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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는 미국의 목사이자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에 대한 영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전기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는 마틴 루터 킹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를 순차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1965년, 흑인 투표권 투쟁을 위해 벌어진 ‘셀마-몽고메리 행진’에 집중한다. 미국 인권운동사에서도, 마틴 루터 킹 개인의 삶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대해 다루는 것이다.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다. 차분하되 밀도 있게 그려낸다. 하지만 그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지루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의 새로운 표적이 된다. 또 <셀마>는 비슷한 영화 몇몇을 떠올리게 한다. 흑인 인권을 다뤘다는 점에서 일단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2013)나 <노예 12년>(2013)을 논할 수 있다. 그러나 시기와 주제를 보다 정교하게 제한한다면 <미시시피 버닝>(1988)이 생각난다(이 영화는 1964년, 미시시피주의 흑인 투표권 등록을 돕
[김봉현의 영화비평] 힙합이 품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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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후 전기. 열여섯살에 후궁으로 간택돼 마침내 황실의 최고 결정권자가 되어 50여년 동안 청나라를 통치한 서태후를 자료들을 통해 다시 그려낸다. 현대 중국의 기초를 만들어간 서태후의 삶은 어땠을까. <대륙의 딸>을 쓴 장융이 또 한명의 신화와 가십으로 무성한 역사적 인물의 초상을 보여준다.
[도서] 현대 중국의 기초를 만들어간 서태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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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벌어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소재로 쓴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묻지마 테러를 벌인 살인마와 정년 퇴직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훔친 메르세데스 승용차로 취업박람회 개장을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돌진하여 아기를 포함한 8인의 희생자를 내고 도주한 일명 ‘미스터 메르세데스’와 악연으로 얽힌 형사의 사건수사기.
[도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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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최초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일생을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의 전염병 및 소외질환과 싸워온 피터 피오트의 책. 에볼라와 에이즈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담고 있다. 에볼라를 발견한 시점부터 현대 최악의 유행병으로 꼽히는 에이즈와 맞서 싸우는 일련의 사건과 기록을 읽고 있으면, 인류가 새로이 등장한 질병들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
[도서] 에볼라 바이러스 최초 발견자 피터 피오트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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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Mother, Enough.
한국에도 <본격소설> <필담> 등의 책이 소개된 일본의 소설가 미즈무라 미나에가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이다. ‘제발, 어머니, 이만하면 됐어’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제목의 이 글은 연말,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머니가 막 응급차로 실려왔다는 소식인데, 길에서 넘어져 어깨뼈와 엉덩이뼈가 부러졌다고 한다. 병원에 달려가던 그녀의 첫 반응은, “또!”였다. 일년 반이 지나 끝날 기약이 없는 병간호를 하느라 병원 침상 옆에 앉아 있던 그녀는 불쑥 이런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엄마, 언제 돌아가실 거예요?”
나이들고 병든 부모에 대한 불효라고 혀를 찰 일이 아니다. <나 홀로 부모를 떠안다>는 노인개호(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이들을 돌보는 일)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고령화와 비혼이라는 두 가지 사회 이슈(한국이라고 다르지 않다)가 결부되어 있는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삶의 비극적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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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2007), <풍산개>(2011)의 전재홍 감독이 세 번째 장편 <살인재능>(2015)을 만들었다. 보험회사에서 8년째 사원으로 일하다 명예퇴직을 한 32살의 남자 민수(김범준)가 자신이 살인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다. 감독은 이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건 제작사 전재홍 필름을 차렸고, 3500만원의 자비를 들이길 주저하지 않았다. 연출, 각본, 촬영까지 도맡으며 오직 영화 만들기에 몰두했던 시간이었다. 개봉(7월30일)을 앞두고 전재홍 감독에게 만남을 청했다. 기어코 영화를 만들어내고 말겠다는 그의 집념과 그 결실인 <살인재능>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줄곧 김기덕 필름에서 작업해오다 전재홍 필름을 차리고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부터 들어보자.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루이 비통의 수석 디자이너인 그가 그 브랜드의 전통을 살리면서
[people] 바닥의 바닥을 친 경험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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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사별한 지 올해로 10년. 폴레트(베르나데트 라퐁)는 무료하다. 나이들면 품성이 너그러워진다고? 천만에. 폴레트는 꼬장꼬장하고 성질이 고약한 할머니다. 그녀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타 인종에 대한 혐오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손자 레오조차 흑인 사위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싫어한다. 동양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에 바퀴벌레를 넣고는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거짓말을 해대기 일쑤다. 어느 날부터 아파트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마약 밀매단 무리가 폴레트의 레이더망에 포착된다. 무리 중 한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얘기를 들은 그녀는 갱단의 우두머리 비토를 찾아가 수익금의 10%를 받는 조건으로 마약 판매를 자처한다. 그러다 구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다른 마약 밀매단에 흠씬 두들겨맞기도 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만둘 폴레트가 아니다. 폴레트는 과거 베이커리 운영 경력을 십분 살려 마법의 가루가 든 빵을 제조하기 시작한다.
