었다. 무사시 리에의 세안법의 핵심은 피부의 자극을 최소화하여 얼굴을 씻는 것이다. 피부의 최대 적은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는 것이므로, 거품을 야구공 크기만큼 크게 내어서 손가락의 약지만 이용하여 작은 원을 그리며 살살 씻는 방식이다.
과연 세안법 하나만으로 아기피부가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과장된 주장이다. 무사시 리에가 펴낸 책을 읽어보면 그녀가 세안뿐만 아니라 화장품, 식생활
[명품 피부를 망치는 몇 가지 진실] 세안만으로 아기피부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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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서울특별시 노동정책과(<청소년 노동권리 수첩>)
연장근로수당 및 야간·휴일근로수당 : 연장근로, 야간근로, 휴일근로를 하면 시간당 통상임금의 50%를 추가로 지급받아야 합니다.
1일 7시간·1주 40시간을 초과 ⇨ 50% 가산임금
• 시급 5,000원이며, 1일 8시간 일했을 경우
(5,000원 × 7시간) + (5,000원 × 1시간 × 1.5배) = 42,500원
※ 7시간은 정상근로, 1시간은 초과근로
야간(밤 10시~아침 6시)에 일했다면 ⇨ 50% 가산임금
• 시급 5,000원이며, 저녁 7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했을 경우
(5,000원 × 3시간) + (5,000원 × 2시간 × 1.5배) = 30,000원
※ 3시간은 정상근로, 2시간은 야간근로
유급주휴일에 일했다면 ⇨ 50% 가산임금
• 시급 5,000원이며, 유급주휴일에 5시간 일했을 경우
5,000원 × 5시간 × 1.5배 = 37,500원
가산의 사유가 중복
[알바생활백서] 하루 7시간 초과 시, 야간근로 및 휴일근로 시에는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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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독자 : 전지윤
하루에 한잔, 습관처럼 커피를 찾곤 한다.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양한 커피를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피에 관심이 생겼고, ‘나도 커피 내리는 법 한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커피 수업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수강료가 비쌌다. ‘그래, 어차피 배워봤자 집에는 저런 기계가 없어서 써먹지도 못할 거야.’ 이렇게 자신을 위로하며 포기하고 있을 때 <CAMPUS CINE 21>에 소개된 마이크임팩트 스쿨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발견한 수업, 두 남자의 커피스쿨! 그렇게 두근두근, 설레는 커피 수업이 시작되었다.
첫 시간엔, 커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를 비롯해 아메리카노,카페라떼, 카푸치노 만드는 법을 배웠다. 먼저 그라인더에 원두를 갈고(음~ 스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내린 뒤, 80~90도의 물을 부어 아메리카노 완성! ‘생각보다 쉽네?’ 자신감에 가득 차서 그 다음 단계인 카페라떼에 도전!
[친구야 , 요즘 뭐하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내가 만든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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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독자 : 이송이
마케팅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소하게 옷을 사는 것에서부터 영화 보기, 음료 마시기까지 생활 모든 것이 마케팅 활동과 연관되어 있다. 영화 마케터를 꿈꾸기에, 어떻게 소비자에게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까 고민하곤 한다. 하지만 경영/경제 비전공자라서 파도 파도 끝이 없는 마케팅이론이 힘겨웠다. 그러던 찰나 <CAMPUS CINE 21>의 도움으로, 요즘 강의계에서 핫하다는 마이크임팩트의 N마케터스쿨을 수강하는 기회를 얻었다. N마케터스쿨의 특징은 비전공자를 위한 마케팅 수업이라는 점이다. 마케팅 용어부터 생생한 현장경험까지 큰 도움이 되었다.
수업이 실습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6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전혀 지루할틈 없이 지나갔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격하게 다가왔다. 마케팅 사례를 위주로 수업하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마케팅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혼자 힘으로 하던 것을 단 12시간 만
[친구야 , 요즘 뭐하니?] 마케팅을 여행하는 비전공자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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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나는 뉴욕의 한 호텔에서 영화 <디어 존>을 보며 초초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토리는 어느덧 전장에 나간 남자주인공이 연인의 편지가 끊겨 절망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지만, 사실 영화 내용은 머릿속에 잊혀진 지 오래였다. 몇분 뒤면 <디어 존>의 진짜 ‘연인’이 내 눈앞에 현현할 것이므로.
뷰티 브랜드의 초청으로 뉴욕을 방문한 나는 그렇게 포시즌호텔 스위트룸에서 아만다 시프리드를 만났다. 메릴 스트립, 줄리언 무어 등 기라성 같은 배우와 나란히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배우라면 등장부터 압도당하지 않을까. 그러나 직접 문을 열고 들어온 그녀는 인사를 나누자마자 킬힐에서 내려와도 되겠냐는 농담 섞인 진담을 건넨 뒤 내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맨발로 소파에 올라 앉았다. 한 시간 내내 강아지와 산책하는 일상부터 당뇨병 환자를 후원하는 일까지, 마치 브런치 테이블에서 수다를 떨 듯 이야기를 나눈 그녀는 전장에 나가는 무사처럼 다시 킬힐에 올라선
[그 스타일] 내겐 너무 사랑스런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