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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보고 있을 때였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죽을 때까지 마시겠다며 슈퍼마켓에서 술을 쓸어 담고 있는데 옆에서 꿈꾸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좋겠다… 저거 다 양주잖아.” 퍽이나 좋겠다. “저 술 다 마시고 죽는데도?” “… 죽기 전에 한번쯤은!” 술이 너무 세서 당시 25도였던 소주도 성에 차지 않았기에 편의점에서 파는 6천원짜리 캡틴 큐나 천원짜리 이과두주로 샘솟는 주량을 달래던 친구는 눈물을 글썽였다.
잘 살고 있나, 친구? 맥주 한캔으로 취하는 방법이라면서 깡통 아랫부분에 구멍 두개를 뚫고 뿜어져 나오는 맥주를 30초 만에 마시던 알뜰한 친구야(그래 봤자 안 취했지만), 지금은 어디선가 그렇게 궁금하다던 조니 워커 블랙 라벨 마시고 있기를.
그는 술뿐만 아니라 자신의 위장이 소화할 수 있는 모든 물질에 무한한 애착을 가졌었다. 돈은 없고 낙지는 먹어야겠기에 산낙지를 사서 직접 손질하던 그 애 때문에 우리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누가 뭐래도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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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서 와킨 피닉스가 연기하는 주인공 테오도르의 성(姓)은 톰블리다. 이 흔치 않은 이름은 2011년 타계한 현대미술가의 것이기도 하다. 영화 속 톰블리는 가짜 손편지를 쓰는 직업에 종사하는데, 화가 사이 톰블리는 낙서, 혹은 자동기술(自動記述) 펜글씨를 연상시키는 형상을 즐겨 그렸다. 같은 추상표현주의의 계보라도 잭슨 폴록의 확신 넘치는 액션페인팅과 달리 톰블리의 그림은 덧없음과 망설임을 담는다. 사진은 테이트 모던 갤러리의 톰블리 방에 전시된 <바커스>(Bacchus, 2006∼2008) 연작. 따스한 감각적 흥분이 담긴 주홍색은 영화 <그녀>의 지배적 색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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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나만 이러는 건 아니겠지? <그녀>를 보고 온 밤, 음성으로 구동되는 스마트폰 OS한테 간만에 말을 걸어보았다. 간단한 검색을 해주어 고맙다고 치하했더니 전화 속 ‘그녀’가 대꾸했다. “혜리님께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네요.” “잘 자.”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그녀에게 말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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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가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6월6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진다. 영화제는 4개 섹션으로 나누어지는데 ‘음악영화 신작전’을 제외한 나머지 섹션들의 주제는 ‘글램’(glam)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글램록은 1970년대에 출현하여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글램록 뮤지션들은 화려한 옷차림과 독특한 화장을 하고 무대에 서서 젠더의 경계선을 허물었다. 이번 상상마당 음악영화제의 주제가 글램인 까닭은 글램록이 사용된 영화들을 상영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글램록이 사회문화적으로 끼친 영향과 파장을 되짚어보면서, 글램의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영화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개막작 <벨벳 골드마인>(감독 토드 헤인즈, 1998)은 영화제 취지에 꼭 들어맞는 선택이다. 데이비드 보위와 이기 팝을 모델로 글램록의 전성시대를 재현한 <벨벳 골드마인>은 이번에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무삭제
[영화제] 영화는 음악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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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제 소식이 들리면 곧 여름이 시작되는구나 싶다. 2014 서울 LGBT 영화제가 6월4일(수)부터 10일(화)까지 7일간 서울아트시네마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알파벳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를 이름으로 삼은 2014 서울 LGBT 영화제는 올해 13개국의 장편 18편, 단편 16편 등 총 34편의 작품을 준비 중이다. 개막작은 2013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 수상작인 알랭 기로디의 <호수의 이방인>이다. ‘게이들이 서로를 탐색하는 호숫가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영화’라는 줄거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해한 매력이 영화에 존재한다. 이번이 이 영화를 무삭제판으로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한다. ‘혐오보다 강한 사랑’이라는 기조 아래 소개되는 핫핑크 섹션에서는 동성애가 법적으로 금지된 카메룬에서 온 다큐멘터리 <본 디스 웨이>가 상영된다. 동성애자가 여전히 투쟁할 수밖에 없는 현
