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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종국 <씨네21> 편집위원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초청을 취소하라는 부산시장의 요구에 맞서 상영을 강행하면서 촉발된 갈등이 결국 파국을 맞은 것이다. 부산시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막상 현실이 되자 모두 적잖게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설마설마했던, 최악의 상황이다.
부산시는 다른 배경이나 속셈은 전혀 없고 감사 결과 협찬금 중개수수료 지급에 문제가 있으니 고발하라는 감사원의 통보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보복이나 ‘이용관 몰아내기’는 전혀 아니라고 덧붙였다. 소가 웃을 일이다. 부산시의 고발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영화제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부산시의 이번 고발조치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명백한 보복’이라고 규정하고, 감사 결과에 대한
[한국영화 블랙박스] 보복을 위한 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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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진영도 한해를 마감하며 다가올 신년맞이에 분주하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그라운드의 이방인> 등을 배급하며 바쁜 한해를 보낸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는 올해를 “다사다난한 해”였다고 표현한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추진하는 예술영화 유통•배급 지원사업과 예술영화전용관의 폐관 등으로 독립영화계가 힘든 상황이다.” 내년 인디스토리의 목표는 “버티기”다. “김종관 감독 <최악의 여자>, 백승화 감독 <걷기왕>을 제작•배급하고,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스틸 플라워>는 3월 개봉한다.” 인디플러그 김정석 대표의 소감도 다르지 않다. “올해를 한마디로 말하면, ‘죽지 않은 게 다행’이다. 영진위 정책 때문에 내년엔 독립영화가 극장 잡는 게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고, 관객동원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디플러그의 목표 역시 “생존”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삼인삼색 프로젝트 <설행_눈길을 걷다>와 &
[인디나우] 독립영화계의 신년맞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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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가 국제경쟁부문 작품을 공모한다. 2월12일(도착분)까지 모집하며, 2014년 1월1일 이후 제작 완료된 작품 중 이전 서울환경영화제에 출품된 바 없는 작품이면 길이와 장르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출품방법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출품을 원장하며, 자세한 내용과 출품신청서는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 참조. 문의 서울환경영화제(02-2011-4374, gffiskorea@gmail.com).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2016년 6월2~6일)를 함께 만들어갈 스탭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프로그램, 홍보, 사업마케팅, 디자인담당으로 각 1명씩 총 4명의 스탭을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2015년 12월14일에서 27일까지, 무주산골영화제 홈페이지(www.mjff.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 후 무주산골영화제 이메일(mujufilmfest@naver.com)로 접수 가능하다. 1차 서
[소식]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작품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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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영 감독의 <스틸 플라워>가 제14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공동수상했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와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 2013년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가 초청되어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맡았고 장 피에르 주네 감독, 가와세 나오미 감독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디지털 영사기 사용료(Virtual Print Fee)에 대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의 항소가 기각됐다
=제협은 2014년 5월 극장 운영 필수 설비 비용 전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를 진행해왔다.
-부산영상위원회가 부산촬영지원 영상물 1천편 달성을 앞두고 있다
=12월17일 부산영상위원회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촬영지원한 영화,영상물이 총 993편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5년 부산지역 촬영유치 편수는 총 93편, 촬영일수는 총 787일로 모두 역대
[댓글뉴스] <스틸 플라워>, 제14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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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톤픽쳐스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그리고 손현주가 합류한 <사냥>이 12월16일 경기도 파주에서 크랭크업했다. <사냥>은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된 금맥을 독차지하려는 엽사 무리와 이들을 저지하려는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긴박한 추격전을 그린 영화로, 이우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용필름
용필름이 2016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후반작업 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모호필름 공동제작)와 이계벽 감독의 <키 오브 라이프>(가제)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백감독이 연출할 <뷰티 인사이드 차이나>, 덱스터필름과 합작하는 <힘을 내요 미쎄쓰리>, 두기봉 감독이 만든 <마약전쟁>의 리메이크작 <독전>이 기획 단계에 있고, 정지우 감독은 <로기완> 대신 중국영화 <침묵의 목격자>의 리메이크작인 <침묵>을 연출한다.
