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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제대로 못 잤다. 내 말이 영화계에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극장과 관련한 여러 이슈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CJ CGV 대표로서 침묵하는 것도 옳진 않은 것 같다.” CJ CGV 서정 대표의 말처럼 콘텐츠에서 유통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현재 한국 영화산업에서 멀티플렉스, 특히 CJ CGV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최근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논란을 비롯해 대기업 수직계열화, 스크린 독과점 등 산업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 중 유독 CGV만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것도 리딩 기업에 대한 영화계의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CJ CGV 대표로 선임된 지 올해로 3년째인 서정 대표가 극장과 관련한 최근의 여러 이슈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986년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2001년 CJ몰 사업부장으로 CJ그룹에 입사한 뒤, CJ오쇼핑에서 미디어지원담당, 마케팅실장,
[서정] 글로벌 시장 경쟁력, 4DX와 스크린X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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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시대”라는 말로 tvN <수요미식회>가 문을 열었다. 매주 특정 음식을 소재로 해 미식을 논하는 프로그램이다. 패널 중 눈에 띄는 이는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다. <농민신문> 사회부에서 13년간 기자로 일하는 동안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꾸준히 음식과 식문화를 탐구했고, 개인 블로그와 몇권의 저서를 통해 식문화의 기원과 맥락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해설을 해왔다. 김재환 감독의 <트루맛쇼>(2011)에선 “시청자가 천박하니까 방송도 입맛도 천박해진다”는 직언을 날렸고 JTBC <미각스캔들>에 고정 출연하며 음식에 대한 환상을 와장창 깨부수기도 수차례, 마침내 <수요미식회>에서 그는 막힘없고 거침없는 미식일기를 펼쳐 보인다. 평소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자주 찾는다는 파주 인근의 한 커피숍에서 그와의 만남을 청했다. 커피에 곁들여 나온 초콜릿만 가지고서도 너끈히 한 시간은 말을 늘어놓을
[trans × cross] 나는 음식과 식문화를 통해 인문학을 하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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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뜻 내 생각만 하라는 명령
속뜻 생각 좀 하고 살라는 명령
주석 특정 유형의 사람이나 유명인의 뇌구조 분석 그림이 인터넷에 무수하게 떠돈다. 실제 MRI나 CT 사진을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의 옆모습 실루엣에 그 사람이 생각했음직한 주제를 말풍선처럼 그려넣은 그림이다.
예를 들어 커플 여행을 가기로 한 남자의 뇌구조를 영역이 넓은 순서로 기록하면 이렇다. “오빠 믿지?” “초지일관 스킨십.” “지나가는 쭉빵 걸 탐색.” “술 먹이려는 생각.” “뱃살 걱정.” “로맨틱한 멘트 날릴 준비.” “숙소 탐색.” 중간중간 깨알같이(정말 깨알만 하다) 이런 생각이 박혀 있다. “여행 경비, 바캉스 패션, 프로야구 경기 결과 궁금.” 여자의 뇌구조는 이렇다. “안 돼요, 돼요, 돼요….” “초지일관 화장발.” “수영복 패션.” “뱃살 걱정.” “엄마에게 뭐라고 말하지?” “오늘의 드라마 내용.” “낭만적인 여행에 대한 기대.” 깨알들로는, “여행 경비, 방향 감각, 제모 언제 했더라?
[권혁웅의 일상어 사전] 지금 무슨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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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보다가 빵 터지고 말았다. 그 트윗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우리나라에 뱀파이어가 못 사는 이유.’ 뭐지? 낚여서 클릭해보니, 헉! 사진이 한장 올라와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교회 숫자’라는 제목으로 남한 지도 위에 수천개의 점들이 빼곡히 찍혀 있었다. 물론 그 점은 교회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교회가 하도 많아서 뱀파이어가 우리나라에 서식할 수 없다는 농담에 빵 터지면서 한편으론 씁쓸해졌다. 종교가 우리나라에 와서 고생이 많구나. 역시 대한민국은 뱀파이어 살 곳이 못 되는구나.
