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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벰버 맨> The November Man
감독 로저 도널드슨 /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 올가 쿠릴렌코, 루크 브레이시, 빌 스미트로비치, 카테리나 스콜손 / 수입 (주)코리아스크린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예정 10월
코드네임 ‘노벰버 맨’으로 통하는 전직 CIA 요원 피터(피어스 브로스넌)는 은퇴 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피터는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전 여자친구를 구출하라는 은밀한 미션을 전달받는다. 사건을 파헤쳐가던 중 그녀가 자신의 제자이자 CIA 특수 요원인 데이빗(루크 브레이시)에게 저격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세계 스파이들의 타깃이 되고 이 사건의 유일한 증인으로 떠오른 앨리스(올가 쿠릴렌코)와 함께 목숨을 건 탈주를 시작한다. 빌 그랜저의 스파이 소설 <그곳엔 스파이가 없다>가 원작이며 <뱅크 잡>의 로저 도널드슨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액션 스릴러물이다. 냉철하고 중후한 스파이로 귀환한
[Coming Soon] 중후한 스파이로 귀환한 피어스 브로스넌 <노벰버 맨> The November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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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라이스 웨이크필드)는 여자친구인 질(애슐리 힌쇼)의 펜싱 경기에 갔다가 다른 펜싱 선수와 얼떨결에 키스를 하게 된다. 그 장면을 목격한 질은 이후 데이비드를 멀리한다. 질을 만나기 위해 데이비드는 친구인 테디(로건 밀러)와 함께 파티장으로 가고 그곳에서 다른 남자와 같이 놀러 온 질을 보게 된다. 한편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그 마을에 떨어진다. 그 운석에서 이상한 기운이 전신주를 타고 흐르고 마을엔 몇번의 정전이 일어났다가 다시 불이 들어오는 것이 반복된다. 파티에서 미모의 여자를 만나 잠자리를 가진 테디 앞에 그녀와 똑같은 여자가 나타나고 테디는 놀라서 방을 뛰쳐나온다.
<플러스 원>은 한 공간 안에 다른 시간대가 공존하는 것을 소재로 한 영화다. 10년 전 같은 먼 과거가 아니라 정전이 되고 다시 불이 켜질 때마다 파티장의 몇 십분 전의 과거가 현재의 공간 안에 똑같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공존하는 과거의 시간은 점차 현재와 시간 격차를 좁히며 현재의 시
한 공간 안에 다른 시간대가 공존하다 <플러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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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학과 교수 해주(최성국)는 ‘작업실’을 겸한 숙소에서 제자 은희(송은채)와 동거 중이다. 같은 과 동기와의 ‘썸’으로 소원해진 은희 때문에 속을 끓이던 해주 앞에 어느 날 타이트한 의상에 뿔테 안경을 쓴 생활체육과 신임 여교수 신혜(하나경)가 나타난다.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신혜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해주는 급기야 은희를 쫓아내고 신혜를 집에 들인다. <색즉시공>의 학생 최성국이 캠퍼스로 귀환했다. 그는 나이만 먹었을 뿐 몸은 여전히 몽정기의 소년처럼 성욕에 불탄다.
사진 찍는 남자와 ‘몸 쓰는’ 여자라는 설정은 남자의 관음증과 여성의 신체 전시를 정당화한다. 속옷만 걸친 채 바닥에 배를 대고 누운 은희의 은밀한 곳으로 돌진하던 첫 장면부터 시작해 유독 여성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로앵글을 사용하고 여성의 몸 곳곳을 클로즈업하는 등 섹스 코미디라는 면죄부를 바탕으로 여성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스케치한다. 스승과 제자간의 성 탐닉, 요가자세가 불러일으키는 은밀한 상상
사진 찍는 남자와 ‘몸 쓰는’ 여자 <레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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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바는 얼룩말로 태어났지만 그의 줄무늬는 허리춤에서 끊겨 있다. 반은 얼룩말이지만 반은 백마인 그의 상서롭지 않은 모습은 불행 상징, 구체적으로는 오랜 가뭄의 원인으로 여겨져 얼룩말 무리에서 구박을 받는다.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고통받던 쿰바는 엄마에게 얼룩무늬가 만들어진 기원이 된 ‘마법의 연못’ 전설을 듣고 그곳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신비로운 사마귀가 그려준 지도를 따라 연못을 찾아가는 그 길 위에서 쿰바는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위험에 처하기도 하면서 자신에게 부여된 ‘다름’의 의미를 찾아나간다.
