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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의 <우리 지금 만나>가 깔린다. 나영석 PD가 탑승한 콤비버스에 차례로 올라타는 사람들은 그의 옛 동료들, <해피투게더-1박2일>의 전 멤버들이다. 이승기, 강호동, 은지원, 그리고 도박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 중이던 이수근. 이들이 함께할 프로젝트는 중국 고전 <서유기>를 패러디한 웹 예능물 <신서유기>다.
tvN과 네이버가 합작해 네이버 TV캐스트에서 볼 수 있는 <신서유기>는 글을 쓰는 시점에 이미 조회수 1500만회를 바라보는 대성공을 이루어냈다. 나 PD 특유의 여행, 미션, 그리고 벌칙으로 이어지는 진행 코드는 여전하다. 손오공을 이수근으로 정하고, 머리에 금고아를 씌운 후 저주파 치료기를 부착해 작동 권한을 삼장법사에게 준다는, 코믹하지만 의미심장한 설정에 이어지는 첫 미션은, 손오공의 고향인 서안에서 바로 그 삼장법사를 정하는 것이다. 웹 콘텐츠라는 태생과 목적에 맞게 모든 에피소드의 상영
[김호상의 TVIEW] 면죄부 논란에 대처하는 영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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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뛰어드는 여자와 뛰어나가는 남자>(2015)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쓰나구>(2012)
<내 어머니의 연대기>(2011)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마루 밑 아리에티>(2010)
<악인>(2010)
<걸어도 걸어도>(2008)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2007) 외 다수
한국에 김수미가 있다면 일본에는 기키 기린이 있다. 알다시피 김수미가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노인으로 분장하고 일용 엄마 역을 처음 맡았던 때 나이가 고작 스물여덟. 아들 일용은 탤런트 선배이자 네살 연상인 박은수가 연기했다. 1974년, 당시에는 유우키 지호라는 예명을 썼던 기키 기린이 <TBS> 드라마 <데라우치 간타로 일가>에서 머리를 탈색하
[기키 기린] 어머니/독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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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함정>
2013 <늦은 후…愛>
2013 <48미터>
드라마
2009 <2009 외인구단>
2007 <뉴하트>
“지안은 못해도 민희는 할 수 있다.” 같은 사람이 연기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함정>의 민희와 배우 지안은 달랐다. “남의 남편과 잠을 자고, 곤계란을 손으로 까주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웃음) 그런데 그게 민희의 삶이라면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되어야 했다.” 화재로 목소리를 잃은 민희는 의붓오빠 성철(마동석)에게 잡혀 살며 잘못된 예의와 빠른 체념을 몸으로 배워온 여자다. 오빠의 폭력에 의심도 저항도 하지 않으며, 다른 여자의 남편과 동침할 것을 강요받아도 그것을 그 남자에 대한 예의로 생각하고 정성을 다한다. 야생에 가까운 삶을 살다보니 동물 내장과 사체를 맨손으로 만지는 데도 익숙하다. 민희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건 단지 청초한 여자배우가 억척스러운 연기를 잘해내
[who are you] 맨 얼굴에 담긴 야생적인 무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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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 노동절을 끝으로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여름 시즌의 막이 내렸다. 시즌 마지막을 장식한 박스오피스 1위는 기독교적 주제를 내세운 종교영화 <워 룸>이다. 개봉 2주차에 1위에 올라선 이 영화는 930만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섰다. 올여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는 “성공적”이라고 평가된다. 미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2015년 여름 박스오피스 총수입은 대략 44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역사상 최고 박스오피스 총수입을 기록한 2013년을 능가하는 해가 될 거라는 추측에도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일등공신은 유니버설픽처스의 <쥬라기 월드>다. 미국에서만 무려 6억43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미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최대 수입을 거둔 영화가 됐다.
