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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충남 공주. 마을에 허삼관(하정우)이라는 젊은이가 산다. 가난하지만 뱃심 좋은 그는 인기 좋고 아름다운 여인 허옥란(하지원)을 사랑하게 된다. 옥란의 선심을 얻고 싶지만 가진 것이 없는 그는 궁리 끝에 피를 팔고 받은 돈으로 옥란의 선물을 사고 그녀 아버지의 마음도 얻어내면서 마침내 그 집안의 데릴사위가 된다. 10여년이 흐르고 삼관과 옥란은 일락, 이락, 삼락이라는 이름의 아들 셋을 낳아 단란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마을에 풍문이 돈다. 첫째 아들 일락이가 아버지인 허삼관이 아니라 옥란이 시집오기 전 잠시 사귀었던 연인 하소용을 닮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일락이가 허삼관이 아니라 하소용의 아들이라는 소문은, 사실로 밝혀진다. 충격을 받은 허삼관은 가장 아끼던 아들 일락이가 미워진다. 사사건건 일락을 구박한다.
영화 <허삼관>은 동시대 중국의 유명한 작가 중 한명인 위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배우 하정우가 데뷔작 <롤러코스터>에 이
해학을 품고자 한 이야기 <허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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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아들> The Seventh Son
제작 레전더리 픽처스 / 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 / 출연 제프 브리지스, 벤 반스, 줄리언 무어 / 수입•배급 UPI코리아 / 개봉 2월12일
일곱 번째 아들이 낳은 일곱 번째 아들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 <7번째 아들>은 2004년 출간하자마자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조셉 딜레이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곱 번째 아들로 태어나 유령 사냥꾼의 자질을 지닌 톰(벤 반스)이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의 지도를 받아 어둠의 존재와 맞서는 판타지 액션 모험 활극이다. 판타지와 호러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원작보다 한층 신나고 경쾌한 분위기로 그려졌다. 영국 판타지 소설을 러시아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에서 제작하는 이색적인 조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낳을지 기대를 모은다. <아이언맨>의 제프 브리지스,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의 벤 반스와 더불어 줄리언 무어가 이들과 맞설 어둠의 마
[Coming Soon] 일곱 번째 아들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 <7번째 아들> The Seventh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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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작가이자 화가이자 탐험가이자 고고학자이던 새비지 랜도어는 일본을 거쳐 조선을 방문하고 난 뒤 발표한 기행문에서 우리를 일컬어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 칭한 바 있다. 그것이 1895년의 일이니 햇수로 120년 전의 일. 훗날 언제부터인가 우리 스스로 올림픽이니 월드컵이니 대대적인 국가 행사만 있다 하면 아나운서들이 마이크 들고 앵무새처럼 그 상투적인 표현을 반복해대기 일쑤였으니 아, 알다시피 하루라도 고요할 일 없는 이 나라에서 탓을 하자면 거스르고 거슬러 잘못 봐도 한참을 잘못 본 이탈리아의 그 학자부터 과녁 삼아야 할까.
괜한 억지임을 알면서도 서두가 길었던 건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온갖 갑의 횡포를 보다 못해서다. 비행기에서 황당무계한 갑질을 자행한 대기업 총수의 딸이 구속된 이후 이런저런 ‘사건’이란 이름을 단 다양한 갑질의 사례가 쏟아져나오고 있는 바, 전 국민의 호들갑에 살짝 어깃장을 놓자면 뭐 사실 이게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지 않았던가.
새해맞이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병이나 정도 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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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펀치>의 첫회. 새벽기차가 지나가는 요란한 소리에도 곤히 잠든 사내가 보인다. 철도 건널목 옆의 세탁소 살림집을 두드리며 다급하게 그를 찾는 목소리가 기차 소음에 섞여든다. “정환아! 정환아!” 검찰총장직을 노리는 서울중앙지검장 이태준(조재현)이 다른 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 조간신문을 들고 찾아온 것이다. 7년 전부터 이태준의 오른팔로 살아온 중앙지검 특수부 부부장인 박정환(김래원)은 바로 태준을 안심시키고 검찰 인맥을 동원, 후보를 협박해 사퇴를 받아낸다.
