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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상영관인 부다페스트의 우라니아 국립영화관. ‘당신 눈앞에 한국’이란 내용의 문구가 적힌 영화제 포스터가 크게 걸려 있다.
커뮤니티의 일원인 테레즈 빈체 ELTE 대학 교수는 “할리우드 시스템이나 기술을 닮아 있지만, 한국만의 내러티브나 구성 방식이 매력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한국영화커뮤니티의 핵심 멤버인 벅서 티메어(왼쪽)와 팁시체 아드리엔.
우라니아 국립영화관 내부. 관객들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헝가리 현지인들이 꾸민 개막식 축하 공연.
‘KOREA A SZEMED ELOTT’ 겨울의 문턱에서 헝가리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한국을 마주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10일 저녁,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부다페스트 우라니아 국립영화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날은 올해로 8회째를 맞은 헝가리 한국영화제의 개막일. 극장 로비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도 여럿 눈에 띄었다. 개막작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보러
[씨네스코프]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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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에 매혹당하는지를 생각해봤다. 아니, 그 이전에 매혹이란 어떤 성질의 현상일까를 고민해봤다. 그건 아마도 ‘되돌아갈 수 없음’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매혹당하기 이전으로 돌아가려 아무리 애써봤자 별무소용인 상태. 매혹은 또한 ‘출구 없음’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매혹이란, 당신이라는 세계 속에서 내가 속수무책이 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최근에 이런 유의 노래를 만났다. 방백이 부르는 <동네>라는 곡이다. 새벽 1시쯤 되었을까. 음반을 쭉 듣다가 거의 마지막에 위치한 이 곡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아마도 나는 이 곡을 듣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으며, 꽤 오랫동안 이 곡의 세계 속에 머물러 있을 거라는 예감이 머릿속을 쓰윽 하고 지나갔다. 그렇다면 이 곡이 일궈낸 세계란 어떤 세계인가. 방백이 인터뷰에서 밝힌 ‘어른의 음악’이라는 고백에서 힌트를 찾아야 한다. 먼저 가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마주할 수 있다. “눈 시린 한밤중에/ 우린 사라지는
[마감인간의 music] 어른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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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스테이트 오브 존스> Free State of Jones
감독 게리 로스 / 출연 매튜 매커너헤이, 구구 바샤 로, 케리 러셀
<씨비스킷>(2003),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의 감독 게리 로스가 연출과 각본을 맡은 새 영화. 미시시피의 가난한 농부 뉴튼 나이트(매튜 매커너헤이)는 남북전쟁 중 벌어진 코린트 전투에서 살아남은 뒤, 소작농과 노예 등으로 구성된 반란군을 이끈다. 노예였던 흑인 레이첼(구구 바샤 로)과 결혼한 그는 남부군의 영역에서 노예제 없는 자치지구 ‘프리 스테이트 오브 존스’를 구축한다. 미시시피 지역 최초의 혼혈 인종 공동체를 세운 실존 인물 뉴튼 나이트의 삶을 바탕으로 한다. 5월13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최초의 혼혈 인종 공동체를 세운 실존 인물 <프리 스테이트 오브 존스> Free State of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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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아닌아> Anina
감독 알프레도 소데르기트 / 목소리 출연 페데리카 라카노, 마리아 멘디브, 세자르 트론코사, 크리스티나 모란 / 수입 영화사 새사람 / 배급 수키픽쳐스 / 제작국가 우루과이, 콜롬비아 / 제작연도 2013년 / 상영시간 78분 / 등급 전체 관람가
열살 소녀 아닌아에겐 심각한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이름 때문에 친구들에게 카피쿠아(머리capi+꼬리cúa)라고 놀림받는 것이다. 어느 날 친구 이셀과 다툰 아닌아는 교장선생님에게 불려간다. 교장선생님은 두 사람에게 벌의 내용이 담긴 검은 봉투를 건네며 일주일간 누구에게도 말하지도 열어보지도 않도록 당부한다. 본인은 물론 친구들의 관심까지 몰리자 호기심 왕성한 소녀는 봉투 안의 내용이 궁금해 한 가지 꾀를 낸다. 함께 벌을 받은 이셀의 봉투를 몰래 열어보려고 하는 것이다.