올해 상반기 할리우드는 유니버설의 독주와 디즈니의 알찬 성공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쥬라기 월드>뿐 아니라 <분노의 질주:
[L.A] 할리우드, 올여름,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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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자>와 <선녀와 나무꾼> 설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멱 감는 틈을 타 의복을 절취하는 수법으로 선녀를 약취•유인한 뒤 강제로 성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낳게 한 나무꾼의 이야기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 이야기는 만주족 기원설화 중 하나로 출발해 시베리아, 일본 등 동북아 지역에서 여러 형태의 민담으로 변이, 전승돼왔다. 선녀의 날개옷은 하늘나라로 갈 수 있는 도구이기에 앞서 지상의 인간과 다른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나무꾼은 이를 훔침으로써 천상의 여인을 자신과 동등한 신분으로 전락시키는 동시에 욕망을 지속 가능한 상태로 유지한다. 이같은 이야기의 원형은 주로 나쁜 남자가 여성을 착취하는 얼개를 공유하며 무수히 활용됐는데 가까운 예로는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2001)가 있다. 사창가의 폭력배가 길에서 본 여대생에게 반해 돈을 훔치도록 유도한 다음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시킨다는 이야기. 그 와중에 두 사람 사이에 스톡홀름 증후
[송형국의 영화비평] 날개옷을 빼앗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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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를 빛나게 하는 무수한 아이템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하이네켄이 제임스 본드와 유난히 잘 어울리는 이유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새로운 제임스 본드 대니얼 크레이그와 함께 작품 속으로 적절히 녹아들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하이네켄은 1997년 <007 네버다이>를 시작으로 <007 언리미티드>(1999), <007 어나더데이>(2002), <007 카지노 로얄>(2006), <007 퀀텀 오브 솔라스>(2008), <007 스카이폴>(2012), 그리고 올해 개봉예정인 <007 스펙터>까지 자그마치 17년, 7편의 작품에서 제임스 본드의 곁을 지켜왔다. 이 정도면 본드의 새로운 파트너로 봐도 크게 손색없는 시간이다.
007은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영화 시리즈 중 하나다. 그 화려했던 역사와 함께한 수많은 파트너 중에서, 역대 제임스 본드 역할로 가장 남성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대니얼 크
17년을 이어온 우정, 제임스 본드와 하이네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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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놀이터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굳이 후속작이 필요 없는 간소한 소품이, 어떻게 이어지는 불필요한 속편들로 인해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었는지, 이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만들어진 위태로운 세계가 어떻게 원작의 의도와 계획을 거슬러가며 수많은 작가와 감독이 공유하는 놀이터가 될 수 있었는지, 그런 놀이의 결과가 어떻게 그 놀이터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한 90%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착한 터미네이터로 나오는 <터미네이터2>를 진짜 원조 <터미네이터>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 1편과 2편을 연달아 봐주기 바란다. <터미네이터2>가 정말로 쓸모없는 속편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터미네이터> 1편은 자기완결성이 분명한 작품으로 속편 따위는 필요 없다. 스카이넷은 핵폭탄으로 인류의 대부분을 멸망시켰다. 하지만 카일 리스가 미래에서 와서 사라
정말 괴상한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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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테마파크 블록버스터
블록버스터 시리즈는 종종 한 인물의 전기로 존재한다(<다이하드>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등). 어떤 블록버스터 시리즈는 한 세계의 역사로서 존재한다(<스타워즈> 시리즈,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 등).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끊임없이 재방문을 해야 이야기가 진행되는 일종의 테마파크로 존재한다. 그리고 <쥬라기 월드>는 그 유원지성이 시리즈 중 가장 극대화된 작품이다.
수많은 영화들이 유원지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많은 관객은 현실세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겪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 그리고 대부분 장르물은 특성화된 테마파크와 같은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 무협영화의 중원, 로마 사극의 검투장, 서부극의 미국 평야, <스타워즈>에 나오는 미지의 행성, 제2차 세계대전의 유럽과 같은 곳은 모두 우리가 익숙함과 흥분을 동시에 체험할 수
너무도, 너무도 유원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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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광기의 블록버스터
“감독이 약 빨고 만든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개봉한 뒤 인터넷상에서 가장 자주 목도할 수 있었던 말이다. 과연 이 작품은 보는 이들의 상상을 압도하는 독특한 설정과 기괴한 개성의 인물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관객이 열광하는 건 뭇 21세기 블록버스터영화들의 성공 법칙과는 조금 다른 이유에서인 것 같다. 이성과 과학의 세계를 기반으로 더 많은 관객의 공감대를 꾀하는 일련의 작품들과 달리 이 영화는 윤리와 규범이 부재하는 광기와 난장의 세계를 과감하게 펼쳐 보인다.
“빌어먹을, 이런 영화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분노의 도로>)의 미국 시사회가 끝나고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조지 밀러 감독이 받은 첫 번째 질문이라고 한다. 질문자는 다름 아닌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었다. <분노의 도로>는 과연 후배 연출자를 좌절케
이런 미친! 끝내주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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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조립형 블록버스터
장르에서 시리즈로, 시리즈에서 프랜차이즈로,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항상 안정적인 속편을 갈망해왔다. 마블이 선보인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개별 시리즈가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합종연횡하는 새로운 차원의 프랜차이즈 모델을 제시했다. 페이즈2의 대미를 장식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단단하게 응집한 개별영화라기보다는 각 히어로들의 개별 영화의 주요 시퀀스 조각들을 효율적으로 조립한 거대한 장난감처럼 보인다.
