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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4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으나 작가에게는 1850만원만 지급되어 논란이 일었던 동화책 <구름빵> 사건을 기억하는가. 콘텐츠 산업 성장 이면의 저작권 사각지대를 조명한 이 사건은 여전히 긴 소송 중이다. 이를 계기로 수면 위에 오른 ‘매절계약’은 출판사가 저작자에게 일정 금액만 지급하고 향후 저작물 이용을 통해 얻는 수익은 독점하는 계약으로서, 저작자 입장에서는 2차 저작물의 권리 전부를 넘기는 것이다. 이러한 관행적 계약 및 갑과 을의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둘러싼 갈등은 비단 출판업계의 일만이 아니다.
2004년, 153만 관객을 동원한 <S다이어리>의 박성경 시나리오작가는 2013년 <S다이어리>가 연극으로 공연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제작사인 IHQ에 사실을 확인했다. 박성경 작가는 “담당자는 처음엔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했지만, 원작자로서 제대로 된 계약을 요구하자 내용증명을 보내라고 했다. 이에 IHQ와 극단 익스트림 플레이에
[포커스] 공정한 계약서가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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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은 영화상영관 경영자에게 한국영화의 상영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 상영의무는 국산영화시장 보호를 명분으로 1966년에 처음 도입됐는데, 1981년에는 165일까지 확대됐다가 한•미 FTA 체결 시 73일로 대폭 축소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의무상영일수가 축소된 지금 한국영화 상영 현황은 어떨까. 연간 200일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이 있을 정도로 대다수 극장들이 의무 이상으로 한국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독립영화 등 비주류 한국영화의 사정은 어떨까. 독립•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전용관의 사정을 살펴보면 대충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술영화관인 씨네큐브의 2014년 한국영화상영일수는 1, 2관 각각 53일이었고, CGV아트하우스 19개 스크린의 평균은 59.6일이었다.
예술영화관들의 한국영화 상영일수가 73일이 되지 않지만, 상영의무를 어긴
[한국영화 블랙박스] 한국 독립영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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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4월23일 개봉 후 25일 만의 돌파로 역대 외화 중 최단기간이다. <아바타>(39일), <겨울왕국>(46일), <인터스텔라>(50일)에 이어 역대 4번째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다.
-인디스페이스 기획전 ‘인디’s Face-독립영화의 얼굴들’이 열린다
=인디스페이스를 거쳐간 수많은 독립영화의 얼굴들을 다시 만나는 자리다. <파수꾼> <U.F.O> 등 6편이 상영되고 이제훈, 이주승, 윤성현 등 배우와 감독의 GV도 열린다. 6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서울LGBT영화제가 서울프라이드영화제로 명칭을 바꾼다
=5월에서 6월 사이에 진행하던 행사 일정도 10월30일부터 11월5일까지로 변경된다. 매튜 워처스 감독의 <프라이드>(2014)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댓글뉴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1천만 관객 돌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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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그루(주)다우기술
3월20일 부산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공포영화 <퇴마: 무녀굴>(제작 케이프로덕션, 플로우식스, PR ENT)이 5월14일 크랭크업했다. <이웃사람>의 김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김성균이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으로 출연한다. 신진오 작가의 소설 <무녀굴>이 원작. 올해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위더스필름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이 신작 <해빙>을 연출한다.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진웅과 김대명이 캐스팅됐으며 6월 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콘텐츠K
권종관 감독의 신작 <감옥에서 온 편지>에 김명민, 김상호, 성동일, 김영애, 오민석, 김향기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정치적 이유로 감옥에 갇힌 남자가 누명을 벗고자 사투를 벌이는 범죄 스릴러극으로, 6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엠픽쳐스
박대민 감독이 연출하는 <김선달&g
[인사이드] 박대민 감독 <김선달> 유승호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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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칸에서 오찬 행사를 열고 진열을 새롭게 가다듬었다. 지난 5월17일 칸 해변가의 한 식당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칸국제영화제 마켓 위원장, 칸 비평가주간 위원장, 베를린, 로카르노, 로테르담, 도쿄 등 세계 여러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를 포함한 100여명의 게스트들이 참석했다. 얼마 전 부산영화제가 지난해에 비해 6억6천만원이 삭감된 8억원을 지원받게 된다는 소식을 들은 해외 영화제 관계자들은 “우리는 자비로 부산을 찾을 테니 초청작 감독과 배우들을 부르는 데 경비를 아끼지 말라”고 자기 일처럼 걱정했다. 칸을 찾은 한국 영화인들 상당수 역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주최하는 ‘한국영화의 밤’ 행사 참석에 보이콧하거나 고민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영진위의 행보를 고려할 때 영화인으로서 보이콧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해외 영화인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모두 한국영화의 밤에 불참했다.