우리나라에 뱀파이어가 없는 이유는 교회 때문만이 아니다. 외국에는 수없이 많은 뱀파이어 소설과 영화들, 코믹스가 있지만 우리나라엔 (뱀파이어 전통도 없을뿐더러) 뱀파이어를 환영해줄 매체가 적다. 그나마 뱀파이어에 우호적인 매체는 영화(혹은 웹툰)일 텐데, 할리우드영화 <트와일라잇> 등은 국내 흥행에 성공할지언정 정작 우리나라 뱀파이어영화는 <흡혈형사 나도열> <박쥐&g
[곡사의 아수라장] 서민의 피가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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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海街diary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출연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가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새로운 가족 이야기. 한적한 도시 가마쿠라. 할머니가 남겨준 집에 사는 세 자매가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나 함께 살게 된다. 일본의 인기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와 나가사와 마사미가 자매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은 가마쿠라의 사계를 담기 위해 1년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다. 6월13일 일본 개봉예정.
[WHAT'S UP] <바닷마을 다이어리> 海街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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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기생수 파트1> 다중인격 기생수
[정훈이 만화] <기생수 파트1> 다중인격 기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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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프 마니아인 친구가 있었다. 체격은 작지만 험악하게 생긴 청년이 허름한 아저씨 점퍼를 입고 인사동과 황학동을 돌며 칼날을 살피고 있노라면 상인들은 저런 인간에게 칼을 팔아도 되는가, 돈 몇푼에 양심을 넘기는 거 아닌가, 고뇌하는 얼굴이 되곤 했다. 착하게 생긴 내가 거들어야 할 것 같았다. “아유, 아저씨, 괜찮아요. 이런 쪼끄만 칼로 사람 죽일 것도 아니고.” 그러자 친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죽일 수 있어.” 넌 눈치도 없냐. 감히 친구를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좌판을 정리하는 아저씨의 손끝은 떨리고 있었다.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랬다. 오래전 그 애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작고 평범한 싸움이 일어났다. 맞은 아이는 분을 참지 못하고 마침 주머니에 있던 주머니칼을 꺼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어 때린 아이를 한번 찔렀는데…. “즉사했어.” 뭐라고. “엄청난 우연으로 어딘지도 모르면서 정확하게 급소를 찌른 거지. … 마치 킬러처럼.” 친구는 침통하게 말했다.
그랬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커터칼을 금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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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성인용 에로틱 로맨스로서 싱거운 실체를 드러낸 가운데, 때마침 시선을 유혹하는 영화가 있으니 피터 스트릭랜드 감독의 <듀크 오브 버건디>다. 몇몇 영화제에서 소개된 다음 올해 초 영미권 일부에서 개봉한 <듀크 오브 버건디>는, 겉으로 보이는 지배자-복종자 관계 뒤에 색색의 실크 커튼처럼 섬세하게 겹쳐진 두 여자의 사도마조히즘적 성애를 탐구하는 영화다. 화면은 나비 표본처럼 우아하지만, 고통부터 우스꽝스러움에 이르는 관능의 온갖 성분을 망라한 내막은 만만치 않다.
02/06
<폭스캐처>를 관람한 많은 사람들이 탁월한 몸 연기(physical acting)의 향연이라고 평한다. 나 역시 맨 앞줄에 서서 동의하는 바다. 연습용 인형과 묵묵히 섀도 레슬링을 벌이는 마크 슐츠(채닝 테이텀)의 모습으로 테마를 암시하는 도입부부터 눈사태처럼 설명 없이 들이닥치는 결말까지 <폭스캐처>는 대사에 의존하지 않는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말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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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영화를 본 이주승은 변요한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번에 대박났다”고. 과언이 아니었다. 예언이었다. 홍석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 7기 작품인 <소셜포비아>는 현피( ‘현실 플레이어 킬(Player Kill)’의 준말)를 소재로 한 독특한 사회파 드라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부산에서부터 들불처럼 퍼져나갔고,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주연배우 변요한과 이주승이 TV드라마 <미생>과 <피노키오>를 통해 각각 스타가 되면서 개봉 전부터 화제의 정점에 올랐다. 롤플레잉 게임 속을 누비는 듯한 몰입감과 스릴, 은근한 복선과 현실에 대한 은유는 <소셜포비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온라인 세상에 대한 애정과 걱정이 뚝뚝 묻어나는 비하인드를 홍석재 감독으로부터 들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어떤 선수에게 가해진 악플러들의 공격에서 모티브를 얻었
[flash on] 이들을 괴물로만 보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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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와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자, 케네스 브래너를 만났다.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에는 <신데렐라>와 브래너의 이름을 연결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것도 디즈니에서 만드는 실사영화 <신데렐라>라니. 하지만 영화를 본 뒤에는 그런 오해와 편견이 모두 사라졌다. 일대일로 인터뷰 기회가 주어진다는 소식에 기뻤다. 고심해서 묻고 답하기보다 그냥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정도로, 그가 만든 <신데렐라>는 따뜻하고 착한 영화였다. 3월의 첫날, 베벌리힐스에서 케네스 브래너와 만나 나눈 인터뷰를 전한다.
