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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지난 9월1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이하 예술영화관 지원) 사업 심사결과가 발표되었다. 해당 사업은 2014년 초, 이미 한 차례 공모되어 심사까지 진행되었지만 9인 위원회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심사결과가 반려되고 7월 재공모되었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향후 영진위의 예술영화관 지원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근거로도 볼 수 있다.
올해 예술영화관 지원의 가장 큰 변화는 지원하는 스크린 수가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예년에는 25~30개 스크린이 지원되었던 데 비해 올해는 18개 극장의 20개 스크린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지원 스크린이 줄어든 데는 2013년까지 4∼5곳을 지원받았던 CGV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도 한 가지 이유지만, 다른 이유로는 지역의 단관계 예술영화관들이 대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지역 예술영화관으로 평가받았던 대구 동
[한국영화 블랙박스] 멀티플렉스는 만능열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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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가 제87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심성보 감독의 <해무>는 경합을 벌인 <끝까지 간다> <도희야> <한공주> 등과 비교하여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2개 영화단체가 영화진흥위원회의 2014년 예술영화전용관 운영 지원 사업 재공고 심사결과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영진위는 전년대비 예산을 감축했을 뿐 아니라 지역 예술영화 활성화에 앞장섰던 지역 단관들을 탈락시키고 멀티플렉스관들을 포함시켰다.
-인천 다큐멘터리 포트 2014가 본선 진출작 30편을 확정했다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 부문 10편,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 부문 12편, 러프컷세일 부문 8편이다. 본선작들은 11월1일부터 5일까지의 피칭 행사를 거쳐 시상 및 투자의 혜택을 입게 된다.
[댓글뉴스] <해무>가 제87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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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디비픽쳐스
6월27일 첫 촬영을 시작한 백운학 감독의 신작 <악의 연대기>가 9월19일 크랭크업했다. 진급을 앞둔 강력계 형사(손현주)가 납치당한 뒤 살인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범죄 스릴러물이다.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내년 개봉예정이다.
영화사 거미
이경미 감독 신작 <행복이 가득한 집>이 9월20일 크랭크인한다. (주)필름트레인과 공동제작하며 손예진과 김주혁이 캐스팅됐다. 국회 입성을 앞둔 정치인 부부가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든다는 내용.
신씨네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가 9월29일 크랭크인한다. <품행제로>의 조근식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한•중 합작영화다. 차태현이 전작에 이어 견우로 출연하고 그룹 f(X)의 빅토리아가 견우의 첫사랑 그녀로 캐스팅됐다. 두 사람은 엽기적인 신혼부부로 호흡을 맞출 예정. 내년 5월 개봉이 목표다.
상상필름
곽재용 감독의 <시간 이탈자>가 10월1일
[인사이드] 백운학 감독의 신작 <악의 연대기>가 9월19일 크랭크업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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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9년 동안 부산시민의 노력 덕분에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해왔다. 이번 조직위원장의 발언은 부산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말라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발언을 두고 영화계는 “영화제의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입장을 담은 영화라서 상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세월호 참사 구조, 수색 과정의 의문점을 다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말 것을 부산국제영화제 주무 부서인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에 지시한 바 있다(<씨네21> 972호 한국영화 블랙박스 기사 ‘영화제 존립 근거는 무엇인가’ 참조).
서 시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정지영 감독(<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1985>(2012))은 “어떤 영화든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상영이 취소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영화를 보고 판
[국내뉴스] “정치적 이유의 상영 취소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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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페루편>을 다시보기 하면서 새삼 유희열의 됨됨이에 반했다. 누구보다 꼼꼼히 준비하고 배려하면서도 누구보다 털털하고 결정적으로(!) 생색내지 않는다. 생색낼 일인지조차 모른다. 단순함과 센스가 이렇게 한몸에 공존할 수 있다니. 체급이 안 맞아 살림 차리긴 어렵겠지만, 평생 옆에 두고 싶은 남자이다. 부디 홍삼 먹고 오래 살아줘요.
새정치민주연합에 ‘마지막’ 접두사를 붙인 훈수들이 쏟아진다. 호흡기 끼고 연명하는 중환자 취급이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여러 헛발질을 했지만 넘치는 ‘오너의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고 모두 다 그렇게 ‘까댈’ 줄은 몰랐다. 안팎으로 ‘네가지’ 없이 구는 모습에 혀를 차게 되지만, 그래도 가려보는 것은 그들이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제1야당이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저마다 한줌의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 오죽하면 최근 몇번의 선거에서 “모조리 낙선시켜 정신차리게 하겠다”는 말이 수도권에서, 호
[오마이이슈] 새정치민주연합이 유희열에게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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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의 수상 결과가 전해지자 한층 관심이 쏠린 영화들이 있다. 베니스 남녀주연상을 동시에 거머쥔 <헝그리 하츠>도 그중 하나였다. 뉴욕에서 만난 미국 남자와 이탈리아 여자는 결혼과 임신을 거치며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며 위험에 빠트리는 엄마 미나 역을 맡은 알바 로르와처의 섬뜩한 연기에 토론토에서도 박수가 쏟아졌다. 남편 주드 역의 애덤 드라이버는 <While We’re Young> <This Is Where I Leave You> 등 3편의 영화가 동시에 초청되며 토론토영화제의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베니스가 끝난 지 3일 뒤인 9월9일 오후 <헝그리 하츠>의 사베리오 코스탄조 감독을 만나 채 식지 않은 수상의 흥분을 전해 들었다.