아프리카 초원을 배경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얼룩말 이야기는 얼핏 보면 디즈니나 드림웍스의 만화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지역색을 강조하기보다 미국의 주류 애니메이션과 경쟁하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리암 니슨이나 로렌스 피시번, 스티브 부세미 등이 목소리 출연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와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특히 이 작품은 배경과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쿰바: 반쪽무늬 얼룩말의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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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는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충만한 꼬마 꿀벌이다. 벌집 생활에 만족해하며 꿀을 모으는 데 집중하는 여느 평범한 꿀벌들과 달리 마야는 드넓은 초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하기만 하다. 그러다 왕국의 2인자 버즈리나의 눈 밖에 난 마야는 벌집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초원에서 베짱이 플립, 꼬마 말벌 스팅 등 소중한 친구들을 사귄다. 그사이 여왕의 자리를 시시때때로 노리던 버즈리나는 여왕의 식량인 로열젤리를 빼돌려 여왕을 위기에 몰아넣고, 급기야 꿀벌들의 적 말벌 세력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버즈리나의 계획을 알아차린 꼬마 꿀벌 마야는 위기에 처한 꿀벌 왕국을 구하기 위해 초원의 친구들과 머리를 맞댄다.
납득할 수 없는 기존의 질서와 규율에 반기를 드는 마야는 마냥 귀엽고 착한 주인공이기를 거부한다. 사고뭉치인 건 분명하지만, 독립심 강하고 용감한 성격은 타의 모범이 될 정도다. “모든 꿀벌들에겐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단다”라는 꿀벌 선생님의 얘기가 말해주듯, 남들처럼이 아니라 나답게 살
“모든 꿀벌들에겐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단다” <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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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의 여름이 다시 돌아왔다.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에서 나오는 신기한 비밀도구와 그로 인한 한바탕 즐거운 소동도 이제는 공식이다. 여름방학을 맞은 진구의 친구들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자’고 호기롭게 선언한다. 역시 그들의 허풍을 책임지는 건 도라에몽의 비밀도구. 위성을 쏘아올려 아프리카 곳곳을 탐색한 결과, 밀림 속에 위치한 거대한 석상 유적을 발견한다. 이제 남은 것은 ‘어디로든 문’을 열어 아프리카를 직접 탐험하는 일이겠지만, 그들이 다다른 곳은 유적지가 아닌 생각지도 못한 ‘강아지들의 왕국’이다. 게다가 진구를 따르던 강아지 베코는 알고 보니 그 왕국에서 쫓겨난 왕자다.
이제 <도라에몽> 시리즈는 어떤 아이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패키지 여행 같다. 40년 동안 장수하는 도라에몽의 친숙한 캐릭터부터 극장판다운 색다른 모험지 선정까지. 진구 일행의 모험은 항상 노하우가 살아 있다. 여기에 텐트로 변하는 ‘탐험모자’, 물의 흐름도 ‘거스
어린이들을 위한 패키지 여행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아프리카 모험 ~베코와 5인의 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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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세영(박주희)은 ‘사악한 느낌’이 난다. 깨진 컵의 조각을 입으로 씹고, 날카롭게 깎은 연필로 자신의 손을 찍는다. 그녀에 대한 수상한 소문이 도는 직장에서 한이선 팀장은 유독 그녀를 밉살맞게 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세영이 ‘일을 못 끝내면 손가락을 걸자’는 말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집까지 쫓아와 손가락을 자르니 이선은 극심한 공포감에 시달린다.
