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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사는 찰리 컨트리맨(샤이아 러버프)은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달래고자 무작정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비행기 옆자리에서 자신을 위로해주던 중년 남자 빅토르가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면서 여행은 꼬이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친절했던 그 남자의 유언을 전하기 위해 그의 딸 게비(에반 레이첼 우드)를 만나게 되고, 찰리는 그녀가 운명적인 사랑임을 예감한다. 하지만 게비는 루마니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나이젤(매즈 미켈슨)의 연인이기에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찰리는 점점 더 위태로워진다. 급기야 두 친구 칼(루퍼트 그린트), 룩(제임스 버클리)과 함께 들른 클럽에서 찰리는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클럽의 주인인 다르코(틸 슈바이거)를 알게 되는데, 그 또한 나이젤과 심상치 않은 관계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 뚝 떨어진 남자의 혼란. <찰리 컨트리맨>은 어딘가 식상해 보이기도 하는 그 테마를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비행기 옆좌석의 남
환각과도 같은 순간의 연속 <찰리 컨트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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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더 퍼지>는 지난해 북미 개봉 당시 할리우드 역대 R등급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긴 했지만 만듦새가 아쉬웠고, 애써 쌓아올린 긴장감이 싱겁게 무너진 영화였다. 그럼에도 제작자 마이클 베이와 제이슨 블럼이 곧바로 속편 <더 퍼지: 거리의 반란> 제작에 착수할 수 있었던 건 ‘퍼지 데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적은 제작비로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퍼지 데이가 1년 만에 돌아왔다. 범죄율 0%라는 새로운 미국을 만들기 위해 1년 중 단 하루 12시간 동안 살인을 비롯해 모든 범죄가 허용되는 날이다. 1년 전, 아들을 잃은 남자 레오(프랭크 그릴로)는 아들을 죽인 범인이 허무하게 풀려났다는 소식을 듣고 퍼지 데이를 이용해 그를 살인할 계획을 꾸민다. 병든 아버지, 딸 칼리(조이 솔)와 함께 살고 있는 식당 웨이트리스 에바(카르멘 에조고)는 퍼지 데이에 집 안에 들이닥친 복면 무리로부터 생명을 위협받는다. 마침 레오가 길거리
법의 통제가 사라진 거리 한복판 <더 퍼지: 거리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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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심 강한 슈퍼히어로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페퍼로니 피자와 시니컬한 농담을 즐기는 장난기 가득한 10대 거북이 영웅들은 심심풀이용 그림에서 시작됐다. 1984년 코믹북 아티스트였던 피터 레어드와 케빈 이스트먼이 세상 모든 짐을 다 짊어진 것 같은 황폐한 영혼의 당시 슈퍼히어로들을 패러디하기 위해 장난스럽게 그린 만화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어린이용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뒤 게임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첫 번째 영화화된 스티브 바론 감독의 <닌자거북이>(1990)는 전세계적인 흥행 성공을 거두며 3편까지 만들어졌고, 가장 최근에는 케빈 먼로 감독의 3D애니메이션 <닌자거북이 TMNT>(2007)로도 이어졌다. 매 시리즈 이런저런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12세 눈높이’라는 마케팅 포인트는 변함없이 지켜져왔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하고 메간 폭스가 출연한 <닌자터틀> 역시 예외는 아니다.
뉴욕은 악당 슈레더와 그가 이끄는 조직 ‘풋 클
암흑으로 변해가는 도시를 구하라 <닌자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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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굿 걸> Very Good Girls
감독 나오미 포너 / 출연 다코타 패닝, 엘리자베스 올슨, 보이드 홀브록, 클라크 그레그 / 수입 (주)도키엔터테인먼트 / 배급 역화사 빅 / 개봉 9월25일
스무살에 찾아온 첫사랑. 그리고 삼각관계. 멜로영화의 친숙한 소재이고 패턴이지만 ‘스무살’, ‘첫사랑’이란 단어는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맞은 여름, 단짝 릴리(다코타 패닝)와 제리(엘리자베스 올슨)는 해변에서 데이빗(보이드 홀브록)을 만난다. 데이빗에게 반한 제리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데이빗의 마음은 릴리를 향해 있고, 데이빗과 릴리는 사랑을 키워간다. 블록버스터와 저예산영화를 오가며 성인배우로 거듭나는 데 성공한 다코타 패닝이 첫사랑에 들뜬 스무살 소녀를 연기한다. 감독은 <허공에의 질주>의 각본가이자, 제이크 질렌홀과 메기 질렌홀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나오미 포너. <베리 굿 걸>은 1946년생인
[Coming Soon] 첫사랑에 들뜬 스무살 소녀 <베리 굿 걸> Very Good 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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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인, 언제나 거짓말쟁이, 사악한 짐승, 게으른 돼지.” 크레타인이었던 에피메니데스의 시는 문학보다 논리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크레타인이 언제나 거짓말쟁이라면, 이 시는 거짓인가? 거짓이라면 크레타인은 언제나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참이라고 해도 크레타인은 언제나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논리학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2천년이 걸렸다. 결론은 이 역설이 술어논리의 근본적인 결함에서 비롯됐으므로 해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과 사고방식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거짓말의 지배를 받을 운명이다.
