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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영화, 올해의 영화인’을 선정했다. 1년을 떠나보내는 통과의례와 같은 이 작업은 한해를 함께 보낸 영화들의 우열을 가리거나 줄 세우기 위함이 아니다. 혹시나 놓치고 지나온 영화는 없는지, 시간이 지나도 챙겨보면 좋을 영화가 무엇인지 영화달력의 빈칸을 채우는 작업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다. 올해는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베스트5 선정에 34명의 평론가와 기자들(정성일 평론가는 해외영화 베스트에만 참여)이 답을 보내왔다. 그들이 보내온 정성스런 선정의 변을 함께 전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각 평자들의 한국영화, 외국영화 베스트 명단을 함께 싣는다. 아울러 감독, 주연 남녀배우, 신인 남녀배우, 신인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촬영감독 등 총 9개 부문에서 올해의 영화인을 선정했다. 올해 영화계를 빛낸 얼굴들이자 한국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 짧은 리스트는 올해도 열심히 달린 당신을 위한 <씨네21>의 작은
결산! 2015 영화 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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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드는 일은 갈등하고 의기투합하길 반복하며 같은 지향점을 향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영화현장은 사회 안의 또 다른 사회다.” 인터뷰 중 임훈 스틸작가가 들려준 얘기다. 현장에선 무수한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만 접하게 되는 관객은 영화의 ‘바깥’을 좀처럼 체감하기 힘들다. 스틸작가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이들이고, 그들이 발로 뛰어 건진 사진 한컷, 대상에 애정을 쏟아가며 찍은 사진 한컷이 때론 영화가 보여주지 못한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
홍보용 A컷으로 선택받지 못한 B컷 스틸,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현장 스틸들을 모았다. 사실 지면에 싣지 못한 사진들이 더 끝내주는데 아직 그 사진들은 세상의 빛을 볼 때가 아닌 모양이다. 어쨌든 <암살> <사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스물> <간신> <검은 사제들> <무뢰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이런 장면, 영화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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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슌지 감독은 그간 제작, 프로듀서 역할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연출을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극영화 개봉 소식이 뜸해 궁금증을 모아왔다. 그런 그가 최근 <하나와 앨리스>(2004) 이후 12년 만의 극영화 신작 <립반윙클의 신부>로 국내 개봉 소식을 전해왔다. 12월10일부터 11일간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엣나인필름이 공동주최하는 ‘이와이 슌지 기획전’에 참석차, 신작 후반작업 중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
-<러브레터>(1995)가 제작된 지 올해로 20주년이 된다. 이번 기획전은 초기작부터 국내 개봉하지 않은 다큐멘터리 <3•1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2011)과 <뱀파이어>(2011)까지 모두 아우르는 터라 관객에게도 더없이 뜻깊은 기회다.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게 1999년, <4월 이야기>(1998)를 통해서였다. 한국은 내게 홈타운 같은 그리운 장소
이 사회에 대해 지금 느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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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이와이 슌지 감독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한국을 찾았다. 각각 신작 홍보와 기획전 참석으로 방한한 것이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기획전이 열리는 강남에 있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신작 상영회가 열리는 강북에 있었다. 62년생 고레에다 감독과 한살 아래인 이와이 감독은 최근 일본의 모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뒤 친분을 다지게 됐다고 한다. 두 감독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으나 스케줄상 여의치 않았다. 이날 사석에서 만난 두 감독은 일본의 현재를 비판하는 영화를 계획 중이지만 투자 받기가 어렵다는 연출가로서의 고민을 나누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두 감독이 작품 스타일은 다르지만 일본이라는 바탕에서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으로서의 고민, 그 지점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짐작이 갔다. 일본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와이 슌지. 두 감독들이 인터뷰에서 밝힌 견해를 통해 지금 일본영화계의 흐름을 짐작해볼 수 있을
일상적인 언어로 쓰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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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암살>
2014 <베테랑>
2014 <군도: 민란의 시대>
2014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2013 <미스터 고>
201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감기>
2013 <관상>
2012 <도둑들>
2012 <베를린>
201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늑대소년>
2012 <연가시>
2011 <하울링>
2010 <인류멸망보고서>
2010 <악마를 보았다>
2009 <박쥐>
2009 <마더>
황효균 실장은 “마음 같아서는 <대호>와 <히말라야>가 쌍끌이 흥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가 대표로 있는 특수분장업체 ‘테크니컬 아트 스튜디오 셀’이 같은 날 개봉하는 두 영화의 특수분장을 함께 맡았기 때문. ‘셀’이 현재 충무로에서
[STAFF 37.5] 판타지 캐릭터 분장의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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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으로서 김용화 감독에게 2015년은 뜻깊은 해였다. 올해 봄, 그는 노총각 딱지를 떼고 장가를 갔다. 그가 이끌고 있는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 덱스터가 12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씨네21> 1032호 국내뉴스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를 참조할 것). <미스터 고>(2013)의 주인공 고릴라 링링을 시작으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2014)의 고래, 서극 감독이 연출한 <지취위호산>(2015)의 호랑이 등 여러 디지털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그리고 1년 반 가까이 준비해오고 있는 신작 <신과 함께>가 내년 4월 촬영을 목표로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가정, 회사, 신작 등 세집(?) 살림을 하느라 하루가 짧은 김용화 감독을 그의 자택에서 만났다.