한편, 지난
[국내뉴스] NO! ‘한국영화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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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너무 많다. 일주일에 십수편의 영화가 개봉하는 지금, 우리는 어떤 영화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보기 위하여 우리는 어떤 영화들을 알아야 할까. 갈피를 잡기 어렵다면 <씨네샹떼>로 먼저 방향을 잡아볼 것을 권한다. <씨네샹떼>는 강신주 철학자와 이상용 영화평론가가 25주간 CGV아트하우스와 진행한 시네토크의 일부와 그들이 각자 ‘철학자의 눈’, ‘비평가의 눈’이라는 주제로 쓴 영화글들을 한데 모으고 정리해 펴낸 책이다. 영화사의 걸작 스물다섯편을 철학자로서, 비평가로서 두 가지 시선에서 들여다본다. 무엇보다 <씨네샹떼>는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읽기에 편한 영화글이다. 인용된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수록된 시놉시스와 작가에 관한 설명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상용 영화평론가는 이 책에 정리한 영화의 기준을 “동시대 영화”라고 보았다. 지금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서 모두 “동시대 영화”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씨네21 추천 도서 <씨네샹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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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해 몇 가지 항목을 점검해보자.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경험을 할 때 쉽게 불안을 느끼는 편이다. 양육자로부터 상처받은 적이 자주 있으며 그들로부터 생활을 간섭받고 싶지 않다.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그다지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기피한다. 전부 그렇다고 답했다면 당신은 어쩌면 ‘회피형 인간’일지도 모른다. 정신의학과 뇌과학에 정통한 오카다 다카시 박사가 저술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는 최근 그 수가 급증하고 있는 ‘회피형 인간’의 정의를 밝히고 이러한 유형의 인간들이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를 알려준다. 물론 회피형 애착 성향을 ‘문제’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더 나아가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는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가진 장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더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첨언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인 헤르만 헤세, 미야자키 하
씨네21 추천 도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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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다. 너무나 커다란 고통 앞에 차마 무어라 할 말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속엔 너무 많은 말이 뒤엉켜 있는지도 모른다. 비단 누구 한 사람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2014년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모두에게 거대한 트라우마를 남겼다. 거리의 의사 정혜신 박사는 9월11일 안산시 와동에 ‘이웃’이라는 이름의 치유공간을 마련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가다 넘어지면 약 바르고, 허기지면 함께 밥술 뜨고, 지치면 쉬었다 가고, 외로우면 함께 울고, 아이들 얘기하다 웃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진은영 시인은 ‘이웃’을 방문해 정혜신 박사에게 세월호 참사가 안긴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해 질문했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는 여러 달에 걸친 이들의 대담 내용을 엮은 책이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의 상세한 보고서이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위안할 것을 천명하는 제언이다.
사회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트라우마가 극복되기 위해서는 무엇보
씨네21 추천 도서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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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 비밀. 어느 것이 인간을 무너뜨리는가. <허즈번드 시크릿>은 비밀을 지키지 못한 남편과 호기심을 참아내지 못한 아내가 그 대가로 지옥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불러온 것처럼, 얄팍한 편지 한통이 가족의 일상을 순식간에 바꾸어놓는다. 밀폐용기 타파웨어를 판매하는 세실리아는 든든한 남편 존 폴과 귀여운 세딸을 얻은 행복한 주부다. 어느 날 세실리아는 다락에서 존 폴이 오래전에 써둔 편지 한통을 발견한다. 봉투엔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보라’는 문구가 써 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세실리아는 출장간 존 폴에게 전화를 건다. 존 폴은 침통한 목소리로 편지를 읽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일정을 앞당겨서까지 무리하게 집으로 돌아온다. 존 폴의 괴이한 태도에 더욱 이상함을 느낀 세실리아는 결국 편지 봉투를 뜯고 만다. 편지엔 그의 끔찍한 과오가 적혀 있다.