<마녀>의 공포는 세영의 이해되지 않는 신경증적인 행동에서 비롯된다. 사이코패스의 전형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는 계속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고, 반복적으로 자해를 한다. 이런 양면적인 연출이 세영의 병리적인 내면을 부각하기 위해선지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선지는 명확하지 않다. 왜냐하면 애초에 사이코가 주는 공포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선이 세영의 괴담을 조사하는 과정에 드러나는 것은 그녀가 주위 사람에게 건 저주와 사이코패스적인 행동인데, 이것은 영화 전반부에 세영 스스로가 보여준 모습
사이코가 주는 공포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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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라이언 구즈먼)과 그의 댄스팀 ‘더몹’은 플래시몹으로 ‘나이키’ 광고까지 따내며 할리우드에 진출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번번이 오디션에서 탈락한다.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팀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댄서로 성공하려는 꿈을 포기하지 못한 숀은 허드렛일을 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 헤맨다. 그러던 어느 날 라스베이거스에서 댄스배틀대회, ‘더 보텍스’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숀은 옛 친구 무스(애덤 G. 세바니)를 찾아가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강호의 댄스 고수’들을 영입하여 ‘엘레멘트릭스’라는 새로운 팀을 결성한다. 화려한 안무를 선보이며 승승장구하던 엘레멘트릭스 앞에 강력한 우승 후보팀 그림나이츠가 등장하고, 댄스배틀의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진다.
<스텝업: 올인>은 2006년 <스텝업>을 시작으로 이어졌던 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이자 완결편으로, 제목 그대로 모든 것을 작정하고 다 털어넣었다. 뮤지컬영화에서 음악이 그러하듯 춤만으로 영화를
<스텝업> 시리즈의 완결편 <스텝업: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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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방송에서 토끼 역할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윌(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은 아내 줄리아(패트리샤 아퀘트)와 딸 릴리와 함께 살고 있다. 마흔 번째 생일날 윌은 자신의 생일을 까먹은 듯 보이는 가족과 직장 동료들이 야속하다. 깜짝 생일파티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을 모르는 윌은 반복되는 PD의 연기 주문에 폭발하고 촬영장을 뛰쳐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차까지 도난당한 윌은 친구 라드의 가게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윌은 자신의 차가 사고로 폭발해 자신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윌은 순간 자신의 장례식에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고 인도인 은행가 비제이로 변장해 장례식에 참석한다.
영화는 40대 중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생의 절반을 넘어 이제 중년에 들어선 윌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해하며 도발을 일으킨다. 하지만 비제이로 살아가면서 윌이 맞닥뜨리는 상황은 냉혹하다. 아내인 줄리아는 장례식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윌이 아닌 비제이에게 빠져들고
사람들이 평가하는 나의 모습 <나의 첫번째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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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소연(김꽃비)은 최근 18명을 죽인 연쇄살인범 상준(연제욱)으로부터 갑자기 연락을 받는다. 자신을 독점 취재할 생각이 있냐는 것이다. 결국 소연과 카메라맨(시라이시 고지)은 상준을 만나 인터뷰를 시작하지만 그가 또 다른 사람을 죽일 계획이라는 것을 곧 알아차린다. 그것도 카메라가 기록하는 앞에서 말이다. 과연 상준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데케데케> 등 저예산 호러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시라이시 고지 감독이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빌려 연출한 신작 <원 컷: 어느 친절한 살인자의 기록>은 내용과 형식 면에서 모두 독특한 영화다. 익숙한 연쇄살인을 소재로 꺼내든 영화는 어느새 음모론과 신의 초자연적 개입을 말하기 시작하고, 한번 켜진 카메라는 결말까지 거의 실시간으로 현장을 기록한다. 다시 말해 SF를 연상시키는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를 극단적인 롱테이크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약간의 눈속임을 가미한 촬영과 편집의 도움을 받아 생생하게 살인
살인현장을 중계하다 <원 컷: 어느 친절한 살인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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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건 모른다 해서 모리일까, 라틴어로 죽음이란 뜻의 모리일까. 다의적 이름을 지닌 일본 남자 모리(가세 료)는 자신이 아는 가장 훌륭하고 존경하는 여자 권(서영화)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오지만, 몸이 아파 서울을 떠난 그녀를 찾는 데 실패하고 편지를 남긴다. 그녀가 사는 북촌에 머물며 보낸 하루하루를 일기처럼 써내려간 것들이다. 그런데 편지를 전해 받은 권이 계단에서 쓰러지는 바람에 날짜가 뒤섞이면서, 모리의 시간이 무작위로 펼쳐진다.