<내 이름은 아닌아>는 우루과이에서 제작된 남미 애니메이션이다. 퇴직교사
[케이블 TV VOD] 최초 개봉작 <내 이름은 아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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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뜨는 예능? ?
정답은 EBS에서 방영되는 입니다!
그래서 이 만났습니다.
자세한 기사는 다음주 발행되는 1040호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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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원하는 선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행운의 여보세요’의 돌림판의 진실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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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대세! 보니하니, 이수민 신동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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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atement from Academy President Cheryl Boone Isaacs pic.twitter.com/Nqhgc7sbqG— The Academy (@TheAcademy) 2016년 1월 19일
“#OscarSoWhite”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공개되면서 트렌드가 된 해시태그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다양성 문제는 수년간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올해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들만의 잔치’였다. 20명의 남여주연상, 조연상 후보가 모두 백인이었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베네치오 델 토로, <헤이트풀8>의 사무엘 잭슨, <크리드>의 마이클 B. 조던 또는 테사톰슨,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의 제이슨 미첼 등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유색 인종 배우들은 후보 명단에 없었다. <말콤X>(1992), <버스를 타라>(1996
셰릴 분 아이작 아카데미 위원장, 다양성 문제 유감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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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구스범스> 조폭만화 외길 30년
[정훈이 만화] <구스범스> 조폭만화 외길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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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장의 만남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신작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사운드트랙이 발매됐다. 음악감독은 감독의 전작 <바벨>(2006)에서 사용된 음악 <Bibo No Aozora>의 주인공 사카모토 류이치. <레버넌트…>의 O.S.T는 둘의 만남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암 투병으로 활동을 일체 멈췄던 사카모토 류이치가 건강을 회복하고 만든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카모토 류이치와 함께 여러 사운드 작업을 했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알바 노토, 밴드 내셔널의 멤버 브라이스 데스너,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5인조 오케스트라 등 든든한 조력자가 힘을 보탰다.
현대적 서울
1999년 세상을 떠난 사진작가 한영수는 유족이 운영하는 한영수문화재단이 출간한 작품집 <서울 모던타임즈>(2014), <꿈결 같은 시절, Once Upton a Time>(2015)을 통해 다시금 주목받았다.
[culture highway] 두 거장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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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풀8>의 결말을 포함한 상세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처음으로 공주 아닌 여성을 주인공으로 선택한 픽사가 이제 문화적 다양성에도 시선을 돌리는 것일까? <굿 다이노>와 묶어 상영 중인 단편 <산제이의 슈퍼 팀>은 인도계 소년과 아버지의 이야기로 백인 아닌 인간 캐릭터가 주역인 픽사 최초의 작품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한 산제이 파텔 감독의 자전적 회고담인 <산제이의 슈퍼 팀>은, 가족의 힌두교 전통에 거리감을 느끼던 인도계 미국 소년이 아빠의 신을 친근한 애니메이션 우주로 끌어들여 슈퍼 히어로로서 사랑하게 되는 일화를 그린다. 부모에게는 신앙인 종교가, 자식들에겐 문학일 수도 있다. 한 거실에서 화목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지 않겠냐고 파텔 감독은 묻는다.
01/05
<헤이트풀8>에 대한 시시콜콜한 질문을 하나씩 적어보기로 한다. 일단 <헤이트풀8>의 앙상블이 여덟명이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풀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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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클럽만 고집하는 축구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의리보다 돈이 우선하는 시대가 아닌가. 스티븐 제라드가 존경스러운 건 단지 AC밀란을 상대로 한 2005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 대 3으로 뒤지던 시합을 뒤집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이스탄불의 기적’의 주인공이어서가 아니다. 1998년 리버풀에 입단해 2015년 LA갤럭시로 옮기기까지 17년 동안 줄곧 고향팀 리버풀에서만 504경기를 뛴 ‘원 클럽 맨’이라는 사실이 대단하다. 긴 세월 동안 세계 최고의 미드필드로 활약했지만, 그가 들어올린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은 단 하나도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은 우승컵을 수집할 수 있었음에도 제라드는 끝내 리버풀에 남았다. 제라드만큼 리버풀을 사랑한 선수는 없었고, 그는 리버풀의 자랑거리이자 로맨티스트였다.