제주도에서 만난 택시기사가 말했다. “벚꽃의 원산지는 원래 제주도인데 일본인들은 자기 꽃이라고 우기죠. 일본인들은 항상 거짓말을 해요.” 끝없이 이어지는 일본인에 대한 험담을 듣기 지겨워서 사실 내 국적이 일본이라고 대답해버렸다. 당황한 표정으로 손님은 그런 사람 같지 않다고 얼버무리는 그를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본인이라면 나는 항상 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언제나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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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드문 악덕 프로듀서들이 나타났다. 가수와 수익 배분은 9 대 1, 계약서엔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고 적어 반강제로 도장을 받는다. 사무실은 건물 옥상 옆 평상, 녹음실은 가수 인맥으로 대여, 밴은커녕 좁은 승합차에 끼어 이동하고 뮤직비디오는 길바닥에서 휴대폰으로, 심지어 가수가 ‘셀카 모드’로 찍는다.
하지만 이름조차 알리기 어려운 아이돌 레드 오션에서 이들이 키운 그룹 ‘빅병’은 확실히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작곡가 ‘용감한 이단’ (데프콘)과 작사가 ‘호랑이’ (정형돈)가 함께하는 MBC 에브리원 <히트제조기>를 통해서다. 그동안 <주간 아이돌>을 통해 묻힌 아이돌도 살려내 캐릭터를 만들어준다는 평을 받으며 아이돌계 미다스의 손으로 자리 잡은 두 사람이 역시 반강제로 결성한 이 프로젝트 그룹의 멤버는 비투비의 육성재, 빅스의 엔과 혁, 갓세븐의 잭슨이다. 아이돌에 관심있는 이들은 이미 알지만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최지은의 TVIEW] 연말 특별무대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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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이고 무뚝뚝한 영국 신사’ 혹은 ‘<오만과 편견>의 영원한 미스터 다아시’. 콜린 퍼스를 정의내리고자 하는 여러 시도는 이제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어느덧 5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이제 그만의 고유한 향기를 풍긴다. 특히 오랜 연인의 죽음 이후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죽음보다 더한 외로운 일상을 살아갔던 <싱글맨>(2009), 왕위를 포기한 형 때문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른 말더듬이 영국 왕으로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가져간 <킹스 스피치>(2010)를 거치며 그 존재감은 더 단단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특유의 영국 악센트와 부드러운 매너로 마치 휴 그랜트의 반대유형처럼 존재했던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와 <러브 액츄얼리>(2003)의 훈훈한 매력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콜린 퍼스는 자기만의 거대한 성(城)을 여전히 더 크고 화려하게 지어가고 있는 중이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의 스탠리(
[콜린 퍼스] <매직 인 더 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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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갓 오브 이집트>
2014 <라이드>
2014 <더 기버: 기억전달자>
2014 <더 시그널>
2014 <말레피센트>
2013 <오큘러스>
<더 기버: 기억전달자>의 ‘더 원’이라고나 할까. 영화 속 ‘커뮤니티’에서 평생의 직업을 부여하는 직위수여식에서 ‘기억보유자’로 선택된 단 한사람이다. 평범한 소년이었던 조너스(브렌턴 스웨이츠)는 자신의 삶이 거짓이고, 사회가 인위적으로 디자인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커뮤니티를 벗어날 결심을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 친구들의 기억을 풀어주고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제프 브리지스와 메릴 스트립이라는 대배우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보면 볼수록 호기심 가득한 선한 눈매의 브렌턴 스웨이츠는 기분 좋은 발견이다. 원작자 로이스 로리는 그를 두고 “워낙 섬세하고 지적으로 보이는 배우라 원작보다 나이가 많은 조너스로 설정하는 게 가능했다
[who are you] 브렌턴 스웨이츠 Brenton Thwa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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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 예술, 학문 분야를 막론하고 ‘바르고’, ‘아름답고’, ‘명확하게’ 사고하기를 강요받아서일까? 에릭 로메르(1920~2010), 크리스 마커(1921~2012), 알랭 레네(1922~2014) 같은 누벨바그의 주요 멤버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등지는 것을 보면서, 이들의 새 영화를 더이상 볼 수 없을 거라는 박탈감보다 마음을 더 무겁게 하는 건 이들이 젊은 감독으로 왕성히 활동했던 1950~80년대의 자유, 반항, 전복, 일탈, 도전 등이 역사의 저편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일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뿐 아니라 공식 석상에서 가끔 사고(?)까지 치는 장 뤽 고다르나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설치미술, 사진, 극영화,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아녜스 바르다를 보면 적잖은 위안을 얻는다.