사촌과 사랑에 빠진 남편에게 충격을 받은 테스, 어린 딸 자니를 비명에 보낸 레이첼까지 그 편지로 인해
씨네21 추천 도서 <허즈번드 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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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영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경영이란 사업이기도 하지만 네트워킹이기도 하다. 경영서는 비즈니스 개론서를 넘어 인간을 관리하고, 관계를 맺는 비책을 서술한 처세 기본서이기도 한 것이다. 잘 쓰인 경영서는 이를테면 <채근담>이나 <손자병법>과도 같다.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을 제대로 알려준다. 존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은 그가 살았던 1960년대에 발생한 금융 및 경제 관련 이슈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입을 모아 최고의 경영서라고 극찬한 그 책이다. 빌 게이츠는 <경영의 모험>을 다시 펴내기 위해 저작권을 갖고 있는 존 브룩스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그 덕에 <경영의 모험>은 43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존 브룩스는 뛰어난 금융 저널리스트였고, 10권 이상의 경제 관련 논픽션을 저술한 작가였다.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동안 취재한 내용, 인터뷰, 방대한 자료
씨네21 추천 도서 <경영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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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한 아저씨가 등장했다. 가게에 들어와 아이패드가 든 상자를 붕붕 휘두르며 컴퓨터를 사러왔거늘 자판조차 없는 이 납작한 것이 컴퓨터가 맞냐고 성질을 부리는 이상한 아저씨가. 남자의 이름은 오베. 자신 외의 모든 사람들은 규칙이라고는 모르는 한심하고 나태한 작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오베는 매일 새벽 마을 이곳저곳을 “시찰”하며 잔소리를 일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베는 아저씨, 아줌마, 동네 청년들은 물론이요 임신부, 어린아이, 심지어 길고양이에게까지 까칠한 태도로 일관한다. 하지만 그런 오베도 아내에게만큼은 자못 다정하다. 오베가 “흑백으로 이루어진 남자”라면, 아내는 “색깔”이다. “그녀는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다.
그런 아내가 반년 전 죽었다. 자신의 삶을 색색으로 물들여주던 아내가 떠난 후, 오베의 삶은 다시금 무채색으로 변했다. 오베는 아내의 뒤를 따르기로 마음먹고 매일같이 자살을 준비한다. 하지만 오베의 시도는 성가시고 바보 같은 이웃 때문에 매번 실패한
씨네21 추천 도서 <오베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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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수영이 ‘시의 궁극적인 목적은 침묵이다’라고 말했죠. 여기서의 침묵은 말이 필요 없는 교감 상태를 이릅니다. (중략) 인문학에서의 침묵이란 ‘삶에서의 확신’을 의미합니다.” 강신주 철학자는 <씨네샹떼>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밀리언달러 베이비>에 관해 위와 같이 말했다. 그렇다면 침묵하자. 우리는 자신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할 필요가 있다. 여기 소개하는 각기 다른 여섯권의 책이 우리의 침묵을 도울 것이다.
두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와 <허즈번드 시크릿>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죽음을 다룬다. <오베라는 남자>에서 괴팍한 남자 오베는 아내의 죽음에 깊은 상실감을 느낀다. 오베의 가슴속 텅 빈 구멍은 오베 못지않게 괴상한 오베의 이웃들이 채운다. 오베는 날마다 죽음을 되풀이하지만 그를 둘러싼 이웃들로 인해 매번 다시 살아난다. 그의 가슴이 뜨끈한 마음들로 가득 채워질 때쯤 오베는 비로소 완전한 끝을 맞이한다. <
우리 자신과의 친밀한 교감을 도울 여섯권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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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은 부조리한 내 모습이었다.” 강원도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정철(박정범)을 중심으로, <산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조카 하나(신햇빛)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갑갑했던 유년기의 자신을,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정신장애를 앓는 누나는 친구를 잃고 공황장애를 겪었던 청년 시절 자신의 방황을 모티브로 삼았다. 박정범 감독은 어느 하나 관계를 끊으면 설명할 수 없는 하나로 연결된 캐릭터를 통해 자신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정철에게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누나 수연(이승연)이 ‘짐’이자, 또 보호해야 할 ‘집’이다. 그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트리트먼트에서는 형이었던 캐릭터가 여성으로 바뀌었다.
=죽음에 대한 내 공포가 누나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실제 모델은 자살자들 모임에서 대상을 찾아서 수차례 인터뷰를 했다. 수원에 살고 있는 여성이었는데, 우울증 때문에 자살 시도를 일삼고(영화에서는 자신을 채찍으로 벌하는 모습으로 구현된다),
“이미 내 안에 있어서,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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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범 감독이 장편 <산다>로 돌아왔다. 장편 데뷔작 <무산일기>(2010)에 쏟아진 관심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산다>는 절박한 영화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경험한 감독이 그 고통을 담아낸 작품이라서 절박하고, 첫 작품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에 편입되는 대신 독립제작방식하에서 어렵게 찍어 절박했다. 165분이라는 장대한 서사나 제작방식 모두, 어떤 타협도 거부한 채 밀어붙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산다>는 온전히 박정범의 영화다. 강원도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정철(박정범)을 중심으로 ‘비정상적인’ 가족 관계 안에서, 그는 노동과 자본,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를 꺼내놓는다. 간결하고 묵직했던 전작에 비해 할 말이 많아졌고, 한결 따뜻해진 시선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14 프로젝트로 이 작품의 탄생을 지켜본 장병원 프로그래머의 비평과 이화정 기자가 만난 박정범 감독의 인터뷰를 수록한다.
공전
현실의 무게를 견디는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