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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사극이 연이어 개봉했다. 박흥식은 못다 이룬 이상향에 대한 판타지로 사극을 대했다. 실패한 혁명의 여파에 관한 영화인 <협녀, 칼의 기억>(이하 <협녀>)은 박흥식이 역사 앞에서 꾼 꿈이며 한편으로는 임상수의 <오래된 정원>(2007)의 사극 버전이다. 박흥식과 임상수는 혁명을 부르짖었으나 그것이 요원한 것임을 기어이 확인하고 말았던 세대다(둘 사이에 있는 내게 그들의 영화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임상수가 애가를 부를 때, 박흥식은 원수 같은 낭만성에 죽음을 고하기로 한다. 그에겐 그게 협이다. 독재자의 딸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지도자로 행세하는 시대에 박흥식은 나쁜 아비를 죽이는 딸과 비상한다. 아비는 군사혁명을 빌미로 자신의 권력이 영속하기를 탐한 자였다. 보이는 대로 읽으면 되는 영화였다. 그런 영화에 무협만을 운운한 결과일까, <협녀>는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수모에 가까운 외면을 당했다.
이준익도 한때 칼의 이상향을 그린
[이용철의 영화비평] 그들의 정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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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니스트 아워스> The Finest Hours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 출연 크리스 파인, 케이시 애플렉, 홀리데이 그레인저
1952년 겨울, 성난 파도로 인해 유조선 두대가 난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구조에 고작 두세 시간만이 주어진 채 버나드 웨버(크리스 파인)를 비롯한 4명의 경비대 요원들은 구명보트에 의지해 구조 작전을 수행한다. 미국 해안경비대 사상 가장 용감한 사례로 손꼽히는 펜들턴 구출 작전을 토대로, <파이터>(2010)의 시나리오작가 스콧 실버, 폴 타마시, 에릭 존슨이 다시 뭉쳐 각본을 썼다. 내년 1월29일 북미 개봉 예정.
[WHAT'S UP] 미 해안경비대의 펜들턴 구출 작전 영화화 <파이니스트 아워스> The Finest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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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을 설명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탁월한 선배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너도나도 써먹은 방법론이기에 잘못 카드를 꺼냈다가는 자칫 고루함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이런 표현은 어떤가. “제임스 브라운이 리드하는 레드 제플린 같은 밴드.” 궁금증이 확 일지 않는가? 이 낚시질의 주체는 내가 아니다. 미국의 음악 전문지 <롤링 스톤>이 빈티지 트러블이라는 밴드를 향해 내린 평가다.
빈티지 트러블은 2010년에 결성된 미국 출신 밴드다. 그들은 누가 들어도 제임스 브라운을 연상케 하는 보컬 타이 타일러를 중심으로 역동적인 음악을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들의 커리어 하이는 아마도 <데이비드 레터먼 쇼> 출연이었을 것이다. 이 무대에서 그들은 제임스 브라운과 레드 제플린이 빙의된 듯 엄청난 라이브를 들려줬다. 영상을 보면 강력한 솔을 탑재한 보컬이 난리 법석을 부리면서 관객석까지 휘젓고 다니는 와중에
[마감인간의 music] 농축된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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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 中國合人
감독 진가신 / 각본 임애화, 주지용 / 출연 황효명, 등초, 동대위, 두쥐안 / 촬영 크리스토퍼 도일 / 편집 초양 / 미술 손립 / 수입 봄비 / 배급 콘텐츠판다 / 제작연도 2013년 / 상영시간 112분 / 등급 12세 관람가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 넘쳐나는 성공담을 개인의 재능과 노력으로만 치부하는 사이 정작 본질을 놓칠 때가 있다. 아메리칸드림, 차이나드림 등등 기회를 찾아 무작정 떠났던 무수한 ‘드림’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열심히 하면 보답받을 거란 기대를 품고 발밑에 깔린 무수한 실패와 어둠을 외면한 채 꿈을 좇는다. 거기에 진정 꿈과 희망이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꿈을 꾸고, 영화는 그 꿈을 보여준다. <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는 중국 유명 사교육업체 신동방의 창업자 위민홍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세 청년의 창업 과정을 그린다.
80년대의
[케이블 TV VOD] 최초 개봉작 <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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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셀프/리스> 내가 최고갑이다!
[정훈이 만화] <셀프/리스> 내가 최고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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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판타스틱4>에 관련된 어마어마한 이야기 두 가지를 들려주겠다. 첫 번째. 극 초반 소년 리드가 공간이동 기계를 발명하고 있던 창고는, <백 투 더 퓨처2>에서 비프가 자기 차를 주차해놓고 쓰던 차고와 같은 곳이다! 소오름! 두 번째. 앞선 첫 번째 이야기를 제외하고 나면 이 거대한 쓰레기 더미 같은 영화에 대해 더이상 언급할 만한 게 없다는 사실이다. 소오름!