지난 7월30일부터 파리의 MK2 보부르, 르플레 메디시스 극장에서는 아녜스 바르다가 1960년과80년대 당시 미
[파리] 시대정신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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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논스톱> <헝거게임> 등을 수입, <아이들…> <이웃사람> <레드카펫>을 투자, 제작한 (주)누리픽쳐스가 마케팅과 배급 경력직을 모집한다. 마케팅/배급 경력 2년 이상. 이력서, 경력기술서, 자기소개서를 이메일(nooripic@daum.net, nooripic@naver.com) 접수. 마감은 채용 시까지. 별도 전화 문의는 받지 않음.
*2014년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 공모전이 열린다. 역량 있는 신인감독의 데뷔를 돕는 ‘버터플라이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장르와 예산 규모에 제한 없이 신인감독의 참신한 도전, 예민한 감성, 생생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발한다. 자세한 공모요강 및 지원방법은 홈페이지(http://www.cjenm.com/butterfly/butterfly.html) 참조. 접수기간은 10월20~27일.
*아트나인이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밤샘 심야
[소식] 2014년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 공모전이 열린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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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제는 <낙엽 엔딩>을 들을 시간
‘음원 깡패’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솔로 1집 앨범을 발매한 장범준의 타이틀곡 <어려운 여자>가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가을이란 계절에 딱 들어맞는 장범준의 짙은 목소리와 달콤한 가사가 인상적인 <어려운 여자> 외에도 <낙엽 엔딩> <사랑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 등의 사랑 노래들이 가득하다. <벚꽃 엔딩>을 통해 매년 봄마다 길거리를 강제 점거(!)했던 장범준의 목소리는 가을마저 장악할 수 있을까.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탈장르 융복합 예술축제 ‘미디어시티서울 2014’가 9월1일 개막해 11월2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의 주제는 ‘귀신, 간첩, 할머니’로 <만신>(2014)의 미디어 작가 박찬경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미디어시티서울의 스크리닝 섹션이
[culture highway] 가을, 이제는 <낙엽 엔딩>을 들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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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 비 캅스> Let’s Be Cops
감독 루크 그린필드 / 출연 제이크 존슨, 데이몬 웨이언스 주니어, 앤디 가르시아, 니나 도브레브
어리바리한 두 친구는 이베이에서 구입한 경찰 물품들로 경찰 행세를 하고 다닌다. 러시아 갱단에 쫓기게 될 줄은 꿈에도 예상 못했던 일이다.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를 연출한 루크 그린필드의 코미디영화.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4.8.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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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애니메이션 <정글북>에 악역 호랑이 쉬어 칸으로 목소리 출연한다
=11월 북미 개봉하는 <마다가스카의 펭귄>에서도 대장 늑대 클래서파이로 목소리 연기했다.
-케빈 스미스가 연출과 각본을 맡은 <요가 호저스>에 조니 뎁이 전설의 인간 사냥꾼으로 캐스팅됐다
=요가에 열광하는 소녀들이 사냥꾼과 팀을 이뤄 악에 맞선다는 이야기다. 주인공 소녀들은 케빈 스미스와 조니 뎁의 친딸이 맡는다.
-존 그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안녕, 헤이즐>이 발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암환자 헤이즐(셰일린 우들리)이 환자 모임에서 어거스터스(안셀 엘고트)를 만나면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그렸다. 개봉과 함께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호평받았다.
[댓글뉴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애니메이션 <정글북>에 악역 호랑이 쉬어 칸으로 목소리 출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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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와붕가! 이러니저러니해도 아드레날린 넘치는 마이클 베이표 액션영화는 대중에게 먹히나보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한 <닌자터틀>이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한편, 자식 때문에 근심하는 건 한국의 부모들뿐만이 아니다. 성룡의 아들이자 가수 겸 배우 방조명이 가진동과 함께 성룡의 별장에서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공안에 체포됐다. 성룡은 마약 퇴치 홍보대사로도 활동한 전적이 있어 더욱 씁쓸한 상황이다.
[UP & DOWN] 마이클 베이 vs 방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