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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7년. 밤하늘에 유럽의 ‘첫 번째’ 혜성이 떴다. 기원전부터 혜성을 체계적으로 관측해온 아시아와 달리 유럽에서는 그런 역사가 없었다. 유럽인들은 하늘은 완전하므로 별들이 섭리에 따라 규칙적인 원을 그리며 지구를 돈다고 믿었고, 혜성을 땅 근처의 먼지쯤으로 여겼다. 그런데 망원경으로 먼 우주를 관측해온 천문관측가 티코 브라헤의 눈에는 혜성이 대기권의 현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애초에 천체가 불완전한 운동을 하는 게 아닐까? 관심을 먼 우주에서 가까운 태양계로 돌린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행성의 움직임을 관측했다. 행성들은 어떤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완전히 규칙적이지는 않았고 그 궤도는 명백히 원과는 달랐다. 그러나 여전히 천동설에 사로잡혀 있었던 티코 브라헤는 규칙을 찾아내지 못하고 죽었다. 그가 남긴 방대한 관측 자료는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의 손에 넘어간다.
지동설을 어려서 수용했고 수학적 재능까지 갖췄던 케플러는 관측 자료를 손에 넣은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핼리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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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대적이면서 가장 고전적인, 그랜드한 매너!” 마침 실내악이 흐르던 참이라 지역 케이블TV의 웨딩홀 광고가 떠올랐으나, 실은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거대 로펌 대표 한정호(유준상)가 아들 인상(이준)에게 법을 공부하면 체화되는 매너를 설교하던 중이다. 탈모 외엔 별 고민 없던 일상은 아들이 난데없이 산달이 가까운 소녀를 데려오면서 깨지고, 경위를 설명하던 서봄(고아성)은 정호네 거실에서 진통을 시작한다. 이 소동을 비공식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한 한정호는 오페라를 크게 틀어 산모의 비명을 감추고 구급대원 앞에서 그랜드한 매너를 선보인다. “이렇게 기민하게 와주시다니 정말 놀랍고, 감사합니다.” 한정호 부부가 전통과 격식, 의전에 집착할수록 상황은 꼬이고 봄이는 더 깊숙이 자리잡는다. 쉴 새 없이 웃다 보면, 정성주 작가의 전작이 겹쳐지며 기분이 묘해질 때가 있다.
한정호의 로펌은 JTBC <밀회>처럼 상스러운 재벌의 약점을 쥐고 거래할 수 있
[유선주의 TVIEW] 참으로 우스운, 하지만 아찔하게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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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등에 업은 청년. <스물>의 동우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혈기왕성한 친구들이 클럽을 돌아다니며 운명의 그녀를 찾고 위의 학번 선배에게 반해 관심도 없는 투자 동아리 가입신청서를 작성할 무렵, 가진 게 너무 없어 고달픈 스무살 청년은 오늘 저녁 슈퍼에서 쌀을 살 수 있을지를 걱정하며 밤거리를 터벅터벅 걷는다. 마음 가는 여자에게 그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오랫동안 모아온 게 틀림없을 피자 쿠폰을 돌돌 말아 무심하게 건네는 것뿐. 취해서 웃고, 실수해서 웃고, 차여도 웃는 <스물>의 해맑은 청춘들 사이에서, 동우는 그들이 미처 가늠하지 못하는 현실의 비정함을 미리 체감하는 캐릭터다. ‘그곳’의 기원을 탐구하다 우주까지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이 영화의 저돌적인 재기발랄함에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실어주는 인물이기도 하고.
<스물>의 이병헌 감독은 “큰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기로 결심했던” 친구의 일화
[이준호] <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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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막을 내린 제87회 오스카상 촬영상 주인공은 <버드맨>을 촬영한 에마누엘 루베스키였다. <그래비티>(2013)로 촬영상을 거머쥐었던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적절한 비교일지는모르겠으나, 촬영감독 고든 윌리스가 1970년대 약 7년 동안 촬영한 영화 일곱편이 오스카 39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그중 19개의 트로피를 받았지만 촬영상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에마누엘 루베스키의 2년 연속 수상은 실력과 운 모두 따라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기록이다. 데뷔한 뒤 지금까지 매번 다른 스타일의 촬영을 선보이고 있는, 그래서 촬영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에마누엘 루베스키가 할리우드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버드맨> <그래비티> <트리 오브 라이프> 등 최근 촬영한 작품을 중심으로 ‘빛의 마스터’ 에마누엘 루베스키를 탐구해봤다.