박경수 작가는 <추적자 THE CHASER>에서 사회 구석구석 불의한 거래가 성사되는 과정을 짚어가며 부조리의 내부를 들췄고, <황금의 제국>에선 위기마다 물러섬 없이 베팅하며 욕망을 확장하는 남자를 보여줬다. 거래와 대가의 면면을 집요하게 쫓을수록 이야기의 끝엔 필요를 만들고 대가를 지불할 수 있으며, 판돈을 크게 쥔 재벌 총수들이 혼자 남아 쓸쓸한 그림을 연출하곤 했다
[유선주의 TVIEW]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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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의 든든한 맏이, 쓰마부키 사토시는 최근 누군가의 아들을 연기하는 일이 늘었다. 야마다 요지의 <동경가족>(2013)에선 분방한 막내아들 쇼지를, 이시이 유야의 <이별까지 7일>에서는 가족 문제로 속을 끓이는 첫째아들 코스케를 연기했다. 1966년의 인기 드라마 <젊은이들>의 최근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동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맏아들 아사히가 되었다. 자꾸만 누군가의 아들이 되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이별까지 7일>을 예로 들었다. “‘가족’은 인간의 영원한 테마다. 내가 작품에 참여함으로써 (관객이) 이상적인 가족의 의미에 대해 좀더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어머니(하라다 미에코)의 시한부 판정으로 가족이 안고 있는 깊은 문제들이 표면에 드러난다. 장남 코스케는 그 중심에서 가족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별까지 7일>에 이어 이시이 유야, 이케마쓰 소스케와는 또 한번 작업을 함께했다.
[쓰마부키 사토시] <이별까지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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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페루에서 혼자 런던에 온 꼬마 곰 패딩턴은 기차역에 오도카니 앉아 있다가 브라운 부인의 눈에 띈다. 그리고 우여곡절을 거쳐 가족이 된다. 빨간색과 겨자색을 즐겨 입는, 꼬마 요정처럼 친절하고 발랄한 엄마 브라운 부인, 겉은 까칠하지만 속내는 보드라운 큰딸과 마냥 천진하고 즐거운 작은아들, 그리고 아빠 브라운씨, 그는… 곰돌이를 닮았다. 길거리에서 굴러들어온 패딩턴이 싫다고 자꾸 내치지만, 패딩턴과 나란히 있으면 종(種)을 초월하여 영락없이 부자지간인, 커다란 인간 곰돌이다. 아무리 차갑게 보이려고 애써도 그 외모 때문에 자꾸만 푸근해진다.
이 남자, 작고 동그란 파란 눈과 조그맣게 오뚝 솟은 코, 재미있는 곱슬머리, 동그스름한 얼굴과 둥근 배를 가진 영화 <패딩턴>의 아빠는 휴 보네빌이다.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눈에 익은 배우. 20년 넘게 무대와 TV, 라디오, 영화를 넘나들며 영국의 얼굴과 목소리가 되었던 그도 자기를 제대로 알고 있어, 자신과 가
[휴 보네빌] <패딩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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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0일 열릴 프랑스 세자르영화제가 마흔 번째 잔치 준비에 한창이다. ‘프랑스의 오스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행사는 흥행, 비평 그리고 전문가들의 인정, 세 가지 면을 고려하여 매년 프랑스 영화산업을 빛낸 이들에게 유명한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가 디자인한 트로피를 수여한다(참고로, 시상식의 이름 또한 같은 조각가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영화제 측은 40주년을 맞아 일찌감치 2015년 라인업을 공개했지만, 진행을 맡기로 했던 코미디언 로랑 라피트가 자신의 촬영 스케줄 문제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시상식 준비에 찬물을 끼얹었다. 모든 영화제의 진행이 그러하듯 상징적으로 트로피 전달을 위해 잠깐 무대에 오를 심사위원장보다는 시상식 내내 분위기를 책임지고 만들어나갈 진행자가 실질적으로는 그해 영화계를 대표해 결산하는 ‘얼굴 마담’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때문에 세자르영화제의 진행자 자리를 매년 수많은 이들이 노리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 예상치 않은 이 빈자리를 두고
[파리] 올해 프랑스영화의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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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일할 스탭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기획팀(1명), 프로그램팀(1명), 사업팀(1명), 초청팀(3명), 홍보팀(3명), 기술팀(4명), 자막팀(3명)으로 총 7개 팀에서 16명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으로는 해당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 또한 근무기간 중 전주나 서울지역 거주가 가능해야 하며, 영화 관련 경력자 및 영화제 경험자를 우대한다. 접수방법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해 자기소개서와 함께 제출하면 되며 이메일(jiff_recruit@jiff.or.kr)로만 지원 가능하다. 1월5일(월)부터 14일(수) 오후 6시까지 도착한 지원서에 한해 1차 서류심사를 진행하며, 1월16일(금)에 개별연락을 통해 1차 합격자를 통보하고 1월20일(화)에 2차 면접심사를 걸쳐 1월21일(수) 개별연락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문의 전주국제영화제 행정팀(063-288-5433, jiff_recruit
[소식]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일할 스탭을 모집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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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홍금보, 원표의 찬란했던 시절
‘가화삼보’라 불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성룡, 홍금보, 원표의 화려한 트리플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쾌찬차>가 블루레이로 나온다. 스페인에서 이동차 간이식당(쾌찬차)을 운영하며 살아가던 성룡, 원표와 사립탐정 홍금보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쾌찬차> 외에 <미라클> <첩혈쌍웅> <소오강호> 등 추억의 홍콩영화들이 777장 한정 판매된다.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전