-지난 12월7일, 기업설명회(Investor Relation)가 열렸다. 투자자의 반응은 어땠나.
[김용화] “덱스터 식구들과 함께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로 세계 1등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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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인 더 스카이> Eye in the Sky
감독 개빈 후드 / 출연 헬렌 미렌, 애런 폴, 앨런 릭맨
자폭 공격을 준비 중인 테러리스트들을 드론을 사용해 공격하려던 영국 작전사령부는 테러리스트 무리가 숨어 있는 건물 근처에 어린아이가 있다는 걸 발견한다.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를 둘러싸고 서로의 가치관이 충돌하며 군 내부의 균열이 점점 깊어진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과 <엔더스 게임>(2013)의 감독 개빈 후드의 신작으로, 정치적인 상황에 놓인 여러 인물들의 갈등 구조가 주가 되는 감독의 초기작들을 떠올리게 한다. 내년 3월11일 북미 개봉.
[WHAT'S UP] 정치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갈등 <아이 인 더 스카이> Eye in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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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루시드폴이 귤 모양 모자를 뒤집어쓰고 홈쇼핑에 등장했다.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홈쇼핑에서 자신의 앨범을 판매하기 위함이었다. 신보이자 통산 7집인 《누군가를 위한,》의 CD에 더해 직접 재배한 귤과 직접 쓴 동화책을 묶은 패키지 상품. 반응은 놀라웠다. 1천 세트가 단 9분 만에 매진된 것이다. 스위스 개그의 왕자가 ‘완판남’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색다른 홍보 방식으로 화제를 모은 루시드폴의 앨범에는 총 15곡이 담겨 있다. 제주도에서 작업했다는 이유 때문일까. 물처럼 유유하게 흘러가는 노래들이 하나둘 이어진다. 그러나 나는 루시드폴의 음악을 이런 방식으로만 해석하는 것에 좀 반대하는 쪽이다. 언뜻 듣기에 그의 음악은 무심한 표정으로 낭만적 정취를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의 곡들 중 일부를 파헤쳐보면 거기에는 참혹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의식이 송곳처럼 숨겨져 있다. 신보에서도 루시드폴은 타이틀곡 <아직, 있다>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마감인간의 music] “살아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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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데이즈> 400 Days
제작•감독•각본 매트 오스터만 / 촬영 보 하칼라 / 편집 니콜라스 라라뷰레 / 미술 트레이시 헤이스 / 출연 브랜던 루스, 케이티 로츠, 데인 쿡, 벤 펠드먼, 그랜트 보러, 톰 카바나 / 제작연도 2015년 / 상영시간 89분 / 등급 15세 관람가
우주비행을 대비해, 생존을 위해 우주비행사들의 심리 상태를 측정하는 400일간의 모의실험이 시작된다. 팀의 리더 테오(브랜던 루스), 팀원들의 정신 건강을 체크하는 의사 에밀리(케이티 로츠), 카메라로 그들의 일상을 담아낼 드보락(데인 쿡), 성분 분석 연구원 버그(벤 펠드먼) 등 4명의 비행사는 400일간 지하 선체에 격리된다. 모의실험의 책임자 월터는 400일이 되기 전에 선체에서 나오면 그들의 커리어가 끝나게 될 것이라 압박하고, 4명의 비행사들은 지상에서의 기자회견을 끝으로 지하 벙커에서 긴 동거를 시작한다. 본부와 교신하며 무탈하게 지내던 어느 날 선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사건
[케이블 TV VOD] 최초 개봉작 <400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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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은하 제국 못간다고 전해라
[정훈이 만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은하 제국 못간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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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 보러와요
봉준호 감독의 걸작 <살인의 추억>의 근간이 되었던 연극 <날 보러와요>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공연은 OB팀, YB팀 배우진을 나누어 진행한다. OB팀엔 이대연, 권해효, 김뢰하, 황석정, 류태호 등 익히 이름이 알려졌거나 <살인의 추억>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모였고, YB팀은 손종학을 비롯한 김준원, 김대종, 이원재, 우미화 등 젊은 배우들로 구성됐다. 늘 그랬듯, 이번 공연 역시 연출가 김광림이 총감독을 맡는다. 2016년 1월22일부터 2월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우리 곁에 돌아온 목소리들
마음을 두드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다.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시집 <엄마. 나야.>가 출간됐다. 서른네명의 시인들이 세월호에서 실종되거나 희생된 서른네명의 단원고 아이들의 생일에 맞춰 가족과 친구들에게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사진들을 건네받았다. 시인들이 모은 자료를 토대
[culture highway] 다시, 날 보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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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쿵푸팬더3>에 출연하게 됐나.