범죄물과 할머니, 마약과 빵이라는
범죄물과 할머니, 마약과 빵이라는 낯선 조합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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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 날아가는 새마저 얼어붙는 추운 겨울에 잭이 태어난다. 불행하게도 얼어붙은 심장을 가졌던 잭은 결국 태엽 시계를 심장에 이식하는 큰 수술을 받는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이제 잭에게는 평생 지켜야 할 세 가지 규칙이 주어진다. 첫째, 시곗바늘을 만지지 말 것. 둘째, 화를 내지 말 것. 셋째, 사랑에 빠지지 말 것. 그러나 소년으로 자란 잭은 우연히 아카시아를 만난 뒤 사랑을 느끼고, 결국 생명을 잃을 위기에 빠진다.
<쿠크하트: 시계 심장을 가진 소년>은 독특한 감수성의 애니메이션-뮤지컬 영화이다. 밴드 ‘디오니소스’의 리더인 마티아스 말지외가 자신이 직접 그린 그래픽노블과 직접 만든 음악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속 세계는 현실과 환상이 서로 자연스럽게 스며든 곳이다. 그런데 그 세계는 머리 둘 달린 사람과 귀로 날아다니는 사람이 등장하는 등 밝은 조화로움보다는 불균질하고 어두운 기괴함이 더욱 도드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럴수록 대비를 통해 돋보
순수한 사랑이 만들어내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분위기 <쿠크하트: 시계 심장을 가진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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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다니던 보험회사에서 실직한 민수(김범준)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재취업 면접 자리에서 번번이 무시당한다. 그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 수진(배정화)은 민수가 직장을 잃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대출을 받아 카페를 차릴 꿈에 부풀어 있다. 수진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부담감을 느낀 민수는 실직 사실을 고백하지만 수진은 노발대발하며 당장 헤어지자고 소리친다. 그런데 수진의 동생 현우(전범수)가 어느 날 민수를 찾아와 큰돈을 만질 기회가 생겼다며 자동차 절도를 제안한다. 오랫동안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며 자동차와 교통법규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민수는 범죄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살인재능>은 <풍산개>(2011)를 연출했던 전재홍 감독의 신작이며,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김기덕 감독 영화 등에서 오랜 단역 생활을 하던 배우 김범준이 살인마 민수 역을 맡았고 연극 무대에서
평범했던 한 남자가 살인마로 거듭나는 과정 <살인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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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사나? 갑자기 이 모든 게 증발한다면? 그때 난 어쩌지?” 피아노 앞에서 곡을 만들던 브라이언(폴 다노)의 나직한 독백이 <러브 앤 머시>의 시작을 알린다. 브라이언은 1960년대 전세계적인 밴드로 이름을 알린 그룹 비치 보이스의 리더로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그의 이 고백에는 뮤지션으로서의 근본적인 궁금증, 고민, 불안이 응축돼 있다. 매번 여름용, 서핑용 음악만 만들어내는 데 지친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찾아간다. 악기의 미세한 음질의 차를 놓치지 않고, 강아지 울음소리부터 사람의 목소리까지 채집해가며 전설의 앨범 《Pet Sounds》를 완성하고 싶다. 그사이 그는 알 수 없는 환청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한편 영화는 1960년대의 브라이언에서 2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의 브라이언(존 쿠색)의 모습을 수시로 교차편집해 보여준다. 중년의 브라이언 곁에는 주치의 유진(폴 지아마티)이 버티고 서 있다. 그는 브라이언에게 지금
예술가 브라이언 윌슨의 중요한 시절을 눈과 귀로 들여다보다 <러브 앤 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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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공룡 미르가 다정한 티라노사우루스 부부 제스타와 세라 사이에서 태어난다. 미르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 세라는 추락사고로 실종된다. 아버지 제스타마저 발드와의 격투 끝에 사망하며 미르는 고아 신세가 된다. 미르는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며 발드 무리를 찾아간다. 하지만 죽을 고비만 간신히 넘긴 채 낯선 공간에 떨어진다. 빨간 열매 나무 근처에 다다른 미르는 아픈 어머니를 위해 열매를 모으는 훌쩍훌쩍(스피노사우루스)을 만나 교류한다. 훌쩍훌쩍과 헤어진 뒤에는 앞을 못 보는 겁쟁이 키라리(포포사우루스)를 만나 친구가 된다.