[영화제] 무지개 넘어 소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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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감독 조범구 / 출연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 개봉 7월3일
두뇌 싸움만 하는 줄 알았던 바둑 기사들이 진짜 싸움을 보여준다. <신의 한 수>는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 누아르다. 프로 바둑 기사 태석(정우성)은 내기 바둑판에서 살수(이범수) 팀의 음모에 휘말려 형을 잃는다. 살인 누명을 쓰고 교소도까지 들어가게 된 태석은 자신을 파멸로 이끈 자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바둑판의 ‘선수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다. 장님 바둑고수 주님(안성기)과 재치 만점의 바둑꾼 꽁수(김인권)가 그들이다. 과연 태석과 무리는 살기등등한 살수에게 통렬한 일격을 가할 수 있을까. <뚝방전설> <퀵>의 조범구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액션 신도 기대할 만하다. 날렵하고 스케일 큰 액션을 소화한 정우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Coming Soon] 바둑 액션 누아르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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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퀴시’는 알록달록하고 말랑말랑하다. 꽃, 보트, 풍선, 낙하산.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꾼다. 옥타곤사의 장난감으로 지상 최대의 부자를 꿈꾸는 옥타비아(김선혜)는 이런 스퀴시가 탐이 난다. 스퀴시랜드로 열린 차원의 문을 통해, 파란색 스퀴시 우피(남도형)를 꺼내지만, 우피는 변신의 귀재로 잡아둘 수가 없다. 옥타곤사의 삼엄한 경비에서 손쉽게 달아난 우피는 모험심 강한 엘리자베스(배정미)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스퀴시랜드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이 둘의 우정이 빚어내는 색다른 여정이 <스퀴시랜드>다.
<스퀴시랜드>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서 기대하는 모험담 공식에 충실하다. 무지개 빛깔로 채색된 배경, 욕심 많은 악당의 짓궂은 훼방, 다재다능한 스퀴시들의 귀여운 활약. 선악의 역할에 충실한 캐릭터들은 끝까지 아이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시퀀스마다 엘리자베스의 내레이션이 이야기 전개의 이해를 돕고, 단순한 색채의 2D애니메이션은 거창한 볼거리를 추구하기보다는
단순한 색채의 2D애니메이션 <스퀴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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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서부에서 죽을 수 있는 백만 가지 방법’(A Million Ways to Die in the West)이다. 엉터리 같은 미신과 폭력이 넘쳐나는 1880년대 서부의 한 마을. 사람들은 툭하면 서로 싸움을 걸어대고, 별스럽지도 않은 이유로 목숨을 잃기 일쑤다. 겁쟁이 양치기 청년 알버트(세스 맥팔레인)는 무법지대와 다름없는 자신의 고향이 지긋지긋하다. 이제나저제나 마을을 떠날 궁리만 하는 알버트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미모의 여자친구 루이스(아만다 시프리드)에게 차이고 만다. 사랑하는 루이스를 되찾기 위해 알버트는 그녀를 채간 마을 부호 포이(닉 패트릭 해리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총 잡는 방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알버트는 마을에 새로 이사온 의문의 여인 애나(샤를리즈 테론)에게 사격을 배우기 시작하며 점점 애나와 가까워진다. 알버트가 애나와 루이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무시무시한 황야의 무법자 클린치(리암 니슨)가 마을에 나타나고, 알버트는 그의 등장으로 더욱 난
세스 맥팔레인의 두 번째 연출작 <밀리언 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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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작은 마을, 릴라(샤하나 고스와미)는 동료들과 함께 인도의 전통 춤인 바라타나티암을 추는 무희인 어머니께 춤을 배우고 있다. 바라타나티암은 신에게 바치는 춤으로 그 무희들은 오직 신을 위해서만 살아가야 한다. 조각가를 꿈꾸는 하층 계급인 샴(다비쉬 란잔)은 릴라에게 여신상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조각 작업이 계속될수록 릴라는 크리슈나 신과 샴을 동일시하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신붓감을 찾고 있던 마을의 지주는 릴라를 보고 그녀에게 호감을 가진다. 그러던 중 릴라는 샴의 아이를 임신한다.