=출연진이 출연 의사를 물어왔다. 그때 내가 질문한 건 한 가지였다. 1, 2편을 만든 감독, 작가, 배우가 그대로 3편에도 출연하는지 여부였다. 내겐 그 사실이 중요했다. ‘그렇다’는 대답을 듣고 나서 출연을 결정했다.
-<위플래쉬> 이후에 악당 역할이 많이 들어오나.
=<쿵푸팬더3>는 솔직히 악당 캐릭터인지 모르고 시작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내게 중요한 건 전편들을 만든 오리지널팀에 소속되는 거였다.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카이를 연기하고, 내가 리 쉔을 연기했다고 해도 출연했을 거다. 그만큼 전편들을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악당 역만 연기하고 싶지는 않다.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두루 해보고 싶다.
-<위플래쉬> 이후 할리우드로부터 러브콜이 많아졌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오스카 수상이 큰 영향을 미쳤나.
=물론이다. 나는 물론이고 내가 아는 사람
[현지보고] J. K. 시먼스, <쿵푸팬더3> 오리지널팀이라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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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시리즈의 주인공 ‘포’로 산 지 10년이 되어간다. 대단하다. 사람들이 포를 사랑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포의 모습에서 우리 모두에게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번 영화에서 포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인물들이 늘어난다.
=맞다. 특히 친아버지와 포의 관계가 재미있다. 리 쉔은 평생 오리의 아들로 살아온 포에게 “진짜 판다가 되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 사이에서 포는 친아버지와 양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고, 또 ‘당신은 내 아버지가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감정들이 엿보인다.
-목소리 출연과 실사영화의 출연, 둘 다 열심히 해왔다. 어느 것을 더 좋아하나.
=두 작업은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둘 다 좋아한다. 목소리 출연의 장점을 꼽자면 스케줄에 쫓기지 않고 하루 종일 해보고 싶은 모든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사영화에서는 꿈도 못 꾼다. 완벽을 기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 반면 목소
[현지보고] 잭 블랙, 사람들이 <쿵푸팬더> 포를 사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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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무협영화에 적용되는 어떤 공식이 있다. 이름 없는 존재에서 무림의 고수가 되고, 스스로를 뛰어넘는 고수의 경지에 오른 뒤, 후학을 양성하는 스승이 된다, 는 것이 그 공식이다. 둥그스름하고 포근하고 귀여운 자태의, 만두를 사랑하는 국숫집 아들에서 드래곤 워리어로 입신양명한 판다 포(잭 블랙)에게도 이 3부작의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것. 아직은 철없는(?) 드래곤 워리어로 남아 있고 싶은 포는 그 운명을 강하게 거부하지만 운명이 달리 운명이 아니듯, 포는 운명처럼 잃어버린 아버지 리 쉔(브라이언 크랜스턴)을 만나고, 운명에 이끌려 판다들이 모여사는 마을인 판다 빌리지로 가게 된다. 거기에서 포는 어릴 적 결혼을 약속한 운명의 상대 메이메이(케이트 허드슨)를 만나지만, 그 기쁨도 잠시다. 3편에 새롭게 등장한 악당 카이(J. K. 시먼스)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포는 먹고 굴러다니기에도 바쁜 판다들을 쿵푸 마스터로 훈련시키는 운명과 맞닥뜨린다.
전편으로부터 4년의 시간이
[현지보고] 다시 돌아온 포, <쿵푸팬더3> 내년 1월 개봉