주요 필모그래피
<버드맨>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
‘빛의 마스터’가 카메라에 담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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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대니 콜린스>
2015 <더 롱기스트 라이드>
2015 <위플래쉬>
2008 <테네시>
드라마
2015 <슈퍼걸>
2013~14 <글리5>
2012~13 <글리4>
2011 <홈랜드>
2010 <굿와이프>
2010 <로 앤 오더: 성범죄 전담반>
시종일관 긴장감으로 옥죄어오는 <위플래쉬>에서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주인공의 여자친구 니콜(멜리사 베노이스트)이다. 니콜은 광기 어린 강박에 시달리는 앤드류(마일스 텔러)에게 악의 하나 없는 말간 얼굴로 일상적인 행복을 제안한다. 앤드류는 그런 그녀의 평범한 세계를 거부하고 일류의 세계를 좇지만, 결국 구질구질한 구남친처럼 재기의 공연에 와달라며 니콜에게 전화를 건다. ‘남자친구의 허락을 받고’ 공연에 갈지 생각해보겠다는 쿨한 대답으로 <위플래쉬>의 쿨함에 일조하는 그녀
[who are you] 멜리사 베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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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탈리아 극장가에서는 자국영화 한편이 디즈니의 <신데렐라>를 무섭게 뒤쫓고 있다. 알렉산드로 제노베시 감독의 신작 <이 사랑스런 놀라움>(Ma Che Bella Sorpresa)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개봉 1주 만에 200만유로의 수익을 거두며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다. 개봉 1주 만에 512만유로의 수익을 거둔 <신데렐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수치임에는 틀림없다.
<이 사랑스런 놀라움>은 자신을 가차없이 차버린 전 여자친구에 대한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는 한 고등학교 문학 선생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그의 이름은 귀도.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귀도 앞에 새로운 이웃 실비아가 나타난다. 귀도는 사랑스러운 취미를 가진 아름다운 외모의 실비아를, 자신의 삶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모든 로맨틱 코미디가 그렇듯 완벽한 여인으로 생각했던 실비아에게도 사연은 있다.
이 영화의 주연은
[로마] 이탈리아식 로맨틱 코미디의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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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상위원회는 독립영화 활성화 및 영상문화 다양성 확대를 위해 영화제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 지원공모와 독립•고전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 공모를 실시한다. 영화제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 지원공모는 총 3천만원 내에서 3개 내외의 영화제를 지원하며, 독립•고전영화전용관 운영지원은 총 3억원 내에서 각 1개관씩 지원한다. 신청접수는 3월25일부터 31일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oulf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77-7185.
*5월21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20회 인디포럼2015가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나갈 홍보팀 스탭을 모집한다. 홈페이지에서 지원서 다운로드 후 indieforum@gmail.com으로 제출. 자세한 내용은 인디포럼 홈페이지(www.indieforum.org) 참조. 문의 인디포럼 작가회의 사무국(02-720-6056).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함께 일할 팀원 모집. 10개팀 34명이며 채용 시까지. 자세한
[소식]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가 ‘관객심사단’을 모집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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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다시금 회화에 주목하는 전시가 속속 개최되고 있다. 플라토 미술관 역시 그 추세를 반영해 전시 <그림/그림자>를 기획했다. 플리니우스의 <박물지> 속, 떠나갈 연인의 그림자를 그렸다는 회화의 기원을 떠올리며 붙인 전시 제목은 ‘그리기’의 행위를 성찰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헤르난 바스, 빌헬름 사스날, 백현진 등 국내외 젊은 화가 12명의 그림이 걸린다. 6월7일까지.
정명훈이 지휘하는 프랑스 현대음악
세계적인 현대음악가 진은숙이 기획하는 프로그램 ‘아르스 노바’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 낯선 현대음악 등을 10년간 소개해왔다. 올해 봄, 가을 4회에 걸쳐 진행될 ‘아르스 노바’ 중 단연 기대를 끄는 시리즈는 <관현악 콘서트-명상 & 신비>다. 서울시향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뒤티외, 메시앙, 뒤사팽을 지휘한다. 4월7일, LG아트센터.