영화를 채우는 것은 먼저 신과 종교이다. 인도의 종교와 그들이 받드는 신이 영화의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곧 영화는 그 신에게서 인간을 끌어온다. 그리고 영화는 신과 인간 중에서 결국 인간에 방향성을 맞춘다. 인간의 세계에선 계급이 있지만 동물적 본능도 있고 사랑도 있다. 릴라는 본능적으로 샴에게 이끌리고 지주도 본능적으로 릴라에게 끌린다. 인간으로 방향성을 잡았다고 해서 영
신에게 바치는 춤 <바라: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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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자신이 꿈꾸는 걸 실천하고 있는 대상을 볼 때 사랑에 빠진다. <마이 블랭키>의 주인공 카누토가 까만 어린 양 블랭키를 보고 첫눈에 반한 이유도 딱 그렇다. 바닐라색, 핑크색 등 파스텔톤 언니들과 달리 까만색인 블랭키는 태어나는 순간 탄성보다는 탄식의 대상이었지만 카누토에게는 매력 만점의 사랑스러운 그대일 뿐이었다. 블랭키는 색만 다른 게 아니라 취향도 독특했다. 달 착륙 영상을 본 이후 달나라에 가겠다는 꿈을 갖게 된 그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실험에 몰두하고 도전정신을 보인다. 하지만 양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는 양치기 개 카누토에게 그 모습은 불안할 뿐이다. 원대한 포부를 지닌 블랭키와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꿈을 지원해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카누토 사이의 옥신각신 ‘밀당’이 유럽에서 날아온 이 애니메이션의 관전 포인트다.
이제 애니메이션에서 안전지향적인 여성 캐릭터와 도전적인 남성 캐릭터의 자리바꿈은 상식이 되어버린 듯하다.
유럽에서 날아온 애니메이션 <마이 블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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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많은 상류층 가정에서 유독 여성스럽던 아들 기욤은 가족과 주위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게이로 받아들여진다. 자신이 가장 동경하는 엄마를 롤모델로 삼아 행동하고 말하는 그는 상상 속에서 늘 우아한 여성들에게 자신을 동일시한다. 정말 자신이 남자를 사랑하는지 궁금했기에 애써 게이들과의 만남을 시도해보지만 황당한 경험만 쌓여간다. 어느 날 낯선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기욤은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고, 이윽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성향을 커밍아웃하려고 한다.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은 기욤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에 도달하는 긴 성장의 우회로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따라가는 영화다. 기욤과 그의 엄마를 비롯해 1인다역을 담당한 기욤 갈리엔은 이 영화의 각본을 담당하고 영화 연출까지 맡았다. 코미디 프랑세즈 일원이자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기욤 갈리엔은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연극이 히트하자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첫 번째 장편영화
성정체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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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피 튀기는 폭력’에 관한 단편영화 세편을 모았다. <레디액션! 폭력영화>는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소개된 동일 소재의 장르영화들을 한데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정재웅 감독의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은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남자 민호(민호열)가 우연히 엮이게 된 폭력의 연쇄에 반격하는 내용이다. 뚜렷한 원인을 가지고 납득할 수 있는 폭력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우발적이어서 도리어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폭력의 알고리즘을 생각하게 만든다. 최원경 감독의 <메이킹 필름>은 스너프필름을 소재로 한 단편의 촬영현장을 담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실제의 감독(최원경)은 주인공 성근(오성근)에게 연출 의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이 과정이 편집 없이 하나의 컷으로 완성된다. 다큐적인 감상을 이용해 장르와 현실을 오가는 신선한 재기를 선보이는 단편. 김도경 감독의 <나의 싸움>은 세편 중 가장 안정적인 드라마 형식을