고단한 농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포착해낸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들이 국내 관객을 찾는다. 밀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보스턴미술관에서 기획한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은 미국과 일본을 거쳐 피날레로 서울 소마미술관에서 1월25일부터 5월10일까지 열린다.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등 밀레의 대표작 25점과 바르비종에서 함께 활동한 화가 테오도르 루소 등
[culture highway] 성룡, 홍금보, 원표의 찬란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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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감독 모튼 틸덤 /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라 나이틀리, 매튜 구드
불운한 천재는 전기영화의 하위장르를 이룰 만큼 익숙한 소재다. 하지만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하는 천재 암호 해독가라면 또다시 궁금증을 품을 수밖에 없을 거다. 그가 연기하는 앨런 튜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체계를 풀어낸 실존인물이다. 2015년 골든글로브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 후보작.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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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를 연출한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신작 <네온 데몬>에 엘르 패닝이 캐스팅됐다
=모델 지망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호러영화로 줄거리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올해 3월 LA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사노 다다노부가 리암 니슨과 함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사일런스>에 출연한다
=17세기 예수회 신부들이 기독교 전파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 스승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아사노는 와타나베 겐으로 예정되었던 일본 통역사 역을 맡는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람보: 라스트 블러드>의 연출과 주연, 각색을 맡는다
=1982년 시작된 <람보> 시리즈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졌으며 영화의 내용과 캐스팅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다.
[댓글뉴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신작 <네온 데몬>에 엘르 패닝이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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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다발을 품에 안고 신년을 맞은 배우가 있다. 마리옹 코티야르가 <내일을 위한 시간>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 유럽영화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찰리 신은 꼬마 팬에게 줄 사인을 거절한 킴 카다시안을 “역겹다”고 비방하는 글을 SNS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진흙탕 싸움은 이제 그만!
[UP & DOWN] 마리옹 코티야르 vs. 찰리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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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의 오랜 꿈이 마침내 현실화된다. 1월5일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드림웍스가 시로 마사무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오시이 마모루의 전설적인 SF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를 실사영화로 만들 계획임을 밝혔다. <공각기동대>는 TV용,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이어 게임으로 만들어진 적은 있지만 실사영화로 제작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버라이어티>는 “드림웍스의 수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공각기동대>의 열광적인 팬으로 그간 실화화를 원해왔다”고 전했다. 캐스팅도 화제다.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사이버 범죄조직의 리더로 활약하는 쿠사나기 소령 역으로 <루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액션 스타의 입지를 굳힌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한다. 구체적인 각색 방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경은 북미이고 대사는 영어로 진행된다. 연출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의 루퍼트 샌더스가
[해외뉴스] 스티븐 스필버그도 원했던 <공각기동대> 실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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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달수가 누적 관객 1억명을 돌파한 최초의 배우가 됐다
=2002년 <해적, 디스코왕 되다>로 데뷔한 이후 총 40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동원한 관객수다. 관객수가 천만이 넘은 영화는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이다.
-이광국 감독의 <꿈보다 해몽>이 제44회 로테르담영화제에 진출했다
=김태용 감독의 <거인>과 함께 브라이트퓨처 부문에 초청됐다.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 노경태 감독의 <블랙스톤>은 스펙트럼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베트남 합작영화 <마이가 결정할게2>가 베트남영화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
=누적 매출 385만달러로 CJ E&M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두 번째 합작영화 <세 여자 이야기>는 상반기 개봉 준비 중이다.
[댓글뉴스] 배우 오달수가 누적 관객 1억명을 돌파한 최초의 배우가 됐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