대개 속편은 성공한 테마에 대한 질척거림과 볼품없어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중독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생명을 부지한다. 특히 블록버스터 속편들은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어떻게든 ‘말이 되게’ 이야기를 이어가려 애쓰곤 한다. 1편 안에서 완성되고 이미 마감된 이야기에 심폐소생기를 들이대다 보니 무리수도 많고, 시리즈가 쌓여갈수록 허점도 늘기 마련이다. 007처럼 각 편의 연결이 다소 헐거운 시리즈는 개별 영화의 개성이 도드라
또 한번의 빅뱅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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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쥬라기 월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최근 천만 관객을 달성한 두편의 한국영화가 나왔지만 상반기 극장가를 지배했던 건 분명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였다. 블록버스터 전반의 질적 향상 덕분이라고 쉽게 단정하진 않겠다. 실망할 때 하더라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실망하고 싶은 게 블록버스터의 힘이고 올해 상반기를 장식한 영화들도 대개 그러했다.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도 있었고, 예상대로 흥행 가도를 달린 영화도 있었으며,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도 있었다. 완성도와 만족도, 평단의 반응과 관객의 호응은 제각각이었지만 대체로 하나의 경향을 짚자면 이른바 ‘귀환’이 아닐까 싶다. 리부트, 리메이크 등 성공한 영화의 생명을 어떻게든 연장시키고자 하는 건 블록버스터의 자연스러운 속성이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유난했다. 오래된 시
부활해야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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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크레이븐의 이름은 영화역사의 지층에 새겨진 선홍빛의 단층이다. 슬래셔 무비를 창시한 건 아니지만(그보다 먼저 마리오 바바의 <죽은 신경의 경련>(1971)이 있었다) 1970년대 호러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왼편 마지막 집>으로 데뷔한 이래 그는 줄곧 이 장르에 천착해왔다. 출세작 <나이트메어>는 그의 이름을 장르의 전설로 끌어올렸으며, <스크림>(1996)은 침체에 접어들던 장르의 인기를 성공적으로 부흥시킨 기념비적 역작이었다. 이 두편에 각기 등장한 ‘프레디 크루거’와 ‘고스트 페이스’ 캐릭터는 슬래셔 무비의 상징적인 아이콘이자 현대 문화의 일부로 관객의 뇌리에 선명히 각인되었다.
그러나 <나이트메어>와 <스크림>만으로는 웨스 크레이븐의 영화세계가 지닌 의의를 다 풀어낼 수 없다. 유작이 된 <스크림 4G>에 이르기까지 40년에 달하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항상 장르의 명맥을 따라 발전과 쇠퇴를 같이
미국 사회의 선홍빛 프레스코화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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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많은 부분은 당신에게 내린 저주와의 거래, 당신에게 주어진 별로 좋지 않은 카드와의 거래다. 그 저주는 당신을 괴물로 만들거나 좋은 방식으로 길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여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지난 8월30일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웨스 크레이븐이 한 말이다. 크레이븐은 어린 시절부터 호러광이었던 여러 감독들과는 달리 근본주의적 종교관을 지닌 침례교도로 성장했다. 크레이븐은 시카고 근교에 있는 위튼 칼리지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이 학교는 크레이븐 재학 당시 신앙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학생들에게 영화 관람을 금지시켰을 정도로 종교색이 강한 학교다. 이것은 호러영화의 거장이 될 그에게 ‘별로 좋지 않은 카드’였을까. 어쨌든 크레이븐은 그 ‘저주’를 받아들여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20대까지 청교도적으로 억압된 삶을 살았던 크레이븐은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의 석사 학위와 클라크슨 칼리지에서의 연구 교수 과정을 거쳐 엉뚱하게도 B급 호러영화의 감독이 됐다.
공포의 제왕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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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1984)와 <스크림>(1996)을 만든 호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이 세상을 떴다. 지난 몇년간 뇌종양으로 투병해오던 그는 지난 8월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76살로 숨을 거뒀다. 독실한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성장했고 위튼 칼리지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철학과 창작 석사 학위를 이수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극장을 드나들며 영화에 매료됐던 그는 세월이 흘러 대학 강사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장만하게 된 16mm 카메라에 매료돼 취미로 영화 편집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13일의 금요일>을 만들게 되는 숀 커닝엄의 다큐멘터리에 편집자로 참여하며 아예 대학을 떠나 할리우드로 향했다. <왼편 마지막 집>(1972)으로 데뷔한(제작자가 숀 S. 커닝엄이다) 이후 <나이트메어>를 통해 상업적인 성공은 물론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꿈에 나타나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 프레디
굿바이, 시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