시간의 배열은 뒤엉켜 있지만 북촌을 거니는 모리의 일상은 단조롭다. 늦잠을 자고, 권이 북촌에 돌아왔는지 확인하고, 영선(문소리)의 카페 ‘자유의 언덕’에서 책을 읽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게스트 하우스 주인 구옥(윤여정)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그녀의 조카 상원(김의성)과 맛있는 밥과 술을 즐기고, 꿈을 꾸고…. 덩달아 그의 마음도 고됐다 혼란스러웠다 좋았다 한다. 그렇게 얼기설기 흩어진 모리의 시간이 그것들을 붙여가던 권의 시간과 비
즐거운 시간의 미로 <자유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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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데이비(조지 매케이)와 친구 알리(케빈 구스리)는 고향으로 돌아와 전쟁의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여동생 리즈(프레야 메이버)의 소개로 이본(안토니아 토머스)을 만난 데이비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알리 역시 여자친구 리즈에게 청혼할 결심으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치고, 데이비 아버지 로버트(피터 뮬란)가 25년간 숨겨온 진실까지 알려진다.
‘올해의 <맘마미아!>’라는 한줄평이 따라붙은 <선샤인 온 리스>는 실제로 <맘마미아!>와 닮았는데, 당연히 그 첫 번째는 뮤지컬영화라는 점이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음울한 날씨만큼 묵직한 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는 <맘마미아!>와 같은 경쾌한 뮤지컬영화를 예상했을 관객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충분하다. 전쟁의 기억, 가족의 감추어진 역사, 꿈과 사랑 사이의 갈등이 얽히며 등장인물들을 힘들게 하는데, 이때마다 이들을 응원이
‘올해의 <맘마미아!>’ <선샤인 온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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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의 11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 <하늘의 황금마차>는 우리 사회의 노인 문제를 다룬다. 인권영화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은 털어내도 좋다.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의 오멸 감독이 만든 <하늘의 황금마차>는 음악과 여행으로 이해와 화해를 도모하는 철없는 남자들의 이야기다. 그의 전작 <뽕똘> <어이그, 저 귓것>의 분위기와 흡사하게, 엉뚱하고 유쾌하고 건강한 기운이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다. 주인공은 콩가루 4형제와 단합이 전혀 되지 않는 밴드 멤버들. 간암 말기에 치매 증상까지 있는 큰형(문석범)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같이 여행가는 놈한테 이 집 주마”라는 형의 말에, 유산 문제로 다투던 세 형제는 다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노름으로 집안 돈을 날려먹은 둘째(김동호), 발빠르게 형의 집문서를 차지하려던 알코올중독 셋째(양정원), 밴드 매니저 하겠다고 나선 무능력한 넷째(이경준)는 여행길에서
우리 사회의 노인 문제 <하늘의 황금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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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관광가이드 라이달(오스카 아이작)은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미로를 빠져나온 것으로 유명한 영웅 테세우스가 신들의 장난으로 인해 자신의 부친을 비탄에 빠지게 하여 자살하게 한 비극을 설명한다. 그의 눈앞에 한 부유한 미국인 관광객 커플이 지나간다. 라이달은 죽은 자신의 아버지를 닮은 남자 관광객을 유심히 눈으로 좇는다. 세계 곳곳을 누비는 제트족처럼 보이는 자산관리사 체스터(비고 모르텐슨)와 젊고 매력적인 그의 아내 콜레트(커스틴 던스트)는 우연히 재회한 라이달에게 관광가이드를 부탁한다. 영화는 부유한 미국인 관광객 부부가 겪는 사건에 가이드 라이달이 불가피하게 연루되어가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관객은 라이달이 교양 있는 대학생인지 영악한 사기꾼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그가 매혹된 대상이 섹시한 중년 남성 체스터인지 아름다운 여성 콜레트인지 역시 모호하다. 눈속임의 건축술로 사람들을 압도하는 파르테논 신전처럼 라이달과 체스터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그럴듯한
지중해를 표랑하는 세 미국인의 여정 <1월의 두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