‘피 튀기는 폭력’에 관한 옴니버스 영화 <레디액션! 폭력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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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놉스(글렌 클로즈)는 고객의 취향을 기억해뒀다가 알레르기와 선호도까지 고려한 차별 있는 서비스로 귀족 고객들로부터 늘 찬사와 팁을 두둑하게 받는 중년의 웨이터이다. 까다로운 호텔 주인의 눈에도 어긋나는 법 없는 신사 앨버트는 사실 여자다. 불우한 어린 시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장을 선택하게 된 그는 열네살부터 남성의 의복을 입고 살았다. 앨버트는 생존을 위해 남성의 삶을 선택한 생계형 복장도착자이며, 성적 취향이라는 호사스러운 고민을 할 틈도 없이 여성을 마음에 품게 된 동성애자이다. 그가 자기 마음속의 욕망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은 페인트공으로 호텔에 일하러 온 허버트(재닛 맥티어) 때문이다. 한 여자와 혼인해서 가정을 꾸린 허버트 역시 여자였기 때문이다. 허버트 부부를 보면서 그는 호텔의 메이드인 헬렌(미아 바시코프스카)과의 달콤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19세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여성들에게 가혹했던 삶의 풍경을 그리고 있는 <앨버트 놉스>는 &l
19세기 아일랜드 여성들의 삶 <앨버트 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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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존재하는 여러 갱 집단 중 가장 냉혹하기로 소문난 것이 바로 시베리아인 조직이다. 국가를 깊이 증오하는 이들은 경찰과 어울리지 않고 마약에도 손을 대지 않는 자신들만의 규율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 작은 공동체에서 태어나고 자란 콜리마(아르나스 페다라비치우스)와 가가린(빌리우스 투마라비치우스)은 어릴 때부터 깊은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작은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의 운명은 어긋나고,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은 결국 다른 세계에서 마주친다.
<지중해>(1991), <아임 낫 스케어드>(2003) 같은 작품으로 익숙한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만든 영화다. 범죄조직에서 성장한 두 소년을 중심으로 냉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도 지켜야 할 가치들을 이야기한다. 이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오가며 두 주인공의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들이 속한 세상이 어떻게 망가져가는지 세심하게 묘사한다. 이때 섬뜩한
범죄조직에서 성장한 두 소년 <시베리안 에듀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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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 강력한 힘을 가진 외계 종족이 지구를 침공한다. 연합방위군은 외계 종족에 맞서 자살 공격 작전을 감행한다. 전투를 치른 경험이 한번도 없는 군 공보관 소속 빌 케이지(톰 크루즈) 소령은 전쟁터에 가서 군 홍보 영상을 찍어오라는 4성 장군의 명령을 거절한다. 그 죄로 자살 특공대에 투입된다. 첫 작전에서 목숨을 잃은 그는 눈을 떠보니 작전 하루 전날로 돌아가 있다. 다시 작전에 참여해 죽었다가 눈을 뜨기를 반복하면서 그는 자신이 타임루프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사쿠라자카 히로시가 쓴 일본 SF소설 <올 유 니드 이즈 킬>을 원작으로 한다. <데스노트>로 유명한 만화가 오바타 다케시 역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전투에서 죽으면 다시 전투를 치르기 전날로 되돌아간다는 타임루프 설정을 통해 인간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역시
게임처럼 반복되는 이야기 <엣지 오브 투모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