초민감녀와 무감각남의 만남
무감각한 남자와 초민감한
[culture highway] 초민감녀와 무감각남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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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2> The Second Best Exotic Marigold Hotel
감독 존 매든 / 출연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 빌 나이
제작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던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의 속편이 3주간 영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번 이야기는 호텔의 사장 소니(데브 파텔)가 호텔을 확장하고 결혼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감독과 배우진이 그대로 참여하는 가운데, 리처드 기어가 새로운 손님으로 합류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5.3.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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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겨울왕국> 속편을 제작한다
=<겨울왕국>의 공동감독이었던 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가 속편의 연출도 맡는다. 신작 발표가 이루어진 주주총회 뒤 디즈니의 주가가 껑충 뛰었다는 후문이다.
-니콜라 펠츠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신작 <딥 블루 굿바이>에 합류한다
=탐정 역을 맡은 크리스천 베일의 상대역이다. 존 D. 맥도널드의 <푸른 작별>이 원작이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자로 참여한다.
-리즈 위더스푼이 등산화 대신 군화를 신는다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에서 싸운 여성 군인 애슐리 화이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직접 제작하는 동시에 주연을 맡는다. 원작 <애슐리의 전쟁> 판권도 이미 사놓은 상태라고.
[댓글뉴스] 리즈 위더스푼이 등산화 대신 군화를 신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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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의 청신호다. <헬터 스켈터>와 드라마 <퍼스트클래스>로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던 사와지리 에리카가 황금시간대 드라마 <어서 오세요, 우리집에>의 주연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케이도 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상대역은 아라시의 아이바 마사키. 한편 장백지는 향화강 감독 <3D 봉신방>의 제작사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다. 현장에서의 불성실한 태도와 욕설 등이 그 이유. 장백지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지만 제작자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하차 통보를 받아들였다.
[UP & DOWN] 사와지리 에리카 vs. 장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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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진출이 본격화된다. 지난 3월17일 <할리우드 리포터>를 비롯한 외신은 중국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화이브러더스가 익명의 할리우드 영화사와 영화 제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화이브러더스와 계약한 할리우드 영화사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화이브러더스의 할리우드 진출 규모는 최소 3년 이내에 18편 이상의 영화 제작과 투자배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영화 채널 <CCTV6>가 5천만달러를 투자했던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2014)의 사례와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규모다.
<스크린 데일리>는 “이번 투자가 화이브러더스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을 넘어 (할리우드를 향한) 모든 중국 영화자본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화이브러더스와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사의 실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해외뉴스] 할리우드, 중국 자본으로 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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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되면 영화인과 관객이 즐겨 찾는 사이트가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운영하고 있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 www.kobis.or.kr)이다. 전국 극장의 입장권 발권 정보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집계해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매일 이곳에서 박스오피스 성적을 비롯한 각종 영화산업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5월 실시된 뒤로 지금까지 10년 동안 운영되면서 정확한 산업 통계 자료를 확보하고, 영화 시장의 유통 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통합전산망이 집계한 통계 정보에 오류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소장 최현용)로부터 단독 입수한 문서 ‘영진위 극장입장권통합전산망의 문제점과 개편 방안 제안’에 따르면, 통합전산망이 제공한 스크린 수와 좌석 수가 극장이 제공한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7월 기준으로, 통합전산망이 집계한 스크린 수는 총 2280개(CGV 1049개
[포커스] 단순한 통계 오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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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현용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소장
참여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청년유니온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 “영화관을 확 바꿉시다”를 알고 있는지요? 지난 1월23일부터 현재까지 200여개 글들이 올라와 있고, 이를 분류해 10여 가지 정도의 불만사항을 요약하여 극장쪽에 개선을 촉구한 바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도 했다. 극장쪽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색이 참여연대, 민변, 청년유니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공익캠페인치고 너무 허술하다. 극장쪽을 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슈들을 개발했다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무릇 캠페인에는 문제제기가 있으면 해결방안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 해결의 방향성을 제시하든지. 그런데 ‘어쩌라고!’라는 말이 나오게끔 하는 문제제기가 슬쩍 끼워져 있다. 끼워팔기된 문제들을 보자.
‘보고 싶은 영화를 안 틀어줌(영화상영 차별).’ 그렇다면 역으로 어떻게 해야 보고 싶은 영화를 틀어줄 수 있을까? 극장별로 하나의 영화가 상
[한국영화 블랙박스] “영화관을 확 바꿉시다” 캠페인을 바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