이 책은 선수의 일대기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보통의 자서전과 다르다. 프리미어리그 2013∼14시즌이 시작하기 직전부터 2014∼15시즌이 끝난 뒤
[도서] 리버풀의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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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시사회에서, 대부분의 기자들이 좋은 평가를 내린 까닭에 대니 보일 감독과의 인터뷰는 그 어느 때보다 유쾌하게 진행됐다. 기자들의 호의적인 태도에 한결 마음을 놓은 대니 보일이 이번 작품에 대해, 그리고 작품을 함께한 특별한 동료들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1984년과 88년, 98년을 묘사하면서 각기 다른 카메라/필름을 사용했다.
=그렇다. 각각의 프레젠테이션은 16mm, 35mm, 알렉사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를 통해 일종의 기술 혁신이 되어가는 모습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16mm 촬영을 통해 컴퓨터의 시초가 태어나던 순간의 강렬함과 투박함이 잘 전달됐다고 믿는다. 아! 이건 비밀인데, 16mm를 쓴 또 다른 이유는 배우들을 좀더 어리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웃음) 두 번째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던 순간은, 잡스의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하다고 생각했기에 당연히 35mm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은
[현지보고] 대니 보일, "스티브 잡스에 대한 나만의 존경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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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25일, 런던 시내 차링 크로스에 자리잡은 코렌시아 호텔에서 영화 <스티브 잡스>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가 에런 소킨(<소셜 네트워크> <머니볼> 각본)을 비롯해 배우 세스 로건, 제프 대니얼스, 마이클 스털버그 등이 참여했다. 대니 보일과 에런 소킨이 만났다는 것만으로 화제가 된 <스티브 잡스>는, 잡스가 대중에 보여줬던 세번의 프레젠테이션 준비과정 혹은 무대 뒷이야기를 통해서만 그의 삶을 조망한다. 에런 소킨이 선택한 3개의 프레젠테이션은 1984년의 매킨토시, 1988년의 넥스트 큐브 그리고 1998년의 아이맥 론칭 행사로, 영화는 이들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기 40분 전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무려 197쪽에 달했다는 에런 소킨의 대본에 맞춰 쉴 틈 없이 대사들을 쏟아내는 배우들은 뮤지컬 무대에 올라 있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자칫 지루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는 각각의 론칭 행사
[현지보고] 1월21일 개봉 앞둔 <스티브 잡스> 미리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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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고니시 다카코라는 이름의 일본 여성이 숲속 눈밭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죽기 전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던 경관의 오해로 당시 모든 뉴스에서는 그녀가 코언 형제의 영화 <파고>(1996) 속 숨겨진 돈가방을 찾기 위해 미국에 왔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라고 소란스레 보도했다. 이후 조사를 거듭한 끝에 그녀의 죽음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밝혀졌지만 <파고>의 돈가방을 찾아 미국의 소도시 ‘파고’에 도착한 일본 여성의 죽음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일종의 ‘도시 전설’(urban legend)로 번져나갔다. 데이비드 젤너 감독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이하 <쿠미코>)가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때 “바탕으로 했다”라는 말은 어쩐지 난처하게 들린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바탕으로 한 출발점이 현실도 허구도 아닌 ‘(도시) 전설’이기 때문이다.
‘다카코 전설’에서 무
[우혜경의 영화비평] 폴 버니언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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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통령’ 꼬마버스 타요가 극장판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에이스 구출작전>으로 돌아왔다.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TV시리즈 <꼬마버스 타요>의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자 ‘뽀로로’와 ‘타요’를 탄생시킨 아이코닉스가 최초로 제작한 장편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메가폰을 잡은 류정우 감독은 TV시리즈 <꼬마버스 타요> <뽀롱뽀롱 뽀로로>의 스토리보드에 참여했고, <천년여우 여우비>(2007)에서 조감독을 맡아 TV시리즈와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경험한 감독이다. ‘타요’의 스크린 데뷔와 함께 장편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한 류정우 감독을 만나기 위해 판교의 아이코닉스 사옥을 찾았다. ‘타요’와 ‘뽀로로’ 캐릭터들에 둘러싸인 사내 카페에서 나눈,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정 가득한 대화를 전한다.
-TV시리즈 <꼬마버스 타요>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아이코닉스의 첫 장편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 회사 차원에서도 신경을
[people]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의 토대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