영화사 집
<감시자들> 조의석 감
[인사이드] 강동원, 이병헌, 김우빈 <마스터>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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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일 대로 꼬인 실타래를 푸는 첫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올해 내내 논란이 된 바 있는 예술영화 유통•배급 지원사업을 제 궤도에 오르게 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꺼냈다. 올해 초 실시된 예술영화 유통•배급 지원사업은 영진위가 위탁 수행자를 통해 배급자와 상영관에 예술영화의 상영관 확보 비용과 일정 금액의 홍보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위탁 수행자를 통해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연간 최대 48편 이내에서 분기별로 최대 12작품 이내를 선정해 예술영화전용관 15개관과 지역 멀티플렉스 10개관 등 총 25개관에 배급한다. 12월 현재, 한국영화배급협회가 위탁 수행자로 선정된 상태이고, 지금까지 이 사업에 지원한 독립영화는 단 두편뿐이며, 전국예술영화전용관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지난 11월 말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열린 ‘전국예술영화전용관 간담회’에서 아트나인, KT&G 상상마당, 안동 중앙시네마, 대전 아트시네마 등 전국예술영화전용관은 영진위에 “
[국내뉴스] 예술영화를 위한 새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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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봤다. 내가 느낀 여러 좋고 나쁜 지점들에 대해 이번 호 ‘허지웅의 경사기도권’이 속 시원히 써주었지만, 스포일러가 가득한 글이니 꼭 영화 관람 후 정독하시길. 아무튼 과거의 다스 베이더에 비하면 분노조절장애에 시달리는 것 같은 새로운 악당 카일로 렌부터 흥미진진했다. 츄이가 추위를 탈 때는 박장대소했고 30년 전의 배우들이 차례로 등장할 때는 눈물이 찔끔했다. 지엽적으로 파고들자면,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로 볼 때 실제 아버지 배우 브렌던 글리슨과 비교해 너무나도 다른 이미지를 가진 아들 돔놀 글리슨의 존재도 괜히 흥미로웠던 반면, <레이드> 시리즈의 이코 우웨이스와 야얀 루히안은 정말 단역이어서 우울했다. 후자의 그 둘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쌍제이, 정말 안 보는 영화가 없구나’ 하며 얼마나 흥분했던가. 벌써부터 8편에 출연하기로 한 견자단의 분량이 심히 걱정되는 바이지만, 그는 제다이로 나온다니 미리 걱정하지는
[에디토리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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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하고 패션에 신경 쓰는 여자로 분하니 오히려 못 알아보겠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에서 주인공 에이미(에이미 슈머)가 근무하는 뉴욕의 잡지 편집장 다이애나를 연기한 틸다 스윈튼 이야기다. 평소 메이크업을 멀리하고 전위적이거나 편한 옷을 선호하는 이 배우가 공들인 스모키 눈화장에 가죽 스커트를 입고 10cm 킬힐을 신은 모습은, 특수분장을 거친 <설국열차>의 메이슨이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마담D보다 더 감쪽같은 둔갑으로 느껴진다. 물론 셀프 태닝 크림과 가발의 공이 크긴 하지만. 주드 애파토우 감독으로부터 다이애나의 메이크업과 의상 결정권을 넘겨받은 틸다 스윈튼은 <허핑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컨셉을 소개했다. “다이애나는 내가 매일 거리에서 마주치는 여자들처럼 생겼다. 누구든 대형 백화점 화장품 코너를 거치면 이런 모습이 된다.” 우리는 반투명한 정령 같은 외모를 도화지 삼아 그림 그리듯 즐기고 있는 배우를 구
편집장님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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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팀장
2010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팀
서울독립영화제에는 프로그래머가 따로 없다. 예심 심사위원들이 본선 진출작을 결정한다. 경쟁부문 이외의 섹션을 구성하는 게 큰일인데 올해 조영각 집행위원장과 함께 이 업무를 담당한 사람이 조정의민 프로그램팀장이다.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새로운 선택 부문, 경험 많은 감독들부터 신진 감독들까지 소개하는 특별초청 부문의 작품 선정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노트 작성, 시간표 및 상영관 확정, 모더레이터 섭외도 내 일이었다.” 이력은 화려하지 않다. 서울독립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은 게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9기) 졸업 후 학교의 김소영 교수님이 운영하는 미디어교육 관련 연구소에서 1년간 있었다.” 그러다 서울독립영화제의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당시 혼자 프로그램팀을 운영하느라 프로그램팀 업무 외에도 메일링 서비스, 게시판 관리까지 다 하며 영화제 전반의 업무를 익혔다. 그때 영
[STAFF 37.5] “먼 훗날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를 차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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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오세요?” “내일 새벽에 내려갈게. 밤에는 운전하기 힘들어.” 전주에서 한창 촬영 중인 <7년의 밤> 스탭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모양이다. 12월7일엔 (사)여성영화인모임에서 수여하는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이 있었고, 8일엔 인터뷰가 있어 현장을 비웠으니 스탭들로선 프로듀서의 빈자리를 체감했을 터. “괜히 찾는 척하는 거예요. 그런데 또 안 찾으면 섭섭하다? 나 없는데 현장이 잘 돌아가고 그러면. (웃음)”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은 안은미 프로듀서가 “편안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제작자”라고 귀띔해주었는데, 역시나 얘기를 나눠보니 현장에서 막내 스탭들의 고민까지 다 들어줄 것 같은 제작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 2009) 이후 오랜만에 제작한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여성영화인 제작자상을 받은 안은미 폴룩스픽쳐스 대표를 만났다. 멋모르고 시작한 영화, 그 영화 때문에 하얀 어
[안은미] “결과에 흔들리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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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펄즈? 다소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퍼펄즈는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다. <1. 2. 3>를 시작으로 두 번째 싱글 <나쁜 짓>을 연달아 냈고 지난 11월 세 번째 싱글 <나쁜 여자>를 발표했다. 다소 끈적끈적했던 <나쁜 짓>과 달리 <나쁜 여자>는 발랄하고, 씩씩한 색깔의 음악이다. 실제로 만난 퍼펄즈는 다소 거친 매력이 인상적이었던 싱글 재킷 사진과 달리 호기심 많은 소녀들이었다. 그래서 그녀들이 스타가 될 것 같냐고? 언제 어떻게 뜰지 모르는 게 걸그룹 아닌가.