-엊그제 베니스에서의 수상 소식을 들었다. 토론토에는 언제 왔나.
=베니스영화제가 끝나자마자 출발해 7일 일요일에 도착했다. 토론토는 관객의 열기를 코앞에서 느낄 수 있다고 들었
사실 나를 위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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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울만의 <미스 줄리>는 스웨덴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단막극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도도하고 오만한 귀족 줄리의 이루지 못할 욕망을 그린 이 작품은 억압받는 여성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치열하게 파고든다. 배우로서는 잉마르 베르만의 페르소나로 활약했고 감독으로서는 여성의 이중적인 심리를 깊이 있게 그려낸 리브 울만이 이 연극을 원작으로 선택한 건 당연한 수순이다. 여배우라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줄리 역에 아름다우면서도 강인한 캐릭터를 주로 소화해온 제시카 채스테인이 낙점된 것 역시 필연인 듯 보인다. 엄마와 딸처럼 닮은 두 여인의 숨겨놓은 마음을 들었다.
-토론토와 인연이 깊다고 하던데.
=나의 개인적이고 작은 이야기와 함께하는 도시다. 2차대전 때 공군 비행기를 수리하던 아버지를 따라 가족이 토론토로 건너왔다. 항상 가죽점퍼를 입고 내 손을 잡아주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묻어 있다.
-<미스 줄리>는 이미 유명한 연극이지만 오래
서로를 바라보지만, 서로가 듣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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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자신을 알아봐주는 친구의 입을 통해 퍼져나간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와 사랑에 빠지며 시작된 지오반나 펄비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차세대 감독들에 대한 내리사랑으로 이어진다. 10년 동안 TIFF에서 한국영화의 동반자로 함께해온 지오반나 펄비에게 시티 투 시티-서울 기획에 얽힌 자세한 사정을 들었다.
-왜 이 시점에 다시 ‘서울’인가.
=2002년 TIFF는 ‘내셔널 시네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영화를 처음 주목했다. 박찬욱, 이창동 감독의 영화 등 10편의 영화가 초청되었는데 관객의 만족스런 반응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로부터 10년, 한국영화의 오늘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에는 좋은 감독들이 많고 프로덕션의 수준도 높다.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안전한 선택이었다.
-8편의 영화는 어떻게 선정되었나.
=카메론 베일리와 함께 프로그램을 짜면서 각기 필요한 영화를 선정했다. 프로그래머로서 한국에서 얼마나 다양한 영화가 나오는지 보여주는
“우리 영화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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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일 TIFF를 상징하는 벨 라이트박스에서 ‘시티 투 시티-서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카메론 베일리 집행위원장이 직접 진행을 맡은 이 행사에는 박정범, 부지영, 정주리, 김성훈 감독이 자리했다. 서울의 오늘은 물론 이창동, 홍상수를 이을 차세대 한국 영화감독들의 얼굴을 알린 자리였다. 여기에서 감독들이 전한 서울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짧게 전한다.
김성훈 서울은 수도로서 600년이 넘는 시간과 1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이야기가 잠들어 있는 도시다. 한국영화가 주로 자극적인 폭력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름답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영화들도 많다. 그런 영화들도 많이 불러주면 좋겠다.
