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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로부터 20년쯤 지난 뒤가 꼭 이럴까.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재기를 꿈꾸는 7080밴드 ‘우담바라’ 이야기다. 색소폰에 혜광 스님, 베이스에 이승호, 드럼에 이현행, 기타에 이정수, 키보드에 박기태까지 평균 나이 60대인 5인조다. 밴드에서 가장 이색적인 인물은 혜광 스님이다. 스님으로만 이뤄진 밴드도 있으니 밴드하는 스님이라고 이상할 것 없지만, 스님 캐릭터가 영화에서 유머러스한 부분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은 이색적이다. 다혈질에 음담패설을 즐기는 스님 캐릭터를 얼마나 수용하는지가 초•중반까지 영화를 심적으로 받아들이는가를 결정하는 열쇠다. 왜냐하면 영화는 밴드 구성원 각각의 개성을 부각하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튀는 인물인 혜광 스님이 자연스럽게 영화 안팎에서 밴드의 성격을 결정짓는다.
영화에서 혜광 스님과 대적할 만한 개성을 드러내는 사람은 어쩌면 감독 김지곤일 거다. 혜광 스님을 중심으로 밴드가 결성되는 과정이 주 요
재기를 꿈꾸는 7080밴드 ‘우담바라’ 이야기 <악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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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랑드 지방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의 딸 테레즈(오드리 토투)는 사랑대신 위세를 택한다. 그녀는 단지 가문과 가족의 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웃에 사는 부유한 가문의 아들 베르나르(질 를르슈)와 정략결혼한다. 1928년의 일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그녀의 삶은 차츰 불행해진다.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그녀의 마음이 황폐해져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낀다. 어린 시절부터 친남매처럼 지내온 베르나르의 동생 안나가 미모의 젊은 청년과 뜨거운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테레즈의 불행함은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그녀는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일으킨다. 남편의 처방전을 위조하여 그를 죽이려다 실패하는 일이 벌어진다. 테레즈는 그 대가로 오랜세월 집안에 갇혀 수인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테레즈 데케루>는 프랑스의 유명 작가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때는 누벨바그 이후 기대주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기도 했던, 하지만
프랑스식 대중영화 장인의 유작 <테레즈 데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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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감독 김성호 / 출연 김혜자, 이레,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이지원, 홍은택 / 개봉 12월31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란 뭘까? 이 소녀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이름은 지소(이레), 가난한 소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지소는 엄마(강혜정)와 동생과 함께 차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소녀는 생각한다. 내가 돈을 벌어 가족을 도울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당돌하지만 귀여운 소녀의 강아지 유괴사건은 그렇게 계획된다. 지소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노부인(김혜자)의 강아지 월리를 목표물로 정한다. 노부인이 강아지를 찾기 위해 사례금을 걸면 그때 다시 돌려주겠다고 계획한다. 소녀의 이 계획에 어딘가 범상치 않은 풍모를 지닌 노숙자 대포(최민수)도 가담하게 된다. 소녀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개를 완벽하게 훔쳐야 하는 것이 소녀에게 중요하다면, 관객의 마음을 어떻게 완벽하게 훔칠 것인가 하는 것이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Coming Soon] 관객의 마음을 완벽하게 훔칠 것인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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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세월호 사건 관련 글을 읽은 독자가 메일을 보내왔다. “진보는 세월호를 그만 팔기를. 다른 부모들, 학교폭력으로 죽은 자식, 중증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 심정도 생각해야 한다” 라는 것이다. 나는 “진보가 아니며, 세월호를 산 적도 판 적도 없다. 그렇게 큰 배를 살 돈이 없다”라고 답장하고 싶었지만, 이런 농담을 하기에는 나름 심각한 문제제기다. 이는 ‘시체장사’ 류의 언설과 다르게, 다른 고통도 많은데 세월호만 조명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얘기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많다. 그들의 고통이 세월호 유가족보다 ‘더한지, 덜한지’는 아무도 판단 할 수 없다. 독자의 주장은 부분적으로, 맞다. 고통에는 위계가 없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런 바다다. 