-(세 사람을 차례로 가리키며) 음, 이쪽이 섹시함을 맡은 건희씨, 카리스마를 담당하는 막내 우영씨, 청순함을 책임지는 은용씨?
=(다 함께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우와, 다 맞혔다. 안녕하세요. 신인 걸그룹 퍼펄즈입니다.
-퍼펄즈가 무슨 뜻인가.
=은용_화려한 장식이라는 뜻을 가진 ‘purfle’의 복수형이다. 가요계를 화려하게 장식하라는
[trans x cross]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인정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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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캐스팅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데이지 리들리_잘 모르겠지만 내가 솔직하고 용감한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본 것 같다. 마지막 오디션 때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존 보예가_내 첫 오디션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낙담하고 있었는데 나를 다시 부르더라. 보통 오디션에서는 자신감을 어필하는데 이번 오디션에서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핀’이라는 인물과 잘 맞았나 보다. 데이지와의 연기 호흡도 좋았다.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첫 3편은 루크 스카이워커의 여정이었고, 다음 3편은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여정이었다. 새로 이어질 3부작은 ‘레이’의 여정인가.
=데이지 리들리_관객의 입장에서는 누군가의 여정처럼 보이겠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그 어느 때도 한 사람이 주인공인 에피소드는 없었다. 루크의 이야기를 다룰 때도 한솔로나 레아 공주가 없었다면 그 여정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도 레이 중심으로 꾸며질 거라 생각하는
“선과 악의 대결 아래 여정이 뒤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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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연기한 카일로 렌은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다. 마스크 연기를 처음 경험했는데 어떻든가.
=마스크 뒤에서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도전 자체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마스크란 제약이 생기면서 다른 극적인 가능성이 열리더라. 마스크 뒤에 숨은 캐릭터가 또 있다고 생각하니 흥미로웠다. 다스 베이더도 마찬가지지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으니까 관객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기가 수월한 것 같다. 감독님과 마스크에 구멍을 뚫어 눈을 보이게 할까도 고민했지만 지금이 최선의 결정이었다. 어떤 장면에서 마스크를 벗고 나오느냐고? 개봉까지 기다려달라. (웃음)
-퍼스트 오더 소속 카일로 렌을 연기하는 데 군복무 생활이 도움이 됐나.
=군대에서 라이트세이버를 휘두르지는 않으니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팀원간의 협력이나 조화에 대해서 깨닫는 계기를 제공했다. 개인보다는 팀의 결과를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한다는 점에서는 영화 촬영과 같다. 그것은
“가장 아름다운 라이트세이버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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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촬영은 주로 어디에서 이뤄졌나.
=다양한 로케이션 촬영은 우리에겐 정말 중요한 문제였다. 최대한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해 ‘진정성’을 표현하고 싶었으니까. 요새 블루 스크린에서 촬영하는 수많은 영화들과는 다르게 찍고 싶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규칙까지는 아니지만 전작들이 늘 그렇게 실제 장소에 가서 찍었던 것처럼 우리도 아부다비 사막, 웨일스 숲과 아일랜드의 스켈리그 마이클섬 등에서 촬영했다. 그리고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도 실제 세트를 만들어 실사 촬영을 하려고 노력했다.
-기획 단계에서 올드 팬들과 새로 유입될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무엇을 고민했나.
=루카스 필름 대표이자 제작자인 캐슬린 케네디와 만나 <스타워즈> 속 세계를 배경으로 이 시대의 젊은 여성이 세상과 어떻게 싸워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면 얼마나 재미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기본 설정이 너무 좋았다. 그
“젊은 여성이 세상과 싸워나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