정말 소름끼치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창작자의 과도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비전은 때로 영화 제작 전반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킨다. 창작자의 머릿속에서만 성립하고 정작 밖으로 끄집어냈을 때 아무도 알아먹을 수 없는 비문 같은 영화들이 존재한다. 잘 통제된 비전과 그렇지 못한 비전의 차이는 크로넨버그와 타셈 싱의 영화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자의식 강한 영화들의 스토리텔링이 종종 먹다 남은 과자 부스러기처럼 산산이 부서지는 건 그 때문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스튜디오 시스템은 그러한 불확실성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누가 이 똥을 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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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좋아서 바로 “예스”라고 했다. 아이디어도 신선했다. 그리고 주인공이잖아. 내 나이에는 이제 주인공 맡기가 힘들다.
-벤은 당신과 닮은 인물인가.
=난 늘 연기를 할 때 배역과 맞는 나의 일부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벤이라는 캐릭터와 내가 동감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프닝에서 그의 독백을 보면 은퇴한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은퇴 후 여행도 다니고,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아직도 허전함을 메울 수 없는 그런 기분 말이다. 다른 사람, 특히 젊은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간다.
-혹시 이번 배역 때문에 은퇴한 친구들을 만나보기도 했나.
=내 친구 중에는 은퇴한 사람이 없다. (웃음) 나도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는 것이 바람이다. 어쩌면 육체적으로 계속 연기하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80살
[현지보고] <인턴> 로버트 드니로, "젊은이들과 교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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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오디션을 봐야 했다. 배역을 맡지 못할까봐 겁이 났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스토리와 역할이고, 낸시는 내가 꼭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었으니까. 또 좋아하는 배우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니까. 그래서 “제발 망치지 마, 해서웨이”라고 혼잣말을 하며 오디션을 봤다. (웃음)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뭔가? 시나리오인가 아니면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인가.
=가끔 인생은 짧은데 구태여 저렇게 부정적인 사람과 작업을 해야 하나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 배역을 집에까지 가져가는 성격이기 때문에, 남편의 생각도 중요하다. 나의 경우 시나리오와 사람 모두 중요하지만, 되도록이면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 대한 도전이 더 좋다. 내가 만족스러워야 하니까.
-벤과 줄스가 호텔 침대에 누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내 캐릭터에 상당히 길고 감정적인 장면이었다. 낸시가 각본을 아름답게 썼기 때문에 실수 없이 연기
[현지보고] <인턴> 앤 해서웨이, "제발 망치지 마" 오디션 때 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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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이후 6년이나 지났는데, 왜 이렇게 차기작을 만드는 데 오래 걸렸나.
=다른 프로젝트는 없었다. 늘 작품을 끝낸 후 1년간은 쉬곤 한다. 가족 중 한명이 건강에 문제가 있었고, 그 뒤엔 딸이 결혼해서 손자를 안겨줬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1년간 집필하고, 지난해 내내 영화화를 준비했다. 제작하기 힘든 영화였다.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요즘 극장에 가봤으면 알겠지.
-하지만 당신은 ‘낸시 마이어스’ 아닌가.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웃음) 이 영화는 요즘 영화와는 많이 다르니까. R등급(미성년자 관람불가) 코미디도 아니고 버디 코미디도 아니다. 영화 스케일이 너무 커져서, 스튜디오에서는 블록버스터 제작에만 관심이 있다. <인턴>은 그런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다. 거기에 여성과 나이 든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아마도 여자나 나이 든 남자가 이 세상에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웃음) 워너브러더스가 나타나서 다행이지 거의 포기상태였다. 마당에
[현지보고] <인턴> 낸시 마이어스 감독, “히어로영화? 0%도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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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인턴>(9월24일 개봉)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사랑은 너무 복잡해> 이후 6년 만에 연출한 영화다. 수십년간 근무하던 직장에서 은퇴한 70대 남자 벤(로버트 드니로)과 스타트업 회사의 성공한 30대 여자 창업자 줄스(앤 해서웨이)가 인턴과 CEO로 함께 일하게 된다. 패션은 고사하고 SNS 계정조차 없는 벤이 늘 분주하게 움직이는 줄스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낸시 마이어스는 이 영화에서도 노년층을 향한 냉대와 무관심, 가정과 회사 일의 균형을 지켜야 하는 여성들의 어려움, 덜 자란 듯한 20, 30대 남자들과 진정한 젠틀맨, 노년의 로맨스 등 미국 사회의 다양한 풍경을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 보여준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캐릭터마다 배경이 되는 스토리를 포함해 80페이지가량의 아우트라인을 쓸 정도로 오랫동안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뉴욕 포시즌스 호텔에서 감독 낸시 마이어스와 두명의 주연배우