그러나 세상 모든 자녀의 죽음이 뉴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드러나지 않는 고통의 당사자에게는 원통한 일이지만, 사건의 성격과 맥락에 따라 어떤 비극은 뉴스가 되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 뉴스 여부는 사회적 합의이자 정치적 선택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세월호를 ‘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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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을 보는 날이면 십분을 못 견디고 절규한다. “아 왜 사람을 밥을 안 주냐고!” 원한다면 언제든 각지의 별미를 먹을 수 있는 유명 연예인들이고 ‘복불복’ 게임의 규칙 안에서만 행동의 제약이 걸린다는 것을 알지만, 배고픈 사람을 먹거리로 놀린다는 불쾌감 때문에 내게 <1박2일>은 채널 선택권이 없는 대중식당에서나 가끔씩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불판의 고기를 타지 않게 뒤집으며 이미 KBS를 나온 지 오래인 나영석 PD의 연출에 불만을 늘어놓던 어느 날, 세끼 밥만 해먹으면 된다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1박2일>이 아웃도어 캠핑의 낭만을 제공하듯, 텃밭에 먹거리를 키우는 호젓한 강원도 정선의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삼는 tvN <삼시세끼>는 도시 생활의 피로에 젖은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귀농 예능이다. 지나친 BGM에 인스턴트 감성 터지는 자막, 연출자를 비롯한 스탭과 카메라가 자주 노
[유선주의 TVIEW] 그는 미쳐 나는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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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영화제인 토리노국제영화제가 올해로 32회를 맞았다. 토리노국제영화제는 새로움과 실험 정신으로 가득한 ‘젊은’ 영화들을 상영한다는 의미에서 ‘젊은 영화제’라고도 불린다.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앤 폰테인의 <마담 보바리>를 개막작으로, 캐나다 출신 감독인 장 마크 발레의 <와일드>, <맨 온 와이어>로 2009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제임스 마시의 극영화 <모든 것의 이론>, <애니멀 킹덤>의 감독 데이비드 미코드의 <더 로버>, 데브라 그래닉 감독의 <스트레이 도그>, 수잔 비에르 감독의 <세컨드 찬스> 등이 상영됐다. 이중 영화제의 폐막작인 <와일드>는 미국에서 가장 긴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걸으며 치유의 여정을 떠난 셰릴 스트레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리즈 위
[로마] 민주주의 논한 ‘젊은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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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로맨스> <사랑해! 진영아>를 제작하고, <워낭소리> <혜화,동> <60만번의 트라이> 등을 배급한 (주)인디스토리에서 해외배급팀 신입 및 홍보마케팅팀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12월3일(수)까지 자기소개서가 포함된 이력서를 movician@gmail.com으로 제출. 메일 제목에 지원팀을 반드시 표기할 것(전화 문의 및 우편•방문 접수 사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indiestory.com) 참조.
*영화 투자배급사 (주)박수엔터테인먼트에서 마케팅 경력직을 모집한다. 박수엔터테인먼트에서는 <터널 3D> <베스트 오퍼> <마야> 등을 투자•배급하였으며, 2015년에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쏭 원> 등의 투자배급을 준비하고 있다. 모집부문은 영화 홍보 마케팅(경력 1∼3년), 주요 업무는 한국영화 및 외화 마케팅 관리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경력
[소식] (주)인디스토리에서 해외배급팀 신입 및 홍보마케팅팀 경력사원을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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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6살 이후 가보지 못한 그곳
금남의 공간, 신비의 세계 여탕이 공개됐다. <여탕 보고서>는 네이버에 마일로 작가가 연재하는 웹툰으로 여탕의 신비를 낱낱이 밝힌다. 여성에게는 공감과 웃음을, 남성에게는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유쾌한 개그만화다. 혹, 여탕이라고 음흉한 기대를 하는 남성 독자에게 일러둔다. 등장인물이 모두 알몸이지만 하나도 야하지 않다.
15mm 미니 피겨부터 3m 블록버스터 레고까지
지난봄에 심슨 피겨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레고 팬이라면 주목. 제2회 레고 창작품 전시회 <브릭코리아 컨벤션>이 12월6일부터 14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다. 국내 레고 커뮤니티 회원들의 창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직접 레고를 만들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회에 가면 <명량>의 이순신과 <어벤져스>의 헐크도 찾아보자!
깊이 잠든 변증법을 어떻게 깨울 것인가
최악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무
[culture highway] 내 나이 6살 이후 가보지 못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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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삼바> Samba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 출연 오마 사이, 샬롯 갱스부르, 타하르 라힘
<언터처블: 1%의 우정>을 공동 연출했던 두 감독이 다시 뭉쳤다. 세네갈 출신 불법체류자인 삼바(오마 사이)는 추방 명령을 받지만 꿋꿋이 살길을 찾아가고, 공무원 앨리스(샬롯 갱스부르)는 그런 그를 돕는다. 삼바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프랑스 코미디다.