부지영 1990년대 한국영화는 다양했다. 2000년 이후 불안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드러나는 영화 중 장르영화로는 조폭영화가, 아트하우스 경향의 영화로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의 영화 등이 성취를 이루며 폭력, 남성성 등의 인식이 굳어진 것 같다. 산업 전반에 남성
한국의 차세대 감독을 알리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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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다음 세대가 어떤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지 궁금했다.” 아시아영화 담당프로그래머 지오반나 펄비는 올해 시티 투 시티(city to city)의 주인공으로 서울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올해로 6번째인 시티 투 시티는 특정 도시를 선정해 해당 도시와 국가의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토론토국제영화제(이하 TIFF)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텔아비브를 시작으로 이스탄불, 부에노스아이레스, 뭄바이, 아테네까지 이제껏 5개의 도시를 거쳐왔는데, 올해 대한민국 서울이 선정되어 8편의 한국영화들이 토론토 관객을 만났다. 5회까지의 시티 투 시티가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영화를 소개하는 발굴에 가까웠다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익숙하지만 지속적인 노출이 부족한 한국영화에 대한 재발견의 의미가 더 크다. 임권택 같은 거장을 비롯해 박찬욱, 홍상수, 김지운, 봉준호 등 영화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감독들이 다수지만 다음 세대의 출현과 인식은 정체되고 있다는 게 중론
한국을 직접 방문해 고른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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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이하 TIFF)는 아시아영화에 특별히 신경 쓰는 모양새다. 비단 ‘서울’ 편을 주제로 시티 투 시티(도시 기행) 섹션 소개 뿐만 아니라 ‘아시아필름서밋’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전반에서의 교류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2008년부터 TIFF의 예술총감독을 맡으며 영화제 전반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카메론 베일리를 만나 TIFF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올해 TIFF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
=긍정적이다. 관객 반응은 늘 좋았지만 올해는 특별하다. 토론토는 관객을 위한 영화제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고 화제작부터 다큐멘터리, 아트하우스, 어려운 실험영화까지도 감싼다. 올해는 <이미테이션 게임> 같은 화제작은 물론 디스커버리의 신진감독들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들려와 좋았다. 어떤 취향의 관객이 찾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꼭 찾을 수 있는 영화제로 단단하게 다져지는 느낌이다.
-TIFF의 특징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관객을
북미 시장 진출의 확실한 확실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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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를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시티 투 시티-서울’을 비롯한 각종 섹션에서 총 14편의 한국영화가 소개된, 그야말로 한국영화의 해였다. 해외에서 본 한국영화의 현주소와 더불어 ‘북미의 칸’으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는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미스 줄리>로 돌아온 리브 울만 감독과 베니스국제영화제 남녀주연상을 석권한 <헝그리 하츠>의 사베리오 코스탄조 감독의 인터뷰도 더했다.
로저 에버트는 토론토국제영화제(이하 TIFF)를 사랑했다. 2006년 암치료 때문에 한해 불참한 것이 화제가 될 정도로 영화제의 단골손님이었던 그는 토론토가 칸영화제보다 더 유익하고 중요한 영화제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최근 몇년 사이 급격히 성장한 TIFF를 보며 이른바 세계 3대 영화제에 TIFF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로저 에버트의 주장이 그저 팬심에서 나온 외침만은 아니란 걸 실감한다. TIFF는 북미 시장의 실질적인 반응으로
관객이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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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슬립> Winter Sleep
누리 빌게 세일란 / 터키, 독일, 프랑스 / 2014년 / 196분 / 월드 시네마 / 작가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 제한된 공간, 소수의 등장인물을 기반으로 하는 이 영화는 터키 감독 누리 빌게 세일란의 캐릭터 스터디라고도 부를 만하다. 기나긴 겨울, 터키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남자 아이딘이 주인공이다. 아름답고 젊은 아내와 함께 살며, 지역의 유지이기도 한 그는 얼핏 보기엔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개인적인 성취감을 위해 여가 시간에 지역 신문에 쓸 칼럼과 터키 극장에 대한 역사서의 집필을 구상하던 아이딘의 평화로운 일상은 그의 자동차에 돌을 던진 한 소년의 출현으로 흔들리게 된다.
타인에게는 엄격하나 정작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부르주아 어른과, 그런 그에게 부모가 빚독촉을 받는다는 이유로 자동차에 돌을 던져 그를 위험에 빠뜨린 소년. 우리는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줘야 할
당신이 올가을 부산을 찾아야 할 30가지 이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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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Boyhood
리처드 링클레이터 / 미국 / 2014년 / 166분 / 월드 시네마 / 성장드라마
<비포 선라이즈>(1995), <비포 선셋>(2003), <비포 미드나잇>(2013) 연작을 통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같은 배우(에단 호크, 줄리 델피)를 집요하게 탐구해왔다. 그의 신작 <보이후드> 역시 배우들을 오랫동안 담아낸 작품이다. 하지만 시간 간격을 두고 차례로 찍은 앞의 연작과 달리 <보이후드>는 주인공 메이슨(엘라 콜트레인)과 그의 가족 등 주요 등장인물을 12년 동안 꾸준히 담아온 ‘진짜’ 성장담이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이 영화는 42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시간 나는 대로 배우와 스탭들이 만나 꾸준히 찍은 대서사시다.
메이슨은 아빠(에단 호크)와 이혼한 엄마(패트리샤 아퀘트), 누나(로렐라이 링클레이터)와 함께 사는 어린 소년이다. 일주일마다 자신을 돌보기
당신이 올가을 부산을 찾아야 할 30가지 이유(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