-<토르> 시리즈와 ‘잭 라이언’이라는 주로 남성 관객을 겨냥한 영화들을 만든 뒤, 디즈니의 ‘신데렐라’를 영화화했다. 왜인가.
=예상 밖이기 때문이다. 나는 커리어에 있어서 예상 밖의 것들을 좋아한다. 동화,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 그리고 디즈니 영화라니, 이 모든 것이 내게는 예상 밖이었다. 그리고 최근의 경험
[현지보고] “용기와 친절”을 이야기하면서도 재밌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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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프린세스들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들려달라.
=어릴 적 할머니가 디즈니 프린세스의 코스튬을 만들어주셨다. <알라딘>의 재스민 의상이었는데, 7살 때 시스루 스타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행복해했던 기억이 난다. 오빠가 두명 있는데, 다행히 그 둘이 내가 이런 공주놀이에 빠져드는 것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웃음)
-<신데렐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질 것이다. 기분이 어떤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나 역시 그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 실망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압도됐다.
-<신데렐라>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나.
=<다운튼 애비> 촬영장에 있었고,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왔다. 보통은 받질 않는데 그날은 받았고, 케네스(브래너)가 직접 소식을 알려줬다. 소리를 지르고 좋아하는 내게, 아직 말하면 안 된다고 해서
[현지보고] 유리구두는 신으라고 만든 게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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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신데렐라>가 극장을 찾아온다. 신데렐라가 실은 팜므파탈이었다는 식의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가 아니다. <신데렐라>라고 하면 원작 동화보다도 먼저 떠오르는 디즈니의 1950년작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를 오리지널 스토리로 삼아 지고지순하게 만들어진 실사영화가 2015년판 <신데렐라>다.
디즈니는 최근 몇년간 자사가 보유한 클래식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실사영화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 첫 시작은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였고, 다음은 샘 레이미 감독을 기용한 <오즈의 마법사> 프리퀄인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2013)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악역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 <말레피센트>(2014)가 이 행보의 뒤를 이었다. 이 프랜차이즈의 최근작이 오는 3월13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신데렐라>다.
영화는 주인
[현지보고] 아는 이야기가 낯설게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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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가 현장을 지킨다면, 다큐멘터리를 지키는 것은 영화제다. 이때 현장은 투쟁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방 한구석이기도 하다. 실험, 진보, 대화를 슬로건으로 한 인디다큐페스티발이 3월26일(목)부터 4월1일(수)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열린다. 시급한 사회 현안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가운데 과거 투쟁을 회고하는 작품이 그 뒤를 든든히 받친다. 실험성으로 무장한 사적 다큐멘터리도 여전히 시선을 모은다.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이를 돌파하려는 시도가 담긴 다큐멘터리를 통해 봄을 앞당겨보자.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제작팀 / 2014년 / 78분 / 국내신작전
<복지갈구 화적단>이라는 이름의 팟캐스트를 송출 중인 미디어 활동가들이 핵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인 삼척을 방문한다. 이들은 마을 주민들과의 인터뷰와 촬영을 통해 그곳의 분위기
[영화제] 다큐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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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감독은 이제는 잊혀진 재일조선인 학생야구단을 찾아 그들을 한국의 그라운드에 서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라운드의 이방인>은 그 일련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국전쟁 직후, 정부는 선진 야구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모국방문 초청경기’를 계획한다. 1956년부터 1997년까지 해마다 8월이면 재일조선인 야구 소년들이 ‘모국’을 방문해 야구를 했다. 장훈, 김성근, 배수찬 같은 야구인들이 모두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신분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엔 군산상고와 재일동포팀이 봉황대기 결승에서 맞붙는다. <그라운드의 이방인> 제작진은 1982년, 잠실야구장에서 결승 경기를 치른 재일동포팀 멤버들을 찾기로 한다. 하지만 재일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숨긴 채 야구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양시철, 김근, 권인지 등 당시의 멤버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조촐한 동창회 자리를 가
잊혀진 재일동포 야구단을 그라운드에 다시 서게 하다 <그라운드의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