[해외 박스오피스] 프랑스 2014.1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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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가 앤서니 스콧 번스 감독의 <알파>에 프로듀서로 합류했다.
=<알파>는 소설가 잭 런던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SF 스릴러다. 앤서니 스콧 번스의 장편 데뷔작으로 캐스팅이나 줄거리는 아직 공개된 바가 없다.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악역에 오스카 아이작이 캐스팅됐다
=오스카 아이작이 연기하는 아포칼립스는 불멸의 힘을 가진 뮤턴트로 엑스맨의 강력한 숙적이다.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제니퍼 로렌스, 마이클 파스빈더 등이 함께한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벤 스틸러의 <쥬랜더2>에 출연한다
=13년 만에 제작되는 <쥬랜더>의 속편인 <쥬랜더2>는 멍청한 톱모델 쥬랜더에 관한 컬트 코미디다. 전편에 이어 벤 스틸러가 주연으로 등장하나 연출은 저스틴 서룩스가 맡았다.
[댓글뉴스] 브래드 피트가 앤서니 스콧 번스 감독의 <알파>에 프로듀서로 합류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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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젠빈(진건빈)이 트로피 세 쌍둥이를 품에 안고 아빠 미소를 지었다. 제51회 금마장시상식에서 <일개작자>로 신인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군중낙원>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한 것! 남자들한테는 퇴짜한번 안 맞았을 것 같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여가수 조니 미첼에게 퇴짜를 맞았다. 조니 미첼이 자신을 다룬 전기영화 <걸스 라이크 어스>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출연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조니 미첼 왈, ‘광대뼈 튀어나온 가십 걸’은 싫단다.
[UP & DOWN] 첸젠빈 vs. 테일러 스위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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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라마 팬들에게 이보다 더 놀라운 선물이 있을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영국의 TV시리즈 방송사 라인업이 앞다투어 공개됐다. 얼마 전 시즌5의 방영을 마친 <ITV>의 <다운튼 애비>는 곧바로 두 시간짜리 크리스마스 스페셜 방영 일정과 시즌6 제작을 확정했다. 1924년 가을, 크롤리가의 파티. “놀랍고 새로운” 크롤리가의 일원이 등장한다. 하지만 또 다른 위협이 크롤리가를 뒤덮는다. 하녀장 안나(조앤 프로갯)가 위기에 놓이자 남편 베이츠(브랜던 코일)는 그녀의 명예를 되찾고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영국시각으로 12월26일 방영 예정이다. <Channel 4>의 <블랙 미러> 크리스마스 스페셜은 맷(존 햄)과 포터(라프 스펄)가 크리스마스 요리를 나눠 먹는 동안 그들이 겪은 오싹한 경험을 공유하는 이야기다. 역시 영국시각으로 12월16일 공개된다.
<BBC>도 일정을 발표했다. <닥터 후> 시즌8 크리스마스
[해외뉴스] 영드 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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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현용 영화산업전략센터 소장
지난 10월20일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있다. “복합상영관에서의 스크린 독과점을 막고 예술영화 및 독립영화를 연간 일정 일수 이상 상영하도록 함으로써 한국 영화산업의 건강한 발전경로를 모색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 증진과 관객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려는 것”을 목표로 멀티플렉스에 의무적으로 독립영화, 예술영화를 60% 이상 상영하는 전용관을 운용하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2013년 기준 전국의 7개 이상 스크린을 가진 멀티플렉스는 278개 극장, 2072개 스크린이다. 법안대로라면 기존 CGV아트하우스나 롯데 아르떼와 같은 전용관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독립영화,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2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추가할 수 있다. 대개의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는 100개 스크린 이상에서 개봉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문제는 없을까? 무척이나 많다. 독립영화, 예
[한국영화 블랙박스] ‘법’만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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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원>이 12월24일 개봉한다.
=12월17일 개봉을 확정한 <국제시장>과 일주일 간격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관장하던 이들의 이야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CJ CGV, CJ E&M, 롯데쇼핑(이하 피심인)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처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피심인이 혐의를 인정하고 시정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시정 방안 제시에 그칠 문제가 아니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벌”해야 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만신>(감독 박찬경)이 제18회 토론토 릴 아시안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캐나다 내셔널 뱅크가 주최하는 영화제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자연스럽게 결합해 역사에 대한 큰 질문을 던졌다며 <만신>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댓글뉴스] <상의원>이 12월24일 개봉한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