[현지보고] 영화 <인턴>의 감독과 두명의 주연배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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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도세자의 죽음’은 광기로 인한 사건으로 취급되었다.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은 임오화변이 영조의 성격이상과 사도세자의 정신질환으로 인해 빚어진 사건으로 기술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규정은 1990년대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이나 이덕일의 <사도세자의 고백>이 나오면서 흔들린다. 즉 임오화변은 단순한 광기나 부자 갈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당시 정치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건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한중록>으로 회귀
<사도세자의 고백>을 쓴 이덕일은 <한중록>이 사건 후 수십년이 지나서 쓰인 책이란 점에 주목한다. 임오화변 당시 혜경궁은 사도세자를 적극 구명하지 않았고, 장인 홍봉한은 사위의 죽음을 방관했다. 사도세자가 죽은 뒤 혜경궁의 가문은 승승장구했는데, 정조가 즉위한 후 홍봉한이 유배를 당하고, 정조가 죽은 뒤 정순왕후에 의해 몰락하였다. 혜경궁은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행궁으로 옮기
[황진미의 영화비평] 딱 명절 덕담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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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다큐멘터리 PD들의 스크린 진출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유럽 등 서구권에선 방송과 영화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 이미 오래고, 국내에서도 몇해 전부터 <워낭소리>(2008),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 등 드라마가 강한 다큐멘터리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얻으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시골, 노인, 감동 등 몇 가지 키워드로 압축되는 일련의 다큐멘터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다큐멘터리를 대중친화적인 장르로 끌어올린 공은 분명해 보인다. 박혁지 감독의 <춘희막이>를 앞선 두 작품을 이을 기대작으로 꼽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전처와 후처의 40년 동거라는 이색적인 소재도 그렇거니와 두 할머니를 향한 따뜻한 시선은 소위 <인간극장>식 다큐멘터리를 닮았다. 하지만 <춘희막이>를 단순히 감성팔이 다큐로 폄하하는 일은 스스로 게으름을 자처하는 것에 불과하다. 두 할머니의 관계는 몇 마디 말로 정의할 수
[people] 다큐멘터리를 항상 극장에서 보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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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젊은 여행객을 납치해 온갖 잔혹한 범죄의 소도구로 이용하는 소재의 호러영화들이 만들어지던 때가 있었다. <호프 로스트> 역시 유사한 소재로 과거 유행됐던 장르영화의 클리셰를 영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영화다.
친구들로부터 연예계 진출 권유도 받고 미인대회에 나가 우승도 한 경험이 있는 소피아(프란체스카 아고스티니)는 영화 제작자인 가브리엘과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다. 오래전 잠깐 만났던 인연으로 합석을 하게 된 두 사람은 자연스레 연예계 이야기를 하게 된다. 가브리엘이 새로운 영화 제작 때문에 로마로 떠나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소피아와 그녀의 친구들은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는 걸 직감하고 그에게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로마에서 소피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영화 제작진이 아니라 악명 높은 인신매매단이다. 소피아를 멋대로 납치해놓고선 먹여주고 재워준 값을 치르기 위해 거리로 내몬 가브리엘과 인신매매단의 횡포에 그녀는 길거리를 전전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성매매
인신매매 범죄조직을 처단하는 복수극 <호프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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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 군대의 생존자들이 프리저를 살리기 위해 지구에 잠입해 드래곤볼 7개를 모은다. 소원을 빌어 부활한 프리저는 그사이 훨씬 강해졌고, 손오공을 비롯한 사이어인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군대를 이끌고 곧장 지구를 침략한다. 손오반, 피콜로, 크리링이 우여곡절 끝에 프리저 군대를 막아내지만, 결국 그들 모두 막강해진 프리저에 대항하지 못한다. 파괴의 신 비루스의 별에서 수련 중이던 손오공과 베지터는 뒤늦게 이 소식을 알고 싸움터에 도착한다.
<드래곤볼 Z: 부활의 F>(이하 <부활의 F>)는 드래곤볼 마니아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악당인 프리저를 소환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초반부터 어수룩한 유머 코드가 산재해 있어, 보다 넓은 연령층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는 걸 알아차리기에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오랜만에 만나는 프리저의 힘이 크게 불어나 더욱 규모 있는 액션을 기대할 만하지만 이미 1/3이 지난 지점부터 시작되는 전투 신들은 별다른 감흥을
악당 프리저를 소환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Z: 부활의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