<고녀석 맛있겠다>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야니시 다쓰야의 그림동화 시리즈다. 이중 두 에피소드를 엮은 애니메이션이 2010년 제작된 바 있다.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는 일본에서 제작한 첫 번째 에피소드에 이은 두 번째 에피소드로 국내 제작사 작품이다. 9권의 원작 시리즈 중 7, 8권에 해당하는
단순한 이야기 속에 담긴 강한 메시지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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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귀여움이 푹발한다. <미니언즈>는 <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작으로, 규모의 볼거리보다 확실한 캐릭터 창출로 성공한 신흥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의 신작이다. 차별화된 외모, 치명적인 귀여움, 어설픈 사악함으로 무장한 미니언들은 <슈퍼배드> 관객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그동안 시리즈의 조연으로 등장하며 강력한 신스틸러로 부각된 미니언이 본격적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니언즈>는 귀요미 악당들에 대한 팬심이 만들어낸 영화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은 지난 7월10일 북미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1억1천만달러를 기록, 역대 애니메이션 오프닝 스코어 2위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피에르 코팽이 연출을 맡았고, <슈렉>의 스핀오프작인 <장화신은 고양이> 시나리오에 참여한 브라이언 린치가 각본을 맡았다. 록의 전성기인 1960년대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만큼 비틀스,
귀요미 악당들에 대한 팬심이 만들어낸 영화 <미니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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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와이프>
제작 영화사 아이비젼 / 감독 강효진 / 출연 엄정화, 송승헌, 김상호, 라미란, 서신애 / 배급 메가박스(주)플러스엠 / 개봉 8월13일
변론만 맡았다 하면 승소는 100% 보장이다. 매력적인 외모에다 똑소리나게 싱글 라이프까지 즐길 줄 아는 그녀는 변호사 연우(엄정화). 그런 그녀의 장밋빛 인생에 느닷없이 대반전의 먹구름이 낄 줄 누가 알았겠나. 갑작스레 교통사고를 당한 연우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이 소장(김상호)을 만난다. 그는 연우에게 딱 한달 동안 연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으로 살면 원래 그녀의 삶으로 돌아가게 해주겠다는 달콤하고 살벌한 제안을 해온다. 일단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연우는 이 소장의 말을 따르지만, 눈을 떠보니 그녀는 연우로서의 삶과는 180도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구청 공무원이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상해 되레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남편 성환(송승헌)과 두명의 자식까지 둔 전형적인 가정주부,
[Coming Soon] 잘나가는 싱글 변호사, 아줌마가 되다 <미쓰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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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벌써 열 번째 시네바캉스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7월28일(화)부터 8월30일(일)까지 ‘열 번째 휴가: 2015 시네바캉스 서울’을 진행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나는 결백하다>, 잉마르 베리만의 <모니카와의 여름> 등 총 17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알랭 카발리에 회고전’(공동주최 대안영상문화연구소 아이공)과 ‘작가를 만나다: 영화라는 모험’(공동주최 한국영상자료원)도 함께 열린다. 영화사의 고전은 물론, 최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동시대 프랑스 감독의 영화와 한국 감독들의 대표작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상영작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영화는 복원을 통해 최적의 상태를 되찾은 작품들이다. 먼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호금전의 <협녀>(1971) 복원판은 필름의 흠집 제거와 바랜 색감을 되살리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주인공들의 창백한
[영화제] 당신의 여름을 영화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